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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3화

이 말을 한 후 정이준은 더 이상 자신의 실력을 숨기지 않았다. 그의 몸에서는 강렬한 기운이 뿜어져 나왔다.

확실히 원아경이었다!

이주안도 정이준이 실제로 원아경일 줄은 몰랐다. 게다가 정이준은 예전부터 자신의 실력을 숨기고 있었다.

이 사실에 이주안은 급격히 우울해졌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는 말했다.

“원아경이면 다예요? 합도경 앞에서는 금단경과 무슨 차이가 있을까요?”

정이준이 막 말을 이어가려던 찰나 진도하가 얼른 제지했다.

“정 종주님, 이주안 두 분 다 그만 말해요. 조금 있다가 두 분은 지수 씨와 함께 도망쳐요. 내가 남아서 이 세 마리 혼돈의 생물체를 막을 거예요.”

진도하는 이주안과 정이준이 논쟁하는 이유가 서로 자신이 남아서 남은 사람들에게 시간을 벌어주기 위함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들 또한 남는 사람이 살아남을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진도하가 어찌 그들을 남겨둘 수 있단 말인가. 이주안이 몸에 목숨을 구할 수 있는 물건을 지닌 것을 알고 있다고는 하지만 그게 무슨 소용이 있을까?

이주안이 몇 분이나 버틸 수 있을까? 5분? 6분? 그다음엔?

정이준은 더 이상 실력을 숨기지 않고 확실한 원아경이고 적소파의 종주로서 분명 수단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과연 몇 분이나 버틸 수 있을까?

진도하는 두 사람 중 누가 남더라도 살아남을 확률이 높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따라서 그는 절대 두 사람이 남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누군가 남아서 시간을 벌어야 한다면 그건 자신일 수밖에 없었다. 이주안과 현지수 그리고 정이준은 진도하가 남겠다는 말을 듣고 이내 고개를 저었다.

“안 돼요. 도하 씨가 아무리 우리 중에서 실력이 가장 뛰어나다고는 하지만 이 세 마리는 합도경 혼돈의 생물체란 말이에요! 굳이 당신이 여기 남아 저것들과 부딪칠 필요가 없어요.”

진도하는 결연하게 말했다.

“걱정하지 마세요. 내가 남아야 모두가 살아남을 수 있어요.”

“네?”

세 사람은 동시에 진도하를 바라보며 진도하가 왜 이렇게 자신만만한지 알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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