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국은 강나리를 보자 화를 주체하지 못하고 이를 부득부득 갈았다.“강나리, 도대체 무슨 꿍꿍이야?”“제가 뭘요? 그냥 제가 알려드릴게요. 우리가 있는 한 그 별 볼 일 없는 회사는 영원히 개업할 생각하지 마세요.”강나리가 차갑게 웃었다.“너!!”조하영은 치밀어 오르는 화에 얼굴이 빨개졌고 강나리를 손가락질하며 뭔가 말하고 싶었지만 무엇을 말해야 할지 모르는 듯한 눈치였다.조하영은 이렇게 악독한 여자는 처음 봤다.“너 뭐요?”강나리는 경멸에 찬 눈빛으로 거들먹거리며 비웃었다.“눈 크게 뜨고 잘 보세요. 지금 문해시는 또 제약 거물이 생겼어요. 내가 그 거물과 관계만 잘 트면 손잡고 당신들 회사가 아무것도 못 하게 할 수 있다니까요. 기도 못 펴고 그냥 사라지게 만들어 드릴게요.”주민국과 조하영은 화를 주체하지 못했다.주서윤도 주먹을 불끈 쥐고 강나리를 잡아먹을 듯한 눈빛으로 노려봤다.“저는 여러분들이 화가 나서 미치겠는데 아무것도 못 하는 모습이 너무 좋아요. 하하하하!”용수호는 마음이 뻥 뚫리는 것 같았다. 요 며칠 받은 수모를 전부 씻어내는 듯한 느낌이었다.‘나한테 개겨? 삶을 지옥으로 만들어주지.’하지만 주태오가 오히려 웃으며 말했다.“구용 단지의 거물과 관계를 틀 수 있다고 어떻게 확신해? 내가 말해줄까? 아마 문도 못 들어갈걸?”“하, 진짜 웃겨 죽겠네. 네가 뭔데? 넌 진짜 네가 뭐라도 되는 줄 아나 봐? 내 눈에 넌 그저 병신일 뿐이야.”강나리가 벌레를 보는 듯한 눈빛으로 주태오를 바라봤다.주태오가 시비라도 걸까 봐 그러는지 강나리는 액셀을 밟고 자리를 떠났다. 그러더니 구용 단지 제약 회사 입구로 향해 용수호와 같이 거들먹거리며 안으로 들어갔다.“정말 너무 화나네.”주민국이 벽을 힘껏 내리쳤다. 숨을 헐떡거리는 모습이 정말 너무 불쌍해 보였다.“어떡하면 좋지? 강나리가 정말 구용 단지의 거물과 관계라도 트면 우리 처지는 점점 더 어려워질 거 아니야.”조하영이 수심에 가득 찬 표정으로 말했다.“엄마, 아빠
한편, 주민국과 조하영은 강나리와 용수호가 떨떠름한 모습으로 돌아가자 시름 놓고 집으로 돌아갔다.집에 돌아오자 의학 천재 정성해가 갑자기 주태오의 부모님을 보러 왔다.주민국과 조하영은 몸 둘 바를 몰라 했다. 의학 천재가 직접 자기들을 보러 올 줄은 몰랐기 때문이다.하지만 제일 놀란 건 정성해였다. 다시 한번 주태오의 의술에 놀란 것이다.주민국과 조하영의 병세가 거의 회복되었기 때문이다.정성해가 직접 치료했다면 이렇게 좋아지지는 않았을 것이다.집에서 나와 정성해는 주태오에게 말했다.“주 선생, 정말 나를 제자로 들일 생각 없어요? 정말 주 선생 의술을 배우고 싶은데.”정성해가 다시 진지하게 요구했다.주태오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성해 씨는 연세가 많아서 학습한 의술이 이미 자기만의 스타일이 있어요. 지금 나랑 배우기에는 적합하지 않아요.”주태오는 사실을 말해주었다.의술은 아무렇게나 배울 수 있는 건 아니다.정성해는 한숨을 내쉬는 수밖에 없었다.한편, 집 안.주민국은 눈을 깜빡이며 말했다.“의학 천재 정성해 씨가 우리 태오를 제자로 받아들이려 그러나?”하지만 주민국이 잘못 들었다. 정성해가 주태오를 제자로 받아들이려고 그러는 줄 알고 순간 너무 기뻐했다.의학 천재의 인맥과 자원이 있으니 무시할 수 없었다.주태오를 제자로 삼는다면 그 사람들은 주씨가문과 친해지려고 애쓸 것이다.그 누구도 자기가 어떤 병에 걸리게 될지 모른다. 