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을 다 산 후, 정우희는 주태오와 주서윤을 집까지 바래다주었다.양채원은 또 한 번 정우희한테 귀띔을 해주었지만, 정우희는 전혀 듣지를 않았다.결국 양채원은 더 이상 아무 말도 못 했다.정우희는 주태오를 한남빌리지까지 데려다줬다.집에 들어오자, 주민국은 주태오를 보며 말했다.“아들, 내일 너 엄마랑 함께 생산 설비를 몇 대 사려해.”주태오는 멈칫하더니 말했다.“아빠, 어디 가서 사시겠어요? 이런 일은 저한테 맡기면 돼요.”주민국은 손을 흔들며 말했다.“이건 모두 지인에게 부탁해서 산 거야. 20% 할인받았어, 절약할 땐 절약해야지.”다시 복귀를 결심한 뒤에, 주민국도 요즘 며칠 참 많은 신경을 썼다. 그는 옛 처방에 따라 맞춤형의 생산 설비를 찾았다.여러 명의 옛 친구를 찾아서 굽실거리며 부탁해서 겨우 합의를 보았고 가격도 아주 저렴했다.주민국의 열정 넘치는 모습에 주태오도 더 이상 아무 말을 하지 않았다.게다가, 주민국이 바쁘게 살게 하는 것도 좋은 일이었다. 사람은 할 일이 없으면 기운이 없어질 수가 있었다.지금 주민국과 조하영이 회사 일 때문에 바빠진 뒤로부터, 그들의 기색은 전보다 많이 나아졌다.이때 주서윤이 감격에 찬 표정으로 오늘에 산 옷들을 꺼내며 말했다.“아빠, 엄마. 내일에 이 새 옷들을 입고 나가세요. 이 옷들은 전부 정우희 언니가 아빠랑 엄마한테 사드린 거예요!”주민국과 조하영도 럭셔리 브랜드를 알았던 사람인지라 이렇게 많은 럭셔리 브랜드의 옷을 보니 깜짝 놀랐다.이 옷들을 합치면 적어서 1억 원이 되잖아?정우희가 산 옷들이라는 말에 주민국은 조금 화가 난 어조로 말했다.“태오야, 옷은 아무거나 사서 입으면 돼. 아무리 정우희 양이 널 좋아한다고 해도 그렇지, 너도 남의 돈을 이렇게 함부로 쓰면 안 되지 않겠어?”조하영도 처음으로 화를 냈다. 그녀는 옷을 들고 말했다.“그래 맞아, 태오야. 정우희 양이 너에게 관심이 있다고 해도, 이렇게 다른 사람을 이용해서는 안 돼!”주태오는 쓴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하영 언니 아니에요?”이때 매몰찬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경멸로 가득 찬 눈빛을 한 통통한 여인이 걸어왔다.그녀는 진철의 아내, 백정연이었다.예전에 각종 부자의 연회에서 주민국과 조하영은 제일 잘 나갔고 모두의 관심사였다.그때에도 백정연은 그들을 몹시 질투했다.지금에 와서 조하영이 몰락한 것을 보자, 참지 못하고 나와 몇 마디 조롱하려 했다.“정연아, 오랜만이구나...”조하영은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지금의 주씨 집안은 진씨 집안보다 못하니 말이다.조하영도 백정연이 조롱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으나 뭐라 하지 못했다. 어찌 됐든 진철의 생산 설비를 사야만 했고, 진철의 체면도 챙겨줘야 했기 때문이었다.백정연은 조하영이 아무 말도 안 하는 것을 보자, 마음속으로 더 쾌감을 느꼈다.예전의 조하영은 아름답고 잘 나갔지만, 지금은 개처럼 꼬리를 흔들며 자신한테 와서 부탁하고 있으니 말이다.지금의 백정연은 도도한 공작새와도 같았다.조하영이 입은 옷을 보자, 백정연은 조하영과 주민국이 입은 옷이 전부 럭셔리 브랜드임을 알아차렸다. 심지어 그들의 옷은 백정연이 입은 옷보다 더 좋아 보였다.이를 발견한 백정연은 즉시 기분이 나빠졌다.