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해도 버럭 화를 냈다. 지금까지 감히 그에게 이런 말을 하는 사람은 없었다.“좋아. 난 지금까지 문해시에서 지내며 감히 내 앞에서 이렇게 건방을 떠는 놈은 본 적이 없어.”주위에서 수많은 경호원이 튀어나왔다. 그들은 우선 손님들을 밖으로 내보냈다. 양채원은 주태오를 위해 사정하고 싶었으나 경호원들은 그녀에게 입을 열 기회조차 주지 않고 그녀를 문밖으로 밀어냈다.쾅!문이 닫혔다.철문 여러 개가 갑자기 내려와서 모든 출구를 막았고 불빛이 반짝이며 보안 시스템이 가동됐다.“망했어, 망했어. 주태오 이번에는 큰일났네!”양채원은 얼굴이 창백해졌다. 그녀는 주태오가 이번에는 끝장날 거라고 생각했다.정성해가 보안 시스템을 가동했으니 아무리 대단한 실력자라고 해도, 주태오가 머리 세 개에 팔이 여섯 개 달린 괴물이라고 해도 도망칠 수 없을 것이다.다른 손님들 역시 안색이 창백하게 질린 채 두려워서 한데 모여 서 있었다. 감히 정성해를 화나게 했으니 주태오가 틀림없이 죽을 거라고 생각했다.이때 정성해는 안에서 테이블을 내리치며 말했다.“저 안하무인인 놈을 단단히 혼쭐내 줘!”“네!”경호원들이 주태오에게 달려들었는데 그 기세가 대단했다.그러나 주태오는 꿈쩍하지 않았다. 사람들이 자신을 향해 달려들자 그는 옆 의자를 들어 그들에게 던졌다.쿵쿵쿵쿵!눈 깜짝할 사이, 덤벼들던 경호원들이 가까워지기도 전에 다들 주태오에게 맞고 날아가서 대기실에 있던 테이블과 의자들을 쓰러뜨렸다.“훈련을 받은 적이 있나 보지? 그러니까 감히 내 앞에서 건방을 떨지. 그래도 나한테는 아무 소용 없어!”정성해는 살짝 놀랐지만 이내 냉소를 흘리며 말했다.“도기준, 네가 가! 가서 따끔한 맛을 보여줘!”옆에 있던 도기준이 앞으로 나섰다. 곰처럼 우람한 몸집의 그는 엄청난 압박감을 주었다.그는 주태오를 보며 말했다.“이 자식, 내가 누군지 알아? 난 미국에서 온 퇴역 군인 도기준이야. 너희들의 기준에 따르면 난 지급 무인이지!”그러나 그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주태오가
“청룡 그룹 본사 대표님께서 오셨습니다!”그 말에 정성해는 넋이 나갔다. 그는 깜짝 놀라며 말했다.“세상에, 청룡 그룹 본사 대표님께서 날 찾아왔다고?”그는 얼이 빠졌다.청룡 그룹처럼 엄청난 거물과 비교했을 때 정성해는 아무것도 아니었다.그런데 그런 인물이 왜 갑자기 그를 찾아온단 말인가?정성해는 순간 아무런 이유도 떠오르지 않았다. 그러나 그런 걸 생각할 여유도 없어서 그는 곧바로 소리를 질렀다.“뭘 넋 놓고 있어? 얼른 여기를 정리해야지!”정성해는 초조해서 죽을 것만 같았다.혹시라도 제대로 대접하지 못해서 청룡 그룹 대표가 화를 낸다면 문해시 의약 협회는 사라질지도 몰랐다.“뭐라고? 청룡 그룹 대표라고?”밖에 있던 사람들도 놀랐다. 그들은 정성해에게 선물을 주러 왔다가 말로만 전해 들었던 청룡 그룹 본사 대표를 만나게 될 줄은 몰랐다.그러나 그들은 감히 그녀에게 잘 보일 생각조차 할 수 없었다. 그런 인물과 비교했을 때 그들은 시궁창 속에서나 사는 어중이떠중이기에 그녀는 그들에게 시선 한 번 주지 않을 것이다.그들이 할 수 있는 거라고는 우러러보고 놀라워하고 부러워하는 것뿐이었다.양채원 역시 흥분되었다. 청룡 그룹 대표는 그녀가 줄곧 숭배하던 우상이었고 양채원은 항상 청룡 그룹 대표 같은 사람이 되고 싶었다.