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하는 남궁 장로의 시선을 느끼고 나서 남궁 장로가 자신의 감정을 고려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또한 남궁 장로는 진도하의 의사를 묻고 싶어 하는 것 같았다.진도하는 몸둘 바를 몰라 급히 남궁 장로에게 신호를 보냈다.‘스승님께서 알아서 하세요. 제 감정을 고려할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진도하는 임 장로를 매우 싫어했지만 이 일은 별개의 문제라고 생각했고, 임 장로와의 일은 자신이 잘 해결할 것이라고 믿었다.지금 남궁 장로가 해결해야 할 문제는 임 장로가 태초서원의 장로로서 고풍서원의 장로들과 사적으로 연락하며 태초서원의 정보를 누설한 일이었다. 진도하는 임 장로가 자신을 해치려 했던 문제는 당당히 자신의 힘으로 해결하려고 했다.남궁 장로는 다시 한번 임 장로를 쳐다보았다. 그의 눈빛에는 실망과 무력감이 있었고 복잡한 심경이 담겨 있었다.사실 진도하도 남궁 장로의 고민과 복잡한 감정을 이해할 수 있었다. 다른 장로였다면 태초서원에서 쫓아내는 데 남궁 장로가 그렇게 망설이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임 장로는 다른 사람들과 달랐다. 남궁 장로의 말에서 진도하는 임 장로의 아버지가 태초서원에 큰 기여를 했다는 것을 알았다. 이것이 남궁 장로가 주저하는 이유였다. 공정하게 처리해야 하지만 임 장로의 아버지가 태초서원에 한 기여를 생각하면 임 장로에게 한 번의 기회를 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임 장로를 봐주려 해도 그가 확실히 잘못을 저질렀고 자신의 제자가 그의 계략에 휘말려 죽을 뻔한 일이 있어 그렇게 할 수가 없었다.오랜 침묵 끝에 남궁 장로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태초서원을 떠나지 않아도 돼.”이 말을 듣고 임 장로는 기쁜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남궁 장로는 곧바로 덧붙였다.“하지만 이렇게 너를 용서한다면 태초서원의 사람들에게 설명할 방법이 없어.”임 장로는 가슴이 철렁하며 남궁 장로를 긴장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남궁 장로는 말했다.“너의 아버지를 봐서 시련의 탑을 삼십 년 지키는 걸 벌로 줄게.”이 말을 듣자 임 장로의 얼굴이
“어쨌든 혁이의 아버지가 태초서원에 많은 공헌을 했기에 나는 정말로 손을 쓸 수가 없었어. 특히 내 오랜 친구인 그의 아버지를 생각하면 더더욱 마음이 아파.”남궁 장로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그래서 수년 동안 혁이가 서원 내에서 패거리를 만들어 많은 지나친 일을 저지르고 있는 걸 알면서도 장로회에서는 아무도 그를 처벌하지 않았어. 우리 늙은이들은 혁이가 자라는 것을 지켜봤어. 혁이 아버지의 면목을 생각해 모르는 척 넘어가곤 했지.”“하지만 우리의 관대함이 오히려 혁이가 무모하게 행동하는 이유가 되어 최근에는 점점 더 심해지더라고.”여기까지 말하고 남궁 장로는 허탈하다는 듯이 고개를 저었다.진도하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서 그냥 서서 진지하게 듣고 있었다. 남궁 장로는 차 한 잔을 마신 후 일어서며 말했다.“너 오늘 왜 태초서원의 장로들이 서원에 없었는지 궁금하다고 하지 않았어? 