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안은 고개를 끄덕였지만 기분이 안 좋아 보였다.곧이어 현지수도 수련을 끝마쳤다.눈을 뜨자 진도하와 이주안이 자신을 바라보는 것을 본 현지수는 눈을 비비며 물었다.“왜 저를 쳐다보는 거예요?”“아무것도 아니에요. 그냥 지수 씨가 돌파했는지 궁금해서 그랬어요. 왜 이렇게 오래 수련했어요?”진도하는 담담하게 말했다.그러자 현지수는 고개를 저었다.“돌파 안 했어요. 방금 수련하지도 않았는걸요.”“수련을 안 했다고요?”진도하와 이주안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현지수를 바라보며 물었다.“그럼 방금 뭘 하고 있었던 거예요?” 현지수는 부끄러운 듯 웃으며 말했다.“그냥 잠이 들었어요...”“...”바로 이때 정이준도 눈을 떴다.눈을 뜬 정이준이 말했다.“잘 봐. 내 피는 아직 정상이야. 저주에 안 걸렸다고.”진도하와 이주안, 현지수는 고개를 돌려 정이준을 보았는데 그의 팔에서 여전히 피가 흘러나오고 있었다.“정 종주님, 빨리 상처를 붕대로 감으세요. 피가 나는 상태로 둘 필요는 없습니다. 우리 이제 종주님이 저주에 걸리지 않았다고 믿어요.”그러나 정이준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아니, 난 저주에 걸리지 않았다는 걸 증명해야겠어.”잠시 망설이던 정이준은 덧붙였다.“설사 내가 저주에 걸렸다고 해도 자네들은 내 피가 색이 변하는 걸 바로 확인할 수 있으니 대비할 수도 있고 내가 도대체 어떻게 저주에 걸렸는지 알 수도 있잖아.”정이준의 말이 일리가 있었지만 진도하는 그래도 그를 말리고 싶었다.진도하가 막 입을 열려고 할 때 정이준이 먼저 말했다.“진도하, 자네는 나를 설득할 필요 없어. 내가 이렇게 하는 건 우리 모두에게 좋을 거야.”정이준의 말을 들은 진도하는 이해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그러자 옆에 있는 이주안이 말했다.“정 종주님, 종주님께서 이렇게 좋은 분이신 줄은 몰랐습니다.”정이준은 아무 말 없이 손을 저었다.이때 진도하가 말했다.“다들 깨어났으니 이제 나가서 소원 원장을 찾아보죠!”“좋아요!”진도하가 덧붙였다.
“아니면... 일단 다시 소굴로 들어가는 건 어때요?”현지수가 몸을 추스르고 나서 제안했다.진도하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이제 소굴도 안전하지 않으니 빨리 공터로 가요.”그 말과 함께 진도하는 서둘러 근처 공터로 향했다. 이주안, 현지수, 정이준도 모두 바짝 뒤따랐다.가는 길에 그들은 모두 트램펄린 위를 걷는 것처럼 비틀거렸다.그들이 공터에 막 도착했을 때 소굴이 무너졌다.펑!소굴 전체가 땅속에 파묻혔다.“맙소사, 이게 무슨 일이야!”이주안은 깜짝 놀랐다. 소굴이 무너질 줄은 생각도 못했다.현지수는 안도의 한숨을 길게 내쉬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나오길 잘했네요. 안 그랬으면 우리 몇 명은 무조건 땅에 파묻혔을 거예요.” 반면 정이준은 하늘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옛길에 변화가 일어났네. 용천섬으로 통하는 길이 곧 열리는 건가?” 그의 목소리는 크지 않았지만 진도하는 귀가 밝아 그의 말을 똑똑히 들었다.그는 발 밑에 땅이 흔들리는 것도 아랑곳하지 않고 불타는 눈빛으로 정이준을 바라보며 물었다.“정 종주님, 용천섬으로 가는 길이 열렸다고 말씀하시는 거예요?”