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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0화

잔디가 깔린 돌바닥에 의식을 잃고 쓰러진 현지수를 보며 진도하는 미안함에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나를 미워하지 마요. 어쩔 수 없었어요.”

이렇게 말한 후 진도하는 현지수를 안아 들고 소굴 안쪽으로 들어갔다.

소굴은 엄청 컸다.

진도하는 현지수를 이주안이 보이지 않는 구석으로 데리고 가더니 소리쳤다.

“주안 씨, 내가 지수 씨의 상처를 치료하려고 하는데 와서 방해하지 말아요.”

그가 그렇게 말한 이유는 이주안이 갑자기 와서 자신과 현지수가 모두 사라졌다는 사실을 알게 될까 봐 걱정했기 때문이었다... 그럴 경우 이주안에게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몰랐다.

어쨌든 진도하는 환상이에게 무슨 일이 있어도 이 비밀을 밝히지 않겠다고 약속한 상태였다.

“알겠어요!”

이주안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제야 진도하는 안도하고 현지수를 링 안으로 안고 들어갔다.

미로에 도착한 진도하는 편안한 자리를 찾은 후 현지수를 내려놓았다. 그러고는 옷 안에서 약병을 꺼내 단약을 집어 현지수에게 먹이기 시작했다.

곧이어 그는 한쪽에 앉아 수련을 시작했다.

시간이 일분일초 흘러갔다. 어느새 링에 들어온 지 나흘이 지났다.

현지수의 상처도 완전히 아물었다. 그리고 흉터도 전혀 남지 않았다.

상처를 치료하는 한빛궁의 신성한 약도 신통력을 발휘한 듯했다.

그 사이 현지수는 두 번이나 깨어났지만 진도하는 또다시 두 번 내리치며 기절시켰다. 그래서 현지수는 여전히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지 못했다.

진도하는 의식을 잃은 현지수를 미안한 듯 바라보며 말했다.

“미안해요. 제발 나를 탓하지 마요. 탓하려면 이 비밀을 밝히지 못하게 한 환상이를 탓할 수밖에 없어요. 난 이 방법밖에 없었어요.”

말을 마친 후 진도하는 현지수를 업고 링 밖으로 나갔다.

링에서 나온 진도하는 다시 현지수를 업고 잔디가 깔린 돌판으로 걸어가 현지수를 내려놓았다.

이때 진도하는 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제 현지수가 깨어나면 이곳을 떠날 수 있다.

그리고 진도하는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른 채 여전히 수련하고 있는 이주안을 바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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