가자, 내가 보여줄게.”진도하는 스승이 정말로 자신을 데려가 볼 줄은 몰라서 놀랐다.남궁 장로는 돌아서서 방으로 들어갔다. 그러나 진도하는 문 앞에서 망설였고 들어가야 할지 말아야 할지 몰랐다. 방 안에서 남궁 장로의 목소리가 들려왔다.“들어와!”그제야 진도하는 방으로 들어갔다. 처음으로 뒷마당의 방에 들어온 진도하는 이곳이 남궁 장로의 휴식처라고 생각했었지만 들어가 보니 한쪽은 온갖 식물로 가득했고, 다른 쪽은 책으로 가득했다. 남궁 장로는 책장 옆에 서 있었다.진도하가 들어오는 것을 본 남궁 장로는 버튼을 눌렀고 책장이 양쪽으로 갈라지기 시작했다. 갈라지고 나니 안쪽에 문이 하나 나타났다.남궁 장로는 문을 열었고 그 안에는 아무것도 없었다.진도하는 놀라서 이 모든 것을 바라보았다. 작은 방 안에 이런 비밀 통로가 있을 줄은 몰랐다.진도하가 멍하니 있는 것을 본 남궁 장로가 재촉했다.“그만 보고 빨리 들어와.”진도하는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남궁 장로와 함께 그 문으로 들어갔다.허무의 문으로 들어가자 진도하는 몸 주위에 에너지가 흐르는 것을 느꼈지만
진도하는 아래쪽을 보았는데 몇 백 미터 떨어진 곳에서 많은 사람들이 치열하게 싸우고 있었다. 그들이 얼마나 오랫동안 싸워왔는지는 알 수 없었다. 아래에는 시체가 널려 있고 피가 강처럼 흐르고 있었다. 진도하가 남궁 장로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묻고 싶어 하던 순간, 그는 싸우고 있는 사람들 중 몇 명이 태초서원의 복장을 하고 있으며 왼쪽 가슴에 모두 패를 달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진도하가 감지력을 발휘한 후에야 그들이 태초서원의 장로들, 즉 장로회의 사람들임을 알아챘다. 이 장로들은 태초서원의 학생들을 이끌고 필사적으로 싸우고 있었다. 또한 그 학생들은 태초서원의 고학년 학생들로, 최소한 대부경 3단계에 있는 사람들이었다.그들이 모두 여기 있기에 선우 문호가 소란을 피울 때 아무도 나서지 않았던 것이다. 그런데 바로 그때 진도하는 그들과 싸우고 있는 상대가 인간이 아님을 깨달았다. 아니, 인간처럼 보이지만 인간이 아닌 좀비 같은 존재들이었다. 그들은 표정이 없고 단순한 공격을 하지만 그 수가 매우 많았다. 이 광경을 보면서 진도하는 충격을 금치 못했다.“저... 저건 혼돈의 생물체잖아요!”진도하는 마음속으로 생각했다.‘여기에 혼돈의 생물체가 있다니, 이게 무슨 일이지?’그는 자신이 원래 있던 세계의 옛길이나 용천섬에만 혼돈의 생물체가 존재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이 세계에도 혼돈의 생물체가 있다는 사실에 경악했다. 그는 놀라서 눈이 휘둥그레졌다.진도하의 놀란 표정을 보며 남궁 장로는 태연하게 물었다.“이 혼돈의 생물체들을 본 적이 있어?”“네, 본 적 있습니다.” 진도하는 솔직하게 인정했다. 그는 스승을 속이고 싶지 않았다. 다행히 남궁 장로는 더 묻지 않고 대신 안타까운 듯 말했다.“저기 저 혼돈의 생물체들의 발 아래에 순간 이동 장치가 있는 걸 봤어?”남궁 장로가 가리킨 방향을 따라 진도하는 바라보았다. 정말로 혼돈의 생물체들의 발 아래에 순간 이동 장치가 있었고 그것은 그가 용천섬에서 봤던 것과 똑같았다. 진도하는 더욱
