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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화

“이놈이 거짓말을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하네. 하하하! 네가 뭔데 육지성을 문책해?”

주태오의 말에 늙은이가 웃음을 터트렸다.

육지성이 어떤 인물인데 주태오가 문책할 수 있을까, 너무 장난 같았다.

늙은이가 난감한 표정으로 웃으며 말했다.

“사실 내 보상금은 덜떨어진 내 손녀가 다 탕진해 버렸네.”

“당신을 내쫓으려고 한 것도 그 별 볼 일 없는 손녀가 이씨 부부가 나한테 무언가 남겨두고 갔다는 걸 알고 허구한 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그 물건을 훔쳐서 팔려고 하거든.”

“그래서 조심할 수밖에 없었네.”

늙은이는 한 상자를 꺼내더니 먼지를 쓸어내렸다.

주태오는 상자를 건네받았다. 안에는 펜던트 하나가 들어 있었는데 크리스털처럼 보였고 위에는 글자가 새겨져 있었다.

“나?”

자세히 들여다보니 펜던트에 새겨진 글자는 ‘나’였다.

이에 주태오의 머리가 지끈거렸다.

나씨 성을 가진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단서라고도 할 수 없었다.

하지만 단서가 없는 것보다는 나았다.

이 단서를 토대로 더 깊이 조사하면 된다.

주태오는 펜던트를 꺼내 보이며 말했다.

“할아버님, 이씨 부부가 이 펜던트를 맡길 때 다른 당부는 없었나요?”

늙은이가 잠깐 고민하더니 말했다.

“이호섭 부부는 이게 이소이 전 남자 친구에게 남겨주는 선물이라고 하더군. 이호섭 씨가 그러더군. 만약 자네가 진짜 마음이 있다면 찾아와서 이 펜던트를 찾으러 올 거라고 말이네.”

주태오가 고개를 끄덕이며 펜던트를 손에 꼭 쥐었다.

“아참, 이호섭 부부가 그러는데 절대 이소이를 찾으려 하지 말라고 하더군. 그냥 이 펜던트를 추억으로 남기라고 하면서 말이네. 그들이 딸을 찾으러 가는 것도 순탄치 않을 거라면서 그러더군.”

늙은이의 말에 주태오의 표정이 변했다.

“순탄치 않다니,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겁니까?”

주태오가 펜던트를 바라봤다.

한참을 바라봐도 다른 유용한 단서를 찾지 못했다.

그래도 주태오는 늙은이에게 말했다.

“할아버님, 감사합니다. 마침 점심시간이 되었으니 같이 식사라도 하시지요.”

늙은이가 망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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