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669화

작가: 김평화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4-05-21 19:00:00
합도경인 세 혼돈의 물체를 보자 이주안 일행은 안색이 어두워졌다.

“저 자식들이 왜 왔지? 도하 형님에게 무슨 일이 생긴 것 아니겠지?”

그들은 순간 당황했다. 특히 현지수는 세 물체를 보는 순간 진도하에게 무슨 일이 생겼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렇지 않으면 이들이 절대 여기에 나타나지 않았을 것이다.

“슉!”

현지수는 장검을 뽑았다. 그녀의 눈빛은 살기로 가득 찼다. 진도하를 위해 복수를 하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설령 그녀가 이 세 물체의 상대가 되지 못한다고 해도 그녀는 복수를 해주고 싶었다.

합도경인 세 혼돈의 물체는 이주안 일행을 쫓아온 후 서둘러 손을 쓰지 않고 현지수를 보며 차갑게 웃었다.

“왜? 원아경 그 자식을 위해 복수를 하려고? 하하...”

세 물체가 말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자 이주안 일행은 눈이 휘둥그레졌다.

‘이 자식들이 어떻게 말할 줄 알지?’

그들의 놀란 표정은 진도하가 처음 이 세 물체가 말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의 표정과 똑같았다.

놀라운 것도 잠시 뒤로하고 현지수는 이들을 차갑게 바라보며 또박또박 말했다.

“오늘 밤, 다 죽을 거야!”

“그래?”

키 작은 물체가 비아냥거리듯 말하며 그녀를 바라보았다.

진도하가 그의 손목을 잘랐지만 금세 새로운 손이 생겨났다. 현지수는 키 작은 물체를 한번 쳐다보더니 칼로 그를 찔렀다.

“슉!”

그녀의 검은 속도가 매우 빨랐지만 키 작은 물체의 눈에는 검의 속도가 너무 느리기만 했다. 그는 머리를 가로저으며 천천히 두 손가락을 뻗어 그녀의 검을 가볍게 집었다.

현지수는 당황하지 않고 그가 손가락으로 검을 잡는 순간 검을 버리고 손으로 그를 내려쳤다. 모든 동작은 물 흐르듯이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그녀는 심지어 멈칫 하지도 않았다.

키 작은 물체는 미처 반응하지도 못했고 현지수의 손은 그의 가슴을 단단히 내리쳤다.

“팍!”

그는 거꾸로 날아가더니 땅바닥에 심하게 넘어졌다.

현지수는 기세를 몰아 추격하려고 했지만 이때 키 작은 물체가 갑자기 다시 공중으로 뛰어올랐다.

그는 대수롭지 않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 수행 비서의 이중 신분   제670화

    작은 혼돈의 물체의 외침에 이주안도 눈치를 채고 다급하게 소리쳤다.“지수 선배님! 자폭하지 마세요. 제발!”수련자들이 자폭한다는 것은 몸 안의 에너지와 주위의 에너지가 하나가 되는 것을 뜻한다. 이는 엄청난 위력을 지닌 공격이 시작될 것이다.합도경인 혼돈의 물체일지라도 자폭의 공격에서 살아남을 수 없을 것이다.마찬가지로 자폭을 선택한 사람은 더더욱 살 수 없다.현지수는 이주안이 말리는 것을 아랑곳하지 않고 심지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도하 선배, 이준 수장님, 빨리 떠나세요. 저는 도하 씨를 위해 복수를 할 거니깐.”그녀의 말투는 차분했지만 눈빛에는 복수하려는 의지가 활활 타올랐다.그러자 이주안이 말했다.“그러지 마세요. 복수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어요. 이런 방식을 선택할 필요는 없잖아요. 하느님이 도하 형님을 도와줄 거예요. 혹시... 살아 있을 수도 있잖아요.”이주안은 현지수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하지만 백전백승의 실력을 갖춘 진도하가 이렇게 죽었을 거라고 믿지 않았다.진도하가 왜 이 세 물체의 공격을 받아내지 못했는지는 모르지만 이주안은 진동하가 죽지 않았다고 생각했다.이때 정이준이 말했다.“지수 씨, 어서 멈춰요. 바보 같은 짓을 하지 마세요.”그러자 현지수는 고개를 저었다. 세 혼돈의 물체는 현지수가 이렇게 굳게 마음을 먹은 것을 보고 약간 당황했다. 그들은 급히 뒤로 물러나며 최대한 그녀와 멀리 서있으려 했다.하지만 현지수는 그들을 봐줄 생각이 없었다. 현지수는 그들을 향해 돌진했다. 그러자 세 물체는 다급하게 소리쳤다.“같이 저년을 막아!”말이 끝나자 세 혼돈의 물체는 현지수를 공격했다. 하지만 현지수는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았고 오히려 그들의 공격에 맞섰다.만약 그들이 자폭하는 것을 방해한다면 그녀는 복수를 하지 못할뿐더러 목숨을 잃을 거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따라서 그녀는 그들의 공격을 최대한 피했다. 바로 이때 이주안이 현지수를 잡아당겼다.“지수 선배, 바보 같은 짓 하지 마세요. 도하 형님은 아무 일도