“하지만 효과는 별로 좋지 않았어. 순간 이동 장치를 파괴해도 다음 해의 같은 날에 순간 이동 장치는 다시 나타났어. 주위에 수련자들을 배치해도 그들이 어느 순간에 알 수 없는 이유로 그 장소를 떠나게 되어 엉뚱한 곳으로 옮겨가게 되더구나.”“결국 어쩔 수 없이 태초서원의 한 장로, 그러니까 임 장로의 아버지가 태초서원을 이곳에 건설하자는 제안을 했어.”“이 제안은 많은 사람들의 지지를 받았고, 그날 이후로 이 순간 이동 장치는 태초서원이 지키게 되었어. 그로 인해 태초서원의 명성과 영예는 절정에 달하게 되었고.”“나중에 임 장로의 아버지가 태초서원의 원장이 된 후, 매년 장로회 사람들과 함께 미리 이곳에 숨어서 순간 이동 장치에서 나오는 혼돈의 생물체들을 기다렸어.”“처음에는 태초서원이 항상 승리했었는데 30년 전 순간 이동 장치에서 귀일경의 혼돈의 생물체가 나왔던 거야. 임 장로의 아버지는 태초서원 장로회를 이끌고 필사적으로 싸웠지만 모두 그 혼돈의 생물체의 상대가 되지 못했어. 결국 임 장로의 아버지는 태초서원의 필살기를 사용하여 그 혼돈의 생물체와 함께 자신을 희생하며 마침내 그들을 물리쳤지.”말을 하면서 남궁 장로의 눈가가 촉촉해졌다.“그때 내가 있었다면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죽지 않았을 텐데 말이야.”남궁 장로는 고개를 저으며 그 기억을 떨쳐내려는 듯했다.“이제 왜 내가 임 장로를 태초서원에서 쫓아내지 않았는지 알겠어?”“알겠습니다!”진도하는 고개를 끄덕였다.진도하는 임 장로의 아버지가 영웅이었다는 사실에 살짝 놀랐다. 적어도 이 세계와 태초서원의 사람들에게는 영웅이었다.남궁 장로는 계속 말했다.“그 사건 이후로 지난 30년 동안 매년 순간 이동 장치에서 몇몇 귀일경의 혼돈의 생물체들이 나타났지. 다행히도 지난 몇 년 동안 장로회의 사람들이 여러 차례의 실전 경험을 통해 경지를 빠르게 높여가면서 귀일경 수준의 고수들이 몇 명 생겨났어. 그래서 이제는 이 순간 이동 장치를 지키는 일이 그렇게 위험하지 않게 되었지.”진도하는 충
“스승님, 이 혼돈의 생물체들이 어디서 왔고 그 배후에 있는 사람이 누군지 아십니까?”진도하가 가장 궁금해했던 문제였다.그는 이 혼돈의 생물체들을 봤을 때 이것들이 소원이나 소원의 배후에 있는 주인과 관련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그래서 진도하는 이 질문을 던진 것이다. 어쩌면 남궁 장로에게서 소원의 배후에 있는 주인이 누구인지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소원 뒤에 있는 주인이 누구인지 알아내면 부모님에 대한 단서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생각을 하면서 진도하는 자신의 스승을 기대에 찬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하지만 진도하의 기대 어린 시선을 보고 남궁 장로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우리 태초서원이 조사했지만 이 혼돈의 생물체들이 어디서 오는지 알아내지 못했어. 아무도 이 혼돈의 생물체들이 어디서 오는지 몰라.”잠시 멈추고 나서 그는 다시 말했다.“나도 직접 조사해봤어. 순간 이동 장치를 통해 몇몇 장소에 가봤는데 혼돈의 생물체들의 흔적을 발견했지만 어디서 오는지는 알아내지 못했어. 다만 이 혼돈의 생물체들은 경지가 높을수록 의식을 더 잘 회복하며 그것들이 누군가에 의해 조종되고 있다는 걸 알아냈어. 누군가가 몰래 그들을 키우고 있다는 거야.”남궁 장로의 말을 듣고 나서 진도하는 기대로 가득 찼던 눈빛이 어두워졌다.진도하는 남궁 장로에게서 더 많은 정보를 얻기를 기대했으나 남궁 장로도 많이 알지 못했다.“도하야, 너는 이 혼돈의 생물체들에 대해 아는 것이 있어?”남궁 장로가 갑자기 진도하에게 물었다.진도하가 대답했다.“제가 아는 것은 많지 않지만 그들 배후에는 ‘주인’이라고 불리는 사람이 있고 그 사람이 이 혼돈의 생물체들을 조종할 수 있다는 건 알아요. 아마도 그 주인이 그들을 키우고 있을 거예요.”“주인?”남궁 장로는 눈살을 찌푸리며 이 호칭을 어디서 들어봤는지 생각했다.남궁 장로의 미간은 점점 더 깊어졌고 잠시 후 그는 말했다.“내가 그 호칭을 어디서 들어본 것 같아.”“어디서요?”진도하는 흥