정이준은 흠칫했다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아마도 그럴 거야. 그렇지 않으면 왜 갑자기 옛길 전체가 바뀌겠어! 게다가 날짜를 세어보니 벌써 12월 29일이야. 오늘 용천섬이 열리지 않으면 다음 기회를 기다려야 해.”정이준의 말을 들은 진도하는 그가 분명히 자신이 모르는 것을 알고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은 그것을 추궁할 때가 아니다.“용천섬이 열리든 안 열리든 신경 쓰지 말고, 지금 우리가 서 있는 이 자리도 무너질 게 뻔하니 일단 목숨부터 부지하죠!”이때 이주안이 말을 꺼냈다.진도하는 고개를 끄덕였다.“네, 일단 후퇴합시다!”이렇게 말한 후 진도하는 이 갈림길을 떠나려고 했다.그런데 한 발짝 내딛자마자 갑자기 눈앞에 길이 갈라졌다.진도하는 등 뒤에 식은땀이 흐르는 것을 느끼며 이미 반쯤 나간 발을 황급히 거두었다.그런데 눈앞의 균열은 점점 더
진도하는 환상이에게 어떻게 된 일인지 물어보고 싶었다.하지만 두 번이나 불렀지만 환상이는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진도하는 이상하게 여겼다. 왜 환상이가 응답하지 않는 걸까?전에는 한 번도 일어나지 않았던 일이다. 환상이가 깊은 잠에 빠진 게 아니라면 말이다.그렇다면 지금 환상이가 깊은 잠에 빠져 있는 것일까? 그럴 리가 없다. 환상이가 자신의 기운을 빨아들이는 것도 아닌데 어떻게 갑자기 깊은 잠에 빠질 수 있단 말인가?하지만 지금 진도하는 그런 생각을 할 겨를이 없었다. 지금 이 상황에서는 가만히 있든지 아니면 이곳을 떠나는 게 우선이었다.진도하는 이십 미터 이상 떨어져 있는 가장 가까운 땅을 힐끗 쳐다보았는데, 그곳은 훨씬 더 넓었다.그러자 진도하는 결정을 내렸다.“일단 저쪽으로 건너가요!”진도하는 그 방향을 가리켰다.“네.”이주안, 현지수와 정이준은 고개를 끄덕였다.진도하는 몸에 있는 기운을 동원해 뛰어올랐다. 그리고 곧바로 그는 그 땅 위에 나타났다. 그 직후 이주안과 현지수, 정이준도 함께 뛰어올랐다.건너온 후 진도하는 주변을 둘러보기 시작했는데, 조금 전에 있던 곳과 똑같은 환경이었고, 몇 평 정도밖에 되지 않는 넓이에 주변은 심연으로 둘러싸여 있었으며 그 아래는 캄캄했다.진도하는 또다시 가장 가까운 땅을 찾기 시작했다. 곧 하나를 찾았지만, 그 땅은 1 평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저쪽으로 갈까요?”진도하는 1평 크기의 땅을 가리키며 물었다.“네, 가요. 저쪽으로 가면 길이 있을지도 몰라요!”이주안이 말했다.“그래요.”진도하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그럼 내가 먼저 저쪽으로 가볼게요. 거기서 더 좋은 곳이 보이면 바로 또 뛰어갈게요.”그렇게 말한 후 진도하는 1 평 남짓한 땅을 향해 뛰어갔다.진도하는 아직 제대로 서지도 못했는데 멀지 않은 곳에 또 다른 땅이 있는 것을 발견했다. 다만 그 땅은 지금 서 있는 곳보다 조금 더 높은 곳에 있었다.그는 망설임 없이 뛰어갔다. 그 땅에 도착하자마자 진도하는 깜짝 놀랐
