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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5화

하지만 진시우는 끝장을 보려 맘먹었다.

"진 선생님, 오늘 일은 그냥 넘어 갑시다. 제 체면을 봐서라도요..."

이름까지 불리운 마당에 어쩔수 없이 나서서 입장을 밝혀야 하는 천승태였다.

그는 2층의 구석진 룸에서 서서히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아까 나씨 가문의 둘과는 완전히 다른 자태로 허리를 반쯤 굽힌채 총총 거리며 달려왔다. 적어서는 그만큼은 잘 알고 있었다. 이상 진시우를 함부로 건드려서는 자칫 같이 나락을 갈수 있다는 걸.

옆의 뭇 사람들은 당연 또 수군대기 시작했다. 보아하니 진시우랑 아는 사이인거 같은데... 도대체 무슨 관계인지 알고싶어 했다.

진시우는 천승태의 말에 냉소한번 하고 답했다.

"넘어 가는건 괜찮습니다. 배상을 한다는 전제하에서 말이죠."

그러고 보니 저번에도 천승태가 아들녀석 때문에 손실이 적잖게 났을 터였다. 특히 이사회에서 체면이 제대로 구겨졌었는데 그런일 한번 더 당할거 같다고 생각하니 허리가 절로 더 굽혀졌다.

그때 심지어 동해의 나씨 가문까지 꺼내들어서야 겨우 주주들을 진정시켜 회장자리에서 몰려나지 않았는데, 그건 그렇고 금전적 손실은 어마어마하게 났었었다. 2000억은 그냥 눈감고 태웠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그래서도 그런 기억들이 겹치니 한편으로는 진시우가 두렵기도 했지만 분한 감정도 없지 않았다. 진시우의 요청함은 다름아닌 그가 본낸 거다.

혹여나 이 연회에서 진시우랑 나택흠이 시비가 붙게 된다면 나택흠 손을 빌어 진시우한테 정통으로 물먹이려던 참이였다.

또한 나자월이 질투심이 많은 여자인 거까지 감안하여 고이려 은근슬쩍 얘기할때 예쁜 여성분이 지금 와있다고 흘리고 다녔던 것이고. 예상대로 나자월은 그말에 가만히 있을 사람이 아니였다. 쌀쌀맞게 웃으며 기어코 그 소위 예쁘다던 여성을 보려고 했고 이후 일이 이렇게까지 번지게 된 거다.

다만 이 모든건 맘속의 계획이였으니 진시우는 물론 아는 사람은 없었다. 이런 말같지도 않은 계획을 념두해 두었다는 걸.

그리고 현재 새우등마냥 굽어진 그를 보고 과연 이런 생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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