이제 곧 청룡 그룹 대표 여은담을 만나게 된다는 생각에 양채원은 무척 들떴다.몇 분 뒤, 밖에서 하이힐 소리가 들렸다.사람들은 다들 긴장해서 땀을 흘렸다. 여은담이 도착하기도 전인데 그들은 이미 엄청난 압력을 느꼈다.늘씬한 여자가 사람들 틈 사이에서 걸어 나왔다. 그녀의 아우라는 아주 강했고 미모는 뛰어났으며 표정은 엄숙했다. 마치 천군만마를 데리고 온 사람 같았다.사람들은 숨 쉬는 것마저 잊고 넋을 놓은 채로 그녀를 바라보았다.다들 여은담을 보고 놀라워했다.양채원은 너무 흥분한 나머지 눈물을 흘릴 것만 같았다. 그녀는 주먹을 꽉 쥔 채로 여은담을 뚫어져라 쳐다보면서 마음속의 흥분을 가라앉혔다.저 사람이 바로 말로
털썩!정성해는 깜짝 놀랐다. 그는 눈앞이 아찔해지더니 하마터면 쓰러질 뻔했다.너무 놀라웠다.대단한 청룡 그룹 대표 여은담이 이름도 알려지지 않은 애송이 앞에서 무릎을 꿇다니.소문이라도 난다면 많은 사람이 놀랄 것이다.주태오는 대체 어떤 신분일까?정성해는 조금 전 자신이 주태오에게 미움을 샀다는 생각에 벌벌 떨었고 일어설 힘조차 없었다.주태오가 덤덤히 말했다.“일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으니 응당 벌을 받아야 하는 건 맞지만 태도가 좋으니 나도 더는 따지지 않겠어.”“감사합니다, 보스!”여은담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하지만.”주태오가 말머리를 돌렸다.“겨우 지사 대표가 감히 법을 무시하고 제멋대로 굴었으니 다른 지사들도 거기서 거기겠지. 사소한 일도 큰 손실을 줄 수 있는 법이니 돌아가서 청룡 그룹을 철저히 조사하여 벌레 같은 놈들은 전부 잡아내!”신용파의 위명을 다시 떨치려면 반드시 절대적인 수단으로 순식간에 일을 해치워야 했다.여은담은 곧바로 고개를 끄덕였다.“네!”주태오의 명령이라면 그녀는 엄격하게 따를 것이다.이때 정성해가 마침내 정신을 차렸다.주태오는 예로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처방이 필요하다고 하지 않았는가?‘주면 되지!’정성해는 곧바로 품 안에서 자신이 오랫동안 간직해 온 옛 처방을 꺼냈다.“이건 조금 전 말씀하신 옛 처방입니다. 제가 조금 전에 실례를 저질렀으니 이걸 받아주세요. 꼭 받아주셔야 합니다!”주태오는 힐끗 보더니 그것을 건네받았다.“그러면 이건 제가 갖고 가겠습니다. 천년 인삼 말이죠.”“아이고, 당연한 말씀 아닙니까? 제가 어떻게 감히 주태오 씨 물건을 받겠습니까?”정성해는 연신 고개를 저으며 황송해했다.지금 그는 주태오의 물건을 받을 배짱이 없었다.주태오는 문득 제약 회사를 만들려면 이곳에서 등록 절차를 밟아야 한다는 걸 떠올렸다.그래서 정성해에게 직접 관련 절차를 준비하라고 시켰다. 괜히 한 번 더 찾아오기 귀찮았기 때문이다.“네, 네!”정성해는 열정적이었다. 그는 재료를 몇
그는 다른 사람이 아니라 도기준이었다.그는 주태오를 보자마자 무릎을 털썩 꿇고 말했다.“주 선생님, 조금 전에 죽이지 않아 줘서 감사드립니다. 절 봐주지 않으셨다면 전 아마 그 한 방에 죽었을 겁니다.”그 말을 마친 뒤 도기준은 고개를 조아리며 말했다.“그리고 따로 부탁드리고 싶은 일이 있습니다. 부디 저를 제자로 받아주셨으면 합니다!”주태오가 의아해하면서 말했다.“제자로 받아달라고?”이때 정성해가 쫓아와서 다급히 말했다.“뭐 하는 거야? 주 선생이 어떤 인물인데 그의 제자로 들어가고 싶다는 거야? 넌 화장실 청소도 할 자격이 없어!”