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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5화

침묵을 지키고 있는 남궁 장로를 바라보며 임 장로가 불만 가득한 목소리로 말했다.

“저를 여기로 부른 건 제가 남궁 장로님을 태초서원 밖으로 불러냈기 때문인가요? 아니면 제가 고풍서원 그 세 명의 장로에게 태초서원의 장로들이 여기에 없다고 알려준 것 때문인가요?”

남궁 장로는 여전히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저 실망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진도하는 그 모습을 보고 눈에서 분노의 불꽃이 일었다.

“역시 당신이었군요!”

진도하는 눈을 부릅뜨고 임 장로를 노려보았다.

그러나 임 장로는 진도하의 반응을 무시하고 말했다.

“제가 알려주지 않았더라도 고풍서원 사람들은 어차피 알았을 거예요. 그 사람들이 몰랐다면 왜 장로를 세 명만 보냈겠어요? 설마 세 명의 장로만으로 태초서원에서 그들의 실력을 과시할 수 있다고 생각했을까요?”

남궁 장로는 더욱 깊은 실망을 드러내며 고개를 저었다.

“내가 사람들 앞에서 너를 폭로하지 않고 마당으로 부른 이유는 너의 변명을 듣기 위한 게 아니야.”

임 장로는 입을 뻐끔거리고 무엇이라 말해야 할지 몰랐다.

남궁 장로가 날카로운 시선으로 임 장로를 쏘아보며 물었다.

“아직도 네가 잘못한 걸 인정하지 않을래?”

임 장로의 표정에 복잡한 감정이 스쳐 지나가더니, 한참 침묵한 뒤에 그가 말했다.

“남궁 장로님, 이번 일은 확실히 제가 잘못한 거라 인정해요. 하지만 이번 일 하나로 저를 태초서원에서 쫓아내면 안 되는 거 아닙니까?”

남궁 장로는 고개를 흔들며 답했다.

“너는 태초서원의 명예와 개인의 사명을 모두 무시했어. 내가 너를 죽이지 않고 단지 태초서원에서 내보내는 것만으로 이미 충분히 너를 배려해서 특권을 행사하는 거야.”

남궁 장로의 말을 듣고 임 장로는 절망감이 얼굴에 드러났다. 그는 더듬거리며 말했다.

“남궁 장로님, 제발 태초서원에서 쫓아내지 말아주세요! 제 아버지의 얼굴을 봐서라도 저를 태초서원에서 쫓아내면 안 됩니다!”

남궁 장로는 이마에 주름을 잡으며 물었다.

“너는 아직도 너의 아버지에 대해 말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해? 너는 네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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