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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화

“우연이네요, 저도 우희랑 옷 사러 왔어요!”

양채원은 이렇게 라진성을 암시했다.

“우희 씨도 함께 있어요?”

라진성이 눈을 번쩍 뜨면서 말했다.

지난번에 정우희 앞에서 체면이 구겨진 뒤로부터, 그는 잃었던 것을 되찾고 싶어 했는데, 바로 지금 기회가 온 것이 아닌가?

라진성이 움직이려고 하는 것을 보자 양채원은 이내 말했다.

“맞아요, 진성 씨는 우희를 좋아하잖아요? 이 기회에 가서 우희랑 대화도 나누는 건 어때요?”

“좋아요!”

라진성은 고마운 표정으로 양채원을 보고는 말했다.

“고마워요, 양채원 씨.”

“괜찮아요, 아참, 먼저 서두르지 마세요, 부탁할 게 있어요.”

“무슨 일이에요? 제가 도울 수 있다면, 꼭 도와드릴게요!”

라진성은 바로 단번에 승낙했다.

“사실 별일도 아니에요. 우희가 요즘에 한 사람한테 완전히 빠져 있거든요, 그 사람한테 시집간다는 말도 해요. 하지만 그 사람은 아무 재주 없는 것은 둘째 치고, 믿음직스럽지 못해요. 평일에는 큰소리만 치고 다녀요. 난 그 자식이 스스로 우희에게서 멀어졌으면 해요.”

양채원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이 말을 들은 라진성은 흠칫 놀랐다. 왜냐하면 제일 처음 생각나는 사람이 주태오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마음이 조급해졌으나 양채원이 한 뒤에 말을 들으니 잠시 마음이 놓였다. 라진성 마음속의 주태오는 진정한 용신의 아들이었기에 절대로 양채원이 말한 배움도 재능도 없는 사람이 아니었다.

라진성은 마침 이 기회를 빌려 정우희 앞에서 잘 표현해 점수를 얻을 생각이었다.

라진성이 웃으며 말했다.

“양채원 씨, 걱정하지 마세요. 이 일은 저한테 맡기세요.”

몇 분 뒤.

양채원은 밀크티를 들고 돌아왔다. 정우희와 주서윤이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으나 주태오는 보이지 않았다. 물어보니 주태오는 화장실에 간 것이었다.

이때 라진성 일행이 걸어왔다. 그는 정우희를 보자 이내 웃으면서 말했다.

“우희 씨, 우연이네요. 오늘 여기서 우리 또 만났네요!”

정우희는 라진성이 썩 달갑지 않아 그냥 예의 바르게 고개만 끄덕이었다.

라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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