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지원 이 쓰레기 같은 놈이 혹시 주 선생에게 무슨 짓을 했나요?”신소훈이 예의를 갖추며 주태오에게 물었다.“별로 큰일은 아니고, 그냥 나를 반쯤 죽여버리겠다고 했어.”주태오가 옷에 묻은 먼지를 털며 말했다.“알겠습니다!”신소훈이 부하에게 명령을 내렸다.“이 사람들 다 반쯤 죽여놔!”“네!”신소훈의 부하들이 우르르 몰려오며 육지원과 그의 부하들 팔다리를 모조리 부숴버렸다. 병원에서 치료도 받을 수 없을 정도로 말이다.“악!”육지원과 부하들의 비명이 잇따라 들려왔다.하지만 주태오는 얼굴색 한 번 바뀌지 않고 그저 그 사람들이 발버둥 치는 모습을 조용히 지켜보기만 했다.신소훈은 이래도 주태오의 환심을 사지 못할까 봐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다가가며 발로 그들의 손발을 제대로 짓밟았다. 그들은 극심한 고통으로 바지에 실금까지 했다.신소훈의 잔혹하고 폭력적인 모습에 진원영은 잔뜩 겁을 먹어 울음까지 터뜨렸다. 그녀는 자기도 다른 사람처럼 팔다리를 못 쓰게 될까 봐 두려워 바닥에 머리를 박으면서 싹싹 빌었다.“태오야, 나 잘못했어. 그러니까 제발 살려줘, 나 다시는 그러지 않을게.”유청하도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그래, 태오야, 제발 우릴 살려줘. 내가 잘못했어, 육지원을 도발하는 게 아니었는데.”두 사람은 손이 발이 되도록 싹싹 빌면서 주태오가 용서해 주길 바랐다.“이제야 잘못한 줄 알고 나에게 비는 거야?”주태오는 속물적인 두 사람을 보다가 구제 불능이라고 생각했는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선생이 만족할 때까지 자기 뺨을 때려!”신소훈이 주태오의 뜻을 알아채고는 눈썹을 치켜세우며 소리를 질렀다.그의 말 한마디에 두 사람이 바로 알겠다며 대답했다.“네, 그럴게요!”진원영과 유청하는 미친 듯이 자기 뺨을 때리기 시작했다.짝짝짝짝!두 사람은 목숨을 지키기 위해 온 힘을 다해 자기 뺨을 후려갈겼다.얼마 있지 않아 두 사람의 얼굴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부어올랐고 입가에는 피까지 흘렀다.주태오는 그렇게 두 사람이
“그 친구가 오후에 같이 밥 먹자고 하는데 마침 우리 회사 약품 얘기를 꺼내봐도 될 것 같아요.”“마침 태오 네가 서윤이를 따라가면 되겠네. 견식도 넓힐 수 있는 좋은 기회잖아. 언제까지 계속 우희 아가씨의 도움을 받고 있겠어.”주민국이 진지하게 말했다.그는 주태오가 견식, 그리고 인맥을 넓히길 바랐다. 이런 대단한 사람들과 가까운 관계를 유지한다면 주태오 본인에게도 분명 좋은 점이 있을 것이다.언제까지 계속 정우희의 도움만 받겠는가?주태오는 가고 싶지 않아 거절하려고 했다.하지만 조하영이 또 말했다.“그래, 서윤이랑 같이 가, 아들. 사회가 다 그런 거지, 아는 사람이 많으면 좋은 거야.”부모님이 이렇게까지 말씀하시니 주태오도 어쩔 수 없이 동의했다.“알겠어요, 그럼 오후에 서윤이랑 같이 갈게요.”게다가 주서윤이 혼자 집을 나선다고 해도 주태오는 마음이 놓이지 않았다.이번 약속을 위해 주서윤은 옅은 화장을 하고 또 심플하지만 예쁜 원피스를 골라 입었다. 발랄하고 청순한 여자애의 느낌이 물씬 풍겼다....주서윤과 친구의 약속 장소는 문해시의 유명한 비엔나 호텔이었다.오후, 비엔나 호텔의 어느 럭셔리 룸 안에서.