    최신 업데이트 : 2024-05-22
  • 수행 비서의 이중 신분   제671화

    이때 이주안이 외쳤다.“지수 선배 빨리 가세요. 내가 이 사람들 막을게요.”이 순간 그는 매우 침착했다.그는 진도하가 상처를 입어 한동안 이곳으로 올 수 없다고 추측했다.그래서 지금 그가 할 수 있는 것은 합도경 혼돈의 세 물체을 잡아 현지수와 정이준 두 사람을 먼저 떠나게 하는 것이다.그가 몸을 일으켰을 때부터 그는 이미 결심을 내렸다.본인이 목숨으로 대가로 자폭하더라도 반드시 이들 세 혼돈의 생물을 묶어두겠다고 마음먹었다.세 개의 혼돈의 물체가 그들의 앞에 나타났을 때 이주안은 이미 자폭하는 방식으로 이 셋을 묶어두고 현지수와 정이준이 떠날 기회를 만들어 주겠다고 생각했다.그래서 현지수가 자폭하려고 할 때 그는 다급하게 현지수를 막은 것이었다.그래도 그가 남자인데 현지수가 자폭하여 그들을 구하는 걸 어떻게 보고만 있을 수 있을까?이주안은 검을 빼 들어 혼돈의 물체 중 하나를 찔렀다. 그는 손에 들고 있는 칼을 매우 빠르고 변화무쌍하게 움직였다.그러나 결국 이 작은 혼돈의 물체와 그의 경지에는 격차가 존재했다.작은 혼돈의 물체는 하나도 겁을 먹지 않고 공격 방향을 바꿔 바로 정이준을 향해 주먹을 휘둘렀다.정이준은 하나도 두려워하지 않고 칼로 작은 혼돈의 물체 가슴을 찔렀다.하지만 작은 혼돈의 물체는 얼굴에 미소를 지었다.정이준이 휘두른 칼은 그의 가슴을 고작 3센티 정도 찔렀기 때문이다.그 3센티는 혼돈의 물체에는 아무런 부상도 아니었고 그저 피부층을 조금 뚫었을 뿐이다.동시에 작은 혼돈의 물체 주먹은 이미 정이준의 배를 때렸다.퍽.정이준의 몸은 뒤로 날아갔고 공중에 피를 토한 흔적이 가득했다.그는 다급하게 자신의 몸을 통제한 다음 이주안과 현지수에게 말했다.“거기 두 사람 먼저 도망쳐요. 여기 혼돈의 물체 셋은 나한테 맡기고요.”정이준은 진도하와 세 사람이 각자의 친구를 위해 목숨을 걸고 싸우는 모습을 보고 매우 감동했었다.그는 수련의 경지에 오른 이후로 그토록 순수한 우정을 느껴본 적이 없었다.이 순간에 그는 더

    최신 업데이트 : 2024-05-22
  • 수행 비서의 이중 신분   제672화

    이 소리에는 영기가 혼합되어 있었기에 혼돈의 물체 세 명의 움직임을 느리게 만들었다.하늘에서 별똥별 같은 것이 나타나자 자세히 보니 한 사람이 용음검을 들고 서 있을 것을 발견했다.“도하 형님.”이주안이 가장 먼저 알아차렸고 약간 흥분한 목소리로 외쳤다.현지수는 멍하니 용음검을 들고 있는 진도하의 모습을 바라보더니 순간적으로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정이준도 진도하가 나타난 것을 보고 참을 수가 없었다.“저 자식은 원아경일 때부터 나를 따라다녔는데 왜 지금은 내가 저놈의 발 한 짝도 막을 수 없다는 느낌이 드는 거야?”그리고 합도경의 세 혼돈의 생물도 잠시 멈칫했다.이미 숨이 끊어진 진도하가 다시 돌아올 줄은 상상도 못 했을 것이다.그리고 그의 기세는 아까보다 더 강력해졌고 생명력도 더 강인해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무엇보다 진도하의 투지가 더욱 강렬하게 느껴졌다.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뭔가 상황이 달라질 것이 있을까?합도경 세 물체는 공중에서 진도하가 날아오는 것을 보고 깜짝 놀라더니 서로 눈을 마주쳤다. 그들은 계속해서 이주안을 향해 공격을 이어갔다.어차피 그들의 마음속에서 합도경과 원아경은 하늘과 땅 차이였기 때문이다.먼저 눈앞에 세 명을 처리해 버린 다음 다시 손을 뻗어 하늘에서 날아다니는 진도하를 처리해 버리면 되는 일이었다.이주안과 그들 세 명이 모두 진도하를 보느라 정신이 팔렸었기에 합도경의 세 혼돈의 물체가 이미 그들의 옆으로 다가온 사실조차 알아차리지 못했다.합도경 세 혼돈의 물체는 입가에 사악한 미소를 지었다.그들의 실력으로 이 셋을 처리하는 것은 한 번의 움직임이면 충분했다.그들은 한 번의 움직임으로 이들의 몸을 산산조각 낼 수 있었다.“그만둬.”하늘에서 진도하가 그들의 의도를 파악하고 큰 소리로 외쳤다.다음 순간 진도하는 바로 작은 혼돈의 생물 옆에 나타났다.작은 혼돈의 생물은 눈을 크게 뜨고서는 믿을 수 없다는 듯이 진도하를 바라보았다. 그는 진도하의 속도가 이렇게 빨라졌을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