지금의 주씨 집안이 이 지경이 되었는데, 무슨 돈으로 저런 럭셔리 브랜드의 옷을 샀을까?틀림없이 가짜일 것이다!그는 조롱하듯이 말했다.“하영 언니, 우리는 예전에 친구 사이였으니 우리를 만나려고 가짜 옷을 살 필요는 없어요.”주민국이 이 말을 듣고 자신이 입은 옷을 만지작거리면서 웃으며 말했다.“우리 아들이 산 옷인데 가짜는 아니겠죠.”진철은 귀찮다는 듯이 손을 내저으면서 주민국한테 말했다.“됐어요, 그만 하세요. 얼른 들어와서 안에 있는 설비를 보세요.”“좋아, 그러지!”주민국과 조하영은 억울함을 당했어도 참을 수밖에 없었다.그들은 진철의 비위를 맞춰주며 웃으면서 공장 내부로 들어왔다.공장 안은 먼지로 가득했고 몇 개의 거대한 설비는 이미 작동을 멈춘 상태였다.주민국이 다가가서 설비를
집에서 주사연과 함께 있던 주태오가 전화를 받았다.“우리 엄마한테서 전화가 왔네. 업무가 어떻게 되었는지 물어볼게.”주태오는 웃으면서 밖에 나가서 전화를 받았다. 하지만 몇 마디만 듣고 그의 얼굴색은 갑자기 변했다.“네가 주태오라고 했지? 네 부모는 지금 내 손에 있어. 그들을 살리고 싶다면, 은행 카드 비밀번호가 무엇인지 빨리 말해!”진철은 우쭐거리며 말했다.“너 누구야! 우리 엄마 아빠한테 무슨 짓을 했어?”주태오의 몸에는 무서운 살기가 돌았다.“나 진철 이름도 모르다니, 문해시 풍후거리에 있는 낡은 공장으로 와. 여기서 기다릴게! 그때면 넌 날 알게 될 거야!”진철은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그는 주태오 따윈 안중에도 없었다.마지막으로 전화를 끊기 전에, 그는 또 한 마디를 덧붙였다.“참, 하나 더 알려줄게. 난 비룡당 당주이신 신소훈과 아는 사이지. 그분이 어떤 인물인지, 넌 잘 알고 있을 거야! 그리고 흑범회의 손범수도 알지. 권고하는데 꿍꿍이 꾸밀 생각하지 마!!”팍!주태오가 휴대폰을 너무 세게 잡아 쥔 나머지 핸드폰이 터졌다. 그의 얼굴은 어둡고 무서웠다. 주변의 공기마저 진동하는 것 같았다.감히 그의 부모를 건드리는 자, 모두 죽어도 마땅했다!그 누구든!주태오는 반드시 상대방이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다!그는 망설이지 않고 바로 낡은 공장으로 향했다. 그와 동시에 손범수와 신소훈한테 전화해서 진철이라는 사람을 아는지 물었지만, 이 두 사람은 전부 모른다고 했다.“걱정마세요, 주인님. 지금 흑범회 모든 형제를 데리고 낡은 공장으로 갈게요!”손범수는 지금 지급 초급 단계를 돌파했고 다급히 주태오 앞에서 자신의 실력을 증명하려 했다.“선생님, 안심하세요. 제가 지금 당장 도기준과 3,000명의 제자를 데리고 갈게요. 선생님 집안 사람을 건드리는 사람은 제가 산산조각 내겠어요!”신소훈도 가슴을 치며 말했다.그리하여 문해시 전체가 혼란에 빠졌다!아주 큰 혼란!흑범회 사람들은 천여 대의 검은색 지프차를 몰고 낡은 공장으
양씨 저택.양채원네도 이 충격적인 소식을 들었다.“문해시에 천지개벽의 큰 변화가 있을 것 같구나. 양대 세력 중 어느 것도 건드리면 안 되는데 오늘 이렇게 큰 싸움이 날줄은 몰랐어!”양호원의 얼굴색이 어두워졌다.“그러게요! 너무 충격적이에요!”양채원도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이 순간, 모든 가문에서 이 싸움을 주시하고 있었다. 싸움이 일어나려고 하는 순간 생각지도 못한 일이 발생하였다.양측은 싸우지 않고 한데 모여 함께 오래된 공장으로 향했다. 양대 산맥이 모이니 기세가 하늘을 찌르는듯했다. 그들은 위풍당당하게 공장 쪽으로 걸어갔다!