베르사체 슈트를 입고 노란 머리 청년이 시가를 물고 있었는데 자욱한 연기를 뿜어내고는 거만한 자세로 다른 사람과 얘기를 이어나가고 있었다.“내가 엄청 예쁜 애를 불렀거든. 딱 봐도 아주 깨끗해. 내가 걔를 얼마나 빨리 손에 넣을 수 있을지 한 번 지켜봐 봐.”“지훈아, 너 대단한데? 우리에게 그 여자애 사진을 보여주면 안 돼?”방지훈이 바로 휴대폰을 꺼내고는 그가 몰래 찍은 주서윤의 사진을 보여줬다. 때 묻지 않은 순수함과 풋풋함이 묻어나는 예쁜 모습이었다.방지훈의 친구들은 그 사진을 보고 깜짝 놀라더니 모두 혀를 내둘렀다.“딱 봐도 첫날밤을 치르지 않은 깨끗한 여자애네. 역시 지훈이는 다르다니까, 이런 명품 몸매의 여자까지 손에 넣을 수 있다니.”“우와, 정말 침 나온다. 왜 이렇게 예쁘게 생겼어?”그 말을 들은
주서윤이 들어오자 방지훈을 비롯한 룸 안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두 눈을 반짝이며 그녀를 바라봤다. 특히 방지훈은 저도 모르게 군침을 꿀꺽 삼켰다.그런 눈빛에 주서윤은 조금 불편했다.방지훈이 갑자기 주서윤 옆에 서 있는 주태오를 발견하고는 얼굴색이 확 어두워졌다. 다른 사람들도 불만이 담긴 눈빛으로 주태오를 쏘아봤다.“서윤아, 네가 데려온 이 X끼는 누구야?”방지훈이 거만한 자세로 물었다.“우리 오빠야!”주서윤이 멋쩍게 웃으며 말했다.그녀는 방지훈의 건방진 태도에 불만이 많았지만 앞으로 약품을 많이 팔려면 방지훈의 인맥을 빌려야 했기에 그녀는 어쩔 수 없이 억지 미소를 지으며 사람들에게 주태오를 소개했다.“그래? 네 오빠였어?”방지훈이 주태오를 위아래로 훑어봤고 그의 평범한 옷차림 때문에 더 그를 업신여겼다.이때 어떤 청년이 자리에서 일어서고는 차갑게 물었다.“혹시 네 오빠가 어디서 일하는지 물어봐도 돼? 우리 이 자리는 보통 사람이 낄 수 있는 자리가 아니거든.”“그게, 오빠는 평소 우리 회사의 일을 도와주고 있어.”상대방의 비아냥거리는 말투에 주서윤은 주태오의 편을 들며 말했다.하지만 그녀의 말은 장내에 있던 사람들의 웃음을 자아냈다.그들은 경멸이 담긴 눈빛으로 주태오를 바라보며 말했다.“너희 회사에서 할 일이 뭐가 있다고? 그냥 백수 아니야? 한껏 고상하게 말하네.”“난 또 무슨 대단한 분이신 줄 알았지. 들어와서 한마디도 안 하고 어디서 도도한 척이야?”이 자리에 있는 사람들 모두 문해시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사람들이었다. 각 업계의 엘리트일 뿐만 아니라 학력도 높아 다른 사람들의 부러움을 사곤 했다.주서윤의 옆에 앉아있던 민우재의 집안에서는 슈퍼카와 별장 임대 사업을 하고 있었다. 민씨 집안에서 소유하고 있는 슈퍼카와 별장은 문해시 한 바퀴를 돌 수 있을 정도로 많았다.방지훈은 상인 집안 출신이었는데 문해시의 많은 유통 경로를 장악하고 있고, 또 천맹상협의 도움까지 받고 있다. 게다가 할아버지는 천급 무인이라 그 신분이
“바로 내 노리개로 되는 것이지!”방지훈의 말을 들은 주서윤은 얼굴색이 확 변했다.‘친구’라고 생각했던 사람이 이런 추잡한 생각을 하고 있을 줄이야.그녀는 본능적으로 뒤로 물러서려고 했지만 방지훈의 친구들은 이미 음흉한 미소를 지은 해 대문을 막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오빠!”주서윤은 잔뜩 겁을 먹은 채 주태오의 뒤에 숨었다. 그리고 오늘 이 자리에 온 것에 대해 후회가 몰려왔다.“이것들이 죽으려고 작정했어?”주태오의 눈빛이 이글이글 타올랐다.