의학 천재의 제자와 잘 지내면 살길을 하나 더 만드는 거나 다름없다.그러면 주태오도 기생오라비라는 타이틀에서 벗어나게 될 것이다.무슨 일이든 자기 손으로 해내는 게 제일 좋으니 말이다.···한편, 주태오는 정성해를 거절하고 비밀스럽게 정성해에게 9장의 고방을 주며 말했다.“이 고방을 가져가세요. 일주일 이내로 이 고방에 적힌 제품들을 다 생산해야 합니다. 만약 누가 묻는다면 이 고방은 성해 씨가 찾아낸 거라고 하면 됩니다.”주씨 집안에서 한 가지 약품으로 강씨 집안을 무너트리는 건 조금 불가능해
주태오는 멈칫하더니 다급하게 말했다.비룡당 당주 신소훈은 얼른 3년 전에 일어난 일에 대해 말했다.저번에 말하길 이소이가 가족들과 관계를 끊은 후 이소이의 부모님은 용성에서 온 사람들이 몰래 어디론가 데려갔다고 했다.그리고 이소이의 부모님은 떠나기 전 조상님의 빈소에 들렀다고 했고 거기에 있는 한 늙은이에게 무언가 남겨두고 간 것 같다고 했다.“그래? 잘했어.”주태오는 이를 듣더니 눈이 반짝거리기 시작했다.신소훈은 주태오의 칭찬을 듣고 흥분하며 말했다.“선생님을 위해 일할 수 있어 영광입니다. 이렇게 과찬하니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하지만 그는 그래도 주태오를 뚫어져라 쳐다봤다.주태오는 신소훈의 마음을 꿰뚫어 보고는 웃었다.“먼저 일어나.”신소훈은 얼른 자리에서 일어났다.주태오는 손을 내밀어 기운 몇 개를 내보냈다.쾅! 쾅! 쾅! 쾅!신소훈은 온몸이 아팠고 이내 몸을 가뒀던 무형의 족쇄들이 풀린 것만 같은 느낌을 받았다.지급 후기의 경지에 입성한 것이다.“선생님,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신소훈은 흥분을 감추지 못하며 바로 바닥에 무릎을 꿇고는 삼고구배하며 고마움을 표시했다.반평생을 수련하면서 지급 후기에 입성할 수 있기만을 간절히 바랐다.도기준이 지급 후기에 입성하고나서 퍽하면 자랑하는 게 얼마나 부러웠는지 모른다.지금 소원을 이루었으니 행복한 기분을 이루 말할 수 없었다.다른 사람도 숨을 들이마셨다.“됐어. 이제 일어나. 빈소에 있다는 그 관리인 찾으러 가자.”주태오가 손을 흔들며 말했다.약품을 생산하려면 아직 일주일이 더 필요했다.이 시간에 조사하면 제약회사 일도 그르치지 않을 수 있다.“네, 차는 밖에 있습니다. 얼른 가시죠.”신소훈은 이미 모든 준비를 마친 상태이다.주태오는 밖에 세워진 고급 승용차에 앉아 문해시 한적한 구석에 있는 모처로 향했다.여기는 문해시의 공원묘지였다.성격이 괴팍한 한 공원묘지 관리인이 이곳을 지키고 있었다.“선생님, 저희는 밖에서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저 늙은이
“이놈이 거짓말을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하네. 하하하! 네가 뭔데 육지성을 문책해?”주태오의 말에 늙은이가 웃음을 터트렸다.육지성이 어떤 인물인데 주태오가 문책할 수 있을까, 너무 장난 같았다.늙은이가 난감한 표정으로 웃으며 말했다.“사실 내 보상금은 덜떨어진 내 손녀가 다 탕진해 버렸네.”“당신을 내쫓으려고 한 것도 그 별 볼 일 없는 손녀가 이씨 부부가 나한테 무언가 남겨두고 갔다는 걸 알고 허구한 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그 물건을 훔쳐서 팔려고 하거든.”“그래서 조심할 수밖에 없었네.”늙은이는 한 상자를 꺼내더니 먼지를 쓸어내렸다.