“이제 어떡해?”정이준은 빠른 속도로 검을 휘둘러 자신에게 달려드는 혼돈의 생물체 두 마리를 찌른 후 고개를 돌려 진도하에게 물었다.진도하는 달려드는 혼돈의 생물체 한 마리를 발로 차서 틈새로 빠뜨린 뒤 외쳤다.“뭘 어떡해요! 한 마리가 오면 한 마리를 죽이고, 두 마리가 달려들면 두 마리를 해결해야죠!”말을 마치자마자 진도하는 손에 들려 있는 용음검을 휘둘러서 순식간에 혼돈의 생물체 십여 마리를 쓰러뜨렸다.이때 이주안도 평소의 신사 같은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사나운 표정으로 말했다.“오늘은 피를 흘리더라도 이것들과 끝까지 싸울 거예요!”현지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손에 쥔 검으로 점점 더 날카롭게 공격했고, 이는 그녀의 태도를 보여주었다.자신들을 향해 끝없이 돌진하는 혼돈의 생물체를 마주한 이들은 서로 등을 맞대고 선 채 조금도 물러설 기세가 없었다. 모든 사람이 한 발짝이라도 물러서면 다른 사람들에게 위험을 초래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들은 열심히 싸웠다.혼돈의 생물체들은 수제비처럼 차례로 틈새 아래 심연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뒤에 있는 혼돈의 생물체들은 여전히 겁 없이 그들을 향해 돌진했다.“이대로 계속 싸울 거야?”정이준은 또 다른 혼돈의 생명체를 칼로 찌른 뒤 외쳤다.“이대로 가다가는 조만간 기운이 다 떨어질 거야!”“맞아요! 빨리 해결책을 찾아야 해요!”이때 이주안은 초록색 피를 뒤집어쓰고 더 이상 예전의 깔끔한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현지수의 몸에 묻은 초록색 피는 많지 않았지만 그래도 인상을 찌푸렸다.“방법을 찾지 못하면 조만간 우리도 이 혼돈의 생물체에게 쫓겨 심연으로 떨어지게 될 거예요.”진도하는 그들이 한 말이 다 맞는 말인 것을 알지만 별다른 방법이 없었다.주위의 모든 곳은 갈라진 상태였고, 서 있을 수 있는 곳은 모두 혼돈의 생물체로 가득 차 있었다. 게다가 여전히 훨씬 더 많은 혼돈의 생물체들이 끊임없이 나타나고 있었다.어떤 놈들은 다른 곳에서 기어오기도 하고, 어떤 놈들은 멀리서
“그러게요. 모두 뒤를 보고 있는 것 같은데요. 뒤에서 누가 공격하는 걸까요?”이주안이 의아해서 묻자 진도하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그는 계속 뭔가 잘못되어 가고 있다고 느꼈다. 혼돈의 생물체가 공격을 멈춘 이유에 대해서도 의아했지만,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닌 것 같았다.그래서 그는 즉시 감지력을 사용하여 그것을 감지하려고 했다. 하지만 감지력을 사용해도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았다.“응? 왜 아무것도 감지할 수 없는 거지?”진도하가 이런 상황을 겪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의 미간이 찌푸려졌다. 이때 현지수가 조용히 말했다.“왠지 안 좋은 예감이 들어요.”모두 고개를 돌려 현지수를 바라보았다. 현지수는 계속해서 말했다.“계속 무슨 일이 생길 것 같아요. 뭔가 무시무시한 기운이 우리에게 다가오는 것 같아요!”“정말이에요? 놀래키지 마세요!”이주안은 눈을 커다랗게 뜨고 물었다.“지금 우리 앞에 있는 혼돈의 생물체만으로도 이미 충분하다고요. 그런데 더 무서운 게 우리에게 다가온다면 우리는 끝장이지 않을까요?”말은 이렇게 했지만 이주안은 현지수의 직감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어떡하죠?”이주안이 말했다.“아니면... 우리 도망가는 게 어때요?”“도망친다고요?”진도하는 허탈하게 웃었다.“아마 도망가기에는 늦은 것 같은데요.”이때 진도하도 무서운 기운을 감지했다. 그는 손가락으로 혼돈의 생물체 뒤를 가리키며 말했다.