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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7화

두 사람 모두 그냥 가자고 하자 좀 더 조사해 보고 싶었던 진도하는 힘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좋아요. 그럼 이만 가요.”

말은 그렇게 했지만 마음속으로는 이미 안전한 은신처를 찾은 후 혼자 나와서 확인하겠다는 결심을 굳힌 상태였다.

진도하는 그들이 독살당한 이유와 여기서 용천섬으로 어떻게 가는지 알아내야 했다.

그들이 떠나려고 돌아서는 순간, 저 멀리서 타닥타닥 발소리가 들렸다.

이 소리는 세 사람 모두에게 익숙한 소리로, 수많은 혼돈의 생물체가 달려오는 소리였다.

소리를 듣고 그들은 즉시 반응했다.

“뛰어요!”

이번에도 이주안이 가장 먼저 반응하며 진도하와 현지수를 끌어당기며 반대 방향으로 달렸다.

뛰면서 이주안이 외쳤다.

“도하 형님, 용음검을 뽑지 마세요!”

이 말을 할 때 이주안의 입꼬리가 살짝 떨렸다.

지금 이주안에게 가장 무서운 소리가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그는 주저 없이 용의 포효 소리라고 대답할 것이다.

특히 이 옛길에서 용의 포효 소리가 울리는 순간, 혼돈의 생명체들은 더욱 광분하며 진도하를 노릴 테니까.

그러니까 이주안이 겁을 먹지 않을 수 있겠는가?

진도하는 웃으며 말했다.

“걱정하지 마요. 내가 절대 용음검을 함부로 꺼내지 않을 테니까.”

이주안만 무서웠을 뿐만 아니라 진도하도 아직 그 느낌이 가시지 않았다. 또다시 수많은 혼돈의 생물체에게 쫓기고 싶지 않았다.

그들은 계속 앞으로 달려갔다.

이때 현지수가 물었다.

“우리 어디로 가죠?”

“아까 그 갈림길로 가요!”

이주안이 말했다.

“지금은 거기 말고는 안전한 곳이 없는 것 같아요.”

이주안이 말한 갈림길은 원아경 혼돈의 생물체와 처음 마주쳤던 갈림길이었다. 또한 현광서원의 두 수련자와 싸웠던 곳이기도 했다.

원아경 혼돈의 생물체가 이미 죽었는데도 왜 다른 혼돈의 생물체들이 감히 그 길로 들어가지 않았는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이것은 진도하 일행에게는 좋은 일이었다. 수많은 혼돈의 생물체에게 쫓기더라도 적어도 도망칠 곳은 있었으니까 말이다.

곧 그들은 다시 갈림길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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