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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6화

점원은 청년을 힐끔 쳐다보며 얼굴에 약간의 당황스러움을 드러냈다. 그녀는 서둘러 말했다.

“죄송합니다, 승한 도련님. 이 목걸이는 저희 백보각에서 판매하지 않는 물건입니다.”

“판매하지 않는다고? 그럼 여기에 걸어둔 이유가 뭐지?”

김승한은 눈에 분노를 띠며 점원을 노려보았다.

점원은 미안한 듯 웃으며 말했다.

“이건 저희 백보각의 규칙입니다. 각 지점마다 이런 보물이 하나씩 있으며 전시용으로만 두고 판매는 하지 않습니다. 이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점원의 설명은 분명하고 예의 바르긴 했지만 김승한은 여전히 분노를 억누르지 못했다.

“백보각의 규칙? 오늘 내가 너희에게 이 도시에서 누구의 말이 규칙인지 보여주지!”

그 말을 끝으로 김승한은 점원의 얼굴을 향해 손바닥을 내리쳤다.

“어서 너희 사장을 불러! 그렇지 않으면 내가 이 백보각을 박살 내버릴 테니!”

점원은 그에게 따귀를 맞고 몸이 휘청거리며 비틀거렸다. 눈가에는 금세 눈물이 맺혔다. 주변에 있던 사람들은 꼼짝도 못하고 그 장면을 지켜보며 숨조차 크게 쉴 수 없었다.

김승한은 분이 풀리지 않은 듯 점원을 한 대 더 때렸다. 그리고 다시 크게 소리쳤다.

“귀가 먹었어? 내가 너희 사장을 불러오라고 했잖아. 못 들었어?”

점원은 얼굴을 감싸며 겁에 질려 말했다.

“저...”

점원이 한 글자를 꺼내자마자 김승한은 다시 손을 들어 점원을 때리려 했다. 그러자 주변에서 비명이 터져 나왔다. 점원은 눈을 꼭 감으며 두려움에 떨었다.

진도하는 도저히 참을 수 없었다. 그는 김승한의 손목을 잡고 힘을 주어 꽉 쥐었다.

“으악!”

김승한은 고통에 몸을 움츠렸다. 그 뒤에 있던 두 명의 시종은 주인이 진도하에게 제압당한 것을 보고 즉시 달려들어 진도하를 공격하려 했다.

하지만 진도하는 그들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고 차례로 한 명씩 발로 걷어차서 바닥에 쓰러뜨렸다. 그들은 고통에 찬 신음을 내며 배를 움켜쥐고 바닥에 쓰러졌다.

그제야 술이 깬 듯한 김승한은 고통을 참으며 이를 악물고 말했다.

“감히 참견하겠다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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