남궁 장로의 말을 듣고 진도하는 당황해했다.그는 남궁 장로가 왜 3개월 후의 시험에 참가하라고 하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혼돈의 생물체 뒤에 있는 사람들에 대한 약간의 정보를 간신히 얻은 진도하는 더 이상 기다릴 수 없었다. 그래서 물었다.“스승님, 왜요? 저는 기다리기 힘들어요.”진도하는 남궁 장로에게 솔직하게 말했다.그러자 남궁 장로는 진도하를 흘끗 보고 말했다.“네가 왜 혼돈의 생물체 뒤에 있는 사람들을 조사하려 하는지 모르겠지만 네가 매우 조급해하는 것을 느낄 수 있어. 하지만 조급해도 소용없어. 대초는 대염과 달라. 너는 그곳 사람들도 모르고 지금 실력이 대부경 1단계에 불과하지 않아?”“물론 너는 경지를 넘어서 대부경 2단계나 3단계 사람들과 싸울 수 있겠지만 대부경 5단계 사람은 이길 수 있겠어?”진도하는 침묵했다. 확실히 그는 대부경 1단계에 불과했다. 이 세계에 온 후 그는 이미 대부경 5단계 이상의 사람들을 많이 만났고 심지어 귀일경과 그 이상의 도운경 사람들도 만났었다. 예를 들어 남궁 장로나 혼돈의 생물체와 싸우고 있는 태초서원의 장로들처럼.남궁 장로는 계속 말했다.“더군다나 대초는 대염보다 땅 면적이 훨씬 크고 종파들의 실력이 복잡하게 얽혀 있어서 대염처럼 네 개의 주요 도시와 몇 개의 종문이 있는 게 아니야. 대초는 면적이 가장 큰 데다가 내가 알기로는 종문이 최소 천 개 이상이고 서원도 많아. 그런데 대초의 규칙은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아서 평민이든 수련자든 위험에 처하기 쉬워.”남궁 장로는 말을 이어갔다.“네가 정말로 대초를 조사하고 싶다면 대부경 5단계가 되거나 3개월 후의 시험을 마친 후에 가야 해. 이 두 가지 중 하나라도 충족시키면 너를 대초로 보내 줄게.”남궁 장로의 말을 듣고 진도하는 감동하며 고개를 끄덕였다.그는 남궁 장로가 자신을 진심으로 걱정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남궁 장로는 그가 대초에서 위험에 처할까 봐 걱정했다.진도하는 최선을 다해 자신의 흥분한 마음을 억제하며 말했다.“스승님,
남궁 장로는 손을 저으며 말했다.“괜찮아. 아까 임 장로가 나를 이곳으로 불렀을 때 이미 귀일경의 혼돈 생물체들을 처치했어. 지금 남은 혼돈의 생물체들은 대부경 5단계 아래라서 학생들에게 좋은 연습 상대가 될 거야.”그는 아래를 가리키며 말했다.“장로들이 다들 한쪽에서 쉬고 있는 걸 못 봤어? 학생들이 위험에 처할 때만 나설 거야.”진도하는 깊은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남궁 장로가 자신을 구하러 오기 전에 이미 귀일경의 혼돈 생물체들을 처치했다니, 그의 경지가 어느 정도인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진도하는 감히 무작정 추측할 수 없었다.두 사람은 앞뒤로 서서 그 자리를 떠나 도서관의 뒷마당으로 돌아갔다. 뒷마당에 도착한 후 진도하는 원래 떠나려고 했다. 