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대 2층에서는 요란한 발걸음 소리가 연달아 나더니 백 명이 넘는 사람들이 빽빽이 둘러섰다.그렇게 원래는 조용하기만 했던 곳이 순식간에 시끄러워졌다.한편 회의실에 있던 위석현은 제 비싼 시계를 내려다보며 눈썹을 꿈틀거리고 있었다.“시간 꽤 지났는데 왜 아직 말이 없어?”그에 마정식은 자신만만하게 대답했다. “걱정 마세요 사령관님. 제 방법이 통할 겁니다. 곧 다 얘기할 겁니다.”“그래, 서둘러!”“속전속결로 끝내야지. 나 좀 있다 장인어른 뵈러 가야 해.”마정식은 이제야 알았다며 제 손으로 이마를 치며 자책했다.“아이고, 제가 그걸 깜빡 잊었네요!”“사령관님 장인어른도 저희 사령관님이셨죠. 마침 서해 분이시네요.”“죄송합니다! 제가 잘 처리했어야 했는데, 그래도 사령관님 일에 차질이 생기게 둘 순 없죠.”위석현이 중년에 갓 접어든 나이에 사령관이라는 자리에까지 올라가고 세인시 수비대까지 도맡게 된 건 다 장인을 잘 만난 덕분이었다.십 년 전 장인이 이미 제 사위를 위해 길을 잘 닦아놓아 주었기에 지금의 위석현이 아무 탈 없이 그 자리를 지키고 앉아 뭇사람들의 부러움을 살 수 있는 것이었다.“얼른 가봐!”위석현이 득의양양하게 말하자 마정식은 깍듯하게 인사를 하고 나가려 했다.그런데 그가 문을 열기도 전에 누군가 문을 차며 방안으로 들어섰다.펑!문 한쪽은 그 충격에 나가떨어졌는데 문에 달린 금속 장식마저 다 일그러져 있었다.“고 대장?”위석현이 눈썹을 꿈틀거리며 물었다.“여긴 무슨 일이죠?”직무로 따지면 고진성은 위석현보다 아래에 있었다. 그러니 고진성은 진작에 부하 된 입장으로 상사에게 인사를 전하러 왔어야 했다.하지만 위석현이 안건을 처리한다고 급하게 온 데다 다른 일들까지 더해져 둘은 자연스레 서로를 터치하지 않고 있었다. 그런데 그런 고진성이 갑자기 위석현을 찾아오고 게다가 화나 보이는 모습으로 왔으니 위석현이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그리고 무너진 문 뒤로 위석현도 밖에 늘어선 병사들을 보았기에 둘 사이에 긴장감
고작 사령관 자리 따위를 어떻게 염무현 님과 비할 수 있겠는가.“고진성! 내가 마지막으로 기회 주는 거야. 사령관으로 승진할 거야 아니면 계속 나한테 멋모르고 덤빌 거야. 잘 생각하고 행동해.”제대로 화가 난 위석현이 표정을 굳히고 고진성을 노려보며 말했지만 고진성은 하나도 두려워하지 않고 확신에 차 말했다.“총사령관이 아니라 서해 수비대도 안 해! 나는 염무현 님만 지키면 돼.”“나 고진성이 있는 한 아무도 그분 못 건드려!”이렇게 앞뒤 없이 달려드는 사람은 처음인 위석현의 표정이 어두워졌다.“그래, 좋아! 네가 사령관으로 진급하는 일은 없을 거야! 어디 두고 봐!”고진성은 여전히 차분하게 대꾸했다.“그건 당신이 세인시로 돌아가서 하나하나 보고를 받고 난 다음에 일이지. 지금은 내가 서해지 수비대 대장이야.”“여기에서는 내 말에 따라야 해.”“당장 염무현 님 풀어줘! 안 그러면 이곳에서 한 발자국도 못 나가!”점점 더 당당하게 나오는 고진성에 위석현이 길길이 뛰며 말했다.“아주 제대로 날 화나게 해보겠다는 거지! 간이 배 밖으로 나왔구나.”“네가 무슨 자격으로 감히 나한테 명령해! 잊지마, 네 상사는 나야. 네가 바로 내 명령에 따라야 하는 부하라고!”“그런 네가 나한테 명령을 해? 미친 거야?”그에 고진성은 냉소를 흘리며 말했다.“네가 명령 안 하면 내가 아무것도 못 할 줄 알고?”“내 구역에서는 아무도 날 못 막아.”“지금 당장 취조실 문 열어!”방원혁과 부하들이 연장을 챙겨 문을 따려고 하자 위석현이 발로 의자를 밟으며 소리쳤다.“누가 감히!”“오늘 취조실로 발 들이는 놈은 내가 직접 옷 벗게 할 거야. 그리고 제대로 처벌할 거야.”총사령관인 위석현이 마음만 먹으면 수비대 인력 바꾸는 것쯤은 식은 죽 먹기였기에 방원혁과 그 부하들은 이도 저도 못 하고 망설이고 있었다. “내가 해!”그때 마침 도착한 공규석이 방원혁의 손에서 연장을 뺏어 들었다.위석현의 권력이 아무리 강하다고 해도 일반 백성을 어찌할 수는 없는