그는 이상한 기운을 감지했지만 그들이 이 정도로 추잡스러운 생각을 할 줄은 몰랐다.그 누구더라도 주서윤의 몸에 함부로 손대는 것을 그는 용납하지 못한다.“자식, 우리의 신분을 너도 잘 알고 있겠지. 순순히 네 동생을 내놓는다면 내가 좋은 일자리라도 찾아줄게. 하지만 네가 서윤이를 내놓지 않는다면...”방지훈이 차가운 미소를 씩 지었는데 그 안에는 협박의 의미가 담겨 있었다.“그래, 인마. 네가 눈치 없는 거니까 우리가 무자비하게 굴어도 탓하지 마.”“궁상맞긴, 누가 널 상대해 주겠어?다른 사람들도 그를 업신여기면서 경멸이 깃든 눈빛으로 그를 바라봤다.“그래? 어떻게 무자비하게 굴 건데?”주태오가 피식 웃었다.“X발, 말을 더럽게 못 알아듣네.”아랑곳하지 않는 주태오의 모습을 보며 방지훈은 분노가 치밀어 올라 곧장 그에게 주먹을 날렸다.주서윤은 깜짝 놀라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지만 그녀는 굳은 결심을 내리고 주태오의 앞을 막아서며 주태오 대신 그 주먹을 맞으려고 했다.“서윤아, 겁먹지 마.”주태오가 차갑게 말을 내뱉고는 주먹을 휘두르기 시작했다.펑!방지훈이 순식간에 날아가 버리더니 소파에 세게 내동댕이 쳐져 피까지 토했다.“X발 X끼, 감히 지훈이를 때려? 넌 오늘 뒈졌어!”“죽어!”방지훈의 친구들이 과일 접시에 든 칼을 들며 주태오를 향해 마구 찌르려고 했다.주태오는 그들에게 눈길도 주지 않은 채 주먹을 몇 번 휘두르고, 또 귀싸대기 몇 방 날리자 그들은 모조리 멀리 날아가
주서윤의 얼굴이 새하얗게 질리더니 이내 눈물이 그렁그렁 맺혔다.ZX 그룹의 약품은 곧 대량 생산될 것인데 만약 팔리지 않는다면 어떻게 한단 말인가?그 생각에 주서윤은 온몸에 힘이 쭉 빠졌다.“채원 언니, 정말 다른 방법이 없을까요? 다 제 탓이에요. 제가 아니었으면 우리는 방씨 일가의 심기를 건드리지도 않았겠죠.”주서윤이 끝내 눈물을 흘렸다.자책하는 주서윤을 보며 양채원은 또 한 번 주태오를 노려봤다.‘어쩜 오빠라는 사람이 동생보다도 철이 안 들었을까? 정말 우희를 믿고 문해시에서 마음대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하나? 기생오라 주제에 눈치도 없네.’양채원은 그런 주태오를 점점 더 업신여겼다.“무슨 방법이 있나 잘 생각해 볼게. 참, 조씨 일가도 천맹상협의 도움을 받고 있지. 게다가 방씨 일가와 비슷한 실력을 갖추고 있어. 만약 조씨 일가의 도련님에게 도움을 청한다면 어떻게라도 만회할 수 있지 않을까?”양채원이 말했다.문해시에서 유통 경로를 쥐고 있는 건 방씨 일가뿐만 아니라 조씨 일가도 있었다. 다만 조씨 일가는 문해시의 판매사보다 경매사를 더 많이 장악하고 있어 어마어마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었다.“조씨 일가에게 도움을 청한다고요? 그럴 필요는 없을 것 같은데요. 우리 ZX 그룹은 굳이 다른 사람에게 사정하지 않아도 충분히 유통 경로를 확장할 수 있어요.”주태오가 미간을 구기더니 자신만만하게 말했다.“사람이 왜 그렇게 융통성이 없어요? 지금 사람들이 모두 주태오 씨를 위해 해결책을 찾고 있잖아요. 그런데 왜 이렇게 거만한 태도를 보이는 거죠?”양채원은 당장이라도 주태오에게 귀싸대기를 날리고 싶었다.“오빠, 우리가 조씨 일가에 도움을 부탁하지 않는다면 ZX 그룹이 정말 망할지도 몰라. ZX 그룹은 엄마, 아빠가 피와 노력으로 세운 회사잖아. 그러니까 부탁인데 제발 제멋대로 굴지 마.”주서윤은 주태오가 체면 차리는 줄 알고 애원했다.주태오가 무슨 말을 하려던 그때, 휴대폰이 갑자기 울렸다.손범수에게서 문자가 온 것이다.[모스, 저랑
