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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2화

취조실 옆의 회의실에는 환하게 불이 켜져 있었다.

“그놈이 얼마 버티지 못할 것 같습니다!”

제 상사인 위석현에게 보고한다고 굽신거리는 마정식의 모습은 방금 취조실에서의 모습과는 사뭇 달랐다.

“십 분도 채 안 걸려서 혼이 다 나가서 아무리 인정하기 싫어도 인정할 수밖에 없게 될 겁니다.”

위석현은 만족스러운 듯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 여자친구도 잡아 왔지? 그럼 아주 볼만하겠네.”

“세상에 제 여자가 고통받는 걸 눈 뜨고 볼 수 있는 남잔 없어.”

“그리고 남자가 연상이고 여자가 연하일 땐 더 그런 법이지. 남자는 저보다 어린 여자 앞에서 더 강하고 멋져 보이고 싶거든.”

마정식이 아부하며 맞장구를 쳤다.

“역시 사령관님이십니다! 어떻게 한마디로 제일 중요한 걸 딱 짚어 주십니까?”

“저는 그냥 사령관님이 시키신 대로 여자도 잡아 왔을 뿐이지 그 이유에 대해서는 한 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방금 사령관님 말씀 들으니까 바로 알겠더라고요. 역시 사령관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닌 것 같습니다!”

그 아부에 위석현은 크게 웃으며 손을 저었다.

“자네도 잘 보고 판단하면 나처럼 될 수 있을 거야.”

“제가 아직은 많이 부족합니다. 사령관님 옆에서 많이 보고 배우겠습니다!”

마정식이 이때다 싶어 아부를 할 때 갑자기 위층 사무실 문이 열리더니 누군가 들어와서 소리 질렀다.

“고 대장님! 큰일 났습니다!”

방원혁이 갑자기 소리 지르며 들어오자 보고서를 쓰고 있던 고진성이 깜짝 놀라며 손에 들고 있던 펜을 떨구었다.

“뭐 하는 짓이야! 내가 침착하라고 몇 번을 말해?! 언제나 냉정하고 차분해야 한다고!”

고진성은 천천히 고개를 들며 방원혁을 나무랐다.

“너는 이 건물의 부대장이야. 네가 이렇게 호들갑을 떨며 다들 어떻게 널 믿고 따르겠어?”

“지금 진급 보고서 쓰고 있는데, 네가 자꾸 이러면 내가 마음 놓고 수비대를 너한테 맡길 수나 있겠어?”

이어지는 질타에 방원혁이 서둘러 해명을 했다.

“제가 호들갑을 떠는 게 아니라 정말 큰일이 났다고요.”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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