주태오는 상자를 건네받았다. 안에는 펜던트 하나가 들어 있었는데 크리스털처럼 보였고 위에는 글자가 새겨져 있었다.“나?”자세히 들여다보니 펜던트에 새겨진 글자는 ‘나’였다.이에 주태오의 머리가 지끈거렸다.나씨 성을 가진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단서라고도 할 수 없었다.하지만 단서가 없는 것보다는 나았다.이 단서를 토대로 더 깊이 조사하면 된다.주태오는 펜던트를 꺼내 보이며 말했다.“할아버님, 이씨 부부가 이 펜던트를 맡길 때 다른 당부는 없었나요?”늙은이가 잠깐 고민하더니 말했다.“이호섭 부부는 이게 이소이 전 남자 친구에게 남겨주는 선물이라고 하더군. 이호섭 씨가 그러더군. 만약 자네가 진짜 마음이 있다면 찾아와서 이 펜던트를 찾으러 올 거라고 말이네.”주태오가 고개를 끄덕이며 펜던트를 손에 꼭 쥐었다.“아참, 이호섭 부부가 그러는데 절대 이소이를 찾으려 하지 말라고 하더군. 그냥 이 펜던트를 추억으로 남기라고 하면서 말이네. 그들이 딸을 찾으러 가는 것도 순탄치 않을 거라면서 그러더군.”늙은이의 말에 주태오의 표정이 변했다.“순탄치 않다니,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겁니까?”주태오가 펜던트를 바라봤다.한참을 바라봐도 다른 유용한 단서를 찾지 못했다.그래도 주태오는 늙은이에게 말했다.“할아버님, 감사합니다. 마침 점심시간이 되었으니 같이 식사라도 하시지요.”늙은이가 망설이
“그래? 그럼 말해 봐. 얼마면 되는데?”주태오가 덤덤하게 말했다.돈은 중요한 게 아니었다. 그는 더는 진원영과 입씨름하기 싫었다.막무가내로 나오는 사람과는 별로 엮이고 싶은 생각이 없었다.하지만 동시에 진중구가 불쌍하게 느껴졌다. 손녀가 이런 사람 이니 손녀 말만 나오면 이를 부득부득 갈았던 것이다.주태오가 이렇게 나오자 진원영은 주태오가 쫄기라도 한 줄 알고 콧방귀를 끼며 주태오를 아래위로 훑더니 말했다.“그냥 몇천만 원이면 돼.”주태오가 그만한 돈이 있는 사람 같지 않은데 이렇게 많이 뜯어내는 건 현실적이지 않았다.“진원영, 내가 혈압으로 쓰러져야 정신 차릴래?”진중구의 얼굴이 붉으락푸르락해졌다. 이렇게 부끄러 수가 없었다. 이런 손녀를 둔 게 정말 가문의 불행이었다.“그래, 근데 지금 그렇게 많은 돈을 가지고 오진 않았거든. 갖고 싶으면 은행으로 따라와.”주태오는 별 대수롭지 않다는 듯 흔쾌히 수락했다.한도가 없는 블랙카드가 있는데 고작 몇천만 원은 새발의 피나 다름없었다.이에 진원영과 진중구가 깜짝 놀랐다.“태오야, 정말 어리석구나. 난 원래 무상으로 이씨 부부를 위해 이 물건을 맡아줄 생각이었어.”진중구가 얼른 막아섰다.하지만 진원영은 그런 진중구를 매섭게 노려보더니 소리를 질렀다.“정말 노망난 게 틀림없어요. 제발 좀 가만히 계세요.”진원영은 지금 후회막심했다.사실 그녀가 이렇게 많이 부른 건 주태오가 값을 깎기를 원해서 그런 것이었다. 하지만 주태오가 이렇게 아무렇지 않게 대답할 줄은 몰랐다.진원영은 순간 주태오가 그때 강씨 집안에서 적지 않은 돈을 들고 튀었기에 이렇게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몇천만 원을 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하여 마음속으로 어떻게 주태오의 돈을 뜯어낼지 고민했지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이때 주태오가 진중구에게 말했다.“할아버님, 일단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돈 찾아서 올게요.”그러더니 밖으로 향했다.진원영은 진중구를 힐끔 노려보더니 진중구더러 입을 다물고 있으라고 눈짓하고는