“손님, 우리 만물시장의 모든 강장 식품은 다 여기에 있습니다. 안에 들어와 둘러보셔도 돼요.”직원은 주태오더러 가게 안으로 들어와 약재를 잘 살피라고 했다.그리고 또 주서윤을 데리고 건제품을 물에 불리는 작업을 하는 구역으로 데려가고는 말했다.“손님, 여기 물에 불리고 있는 약재를 만져보셔도 됩니다.”주서윤은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큰 그릇에 담긴 건제품을 바라봤다.직원은 겉으로 미소를 짓고 있었지만 속으로는 미친 듯이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이년아, 만져! 빨리 만져!’직원의 속은 타들어 갔다.주서윤은 해삼과 샥스핀이 신기하기도 했고, 또 직원이 만져봐도 괜찮다고 했으니 망설임 없이 손가락으로 터치했다.직원은 주서윤이 건드리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안 돼요! 이건 최고급 샥스핀인데 손님의 기름때가 묻어서 쓸 수가 없어요. 그리고 이 최고급 해삼도 절대 기름이 묻으면 안 되는데. 이거 어떻게 책임질 거예요?”주서윤이 약재에 손을 대자마자 직원을 호들갑을 떨며 소리를 질렀다.“네? 뭐, 뭐라고요? 이곳에 있는 물건은 만져봐도 된다고 했잖아요.”주서윤은 잘못을 저지른 아이처럼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분명 직원이 아까 이곳에 있는 모든 걸 손으로 만져봐도 된다고 했었는데 말이다. 그래서 주서윤은 망설임 없이 물에 불린 해삼과 샥스핀을 만져본 거였는데...하지만 직원이 콧방귀를 뀌더니 눈을 희번덕거렸다.“내가 언제 만져봐도 된다고 했어요? 그냥 둘러봐도 된다고 했지. 이제 와서 나를 모함할 생각인가요?”“그런데 분명 아까는 그렇게 말하지 않았잖아요.”주서윤은 심장이 덜컹 내려앉았다.주태오가 직원의 소리를 듣고는 이쪽으로 걸어왔다. 확실히 직원 말대로 물에 불린 샥스핀과 해삼은 더 쓸 수 없게 되었다.하지만 주태오는 해삼과 샥스핀은 이미 상한 지 10분이나 지났다는 것을 예리하게 캐치했다. 주서윤이 건드린 지는 1분밖에 안 되었는데 말이다.그 말인즉 해삼과 샥스핀은 이미 상한 지 오래되었고, 직원은 주서윤에게 이 모든 걸 덮어씌
“왕자님, 왜 아무 말씀도 안 하세요? 당장 저 두 사람의 다리를 분질러야 해요!”직원은 라진성이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아 다급하게 말했다.“닥쳐!”“쓸모없는 년, 지금 네가 누구랑 얘기하고 있는 줄 알아?”라진성은 다급한 마음에 직원에게 귀싸대기를 날렸는데 그녀의 얼굴은 곧바로 살갗이 찢어졌다.짝짝짝!아무리 때려도 화가 풀리지 않는지 라진성은 직원을 들어 올리고는 미친 듯이 주먹을 휘둘렀다. 직원의 눈알이 뒤집히더니 하마터면 의식을 잃을 뻔했다.라진성은 한참 때리고서야 하찮다는 듯이 그녀를 바닥에 내던졌다.바닥에 쓰러진 직원은 경련을 일으키고 있었는데 아직도 이게 어떻게 된 상황인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주위에서 지켜보던 사람들도 어안이 벙벙했다.주서윤은 폭력을 행사하는 라진성을 보고, 또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맞은 직원을 보더니 잔뜩 겁을 먹어 다리에 힘까지 풀렸다.