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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4화

진도하는 도무지 갈피를 잡지 못하고 텅텅 비어있는 갈림길에 우두커니 서 있었다.

“환상아, 너 이제 보물의 냄새를 맡을 수 없어?”

진도하가 물었다.

“그래, 맡을 수 있었다면 너한테 이미 말해줬겠지.”

환상이도 허탈한 목소리로 말했다.

“방금 그들이 떠날 때까지만 해도 그들 몸에 보물이 있는 것을 느낄 수 있었는데 무슨 이유인지 그 느낌이 순식간에 사라졌어. 마치 그들 몸에 처음부터 보물이 없었던 것처럼.”

환상이의 말을 들은 진도하는 더욱 의아해졌다. 환상이는 원래는 보물의 기운을 감지할 수 있었다. 게다가 그들이 떠나려고 할 때까지도 분명 느꼈다고 했는데 그 기운이 갑자기 사라졌다.

그러니까 그들이 갈림길 끝에 다다르기 전까지는 그들은 몸에 보물을 지니고 있었다. 만약 그 사고방식대로 따라가 보면 그들이 보물을 숨기기 가능한 시간은 그들이 죽음에 이르기 전부터 시작해서 갈림길 끝까지 걸어오는 동안이라는 말이다.

여기까지 생각을 미친 진도하는 갑자기 표정이 어두워졌다. 그 시간 동안 진도하는 두 수련자를 시시각각 주의해 보지는 않았다. 현지수가 그의 상처를 치료해 주는 동안 그의 시선은 줄곧 현지수에게 머물러 있었다.

만약 보물이 뚱뚱한 수련자의 몸에 있었다면 그 시간 동안 그 수련자는 충분히 보물을 숨길 수 있었다. 그러나 보물이 뚱뚱한 수련자에게 있지 않고 마른 수련자에게 있었다면 그 시간 동안 마른 수련자를 지켜보고 있던 사람은 이주안뿐이었다.

생각을 마친 진도하는 돌아서서 물었다.

“주안 씨, 방금 마른 수련자가 나를 공격한 후 그 수련자를 지켜봤었나요?”

이주안은 한창 갈림길 끝에서 보물을 찾고 있었다. 진도하의 말을 제대로 듣지 못한 이주안이 큰 소리로 외쳤다.

“뭐라고요? 잘 들리지 않아요.”

진도하는 다시 큰 소리로 물어보려고 하다가 문득 한 가지 사실을 깨달았다.

‘그들이 왜 이 보물을 숨기려고 했을까?’

이 의문이 그의 마음속에서 피어오르기 시작한 후로부터 진도하는 큰 깨달음을 얻은 것 같았다.

‘애초에 그들은 몸에 지니고 있던 보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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