도기준의 일 때문에 주태오에게 미운털이 박힌다면 큰일이었다.도기준은 주저하지 않고 말했다.“제가게 자격이 없다는 건 알고 있지만 전 지급 중기에 오랫동안 머물러 있었습니다. 지급 후기가 되는 건 제가 꿈에도 바라는 일입니다. 그래서 죽음을 무릅쓰고 이렇게 제자로 받아달라고 하는 겁니다.”주태오는 그 말을 듣더니 피식 웃으며 말했다.“난 또 무슨 일인가 했더니. 오늘 기분이 좋으니 한 번 도와주지.”곧이어 그는 손가락을 하나 뻗었고 여러 갈래의 기운이 격발 되었다.“기운을 밖으로 내뿜는 대종사라니!”도기준은 넋이 나갔다. 그는 주태오가 자신을 죽이려는 건 줄로 알고 눈을 감았다.그러나 다음 순간 그는 몸을 흠칫 떨더니 기세가 맹렬히 강해졌다.그리고 펑 소리와 함께 도기준은 자신이 지급 후기가 된 걸 발견했다.“뭐지?”도기준은 너무 흥분한 나머지 몸을 덜덜 떨었다.허공에 기운을 내뿜었을 뿐인데 그가 지금 후기가 될 수 있게 해줬다니, 얼마나 무시무시한 실력인가?불가사의하고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정성해 역시 놀라서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는 다시 한번 겁을 먹고 바닥에 털썩 주저앉았다. 그는 주태오의 곁에 있으면서 몇 번이고 놀랐다.기운을 이용해서 사람을 도와 경지를 돌파하게 했다는 건 주태오의 실력이 아주 뛰어나다는 것을 뜻하는 동시에 주태오의 의술 또한 엄청나다는 걸 의미했다.그렇지 않
강여훈과 용찬주는 머리가 터질 것만 같았다. 두 사람은 다리에 힘이 풀려서 뒤로 몇 걸음이나 물러났고 하마터면 무릎을 꿇을 뻔했다. 그들은 두려운 얼굴로 말했다.“유정혁이 죽었다고? 어쩌다 죽은 거지?”이때 옆에 있던 간이 큰 두 부하가 다가가서 본 뒤 말했다.“가주님, 유정혁 씨는 뭔가에 관통되어 죽은 것 같습니다. 총상 같아 보이는데 탄환은 보이지 않습니다.”“설마 주태오가 한 짓 아닐까요? 그런데 그게 가능할까요? 유정혁은 방탄복을 입고 있지 않습니까?”강여훈은 진땀이 났다. 만약 이 모든 게 주태오가 한 짓이라면, 그것은 그들이 주태오를 얕봤다는 걸 의미했고 주태오의 실력이 엄청나다는 것을 뜻했다.“그럴 리가. 그 자식 나이가 기껏해야 얼마나 된다. 3년간 실종되었다고 해도 겨우 3년 연습했다고 이런 수준이 될 리가 있겠어?”그는 주태오가 유정혁을 죽였다는 걸 믿을 수 없었다.그가 분부했다.“너희는 일단 유정혁의 시체를 처리해. 우리는 먼저 나가볼게.”떳떳한 일이 아니다 보니 허점이 없게 누군가 시체를 대신 처리해야 했다. 곧이어 용찬주와 강여훈은 골목에서 망을 봤다. 그러나 나가자마자 용찬주의 동공이 떨렸다. 주태오와 그의 뒤에 대신 천년 인삼을 들고 있는 도기준을 봤기 때문이다.도기준이 주태오에게 아부를 떨었다.“이 천년 인삼은 품질이 정말 좋네요...”그 말을 들은 용찬주와 강여훈은 몸을 흠칫 떨었다. 그들은 그 순간 모든 걸 깨달았다.두 사람은 서둘러 골목길 안으로 들어갔다.“유정혁이 이렇게 처참하게 죽은 이유가 있었어. 저 경호원은 무려 지급 중기 실력의 경호원이고 특히 손가락을 총처럼 쓰는 데 아주 도가 텄다고 했어. 손가락의 공격력이 권총보다 더 강하다고 하지. 유정혁의 상처는 아마도 도기준의 짓일지도 몰라!”용찬주가 불안해하며 말했다.“저 자식 어디선가 천년 인삼을 얻어서 도기준을 매수하여 그더러 자신을 지켜주게 했네요.”강여훈이 이를 악물며 말했다.두 사람은 도기준과 주태오의 관계를 오해했다. 그들은