이렇게 사람이 많다고?위석현은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비록 그도 권력과 권위를 가진 높은 자리에 있었지만 그건 세인시에 있을 때고, 서해에서 위석현이 의지할 수 있는 것은 마정식의 스무 명 남짓한 부하들뿐이었다. 싸움이 벌어지면 큰 손해를 보는 건 굳이 생각하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총사령관으로서 위석현은 나름대로 안목이 있었다. 그는 진경태와 공규석에게 어둠의 세계에서 왕으로 불리는 자만이 가질 수 있는 아우라가 있다는 것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이 두 사람이 서해의 우두머리인가 보다!지금 상황으로 봤을 때 말벌 둥지를 건드린 거나 다름없었다.위석현은 왜 사람들을 더 데리고 오지 않았을까 후회했다.이번 작전의 타깃인 염무현은 분명 아무런 정보도 나오지 않는 애송이인데, 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그를 돕는 걸까?하지만 되돌리기엔 너무 늦었다! 수비대 사람들이 2층에 집중된 것만 아니었다면 진씨 가문과 공씨 가문 사람들은 이미 한참 전에 달려왔을 것이다.진경태와 공규석은 고진성을 믿었기에 사람들에게 아래층에 머물라고 한 것이다. 김범식 일행은 그저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가담한 것이다.만약 정말 위층으로 달려갔다면 고진성의 체면은 어떡하나.서로 공모했다는 소문이라도 나면 고진성의 정치 인생은 끝장날 것이다.물론 진경태도 이런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소란을 피우더라도 절대 처남에게 폐를 끼치는 일은 절대 하지 않았다. 공규석은 손을 뻗어 자물쇠가 박살 난 철문을 열더니 안쪽을 향해 말했다.“무현 님, 괜찮으십니까?”“희주야, 너도 거기 있어?”공혜리가 제일 먼저 문을 비집고 나타났다.연희주는 고개를 끄덕였다. “네, 언니. 사부님과 함께 있어요.”염무현이 팔을 슬쩍 들어 올리자 두 개의 수갑이 순식간에 풀렸다. “당신들, 너무 빨리 왔어요!”“네?” 사람들은 어리둥절하고 혼란스러워했다. 빨리 오면 좋은 거 아닌가? 문제는 그들 입장에선 빨리 온 것도 아니었다.그들은 염무현이 잡히기 전에 나타나 개입해서 막
“한낱 계집 주제에 감히 무슨 자격으로 날 심문하는 거야?”위석현이 호기롭게 말했다.“내가 당신들을 우습게 보는 게 아니라 고진성에게 물어봐, 어디 그럴 자격이 있나.”고진성의 얼굴이 일그러졌다.“위석현, 넌 지금 우리 서해 구역에 왔다는 걸 알아둬. 사실대로 말하기 전까지 이곳을 떠날 생각은 꿈도 꾸지 마. 나 고진성이 분명히 얘기했어!”마정식이 크게 소리쳤다.“고진성, 자네는 지금 선을 넘었어. 정말 막 나갈 생각이야?”탁-염무현이 손을 들자 마정식은 곧바로 땅바닥을 뒹굴었다.“시끄럽네!”반쪽 얼굴이 급격히 빨갛게 부어오르고 나서야 마정식은 염무현의 힘이 대단하다는 것을 깨달았다.1호 별장에 체포하러 갔을 때의 오만함을 떠올리며 마정식은 두려움을 느꼈다.만약 그때 그가 바로 공격했다면 자신은 별장 대문에서 죽지 않았을까?마정식은 황급히 도움을 청하는 간절함과 의문이 섞인 눈빛으로 위석현을 바라보았다.‘타겟이 이렇게 강하단 걸 왜 미리 말하지 않으셨습니까?’위석현은 마정식을 쳐다보지도 않았고 그 뜻은 명확하게 전달되었다. 내가 어떤 사람인데 한낱 너 같은 것에게 설명해야 하지?염무현의 시선이 위석현에게 향하자 목에 힘을 주며 굳은 표정을 짓고 있던 위석현의 몸이 눈에 띄게 흔들렸다.위협적인 눈빛이었다!위석현은 황급히 시선을 피하며 더 이상 염무현과 눈을 맞출 엄두를 내지 못했다.기세가 급격히 수그러들었다.“너한테 직접 말할 기회를 주겠다.” 염무현이 낮은 목소리로 말하자 위석현은 침착한 척 코웃음 쳤다.“고맙다는 인사라도 할까? 다들 기억해, 오늘 있었던 일은 절대 쉽게 넘어가지 않을 거야! 내가 왜 잡으러 왔는지 궁금하지? 그렇다면 내가 어쩔 수 없이 그 이유를 알려주지.”체면을 유지하기 위해 거친 말을 내뱉으면서도 자신이 물러날 구멍을 만드는 늙은 여우였다.“세인시 수비대가 피해자의 신고를 받고 조사해 보니 서해에서 온 염무현이 구씨 가문의 귀중한 현염초를 강탈한 것으로 밝혀졌다. 나는 이 지역 총사령관으로서 당