이 순간, 문해시는 폭풍우가 몰아치기 전의 분위기였다!“이건 또 무슨 상황이지?”사람들은 갑자기 어리둥절해졌다. 양측 세력이 싸우지 않고 오히려 손을 잡은 것 같았다!눈썰미가 좋은 사람들은 양측에서 싸움이 일어나려는 순간 다들 갑자기 멈춰서더니 순간 공기마저 얼어붙은 듯 조용해졌다.이를 보는 사람들은 숨조차 쉬지 못했다!이때 손범수, 신소훈과 도기준이 걸어 나와 한 사람을 향해 일제히 무릎을 꿇었다.와르르!흑범회와 비룡당 수하들이 모두 무릎을 꿇었다.“흑범회 손범수, 3860명을 데리고 주 선생에게 인사를 드립니다!”손범수가 우렁차게 소리를 질렀다.“비룡당, 신소훈, 3000제자를 데리고 주 선생에게 인사를 드립니다!”도기준도 웅장한 기세로 말했다.“도기준, 최정예 경호원 58명을 데리고 주 선생에게 인사를 드립니다!”도기준은 두 손을 맞대고 인사를 올리며 우렁차게 말했다.최고의 강자 세 명이 마음껏 실력을 뽐내자 기파가 일면서 주민구 아파트 유리가 와르르 깨졌다!쿵쿵쿵!세 사람의 이런 행동을 보자 모두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무슨 영문인지 생각하려다 머리가 아파 날 지경이였다!헐!누구지?누군데!문해시 불법 지대 양대 산맥과 최정예 경호원 도기준까지 무릎 꿇게 한다니!이것은 현장에 있는 모든 사람이 일생 동안 겪은 가장 충격적인 일이었다!도대체 누구지?주태오를 똑똑히 보기 위해
쾅쾅쾅!산이 무너지고 땅이 흔들면서 갈라졌다. 주위의 공장들은 흔들흔들 거리더니 바로 와르르 무너졌다!진철은 너무 놀라서 입을 다 물지 못했다! 백정연도 놀라서 하마터면 쓰러질 뻔했다!두 사람이 언제 이렇게 무서운 장면을 보았겠는가?혼비백산!그들 뒤에 서있던 사람들도 겁에 질려 숨도 못 쉬고 겁에 질린 채 바라보고 있었다. 겁이 많은 사람들은 심지어 기절했다.헐!무슨 일이지?왜 이렇게 많은 사람이 여기에 모였지?손범수! 도기준! 신소훈!문해시 3대 강자가 모두 모였다!“어머, 어머!”진철은 꿈을 꾸는 것만 같았다. 멍하니 서서 오줌을 지릴 뻔했다! 그는 이때도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전혀 알지 못한 채 식은땀을 흘리며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세 분, 아니 세 선생님이... 여기서... 무슨 일이 있었죠?”“무슨 일이긴?”“네가 보자며?”“네가 손범수랑 신소훈을 안다며? 그래서 데리고 왔지!”주태오는 코웃음을 치면서 살기를 드러냈다.“뭐? 네가 주태오야?!”진철은 그제야 주태오를 알아봤다. 주태오는 모든 사람 앞에 우뚝 서 있었고 태양처럼 눈 부셨다그 순간, 진철은 몸을 미친 듯이 떨더니 마침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아차렸다!!!그는 주태오가 이렇게 대단한 인물인 줄 몰랐다!문해시 3대 강자들도 우러러보는 사람이라니!그런데 진철이 이런 주태오를 화나게 만들고 헛소리를 내뱉고 심지어 그의 부모님을 때려 기절시켰다!여기까지 생각하자 진철의 얼굴은 사색이 되었다. 그리고 겁에 질려 똥과 오줌을 지렸다. 진철은 피를 내뿜더니 바닥에 쓰러졌다!끝났다!모든 게 끝났다!이런 사람을 건드리다니.진철은 살아갈 이유를 찾아내지 못했다!여기 있는 모든 사람은 그를 쉽게 죽일 수 있는 인물들이다!이렇게 무서운 세력이 이곳에 모이다니, 진철은커녕, 문해시도 발칵 뒤집히게 생겼다!...“왜?”“무서워? 왜 말을 안 해?”주태오가 한 걸음 앞으로 와서 물었다. 그의 목소리는 진철에게 천둥과 번개처럼 강하게 다가왔다!쿵! 쿵!