그는 이 시간을 이용해 제대로 수련하고 싶었다. 그러나 남궁 장로는 진도하를 불러 세웠다.“잠깐 기다려.”“네.”도하는 고개를 끄덕이며 걸음을 멈췄다.남궁 장로는 의자에 앉아 물었다.“3개월 후에 현무성의 고풍서원에 갈 거라 했는데 진심이야?”“진심입니다!”진도하는 단호하게 말했다.그러자 남궁 장로는 잠시 고민한 후 말했다.“좋아. 그럼 시련이 끝나면 내가 너와 함께 고풍서원에 가겠어. 그들이 우리 태초서원 문 앞까지 와서 도전할 정도로 얼마나 발전했는지 보고 싶구나.”고풍서원의 세 명의 장로가 규칙을 지키지 않았던 일을 떠올리자 남궁 장로는 분노를 억누를 수 없었다. 대염의 수련자들이 이렇게 평온하게 수련할 수 있는 것은 대부분이 규칙을 지켰기 때문이었다.진도하는 다급히 말했다.“스승님, 그러실 필요 없습니다. 이 일은 제가 직접 처리해야 마음의 응어리가 풀릴 것 같습니다.”남궁 장로는 멈칫하더니 웃으며 말했다.“이 녀석, 너도 참 고집이 세구나!”그는 턱을 만지며 계속 말했다.“좋아. 내가 동행하기를 바라지 않는다면 고풍서원의 상황을 알려주마.”남궁 장로는 진도하의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말을 이어갔다.“고풍서원도 우리 태초서원과 마찬가지로 열 명의 장로가 있어. 그
“뭐라고요? 전부 다 같은 종문에 속해 있었다고요?”진도하는 눈을 크게 떴고 표정에는 불신이 가득했다.“그래!”남궁 장로는 고개를 끄덕였다.진도하는 여전히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말했다.“대염 전체가 단 하나의 종문이었다고요?”“맞아!”남궁 장로는 다시 한번 확신에 찬 고개를 끄덕였다.“어떻게 그럴 수 있어요?”진도하는 여전히 믿지 못했다. 그는 이 상황이 너무 기이하다고 느꼈다. 대염에 단 하나의 종문이라니, 그게 어떻게 가능할까?남궁 장로는 설명했다.“네가 믿지 않는 걸 알지만 사실이 그래.”진도하가 놀란 표정을 짓고 있는 걸 보며 남궁 장로는 웃으며 말했다.“어쨌든 우리는 모두 하나의 종문에 속해 있었어. 하지만 몇백 년 전쯤에 어떤 사건으로 인해 우리 종문은 산산조각이 났고 지금의 이 모습이 된 거야.”“비록 분리되었지만 당시 각 종문의 지도자들은 모두 옛 친구들이었어. 그래서 많은 규칙을 만들었고 규칙을 어기는 자는 모든 종문의 적이 되어 누구든지 처단할 수 있었어.”진도하는 그제야 깨달은 듯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 고한과 고훈이 남궁 장로가 오자마자 즉시 스스로 팔을 자른 것도 이해가 되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남궁 장로가 그들을 죽였더라도 그들은 당연한 벌을 받은 것이었다. 왜냐하면 그들이 먼저 규칙을 어겼기 때문이다.이렇게 생각하면서 진도하는 물었다.“그럼 결과가 그렇게 심각한데 왜 그들은 규칙을 어기는 거죠?”남궁 장로가 말했다.“이번에는 네가 요점을 잘 짚었구나.”남궁 장로는 머뭇거리더니 눈에 분노의 빛이 스치면서 계속 이야기했다.“대염의 모든 종문과 서원은 원래 하나였는데 여러 개로 나뉜 후에도 규칙을 잘 지켜왔어. 그런데 지금 누군가가 다시 종문의 영광을 재건하고자 하고 있고 모든 종문과 서원들을 다시 합치려고 해.”“이 자체로는 나쁜 일이 아니야. 어쨌든 지금 종문과 서원들은 원래 한 종문에서 나온 것이니까. 그러나 누가 종문의 수장이 될 것인지가 문제야. 그래서 종문과 서원 사이에 갈등이 생긴 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