노인의 이름은 조엽춘, 과거 이 지역 총사령관 직책을 맡았던 사람으로 비록 은퇴한 지 10년이 넘었지만 관직에 있을 때의 위세는 여전했다.조엽춘은 여전히 국가 수비 기관 고문직을 맡고 있기 때문이었다.그를 따르던 수비대 대원들 역시 모두 공무원 신분이었다.“비켜라, 감히 내 앞길을 막는 자는 가차 없이 죽일 것이다!”대원들은 차에서 내리자마자 총을 꺼내 아래층에 있는 김범식 일행을 향해 조준했다.김범식 일행은 이런 상황이 처음이라 황급히 자리를 피했고 조엽춘은 뒷짐을 진 채 고개를 높이 들고 걸어 들어왔다.기세가 만만치 않았다.수비대 안으로 들어와서도 턱을 높이 치켜들고 안하무인처럼 굴었다.마치 여기 있는 그 누구도 자신을 무시할 자격이 없다는 듯.곧 조엽춘이 2층에 도착했다.“장인어른, 오셨어요!”위석현의 얼굴은 물에 빠진 사람이 갑자기 지푸라기라도 잡은 것처럼 기쁨에 넘쳤다.조엽춘은 사위의 얼굴에 뺨을 맞은 자국이 선명하게 남아있는 것을 보고는 곧바로 분노했다.“얼마나 간이 부었으면 감히 총사령관을 때려, 죽고 싶어서 환장했나?”조엽춘은 화를 내며 물었다.“누가 때렸느냐? 너희들 중 누가 이렇게 배짱이 큰지 한번 보자!”고진성이 황급히 앞으로 나서며 큰 소리로 말했다.“어르신, 제 설명 좀 들어보세요! 어르신 사위가 먼저 이유 없이 사람을 체포하고 사설 법정을 세웠습니다. 이건 엄연히 법을 어기는...”“닥쳐!”조엽춘이 으름장을 놓았다.“내가 자네보고 말하라고 했나, 넌 누구야? 감히 어디라고 주제 파악도 못 하고 내 앞에서 입을 놀려!”고진성은 분노했다!수비대의 수장이자 이곳은 그의 구역인데 말 한마디 할 자격도 없단 말인가?“누가 내 사위를 때렸냐고 물었어!”조엽춘은 다시 한번 화를 내며 물었고 염무현이 답했다.“접니다!”조엽춘은 곧바로 미간을 찌푸렸다. 너무 어린데, 정말 이놈인가?고진성도 감히 못 할 짓을 이 어린놈이 감히?“장인어른, 저놈이 저를 때렸어요!”위석현은 큰 소리로 꾸짖었다.“이 자식
조엽춘이 크게 웃었다.“나를 막을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예를 들어, 우리 수비대 시스템을 담당하는 고위층 인물이거나 다른 권력을 가진 사람들이 나타나면 머리를 숙여야지. 하지만 너희 수준으로는 그런 사람들과 만나지도 못해. 조금 더 거만한 말로 표현하자면, 호랑이 없는 산에 원숭이가 왕 노릇을 하는 거지. 어쩌겠어, 너희들은 나한테 당할 수밖에 없지, 하하하!”사람들은 모두 분노했다. 역겨운 늙은이 같으니라고!염무현은 화를 내는 대신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본인 머리 위에 누가 있다는 것만 알아도 돼.”그렇게 말한 후 그는 휴대전화를 꺼내 주소록을 훑어보았다.염라대왕의 주소록에 들어갈 자격을 가진 사람은 모두 이름만 대면 알 만한 거물급 인사들이었다.전태웅 같은 사람은 자리에 끼지도 못했다.“사람 부르려고?”조엽춘은 더 오만하게 웃었다.“이 자식, 내 앞에서 쇼하는 거야? 알았어, 한 번 기회를 줄 테니 어디 도와줄 사람 찾아봐!”염무현은 재빨리 전화번호 하나를 짚었다.“너로 하지!”그리고 전화를 걸자 빠르게 연결되었다.“무... 스승님, 드디어 제게 전화하셨네요!”전화기 너머에는 엄청나게 흥분한 중년 남성 목소리가 들려왔다.“2년 동안 이 전화만 기다렸는데, 저를 잊으신 줄 알았어요! 죄송합니다, 너무 흥분했네요... 시키실 일 있으면 말씀해 주세요.”중년 남성이 있는 사무실에는 수비대 로고가 걸려 있었고 그가 있는 건물은 제원 중심부에 위치해 있었다.이곳은 용국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곳이었다!염무현은 무표정한 얼굴에 덤덤한 어투로 말했다.“남씨, 위석현이라는 사람 알아?”“압니다. 허원 지역 총사령관으로 돈 많고 권력 있는 사람이라 기억납니다.”중년 남자가 대답하자 염무현이 바로 다음 말을 이어갔다.“나 이 사람 마음에 안 드는데, 처리하기 어려울까?”“아니요!”중년 남성이 매우 단호하게 대답하자 염무현이 덧붙였다.“조엽춘이라는 사람도 있는데.”“압니다. 위석현의 장인인데, 저희 아버지가 젊었을 때 그 사람
2년 전, 남권수는 작전 수행 중 해외 조직에 포위되어 암살을 당하고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그의 몸에는 피가 다 빠져나갔고 많은 장기가 망가져 있었다.여러 큰 병원의 모든 의사들은 속수무책으로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이후 남권수의 부친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그를 전용기에 태워 서해 교도소로 보냈고 당시 남권수는 마지막 기력만을 남겨두고 있었다.의학적으로 사망 판정에 사인만 하면 끝날 상태였다.남씨 가문 역시 아무런 희망 없이 운명에 체념한 상태였다.