“아아아! 오빠, 아니! 할아버지! 제발 살려주세요!!”백정연은 땅바닥에 털썩 주저앉아 무릎을 꿇고 미친 듯이 머리를 조아리며 용서를 빌었다. 그녀도 마찬가지로 놀라서 똥과 오줌을 지렸다!그리고 그녀의 목소리는 겁에 질려 벌벌 떨렸다. 만약 살고 싶은 의지가 강하지 않았으면 겁에 질려 말조차 하지 못했을 것이다!주태오처럼 대단한 인물을 왜 겁도 없이 건드렸을까?주태오가 어떻게 이 두 사람을 용서할 수 있을까?“죽어!!!”주태오의 목소리는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었다!이 순간 하늘에서 먹구름이 몰려왔다. 공포스러운 파도가 일어나는 것 같더니 쓰나미처럼 백정연을 덮쳤다.“아아아아!”백정연은 살과 뼈가 분리되면서 극심한 고통 속에서 뼈가 노출되고 잠시 후 뼈마저 재가 되었다. 그리고 그녀 뒤에 있던 공장도 모두 평지로 되였다.쿵!자욱한 먼지와 함께 온 세상이 조용해졌다!주태오는 뒷짐을 하고 엄청난 카리스마를 뿜어냈다.심지어 손범수, 도기준과 신소훈 세 사람도 그의 카리스마에 떨고 있었다!그래, 떨고 있었다!그들 모두 겁을 먹었다!이렇게 무서운 실력은 그들의 머릿속을 하얗게 만들었다!목소리로만 이렇게 많은 사람을 죽이고 거대한 공장까지 평지로 만든다니!이건 신선이 아닌가?세 사람을 합쳐도 아마 주태오의 손가락 하나만도 못할 것이다!주태오는 주위를 한번 훑어보더니 자리를 떠났다. 하지만 문해시 전체는 이로 인해 들끓었다!이렇게 큰 도시가 주태오때문에 열광했다!오늘 일이 명문가와 업계에서 미친 듯이 퍼지고 있었다!신비한 고수가 불법 지대 양대 산맥과 최고의 경호원을 거느리고 문해시를 흔들었다!기세가 하늘을 찌를 듯한 수많은 고수가 한자리에 모였다! 진철 부부가 즉사하였다!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 소식을 듣고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 몸을 떨었는지 모른다.그들은 미친 듯이 그 강자가 도대체 누군지 알아내려고 했지만 어떤 유용한 정보도 알아내지 못했다!모든 가문의 사람들은 자신이 이런 인물을 건드릴까 봐 두려워했다!그들은 온갖
양채원이 나가자 주민국과 조하영이 깨어났다.“서윤아, 이게 어떻게 된 거야? 우리 왜 집으로 온 거야?”주민국은 일어나자마자 옆에 있는 주서윤을 붙잡고 말했다.그는 그저 누군가 자기를 기절시킨 것까지 기억났다.“진철이 어떤 절세 고수와 앙금이 있었나 봐요. 그 절세 고수가 흑범회와 비룡당 사람들을 이끌고 진철 부부를 죽이려고 했는데 오빠가 그 틈을 타서 엄마, 아빠를 구한 거예요.”주서윤이 말했다.주서윤의 설명을 들은 주민국과 조하영은 서로 눈빛을 주고받았다. 둘 다 경악스러운 표정이었다.그들이 쓰러져있는 동안 이렇게 많은 일이 일어났을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동시에 흑범회와 비룡당을 거느릴 수 있는 무서운 거물이 문해시에 나타난 것이다.정말 상상이 안 갔다.하지만 주민국과 조하영은 다행이라는 마음이 더 컸다.주민국이 퉁명스럽게 말했다.“잘 죽었어. 그런 사람은 죽어도 싸. 진철 그 노인네가 눈에 뵈는 게 없이 거물을 건드리니까 이런 비참한 결말을 낳은 거야.”