직원이 라진성의 건제품을 제대로 보관하지 않았기에 그가 이렇게 화를 냈을 것이고, 또 그런 라진성이 만약 건제품을 망친 사람이 자기라는 걸 알아채면 분명 더 심한 폭력을 행사할 거로 주서윤이 생각했다. 어쩌면 그녀의 처지는 직원보다 더 비참해질지도 모른다.그 생각에 주서윤은 덜컥 겁을 먹어 기절했다.“서윤아!”주태오가 다급하게 주서윤을 안아 그녀의 상태를 확인했다. 다행히도 그녀는 단지 너무 스트레스를 받아 기절했을 뿐이다.주태오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지만 화는 쉽게 풀리지 않았다.이때 라진성이 땀을 뻘뻘 흘리며 말했다.“주 선생, 저 직원이 아무래도 주 선생을 몰라뵌 것 같습니다. 방금 제대로 교육했으니 부디 노여움을 가라앉히시길 바랍니다.”라진성이 굽실거리는 모습을 보이자 이를 지켜보던 사람들 모두 경악을 금치 못했다.세상에!이 젊은이의 정체가 도대체 무엇이란 말인가!주태오는 그대로 라진성의 얼굴에 뺨을 후려갈겼다.짝!라진성은 그대로 바닥에 엎어지면서 낭패하기 짝이 없었다.주태오는 분노가 담긴 목소리로 말했다.“내 동생이 놀라서 기절했잖아
조씨 일가 저택 앞에서.이곳은 또 문해시에거 규모가 가장 큰 경매장이자 조씨 일가 소유인 스카이 경매장 앞이었다.으리으리한 건물 밖에는 경호원들도 많이 지키고 있어 매우 위엄 있었다.주태오와 주서윤이 차에서 내렸다.“오빠, 매니저님이 그렇게 좋은 분이셨어? 어떻게 모든 걸 다 할인해 줬지?”주서윤은 잔뜩 신이 난 채로 말했다.그녀는 깨어난 후 모든 오해가 풀렸고 그녀를 모함하던 직원도 이미 잘렸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게다가 매니저가 그들에게 보상하기 위해 모든 약재를 할인해 주겠다고 했다.한 가지 이상한 점은 매니저가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너무나 깍듯한 태도를 보였다. 하지만 이미 지나간 일이니 주서윤은 더는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지금 당장은 선물을 전해주는 것이 더 중요했으니 말이다.이때 옆에 익숙한 스포츠카가 도착했는데 다름 아닌 양채원이었다.“선물은 미리 샀죠? 이제 들어가요.”양채원이 차에서 내리고는 두 사람을 데리고 안으로 들어갔다.“여기가 바로 조씨 일가에서 투자한 경매장이에요. 사실 조씨 일가에서 가장 대단하신 분은 바로 감별사이신 조한성 님이시죠. 조씨 일가의 주인장이기도 하고요. 바로 그분께 가서 도움을 부탁하면 될 것 같아요.”양채원이 익숙한 듯 뒷문 쪽으로 갔다.이곳의 경호원들은 모두 명문 가문의 아가씨들을 익히 알고 있었기 때문에 양채원의 앞길을 막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게다가 그들은 명문 가문 출신이라 경매장의 주요 고객이기 때문에 절대 그들의 심기를 감히 건드릴 수 없었다.“양채원 씨, 어르신께서 안에서 기다리고 계십니다.”한 사람이 양채원과 주태오를 안내했다.“하하하, 오랜만이네요, 양채원 씨. 우리 경매장에 마음에 드는 물건이 있어서 찾아온 겁니까?”조한성이 미소를 지으며 인사를 건넸다.명문 가문 출신 아가씨나 도련님이 찾아올 때마다 그는 적지 않은 물건들을 팔 수 있었다.“어르신, 사실 이번에는 어르신께 도움을 부탁하려고 찾아왔습니다. 제 친구가 얼마 전에 방씨 일가의 도련님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