하지만 바로 이런 상황에서 염무현이 반전의 의술을 펼치며 그를 지옥의 문턱에서 다시 살려냈다!남권수는 목숨을 부지했을 뿐만 아니라 내공도 70% 이상 지킬 수 있었고 보름 만에 남권수는 침대에서 일어나 마구 뛰어다닐 수 있었다.반년 후, 남권수는 해외 조직에 보복하기 시작하며 단숨에 뿌리를 뽑았다!남권수 부자의 주선으로 임무를 맡았던 대원들은 서해 교도소에 가서 3일간 특수 훈련을 받았고, 모두 내공이 한 단계 상승하는 큰 성과를 거두었다.특별 훈련이 끝난 후 그들은 이때다 싶게 훈련에 매진해 이어지는 시간 동안 큰 발전을 가져왔다.임무를 성공적으로 완수한 이들은 남권수에 의해 여러 부서에 배치되어 전체 수비대 조직의 중추가 되었다.그리고 당시 이들의 특수 훈련을 담당한 사람은 다름 아닌 염무현이었다.남권수를 포함한 모든 대원들은 염무현을 스승님이라고 정중히 불렀고 한번 스승은 영원한 스승이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다.남권수는 염무현에게 푸짐한 선물로 감사의 인사를 전하러 갔지만 그는 정중히 거절했다.그 후에도 남권수는 염무현을 직접 만나지 못했다.방금 전 전화는 남권수가 매일 고대하고 꿈꿔왔던 전화였다.남권수도 전태웅과 마찬가지로 염무현이 먼저 전화를 걸어오기 전까지는 감히 전화를 걸지 못했다.드디어 염무현의 목소리를 다시 듣게 된 남권수는 겨우 몇 마디뿐이었지만 그것만으로 행운이었기에 무척 기뻤다.깜짝 놀란 남권수는 격렬하게 뛰는 심장을 진정시키며 크게 심호흡을 하고 휴대
조엽춘이 나이가 더 많으면서도 남권수를 공손하게 대했던 이유도 이것 때문이었다.남권수가 무례한 말을 해도 조엽춘은 낮은 자세를 유지해야 했다.앞으로 수십 년 동안 남씨 가문을 지켜야 하니까.“방금 당신 사위 위석현이 권력을 사리사욕과 부패, 꼼수에 이용하고 있다는 제보를 받았습니다!”위석현이 어떤 사람인지 남권수는 아주 잘 알았지만 그를 건드리지 않은 건 조엽춘이 대단해서가 아니라 남권수가 직접 움직일 정도로 가치가 있는 인물이 아니기 때문이었다.“부총장님, 이건 모함입니다!”조엽춘은 즉시 다급하게 큰소리로 해명했다.“저는 위석현을 잘 압니다. 평소 약간 거만하긴 하지만 부총장님이 말씀하시는 일은 절대 없습니다!”남권수가 위석현에게 내린 세 가지 죄목은 절대 가볍지 않았다.세 가지가 아니라 그중 단 하나만 있어도 위석현은 관직을 잃을 수 있었고 세 가지를 모두 합치면 더 큰 범죄가 되는 것이다!거들먹거리던 위석현도 이 말을 듣고 얼굴이 굳어졌다.대체 무슨 상황이지?“왜요, 입증된 게 없으면 내가 직접 전화했겠습니까?”남권수는 차가운 어조로 말했다.“조엽춘 씨, 경고하는데 조금 전 내 말은 증명하라거나 해명을 듣고 싶다는 뜻이 아닙니다. 아시겠어요? 제 아버지 체면을 봐서 잘못을 만회할 기회를 주는 겁니다. 정의로운 사람이 되든 위석현과 한 배를 타든 알아서 하세요.”남권수는 염무현에 대한 절대적인 신뢰가 있었기 때문에 증거가 있든 없든 전혀 중요하지 않았다.위석현 같은 놈은 애초에 깨끗한 사람도 아니었다.일단 몰아붙이고 심사해 보면 절대 잘못된 판결이 나올 수 없었다.조엽춘은 식은땀을 흘리며 충격을 받은 듯 서둘러 고개를 끄덕였다.“알겠습니다... 부총장님, 명령에 따르겠습니다.”남권수는 명령하는 어투로 말했다.“위석현을 당장 처리하세요! 그 자리에서 죄를 인정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할 수 있겠어요?”조엽춘은 생각도 하지 않고 바로 단호하게 대답했다.“네!”어떻게 감히 못 하겠다고 대답하나!위석현을 처리하지 않으면
하현도는 반항할 용기가 없었고 그저 염무현의 말을 따랐다.모두 뒷산에 도착했을 때는 해가 뜨기 시작할 무렵이었다.앞에는 깊은 낭떠러지였다.염무현은 밧줄의 한쪽을 다리 기둥에 묻고 나머지를 등에 업은 채 사람들을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무슨 문제라도 있나요?”염무현이 얼굴에 피멍이 든 장로를 보며 물었다.“문제없어요.”염무현은 한 발로 높이 뛰어 산에 다른 한쪽으로 날아갔다.절반 정도 날았을 때 염무현의 몸이 추락하기 시작했다.이 각도로 계산했을 때 염무현은 맞은편에 날아갈 수가 없다.이때 독수리가 옆에서 날아 왔다.방금 그 장로가 절벽 변두리에 서서 휘파람을 불었다.독수리가 날개를 활짝 폈고 염무현은 독수리의 등에 섰다. 아래로 추락하던 대는 금세 상승으로 바뀌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염무현이 안전히 맞은편에 도착했다.