조하영은 아직 놀란 마음이 가라앉지 않은 듯했다.“그러게. 이번에는 우리가 운이 좋았어. 그 거물이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참 고맙네.”두 사람은 그들이 말하는 거물이 주태오라고는 전혀 생각지 못 했다.···이때 밖으로부터 차 한 대가 더 들어왔다.정우희였다.그녀는 들어오자마자 다급하게 물었다.“태오 씨, 아저씨, 아주머니 어때요?”주태오는 금방 양채원을 데려다주고 오는 길이었다. 그도 정우희가 올 줄은 몰랐다. 그는 웃으며 말했다.“이제 괜찮아요. 내가 치료했으니까 이틀만 더 쉬면 될 거예요.”정우희는 그제야 가슴을 쓸어내리며 말했다.“다행이에요, 정말 다행이에요.”그러더니 주태오를 아래위로 훑으며 흥분한 목소리로 말했다.“아참, 태오 씨, 오늘 정말 너무 멋졌어요. 흑범회와 비룡당 그리고 도기준을 거느리는 모습에 홀딱 반했잖아요.”주태오는 안색이 어두워졌다.“그건 진철이 자초한 일이에요. 감히 내 머리 위로 기어올랐으니 죽는 수밖에.”정우희는 눈이 반짝
그러더니 주민국과 조하영은 정우희와 한참이나 더 얘기를 나누었다.정우희가 가고 주민국은 엄숙한 얼굴로 주태오를 불렀다.“태오야. 우희 아가씨한테 잘해야 해. 마음이 없는 거면 확실하게 말하는 게 좋아. 괜히 시간 낭비하게 하지 말고.”주민국은 주태오가 정우희의 도움을 그렇게나 많이 받았는데 잘 대해주지 않으면 너무 나쁜 놈이라고 생각했다.하지만 주민국은 아무것도 모른다. 주태오가 굳이 정우희에게 잘 보이려고 하지 않아도 정우희는 주태오와 관계 유지를 하기 위해 애쓴다는 걸 말이다.그리고 주태오는 지금 정우희에게 다른 생각이 없었다. 단지 일편단심으로 이소이를 찾고 싶었다.주태오가 설명했다.“아빠, 저는 우희 씨한테 다른 생각 없어요. 그냥 소이만 찾고 싶어요.”주태오가 솔직하게 말하자 주민국은 흐뭇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누구를 좋아하든 아빠는 너를 응원할 거야. 근데 여기저기 흘리고 다니는 건 안 된다. 알겠지?”“아빠,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우희 씨한테 잘 설명할게요.”주태오가 말했다.하지만 그들이 모르는 사실이 또 있다. 정우희는 주태오가 누굴 좋아하든 신경 쓰지 않는다는 것이었다.정우희는 주태오처럼 대단한 사람이 애인을 여럿 두는 것쯤은 정상이라고 생각했다.그냥 그녀도 좋아해 주면 되지 명분은 그렇게 따지지 않았다.만약 정우희의 이런 마인드를 주민국이 알게 된다면 아마 경악을 금치 못할 것이다.문해시 약왕의 손녀가 주태오의 세컨드가 되겠다니, 장난처럼 들릴 수밖에 없었다.이 얘기를 끝내고 조하영은 고민에 찬 표정으로 말했다.“아들아, 미안하다. 아빠, 엄마가 신중하지 못한 탓에 진철에게 사기를 당할 뻔했네. 근데 저 설비들은 어떡하지?”“설비 건은 제가 알아서 할게요.”주태오가 손을 저으며 말했다.“하지만 강씨 가문과 장비 업체가 한통속이라 어떤 장비도 우리한테 안 팔려고 하잖아. 그게 아니면 우리도 진철을 찾아가진 않았을 거야.”주민국이 난감한 표정으로 말했다.강씨 가문은 그들이 크게 성장할까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