“어때? 내 돈을 갚지 못하겠다면 한 번 생각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은데? 다만 빚진 돈이 워낙 많아서 우리 애들까지 다 받아줘야 할 거야.”육지원이 미친 듯이 웃으며 말했다.다른 건달들도 사악한 미소를 짓더니 굶주린 짐승처럼 진원영을 바라봤다.진원영은 겁을 먹어 거의 울음을 터뜨릴 뻔했다.만약 정말 이 남자들의 손에 들어가게 된다면 그녀는 자신에게 곧 어떤 일이 닥칠지 모두 예상이 되었다.“오빠, 나 친구보고 돈 찾아오라고 했어. 먼저 몇천만 원은 갚을 수 있어요. 제 친구가 대학 동창인 주태오거든요. 진짜예요, 절대 거짓말 아니에요.”유청하가 잠시 멈칫하더니 다시 물었다.“혹시 남자 꽃뱀질을 하는 주태오?”“왜?”진원영은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고 있었다.“그 얘기 못 들었어? 강나리가 그러더라, 주태오가 무슨 재주로 정우희를 꼬셨는데 넘어왔대. 그래서 이 바닥에 소문이 다 퍼졌어. 사람들 다 주태오가 남자 꽃뱀이라며 놀리고 있고.”유청하가 말했다.“그렇구나. 주태오가 나한테 뭔가를 보관해달라고 부탁한 적이 있었어. 눈 한 번 깜빡거리지 않고 보관비 몇천만 원 주겠다고 해서 동의했는데 다시 생각해 보니 보관비 더 달라고 할 걸 그랬어.”진원영은 후회가 몰려왔다.“몇천만 원밖에 달라고 하지 않았어? 2억 달라고 해, 그 돈도 충분히 줄 수 있을 거야.”유청하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좋아, 그럼 이따가 은행에서 나오면 2억 달라고 해야겠다.”진원영도 덩달아 신이 나 주태오에게 제대로 사기 치려고 했다.육지원은 그녀가 무슨 수를 써서 돈을 마련하든 관심이 없었다. 그저 돈을 받을 수만 있으면 되니 말이다.얼마 있지 않아 주태오가 가방을 하나 든 채 은행에서 나왔다. 그는 가방을 진원영에게 넘겨주며 말했다.“이 안에 3000만 원 있어. 맞는지 한 번 확인해 봐.”주태오가 말을 마친 후 자리를 뜨려고 했다.하지만 이때 진원영이 또 주태오의 팔을 잡고는 고래고래 소리를 쳤다.“거기 서, 주태오. 가면 안 돼. 내가 그
주태오가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난 또 뭐라고? 같잖은 것들이 내 앞에서 큰소리치고 있네.”그 말을 들은 육지원의 부하들은 분노가 끓어올라 마구 소리를 질렀다.“꽃뱀 같은 자식. 뭘 잘했다고 이렇게 나대는 거야? 당장 살려달라고 무릎 꿇진 못할망정.”“시끄러워!”주태오가 순식간에 앞으로 한 걸음 걸어가더니 손바닥을 몇 번 휘두르자 육지원의 부하들 모두 멀리 날려가면서 바닥에 쓰러졌다.“악!”그들은 비참한 비명을 내지르며 얼굴을 움켜쥔 채 바닥에서 뒹굴고 있었다.“주태오, 너 미쳤어?”진원영과 유청하는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그녀들은 주태오가 이렇게 겁도 없이 적염파마저 안중에 두지 않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이때 진중구가 다가왔다.그는 주태오가 진원영에게 돈을 더 줄까 봐 말리려고 왔는데 마침 방금 있었던 이 장면을 목격해 다급한 목소리로 말했다.