밧줄의 다른 한쪽도 다리 기둥에 묶었다.“허 연맹장, 당신의 사람보고 시작하라고 해.”소천학이 지시했다.하현도는 염무현이 절벽에서 날고 있는 틈을 타서 손을 쓰려고 생각을 했었다.삼장로가 독수리를 염무현의 디딤돌로 사용하지 못하게 명령하고 동시에 밧줄을 끊어 염무현이 낭떠러지에 떨어지면 반드시 죽게 된다.생각을 계속하다가 하현도는 포기했다.염무현이 다른 준비를 했을까 봐 걱정하기도 했고 만약 떨어져서 죽지 않는다면, 무림 연맹은 망하게 될 수도 있다.염무현이 보기에는 아주 평범한 작은 가방을 메고 있지만 누가 그 안에 낙하산이 있는 게 아니라고 보장할 수 있겠는가?하현도는 몇 명에서 손을 흔들었다.몇 명이 로프를 만드는 재료를 등에 업고 그 밧줄을 따라 맞은편에 갔다.염무현이 하현도에게 한 명령은 제일 짧은 시간 내에 로프를 완성해서 그들이 편리하게 다시 돌아올 수 있게 해라는 것이다.로푸를 완성하고 있는 동안 염무현은 옥의 신과 허미영이 사는 동굴을 찾았다.“사부님, 제자가 병을 고쳐주러 왔어요!”염무현이 이렇게 인사말을 하고 동굴로 들어갔다.조금 후, 비명 소리가 들려왔다.시간이 좀 더 지나
염무현의 말이 무림 연맹 본부장에 울려 퍼졌다.만약 예전 같았으면 누구도 하현도에게 감히 이렇게 말하지 못한다. 하현도가 말하지 않아도 아래에 있는 성원들이 상대방을 때려 인생을 돌이켜 보게 했을 것이다.본부장 문 앞에서 감히 이렇게 큰 소리를 제치다니?하지만 지금 상황은 염무현이 말만 한 것이 아니라 본부장의 문을 부쉈고 몇십 명을 다치게 했다.이 숫자는 당연히 고정적인 것이 아니다.만약 누군가 앞으로 나온다면 염무현은 절대로 봐주지 않고 무림 연맹에 환자 인수를 늘려줄 것이다.“큰소리를 제치는구나!”하현도는 어쨌거나 연맹장으로서의 신분이 있으니 그렇게 쉽게 쫄면 안 된다.사실상 그는 이미 불안하기 시작했다.팔대장로가 힘을 합쳤지만 이기지 못했다.비록 평시에 대련할 때에는 하현도도 이겨본 적이 있었다.하지만 그것은 팔대장로가 봐준 것이라는 것도 알고 있다.진짜로 싸우게 된다면 하현도는 이길 수 있는 확률이 거의 없다.하지만 염무현이 해냈다.이건 염무현의 실력이 하현도의 위라는 것을 설명한다.이렇게 많은 연맹 성원들의 앞에서 쫀다면 한평생 창피할 일이다.만약 싸우게 된다면 진짜 이기지 못할 수도 있다.어떻게 선택해야 할까?하현도가 고민하고 있을 때 염무현이 움직였다.속도가 너무 빨라 그림자밖에 보이지 않았다.하현도는 불길함을 예측하고 무의식적으로 옆으로 피했다.하현도의 속도도 염무현보다 늦지 않았다.하지만 염무현은 하현도의 예측을 예측했다.하현도가 한걸음 내려 제대로 서기도 전에 한 발이 얼굴을 딛고 있었다.눈앞에서 신발 바닥이 점점 커지는 것을 보았을 때는 이미 늦었다.“펑!”신발과 얼굴 사이의 친밀한 접촉이었다.하현도의 머리가 뒤로 쏠리며 원래 중심을 제대로 잡지 못해 바닥에 얼굴을 위로 한 채로 쓰러졌다.너무나도 창피했다!이건 하현도의 머리에 처음으로 든 생각이었다. 모두가 제대로 보기 전에 얼른 일어나야지 안 그러면 너무나도 수치스럽다.하지만 하현도가 모르는 것은 이것 또한 염무현이 이미 예측했다는
하현도는 다른 사람이 언급하기를 바라지 않았다. 특히는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장로님들, 팔대 장로님들 어디에 계시는가요?”하현도의 눈에서는 불이 나오는 것 같았다.“여기 있습니다!”여덟 명의 어르신이 이구동성으로 대답했다.“이 사람이 우리의 문을 부수고 우리 연맹을 모욕 했으니 지금 당장 죽이세요!”하현도가 이를 갈며 말했다.여덟 명이 다시 이구동성으로 대답했다.“네, 연맹장님!”“죽어!”여덟 명은 모두 상급자 대 마스터였다.실력이 높았다.본부장에서 지위를 따지든 실력을 따지든 모두 하현도와 맞먹는 사람이었다.여덟 명이 힘을 합치면 무술의 신이라고 해도 손쉽게 이기지 못할 것이다.염무현을 둘러싸고 호흡을 맞추며 여러 가지 기술을 사용했다.다른 사람이었으면 이미 사지가 갈라진 지 오라다.하지만 염무현은 담담했다.호신 주술에서 금빛이 나오며 모든 공격을 막아냈다.“뭐야?”하현도는 눈 눈을 부릅뜨고 믿지 못하겠다는 표정으로 쳐다봤다.하현도가 봤을 때는 염무현이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나이가 젊으니.아무리 엄마 뱃속에서부터 무술을 수련한다고 해도 고작 20여 년밖에 안 된다!하지만 이 여덟 대장로들은 수련 기간이 제일 짧은 사람도 20년은 그들 앞에는 아무 숫자도 아니다.