“이미 왔어요.”“대체 뭐가 오는데요?”이주안은 혼란스러운 표정으로 진도하가 가리키는 방향을 바라보았다. 바로 그 순간, 거대한 혼돈의 생물체가 앞에 있는 혼돈의 생물체의 머리를 무참히 짓밟으며 미친 듯이 달려오고 있었다.그것들의 몸집은 이 원아경 혼돈의 생물체의 몸집보다 훨씬 컸을 뿐만 아니라, 기운마저도 훨씬 어마어마했다.“이 세 마리 혼돈의 생물체 혹시 원아경은 아니겠죠?”이주안은 침울한 목소리로 물었다. 그는 원아경 혼돈의 생물체를 직접 보고 싸워봤기 때문에 그 위력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이 세 마
원래 진도하는 이 세 마리 혼돈의 생물체가 원아경이라고 생각했었다. 멀리서 봤을 때는 이 거대한 몸집과 무시무시한 기운 때문에 이 세 마리 혼돈의 생물체가 원아경이라고 잘 못 판단한 거였다.그것들이 가까이 다가와서야 진도하는 원아경보다 훨씬 더 무서운 합도경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진도하는 처음으로 합도경 혼돈의 생물체를 마주했다. 게다가 한꺼번에 세 마리씩이나 말이다. 그것들의 속도는 빠르지 않았고, 한 걸음 한 걸음 진도하 일행을 향해 다가오고 있었다.이주안과 현지수, 정이준 모두 깜짝 놀랐다.“도하 형님... 방금... 저것들이 전부 합도경이라고 했어요?”“맞아요.”진도하는 고개를 끄덕였다. 진도하의 확신에 찬 말을 들은 이주안, 현지수, 정이준 세 사람은 전부 침묵했다.합도경! 게다가 세 마리!그들 네 사람 중 가장 높은 경지는 진도하뿐이었는데 그마저도 원아경일 뿐이었다. 어떻게 싸운단 말인가?이주안, 현지수, 정이준 세 사람은 입을 꾹 다물었다. 진도하가 합도경 혼돈의 물체를 한 마리 처리한다고 해도 나머지 두 마리 합도경 혼돈의 물체를 그들 세 사람이 감당할 수 없었다.이때 정이준이 갑자기 앞으로 나서며 말했다.“내가 자네들보다 몇 살은 더 많으니, 연배로 따지면 자네들은 나를 삼촌이라고 불러도 무리가 아니야. 그러니까 이제 모두 내 말을 듣게나.”“네?”진도하와 나머지 두 사람은 정이준을 바라보았다. 정이준의 눈빛에서 결연함이 엿보였다. 그는 한 마디 한 마디 똑똑히 말했다.“조금 있다. 자네 세 사람은 도망갈 길을 찾아. 나 혼자서 이 세 마리 혼돈의 생물체를 막고 있겠네.”정이준의 말을 들은 세 사람은 눈을 휘둥그레 떴다. 알고 보니 정이준이 나이를 들먹이며 말한 것은 다름 아닌 그들을 보호하기 위해서였다. 현지수는 참지 못하고 물었다.“혼자서 이 세 마리 합도경 혼돈의 생물체를 막겠다고요?”“그래, 나중에 저것들이 내 앞에 도착하자마자 내가 앞장서서 이 세 마리 혼돈의 생물체에 공격을 퍼부을 테니 자네들은 그
이 말을 한 후 정이준은 더 이상 자신의 실력을 숨기지 않았다. 그의 몸에서는 강렬한 기운이 뿜어져 나왔다.확실히 원아경이었다!이주안도 정이준이 실제로 원아경일 줄은 몰랐다. 게다가 정이준은 예전부터 자신의 실력을 숨기고 있었다.이 사실에 이주안은 급격히 우울해졌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는 말했다.“원아경이면 다예요? 합도경 앞에서는 금단경과 무슨 차이가 있을까요?”정이준이 막 말을 이어가려던 찰나 진도하가 얼른 제지했다.“정 종주님, 이주안 두 분 다 그만 말해요. 조금 있다가 두 분은 지수 씨와 함께 도망쳐요. 내가 남아서 이 세 마리 혼돈의 생물체를 막을 거예요.”진도하는 이주안과 정이준이 논쟁하는 이유가 서로 자신이 남아서 남은 사람들에게 시간을 벌어주기 위함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들 또한 남는 사람이 살아남을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진도하가 어찌 그들을 남겨둘 수 있단 말인가. 