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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화

“하영 언니 아니에요?”

이때 매몰찬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경멸로 가득 찬 눈빛을 한 통통한 여인이 걸어왔다.

그녀는 진철의 아내, 백정연이었다.

예전에 각종 부자의 연회에서 주민국과 조하영은 제일 잘 나갔고 모두의 관심사였다.

그때에도 백정연은 그들을 몹시 질투했다.

지금에 와서 조하영이 몰락한 것을 보자, 참지 못하고 나와 몇 마디 조롱하려 했다.

“정연아, 오랜만이구나...”

조하영은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지금의 주씨 집안은 진씨 집안보다 못하니 말이다.

조하영도 백정연이 조롱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으나 뭐라 하지 못했다. 어찌 됐든 진철의 생산 설비를 사야만 했고, 진철의 체면도 챙겨줘야 했기 때문이었다.

백정연은 조하영이 아무 말도 안 하는 것을 보자, 마음속으로 더 쾌감을 느꼈다.

예전의 조하영은 아름답고 잘 나갔지만, 지금은 개처럼 꼬리를 흔들며 자신한테 와서 부탁하고 있으니 말이다.

지금의 백정연은 도도한 공작새와도 같았다.

조하영이 입은 옷을 보자, 백정연은 조하영과 주민국이 입은 옷이 전부 럭셔리 브랜드임을 알아차렸다. 심지어 그들의 옷은 백정연이 입은 옷보다 더 좋아 보였다.

이를 발견한 백정연은 즉시 기분이 나빠졌다.

지금의 주씨 집안이 이 지경이 되었는데, 무슨 돈으로 저런 럭셔리 브랜드의 옷을 샀을까?

틀림없이 가짜일 것이다!

그는 조롱하듯이 말했다.

“하영 언니, 우리는 예전에 친구 사이였으니 우리를 만나려고 가짜 옷을 살 필요는 없어요.”

주민국이 이 말을 듣고 자신이 입은 옷을 만지작거리면서 웃으며 말했다.

“우리 아들이 산 옷인데 가짜는 아니겠죠.”

진철은 귀찮다는 듯이 손을 내저으면서 주민국한테 말했다.

“됐어요, 그만 하세요. 얼른 들어와서 안에 있는 설비를 보세요.”

“좋아, 그러지!”

주민국과 조하영은 억울함을 당했어도 참을 수밖에 없었다.

그들은 진철의 비위를 맞춰주며 웃으면서 공장 내부로 들어왔다.

공장 안은 먼지로 가득했고 몇 개의 거대한 설비는 이미 작동을 멈춘 상태였다.

주민국이 다가가서 설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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