실력과 경험이 차이는 비교할 수 없는 것이다.심지어 여덟 명이 함께 손을 잡고 공격한다.하지만 결과는 모두 염무현이 손쉽게 막아 냈다.“금광 주술!”염무현의 말에 따라 한 줄기에 금빛이 밝게 나타나 순간 여덟 장로를 삼켰다.“펑!”모두 연이어 날아갔다. 몸은 공중에서 심하게 뒹굴다가 거세게 바닥에 부딪혔다.그리고는 피를 토하고 얼굴은 창백해졌다.그중 한 어르신이 손을 입가에 되고 휘파람 소리를 힘겹게 냈다.한 마리의 독수리가 공중에 나타나더니 염무현을 향해 곧게 날아갔다.염무현은 고개도 들지 않은 채로 손을 뻗어 허공에서 잡았다.독수리는 울음소리를 내더니 몸은 마치 보이지 않는 커다란 손에 잡힌 듯 공중에서 움직이지 못했다.것 반응
어둠 속에서 수많은 사람의 그림자가 빠르게 스쳐 지나갔다.무림 연맹의 얼굴을 대표하는 문이 망가진 것을 똑똑히 보았을 때 모두 화가 난 상태였다.“도대체 누가 겁도 없이 감히!”“우리 무림 연맹의 대문을 부수다니 이건 죽으려고 작정한 거 아니야!”“누가 됐든 간에 일단 사지를 찢어놓고 말하죠!”분노에 가득 찬 사람들이 폐허 앞에 사람 한 명이 있는 것을 보았다.“젊은이, 누가 이랬는지 봤나? ”앞에 있는 사람이 젊은이인 것을 보고 압박을 하기 시작했다.“내가 경고하는데 일은 아주 큰 일이야. 본 것을 그대로 말하지 않으면 자네도 무사하기 힘들 거야.”염무현이 담담히 말했다.“봤어요!”“빨리 말해, 누군데?”한 무리 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물었다.염무현이 천천히 말했다.“바로 저요!”“뭐라고?”모두 눈을 크게 뜨고 얼굴에는 분노가 놀라움보다 더 선명했다.“젊은이 지금 나설 때가 아니야. 우리가 믿을 것 같아?”“빨리 누가 한 짓인지 말하지 않으면 자네도 범인이 되는 거야!”“마지막으로 한 번 더 기회를 주지. 그렇지 않으면 우리도 손을 쓸 수밖에 없어!”모두 당장이라도 싸움할 기세였다.염무현이 다시 오른손을 들고 허공에 손바닥을 내리눌렀다.문 뒤에 있는 집 한 줄이 무너졌다.“진짜 이 사람인 건가?”“겁도 없이, 죽여버려!”모두 이제서야 반응하고 염무현에게 손을 쓰려고 했다.“고작 여러분들이?”염무현이 웃으며 말했다.“허현도보고 나오라고 하세요. 당신들은 내가 손을 쓸 필요도 없어요.”“감히!”“이 자식이 죽으려고!”“말은 잘하는군!”한 무리의 사람들이 몰려왔다.염무현이 머리를 저었다.“이미 말했는데 듣지 않는 거라면 나를 뭐라 하지 마세요.”거센 바람이 사람들을 향해 불었다.“펑!”“풀썩!”“아이고...”바람이 부는 곳에는 수십 명이 동시에 쓰러졌다.아프다고 소리를 치면 낭패하기 그지없었다.“무슨 사람인데 겁도 없이 감히 내 무림 연맹 본부장에서 소란을 피워!”하현도가 잠옷 차림으로 소리
소학천이 급해 났다. 그는 손녀 소정아를 보호하며 한쪽으로는 소리쳤다.“허 연맹장, 이게 바로 무림 연맹이 손님을 대한 태도인가? 소문이 퍼져서 무림계의 사람들이 비웃는 게 두렵지도 않나!”허현도는 아무렇지 않았다.“당신들 주제에 손님이라고 할 수 있을까?”사람 인수만 해도 몇 배나 더 많은 사람들이 호시탐탐 지키고 있는데 이 세 사람은 상대가 안 된다.얼마 지나지 않아 모두 잡혔다.“허현도, 이렇게 하면 옥의 신의 제자 염라대왕이 찾아오는 게 두렵지도 않은가!”소학천이 발버둥을 치며 소리쳤다.허현도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감히 온다면 바닥에서 기는 느낌이 어떤 건지 제대로 느끼게 해주겠어! 그 자식이 키워낸 제자가 생각만 해 봐도 뻔하지, 뭐. 이참에 사부의 빚을 제자가 갖게 두 사람이 함께 속죄하게 하겠어! 염라대왕이고 뭐고 20살 좀 넘은 새파랗게 어린 자식이 뭐가 대단하다고! 혼자 뻔뻔스러우면 됐지, 이렇게 사람을 한 무리를 불러서 이런 방식으로 사람의 시선을 끌려고 하는 건 무림을 너무 얕본 게 아니야!”소학천은 심히 화가 났다.“자네 꼭 후회할 거야!”“짝!”누군가 소학천의 얼굴에 따귀를 날렸다.“또 한 번 우리 연맹장님에게 무례한 짓을 한다면 그땐 목숨줄을 잃을 각오를 해야 할 거야.”소학천은 상대가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조용히 입을 닫았다.“흥, 주제 파악도 못 하는 놈들!”허현도는 세 사람이 감방에 잡혀가는 모습을 보며 마음이 편해졌다.염무현이 제도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새벽 2시였다.사실상 염무현이 비행기에 타기 전에 이미 여지윤 그들하고 연락이 두절됐다.세 사람의 핸드폰은 모두 통하지 않았다.직감이 무슨 일이 일어났다고 알려줬다.염무현은 택시를 잡아서 타고 기사님한테 주소를 말했다.“무림 연맹, 본부장이요.”기사님은 열정적인 말투로 말했다.“밤 열 시가 지나면 무림 연맹은 불이 다 꺼지는데 이미 퇴근을 다 했을 거예요. 이렇게 늦은 시간에 뭘 하루 무림 연맹에 가는 건가요?”염무현이 무표정으