“태오야, 너가 무슨 배짱으로 적염파 사람들을 건드리는 거야? 진원영, 너 정말 나 죽는 꼴 보고 싶어? 이런 사람들이랑 왜 같이 어울려 다녀?”진원영은 잔뜩 겁을 먹었지만 여전히 잘못을 뉘우칠 마음이 없는지 소리를 질렀다.“이게 왜 제 탓이에요? 만약 주태오가 아까 순순히 2억을 내놓았으면 이런 일도 없겠죠. 주태오가 돈을 주기 싫어서 이 사달이 났잖아요. 그런데 주먹을 날려 적염파 사람들까지 건드리게 되고, 이게 다 주태오 잘못이에요.”진원영은 지금까지도 이 모든 게 자신이 아닌 주태오 잘못이라며 생떼를 부리고 있으니 주태오는 어처구니가 없었다!변명 아닌 변명을 내뱉고는 진원영은 또 진중구를 노려보더니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할아버지는 잘한 게 뭐예요? 만약 할아버지가 돈이 많으셨다면 내가 이 지경까지 이르렀겠어요?”말할수록 화가 치밀어 올라 진원영은 당장이라도 진중구의 뺨을 내려치고 싶었다.하지만 그녀가 손을 쓰기도 전에 주태오가 그녀의 팔을 꽉 잡았다.“이거 놔! 쓸모없는 자식, 기생오라비 같 자식.”진원영이 처참한 목소리로 비명을 지르면서 또 그에게서 벗어나려고 발버둥
“육지원 이 쓰레기 같은 놈이 혹시 주 선생에게 무슨 짓을 했나요?”신소훈이 예의를 갖추며 주태오에게 물었다.“별로 큰일은 아니고, 그냥 나를 반쯤 죽여버리겠다고 했어.”주태오가 옷에 묻은 먼지를 털며 말했다.“알겠습니다!”신소훈이 부하에게 명령을 내렸다.“이 사람들 다 반쯤 죽여놔!”“네!”신소훈의 부하들이 우르르 몰려오며 육지원과 그의 부하들 팔다리를 모조리 부숴버렸다. 병원에서 치료도 받을 수 없을 정도로 말이다.“악!”육지원과 부하들의 비명이 잇따라 들려왔다.하지만 주태오는 얼굴색 한 번 바뀌지 않고 그저 그 사람들이 발버둥 치는 모습을 조용히 지켜보기만 했다.신소훈은 이래도 주태오의 환심을 사지 못할까 봐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다가가며 발로 그들의 손발을 제대로 짓밟았다. 그들은 극심한 고통으로 바지에 실금까지 했다.신소훈의 잔혹하고 폭력적인 모습에 진원영은 잔뜩 겁을 먹어 울음까지 터뜨렸다. 그녀는 자기도 다른 사람처럼 팔다리를 못 쓰게 될까 봐 두려워 바닥에 머리를 박으면서 싹싹 빌었다.“태오야, 나 잘못했어. 그러니까 제발 살려줘, 나 다시는 그러지 않을게.”유청하도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그래, 태오야, 제발 우릴 살려줘. 내가 잘못했어, 육지원을 도발하는 게 아니었는데.”두 사람은 손이 발이 되도록 싹싹 빌면서 주태오가 용서해 주길 바랐다.“이제야 잘못한 줄 알고 나에게 비는 거야?”주태오는 속물적인 두 사람을 보다가 구제 불능이라고 생각했는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선생이 만족할 때까지 자기 뺨을 때려!”신소훈이 주태오의 뜻을 알아채고는 눈썹을 치켜세우며 소리를 질렀다.그의 말 한마디에 두 사람이 바로 알겠다며 대답했다.“네, 그럴게요!”진원영과 유청하는 미친 듯이 자기 뺨을 때리기 시작했다.짝짝짝짝!두 사람은 목숨을 지키기 위해 온 힘을 다해 자기 뺨을 후려갈겼다.얼마 있지 않아 두 사람의 얼굴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부어올랐고 입가에는 피까지 흘렀다.주태오는 그렇게 두 사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