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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화

“어때? 내 돈을 갚지 못하겠다면 한 번 생각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은데? 다만 빚진 돈이 워낙 많아서 우리 애들까지 다 받아줘야 할 거야.”

육지원이 미친 듯이 웃으며 말했다.

다른 건달들도 사악한 미소를 짓더니 굶주린 짐승처럼 진원영을 바라봤다.

진원영은 겁을 먹어 거의 울음을 터뜨릴 뻔했다.

만약 정말 이 남자들의 손에 들어가게 된다면 그녀는 자신에게 곧 어떤 일이 닥칠지 모두 예상이 되었다.

“오빠, 나 친구보고 돈 찾아오라고 했어. 먼저 몇천만 원은 갚을 수 있어요. 제 친구가 대학 동창인 주태오거든요. 진짜예요, 절대 거짓말 아니에요.”

유청하가 잠시 멈칫하더니 다시 물었다.

“혹시 남자 꽃뱀질을 하는 주태오?”

“왜?”

진원영은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고 있었다.

“그 얘기 못 들었어? 강나리가 그러더라, 주태오가 무슨 재주로 정우희를 꼬셨는데 넘어왔대. 그래서 이 바닥에 소문이 다 퍼졌어. 사람들 다 주태오가 남자 꽃뱀이라며 놀리고 있고.”

유청하가 말했다.

“그렇구나. 주태오가 나한테 뭔가를 보관해달라고 부탁한 적이 있었어. 눈 한 번 깜빡거리지 않고 보관비 몇천만 원 주겠다고 해서 동의했는데 다시 생각해 보니 보관비 더 달라고 할 걸 그랬어.”

진원영은 후회가 몰려왔다.

“몇천만 원밖에 달라고 하지 않았어? 2억 달라고 해, 그 돈도 충분히 줄 수 있을 거야.”

유청하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좋아, 그럼 이따가 은행에서 나오면 2억 달라고 해야겠다.”

진원영도 덩달아 신이 나 주태오에게 제대로 사기 치려고 했다.

육지원은 그녀가 무슨 수를 써서 돈을 마련하든 관심이 없었다. 그저 돈을 받을 수만 있으면 되니 말이다.

얼마 있지 않아 주태오가 가방을 하나 든 채 은행에서 나왔다. 그는 가방을 진원영에게 넘겨주며 말했다.

“이 안에 3000만 원 있어. 맞는지 한 번 확인해 봐.”

주태오가 말을 마친 후 자리를 뜨려고 했다.

하지만 이때 진원영이 또 주태오의 팔을 잡고는 고래고래 소리를 쳤다.

“거기 서, 주태오. 가면 안 돼. 내가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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