허현도의 말은 거칠었다.여지윤은 표정 관리가 안 됐지만 허현도의 곳에 있으니 가만히 있었다.허미영, 허현도의 동생인데 나이 차이가 20살이나 된다.허미영이 태어난 후 얼마 안 돼 부모님이 병으로 돌아가셔 어린 허미영을 허현도가 키우게 됐다.허현도가 힘겹게 키운 동생이 예쁘게 자랐을 뿐만 아니라 재질이 좋아 무림 인사들의 주목을 받았다.청혼을 하러 오는 사람만 해도 허씨 가문의 문을 부수기 직전이다.허현도가 눈이 가물가물해 날 정도로 고르면서 동생이 부잣집에 시집을 가고 행복한 삶을 사는 것을 환상했을 때, 꿈이 산산조각났다.허미영이 늙고 못생긴 남자한테 빠져버렸다.처음에는 동생이 어려서 속았다고 생각했다.잘 다독이고 설득해서 도리를 제대로 알려주면 정신을 차릴것이라고 생각했다.하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허미영은 자신의 잘못을 깨우치지 못했고 오히려 그 옥의 신에게 흠뻑 빠져 죽도록 사랑한다는 말을 했다.허현도가 얼마나 화가 났을지 알 수 있다.자신이 힘겹게 20년을 키운 동생이 다른 사람한테 뺏기다니?무림에 유망주거나 재벌 집 자식이면 그렇다고 치자.계집애는 언젠가는 시집을 갈 것이니 말이다.하지만 늙고 못생긴 남자를 찾다니. 도대체 무슨 일인가?아버지의 사랑이 부족했는가?오빠가 곧 아버지가 아닌가!허현도가 오빠로서 물심양면으로 오랜 시간 키웠는데 이렇게 뒤통수를 칠 수 있단 말인가?안된다!절대 안 된다!허현도는 서로 사랑하는 사람을 깨트린다면 자신에게도 하늘에 계신 부모님께서 미안한 일이라고 생각했다.허현도는 허미영이 나가지 못하게 하라고 명령을 내렸다.누가 끝까지 버티는가 보자는 것이다.이렇게 오랫동안 허미영이 밖에 나가지 않아 모두 외계의 잡념을 떨쳐내고 수련에 몰두한다고 생각하고 있다.처음에는 허미영은 각종 방법으로 달아나려고 했다.하지만 매번 허현도에개 잡혀 돌아왔다.삼 년 전부터 허미영이 갑자기 얌전히 뒷산에 머물러 반성했다.허현도는 그 모습을 보며 속으로 기뻐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동생이 옥의 신
솔직히 말하면 염무현은 조금 설렜다.매번 싸우고 할 때면 백희연이 몹시 그립다.청교의 여왕이 자신의 싸움꾼으로 쓰였다.중요한 것은 백희연아 화를 내지 않고 오히려 즐거워했다는 것이다.“안돼.”이성이 충동을 이겼다. 염무현이 이맛살을 찌푸리며 말했다.“네가 집에 남아 있어야 내가 안심할 수 있어.”백희연이 시무룩해서 말했다.“알았어.”염무현이 웃었다.“이렇게 말 잘 듣는데 선물이라도 줘야겠다.”“무슨 선물?”백희연이 염무현의 말을 듣고 순간 흥분하면서 눈에서 빛이 나는듯 했다.염무현이 주머니에서 교룡내단을 꺼내며 말했다.“전에 주겠다고 했던 선물, 지금 줄게.”백희연의 눈이 커졌다.“교룡내단!”옛날 같았으면 이런 품질의 내단은 눈에 들지도 않았을 것이다.한눈이라도 더 쳐다본다면 그건 청교의 여왕애 대한 모욕이다.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반지 안에 갇쳐있은지 천년이나 되고 겨우 자유의 몸을 되찾았는데 실력이 많이 감소하였을뿐더러 몸이 많이 허약해졌다.몸보신을 제대로 해야 할 시기였다.교룡내단은 큰 도움이 된다.“주인님, 고마워!”백희연은 보물을 얻은 듯 교룡내단을 손에 품고 있었다.“한 가지 일이 더 있어.”교룡의 남은 신식을 꺼내면서 말했다.“귀신교룡이 되게 수련을 가르쳐줘.”염무현은 교룡과 약속한 일이라고 말하려고 했다.입을 열기도 전에 백희연이 쿨하게 말했다.“문제없어! 내가 받아줄 테니까 앞으론 날 따라다니면 돼.”교룡이 감격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감사합니다, 여왕님!”천년수련이 물거품으로 되었다.이런 결과는 누구에게 일어나든 다 비참한 일이다.하지만 누가 곤난속에서 좋은 일을 마주치게 될 줄 알았겠는가.귀신교룡이 된 후 다시 수련 시간을 계산하면 용으로 승천할 가능성이 높다....제도, 무림 연맹 본주장.“내 동생을 꼬신 자식을 보겠다니, 꿈도 꾸지 마!”한 남자의 목소리가 크게 울렸다.여지윤의 고막은 째질 듯 아팠고 머리도 울리는 것 같았다.하지만 예의를 지킬 수밖에 없어 억지로라