“여자애가 그런 건 왜 물어?”주태오는 싱긋 웃으며 주서윤의 머리를 쓰다듬었다.“나 이제 애 아냐!”주서윤은 씩씩거렸다.한편, 주민국은 처방을 다 본 뒤 말했다.“처방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 우리 천천히 하자꾸나. 우선 약을 좀 준비해서 생산해 보는 거야. 하지만 이 중 몇 가지 약재는 비교적 비싸서 비용이 다소 높을 것 같네.”일반적으로 신제품이 출시되고 시장을 개척하려면 낮은 가격으로 많이 팔아서 이득을 얻고 명성을 얻는 방법을 선택하게 된다.그러나 고신환은 비용이 조금 더 들다 보니 아무리 비용을 낮추려고 해도 비쌌다.그렇다고 해서 손해를 보면서 팔 수는 없었다.그들은 지금 그만한 자본이 없었기 때문이다.주태오가 말했다.“아버지, 어머니. 그건 걱정하지 않으셔도 돼요. 제가 옛 처방을 살짝 수정해 봤어요. 여기 몇 가지 비싼 약재를 다른 것으로 바꾸면 비용이 훨씬 절감돼요.”사실 오는 길에 그는 이미 옛 처방을 살짝 수정해서 재료값이 더 싸지고 효과가 더 좋게 했다.“네가 옛 처방을 수정했다고?”주민국은 깜짝 놀랐다.옛 처방이랑 아무나 쉽게 수정할 수 있는 게 아니었다.주민국이 믿지 않자 주태오는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서둘러 말을 바꿨다.“정성해 어르신이 수정해 주셨어요.”주민국은 그제야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나 그는 조금 화가 난 것 같았다.“태오야, 다른 사람 공로를 빼앗으면 안 되지. 사람으로서 가장 중요한 건 성실함이야!”“우리 아들이 잠깐 말을 잘못했나 보지. 뭘 그리 따지고 그래?”조하영이 주태오의 편을 들었다.그 광경에 주태오는 마음이 따뜻해졌고 주씨 일가의 제약 회사를 다시 일으켜 세우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는 강씨 일가의 제약 회사를 천천히 막다른 길로 몰아서 그들에게 절망이 무엇인지 체감하게 해줄 생각이었다.주태오는 그의 가족이 겪었던 고통을 강씨 일가와 용씨 일가에 열 배, 백 배로 돌려줄 생각이었다.용수호의 장애와 그것을 잃은 것도 그중 한 가지였을 뿐이다.같은 시각, 유정혁이 주태오를 죽이
다른 한편, 정성해는 강여훈의 전화를 받았다.강여훈의 뜻을 알게 된 정성해가 고민하다가 말했다.“내일이라고요? 내일엔 내가 약왕을 찾아가 대단한 분을 뵈어야 해서요. 급하시면 아들을 데리고 약왕이 있는 곳으로 와서 날 찾으면 돼요.”강여훈이 예전에 선물을 꽤 많이 주었으니 그의 체면을 고려해야 했다.강여훈은 정성해가 대단한 분을 뵙는다는 말에 조금 의아했으나 감히 묻지는 못하고 대답했다.“네, 네. 문제없습니다. 내일 약왕이 있는 곳으로 가서 어르신을 기다리겠습니다.”전화를 끊은 뒤 강여훈은 이 일을 강나리와 용수호에게 얘기했다.“대단한 분이라고요? 정성해 어르신이 상대를 대단한 분이라고 칭하다니, 어쩌면 우리도 만날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이참에 좋은 관계를 맺는다면 더 좋고요.”강나리가 화색을 띠며 말했다.그녀는 잔머리를 굴리기 시작했다. 만약 그 대단하다는 분이 잘생기고 능력도 있다면 그와 더 가까운 관계를 발전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았다.