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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6화

이렇게 생각하자 진도하는 깊이 감동했다. 은소혜와 독고 청의가 일부러 약한 척하며 경기장에서 밀려나서가 아니라 그들이 자신을 신뢰해 준 사실에 감동한 것이다.

만약 자신이 모든 사람을 경기장에서 내쫓지 못한다면, 은소혜와 독고 청의는 2차전 진출의 기회를 잃게 되고 결국 시험에 참가할 기회도 놓치게 될 터였다. 하지만 그들은 행동으로 자신에 대한 믿음을 보여주었다.

그들은 진도하가 반드시 모두를 경기장에서 내쫓을 것이라 믿었고 주저하지 않고 경기장을 떠나 진도하가 승리한 후에 다시 혼전에 참여할 생각이었다.

그 생각에 진도하는 속으로 다짐했다.

‘소혜야, 청의 씨, 걱정하지 마. 내가 반드시 모든 사람을 경기장에서 내보낼 거야. 절대로 지지 않을 거야!’

그 순간 진도하의 불타오르는 투지가 절정에 달했다.

그는 무심한 눈빛으로 경기장에 남아 있는 사람들을 훑어보았다. 대략 백여 명 정도가 남아 있었다. 그들 중 일부는 1대1로 맞붙었고 나머지는 끊임없이 자리를 바꿔가며 시간을 끌려 했다.

진도하의 시선은 노도윤에게로 옮겨졌다. 노도윤은 거만하지만 그럴 만한 실력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는 단 몇 초 만에 세, 네 명을 경기장에서 쫓아냈고 한 방에 끝내버렸다. 두 번째 공격이 필요하지도 않았다.

그러다 곧 추기훈과 맞닥뜨렸다.

퍽. 퍽. 퍽

짧은 몇 초 동안 두 사람은 수십 차례 주고받았다. 일시적으로는 우열을 가리기 어려웠지만 진도하의 눈에는 노도윤이 우세를 점하고 있는 것이 확실히 보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 추기훈이 경기장에서 밀려날 것은 분명해 보였다.

그 순간에도 또다시 열 명 남짓한 사람들이 경기장에서 떨어졌다. 그들의 얼굴에는 실망과 동시에 후회의 빛이 역력했다.

그러나 잠시 후 그들은 생각을 고쳐먹었다. 진도하나 노도윤이 5분 안에 모두를 경기장에서 내쫓는다면 그 둘 중 한 명이 시험에 참가할 자리를 차지하게 된다. 나머지 사람들은 다시 한번 5분간의 혼전을 치를 기회를 얻게 될 터였다.

이 생각에 경기장에서 떨어진 사람들은 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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