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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2화

진도하는 다시 생각해 보니 정이준의 말이 맞는 것 같았다.

“알겠어요. 빨리 내가 있는 곳으로 달려와요!”

진도하는 결국 정이준을 구해야겠다고 결심했다. 지금 정이준이 달리는 속도라면 조만간 혼돈의 생물체에게 쫓기게 될 것이 뻔하다. 그때는 아무리 검을 빨리 휘둘러도 살아남지 못할 것이다.

진도하는 혼돈의 생물체에 둘러싸여 있는 것이 어떤 느낌인지 직접 경험했었다.

무엇보다 그는 정이준에게 저주에 대해 물어보고 싶었다. 정이준은 뭔가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렇지 않으면 어떻게 그 혼자만 무리에서 탈출할 수 있었을까?

진도하의 말을 들은 정이준은 언성을 높이며 물었다.

“내가 자네가 있는 쪽으로 가는 게 무슨 소용이야! 거기 가도 쫓기는 건 마찬가지야! 자네가 먼저 저것들을 공격하지 그래? 우리 둘이 힘을 합치면 이 혼돈의 생물체들을 반드시 죽일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러나 진도하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말했다.

“굳이 공격할 필요도 없는데 왜 힘들게 그래요? 빨리 이쪽으로 와요! 여기 오면 아무 일도 없을 거예요.”

“정말이야?”

정이준은 계속 뛰면서 물었다.

“정말이에요!”

진도하는 어쩔 수가 없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정이준은 지나갈 때마다 자신과 불과 2미터 정도밖에 떨어져 있지 않았다. 살짝 뛰어도 이 길로 들어올 수 있다. 만약 그가 시도한다면, 여기에 건너온 후 혼돈의 생물체들은 갈림길 입구에서 왔다 갔다 하면서 감히 들어오지 못한다는 것을 발견할 것이다.

정이준은 한 바퀴 더 뛰고 돌아온 후 물었다.

“나한테 거짓말한 거 아니지?”

“아니에요. 직접 와보면 여기가 안전하다는 걸 알 거예요.”

진도하는 지나가는 정이준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소리쳤다.

얼마 지나지 않아 정이준은 다시 달려와 말했다.

“그럼 내가 갈 테니까 이따가 이 혼돈의 생물체를 못 막더라도 날 원망하지 마!”

이렇게 말한 후 정이준은 건너가려고 했지만 이미 늦었다. 뒤에서 혼돈의 생물체가 사나운 짐승처럼 달려들자 그는 황급히 다시 멀리 달아났다.

한참이 지나서야 다시 진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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