지금의 그녀는 평생 용수호와 살 마음이 없었다.“그래. 이미 약속했으니까 우리는 내일 떠나면 돼.”강여훈이 웃으며 말했다.그도 그 대단하다는 분에게 잘 보일 생각이었다.다음 날, 주태오는 전호경이라는 사람을 찾으러 홀로 약재 시장으로 향했다.전호경은 이미 일찌감치 자신의 별장에서 주태오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다.그는 미리 정해성에게서 대단한 분이 찾아갈 거라고 연락을 받았다. 그리고 정해성은 청룡 그룹 대표도 그 대단한 분의 부하라고 했다.그 말에 전호경은 식은땀이 났다.대단하다는 말로는 부족한, 무시무시한 사람이었기 때문이다.청룡 그룹 대표조차 그의 발밑에 무릎을 꿇어야 한다니, 대체 어떤 신분일지 전호경은 감히 상상도 할 수 없었다.전화를 끊은 뒤 전호경은 겁을 먹고 침대에 몇 분간 드러누워서 한참 동안 일어나지 못했다.어쩔 수가 없었다.겁을 먹은 탓에 다리에 힘이 풀려서 일어설 수가 없었다.그는 한참 숨을 몰아쉬고 나서야 겨우 일어났다. 그의 부하들은 그가 왜 그러는지 궁금해
전호경이 고개를 돌렸을 때 정성해가 사람들을 한 무리 데리고 왔고, 전호경은 서둘러 그를 맞이하러 갔다.그중에는 위풍당당한 도기준도 있었다.“성해 형님!”전호경이 열정적으로 다가갔다.비록 약왕으로 부르지만 문해시에서 그의 지위는 정성해보다 훨씬 낮았기에 그를 홀대할 수가 없었다.“호경아, 그분은 오셨니?”정성해가 웃으며 물었다.“안 그래도 묻고 싶었어요. 여기서 한참을 기다렸는데 아직도 오지 않았어요.”전호경이 멋쩍게 웃으며 말했다.이때 전호경의 경호원이 도기준을 보며 말했다.“어? 기준 형님 실력이 느셨어요? 지금 후기세요?”도기준이 손을 내저었다.“전부 그분이 도와준 덕분에 실력이 늘 수 있었어. 그렇지 않았으면 난 평생 지급 후기에 머물렀을 거야.”“뭐라고?”전호경은 깜짝 놀라며 큰 충격을 받았다.그는 무인이 실력을 쌓기가 얼마나 힘든지 알고 있었다. 그런데 그 사람은 도기준을 단숨에 실력이 늘 수 있게 도와주었다.”전호경은 부러운 듯 말했다.“이렇게 대단한 능력이라니... 정말 무시무시하군!”이때 정성해는 뒤에 있는 주태오를 보고 눈을 반짝였다.“주태오 선생!”정성해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모든 이들을 데리고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어제는 실례가 많았습니다. 제가 의약 협회 사람들을 모두 데리고 와서 사죄드리겠습니다. 부디 용서해 주세요!”그들의 우렁찬 목소리는 하늘을 꿰뚫을 듯했다.전호경은 넋이 나갔다. 그는 아직 깨닫지 못했다.“그분이 여기 계신 건가요? 어디 있죠?”주위를 둘러보았지만 그분으로 추정되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오직 주태오만이 홀로 그곳에 서 있을 뿐이었다. 이내 그의 머릿속에 무시무시한 생각이 떠올랐다.‘설마, 설마 주태오가 정성해가 말한 그분인 걸까?’그런 생각이 들자 전호경은 연달아 뒷걸음질했고 하마터면 까무러칠 뻔했다.‘세상에! 내가 무슨 짓을 한 거지? 주태오를 들어오지 못하게 했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 그에게 무례를 저지르다니! 끝났어, 다 끝났어!’“얼른 선생을 안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