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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화

하지만 이경모가 전화를 끊자마자 복도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들려왔다. 마치 많은 사람이 싸우고 있는 듯한 소리였다.

“어떻게 된 거야? 왜 싸워?”

이경모가 미간을 찌푸리더니 호통쳤다.

이때 쾅 하는 굉음과 함께 전체 층이 흔들렸다.

문이 벌컥 열리자 벽은 아예 구멍이 크게 뚫렸다. 박아놓은 타일은 바닥에 여기저기 떨어졌고 철근과 벽돌이 드러났다.

이경모가 깜짝 놀라 밖을 내다보니 복도에 어느새 보디가드 몇 명이 널브러져 있었고 생사를 알 수 없었다.

휙 하는 소리와 함께 맞아서 군데군데 멍이 든 보디가드가 날아와 둔탁한 소리를 내며 바닥에 나동그라졌고 이내 피를 토해냈다.

갑자기 일어난 광경에 차를 우리던 한복 소녀가 비명을 지르며 구석으로 도망가 온몸을 바들바들 떨었다.

“어떻게 된 거야?”

이경모가 소리를 지르더니 자리에서 일어나 어두운 표정으로 벽에 뚫린 구멍을 바라봤다.

“대, 대표님, 누군가 쳐들어왔습니다. 저희가 막아내기엔 역부족입니다.”

그중 한 보디가드가 피를 토하며 떨리는 목소리로 이렇게 말하고는 아예 기절해 버렸다.

이 말을 들은 이경모가 펄쩍 뛰었다. 퍼런 대낮에 감히 이성 그룹을 쳐들어오다니, 간땡이가 부은 것 말고는 달리 설명할 길이 없었다. 이경모가 큰 소리로 말했다.

“누구야!”

“누가 감히 우리 이성 그룹을 건드려!”

“장영식은 어딨어?”

이경모가 말하는 장영식은 태진국의 보디가드 원탑이었고 지급 후기의 고수였다. 유도, 합기도 등 최상급 무술에 능했고 평소에는 그룹의 수천 명의 보디가드를 거느리고 이경모의 신변을 지켰다.

최근 몇 년간 이경모를 도와 몇 차례의 암살과 공격을 막아내면서 혁혁한 공을 세웠다.

장영식만 있으면 무서울 게 없었다. 하여 이경모는 지금 별로 당황하지 않았다.

“혹시 이 사람 말하는 건가?”

자욱이 피어오른 먼지 속에서 조롱이 섞인 목소리가 들려왔다.

펑!

거대한 무언가가 죽은 강아지처럼 던져졌다. 그러더니 핏자국을 남기며 바닥에서 한참을 미끄러졌고 결국 이경모의 발아래 멈췄다.

“뭐, 뭐야!”

이경모는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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