이주안이 몸에 목숨을 구할 수 있는 물건을 지닌 것을 알고 있다고는 하지만 그게 무슨 소용이 있을까?이주안이 몇 분이나 버틸 수 있을까? 5분? 6분? 그다음엔?정이준은 더 이상 실력을 숨기지 않고 확실한 원아경이고 적소파의 종주로서 분명 수단이 있을 것이다.하지만 과연 몇 분이나 버틸 수 있을까?진도하는 두 사람 중 누가 남더라도 살아남을 확률이 높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따라서 그는 절대 두 사람이 남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누군가 남아서 시간을 벌어야 한다면 그건 자신일 수밖에 없었다. 이주안과 현지수 그리고 정이준은 진도하가 남겠다는 말을 듣고 이내 고개를 저었다.“안 돼요. 도하 씨가 아무리 우리 중에서 실력이 가장 뛰어나다고는 하지만 이 세 마리는 합도경 혼돈의 생물체란 말이에요! 굳이 당신이 여기 남아 저것들과 부딪칠 필요가 없어요.”진도하는 결연하게 말했다.“걱정하지 마세요. 내가 남아야 모두가 살아남을 수 있어요.”“네?”세 사람은 동시에 진도하를 바라보며 진도하가 왜 이렇게 자신만만한지 알 수가 없었다.
용음검이 허공을 가르며 이 세 마리 합도경 혼돈의 생물체로 날아갔다. 합도경 혼돈의 생물체들은 아무런 두려움이 없었고, 표정에도 아무 변화가 없었을 뿐만 아니라 눈빛조차 변하지 않았다.쾅!합도경 혼돈의 생물체 중 가장 왼쪽에 있던 생물체가 손을 들어 용음검을 막아냈다. 용음검과 이 합도경 혼돈 생물체의 손이 부딪히며 눈부신 불꽃을 내뿜었다.심지어... 이 합도경 혼돈의 생물체 껍질조차 뚫지 못했다. 진도하는 이 검에 자신의 모든 힘을 다 쏟아붓지 않았기 때문에 그다지 놀라지 않았다.그는 단지 이 세 마리의 합도경 혼돈의 생물체를 자극하여 그것들의 증오를 불러일으켜 이주안을 비롯한 세 사람이 탈출할 기회를 만들어 주고 싶었을 뿐이었다. 하지만 용음검은 이런 결과를 견딜 수 없었다.쓱!용음검은 강력한 용의 포효를 내뱉었다. 이 세 마리의 합도경 혼돈의 생물체는 일제히 진도하를 바라보았다. 진도하는 그 광경에 저도 모르게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쓴웃음을 삼켰다.“용음검, 너 또 저것들을 화나게 했어...”원래도 진도하는 이 세 마리 합도경 혼돈 생물체의 상대가 되지 않았는데 이제 용음검이 저것들을 화나게 하는 바람에 더더욱 상대가 되지 못했다.하지만 지금 그런 생각을 하기에는 너무 늦어버렸다. 가장 중요한 것은 그가 성공적으로 이 세 마리 합도경 혼돈 생물체의 주의를 끌어온 것만으로 충분했다.“이 세 마리 합도경 혼돈의 생물체가 나한테 공격을 퍼부으면 여러분은 그 기회를 틈타서 저것들이 온 방향을 뚫고 나가요!”이주안을 비롯한 세 사람은 진도하가 남아서 시간을 지연하는 것을 원치 않았지만, 지금 이 순간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다.“네, 우리가 먼저 뚫고 지나가면 형님도 얼른 따라오세요. 절대 억지로 저것들과 싸우지 말고요!”진도하에게 한마디를 충고하고 세 사람은 동시에 기운을 운용하여 진도하가 이 세 마리 합도경 혼돈의 생물체와 싸울 때 앞으로 돌파할 준비를 했다.“좋아요! 걱정하지 마세요. 그저 여러분만 빠져나가면 나도 반드시 빠져나갈 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