황보정신은 당연히 불복했다.선생님도 실패했는데 학생이 한 번에 성공하다니.이게 운이 좋아 찍어 맞춘 게 아니면 뭔가?염무현은 대꾸를 하지 않고 새로운 천정을 들었다.조금 후, 또 성공했다!황보정신은 눈을 크게 부릅뜨고 놀라움이 가득한 모습이었다.백희연의 얼굴에 숭배하는 기색은 더 짙어졌다.“한 번 더 해봐!”황보정신은 여전히 믿을 수 없었다.이번에는 염무현은 황보정신을 맞춰주지 않고 남은 천정을 다 가져갔다.“무슨 뜻이야?”황보정신이 눈을 크게 뜨고 말했다.염무현은 돌아서서 고개도 돌려보지 않고 말했다.“고마워요.”“아니, 제대로 배운 게 확실해? 혹시 안되면 내가 원인을 찾아줄 수 있잖아!”황보정신이 쫓아가서 말했다.“필요 없어, 우리 주인님이 괜찮다고 하면 괜찮은 거야.”백희연이 황보정신을 가로막고 정중히 말했다.순간, 황보정신의 표정은 복잡했다.학생이 너무 출중해 선생님의 체면이 구겨지는 느낌이었다.“염라대왕도 사람이라니 무슨, 그냥 요괴잖아!”황보정신은 완전히 불복하고 맥 빠진 소리로 말했다.“한번은 이겨보는 줄 알았는데 또 한 번 지고 말았군.”황보정신은 테이블에 새로운 천정이 있는 것을 봤다.”이맛살을 찌푸린 채 천정을 쥐고 진원을 주입해 봤다.결과는 실패였다.“왜?”황보정신이 안 그래도 적은 머리카락을 잡으며 소리쳤다.“학생도 배웠는데 선생이 도리어 할 줄 모르다니, 이게 말이 돼?”나가는 길은 순리로웠고 지나가는 길에는 사람마다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방금 도살장군 배학진을 한 방에 죽인 일이 이미 다 퍼진 상태였다.역시 악마는 역마다!많은 사람들이 염무현이 떠난 것에 기뻐했다.드디어 염무현의 그림자 밑에 살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했다.하지만 사실이 증명하듯 너무 빨리 기뻐한 것이다.이 그림자는 아직도 존재했다.누군가 건드리게 된다면 배학진같은 결말을 맺게 될 것이다.감시실에서 감옥장이 식은땀을 닦고 있었다.염무현이 대문을 나가는 것을 보고 나서야 그는 긴장했던 마음을 내려놓았다.
황보정신은 목을 꼿꼿이 세우면서 최대한 표정을 자연스러워 보이게 하려고 했다.이렇게 자신의 어색함을 감추려고 했다.방금의 시범은 실패로 끝났기 때문이다.방법은 알지만 오랫동안 조작해 보지 않아 실수가 생기는 것은 정상이다.백희연은 크게 하품을 했다. 눈꺼풀은 무거워 눈을 뜨고 있기가 힘들었다.그렇다, 백희연은 졸았다.황보정신의 강의를 들으면서 백희연은 존 것이다.뒤에 무슨 내용을 말했는지는 머리에 전혀 들어가지 않았고 한쪽 귀로 들어가고 한쪽 귀로 나오는 격이었다.“계속하세요.”백희연은 기지개를 켜고 두 사람더러 자신은 신경 쓰지 말고 계속하라고 눈치를 줬다.황보정신의 실패감을 느꼈다.따귀를 맞는 느낌이었다.학생을 졸게 한 것도 창피한 일인데 심지어 시범도 실패했다.“괜찮아, 내가 해볼게.”염무현이 말했다.황보정신이 진지하게 말했다.“다 기억했다고? 먼저 실천하는 걸 급해하지말고 내가 말했던 내용을 먼저 복습하고 잘 모르겠는 부분을 다 해결하고 시작해도 늦지 않아.”천정의 수량에는 제한이 있으니 말이다.황보정신의 앞에서 제대로 주입에 성공하지 못한다면 나간 후 스스로 조작을 하면 성공률은 더 낮다.황보정신은 이곳을 떠날 수 없고 염무현의 곁에서 직접 가르친 것이다.용촌 교도소가 지어진 후 염무현은 처음, 그리고 유일하게 범죄자의 신분으로 이곳을 떠난 사람이다.다른 사람은 나갈 수 없다.“다 생각이 있어.”염무현은 황보정신의 제의를 받아들이지 않고 자신만만한 모습이었다.황보정신의 눈에는 허세가 가득했다.근데 뭐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도 있으니 말이다.한번 실패를 하게 되면 성공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될 거고 자만하는 습관도 주동적으로 고치게 될 것이다.염무현은 시작했다.수법이 확실히 황보정신에 비하면 숙련하지 않았다.한눈 보자마자 황보정신은 염무현이 성공할 수 없다고 확신했다.왜냐하면 황보정신도 실패했기 때문이다.염라대왕도 사람이지 신선이 아니다.사람이라면 실수를 하고 잘못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