    최신 업데이트 : 2024-05-23
  • 수행 비서의 이중 신분   제673화

    이 경지는 수련의 경지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었지만 진도하의 실력을 수백수천 배로 끌어 올릴 수 있었다.이는 진도하의 속도가 그 합도경의 세 혼돈의 물체들의 반응보다 더 빠르다는 것을 보여주었다.사실 이것은 모두 용음검 자체의 공로였다.당연히 그 안에는 진도하가 결정적인 작용을 했을 것이다. 진도하의 육신은 아주 강인했고 용음검과 인간의 결합을 견딜 만큼 강하다는 것을 의미했다.만약 다른 사람이었다면 그렇게 빠른 속도에서 몸이 재로 변했을 것이다.이때 이주안과 현지수 그리고 정이준이 반응했다.그들은 눈앞에 있는 합도경 혼란의 세 물체의 사체를 바라보았다. 다들 눈을 비비며 그들이 죽은 것을 확인하더니 깜짝 놀라며 진도하를 향해 달려갔다.“돌파한 거예요?”이주한이 기쁜 얼굴로 물었다.진도하는 용음검을 거두며 이주안과 그들을 향해 미소를 짓더니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아니요.”“돌파를 못 했다면 어떻게 갑자기.”이주안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진도하는 그의 뜻을 이해하고서는 담담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용음검과의 인연 때문이에요.”“용음검이요?”이주안은 궁금해했다.진도하는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몰라 간단하게 말할 수밖에 없었다.“내가 용음검의 힘을 빌렸어요.”“그렇게 된 거구나.”이주안은 그제야 갑자기 깨달았다.이때 현지수가 앞으로 걸어 와 물었다.“진 선생님, 괜찮아요?”“난 괜찮아요.”진도하는 이번에도 가벼운 미소를 지었다.현지수는 고개를 끄덕이며 한쪽으로 물러났다. 그녀는 마음속으로 얼마나 감동하고 기뻐도 한 번도 자기 마음을 표현하지 않았다. 그리고 자신의 어떠한 생각을 하는지도 마찬가지로 전혀 표현하지 않았다.진도하는 현지수에게 손을 흔들며 말했다.“이리 와봐요.”“왜요?”현지수는 의아한 표정으로 진도하를 바라보며 물었다.진도하는 잠시 고민한 뒤 현지수의 어깨를 두드리며 말했다.“지수 씨 앞으로는 바보 같은 짓 하지 마요.”현지수는 순간 깜짝 놀랐다.그녀는 진도하가 지금 그녀가 아까 자폭하려고 준비한

    최신 업데이트 : 2024-05-23
  • 수행 비서의 이중 신분   제674화

    이미 죽은 합도경 혼돈의 세 물체의 제압이 없으니 다른 혼돈의 물체들이 자아를 회복하기 시작했다.“아.”그들은 끊임없이 으르렁거리더니 겁에 질린 듯 이리저리 뛰어다녔다.이 장면을 그들은 모두 혼란스러워하며 바라보고 있었다.“이 혼돈의 물체들 왜 이래요?”이주안은 의문스러운 표정으로 눈앞에 혼돈의 물체들을 바라보며 물었다.“나도 몰라요.”진도하도 진지하게 고개를 저었다.그도 지금 이 혼돈의 물체들이 어떻게 된 일인지 알지 못했다.“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건 이 혼돈의 물체들은 매우 비정상적이라는 거예요. 무슨 일 이 일어날 수도 있을 것 같아요.”옆에 있던 현지수가 이때 다가와 말했다.“안 좋은 예감이 들어요. 뭔가 또 일이 벌어질 것 같은데.”현지수의 말에 모두의 표정이 변했다. 그녀의 느낌은 언제가 정확했기 때문이다. 매번 그녀가 이 말을 한 다음이면 안 좋은 일들이 벌어지곤 했었다.이주안이 고통스러운 척하며 말했다.“선배, 지수 선배는 앞으로 그런 말 안 하면 안 돼요?”“왜요?”현지수는 이주안의 뜻을 이해하지 못했다.이주안은 머리를 두드리며 큰 고통스러운 척 연기를 하며 말했다.“선배가 매번 그 말을 할 때마다 진짜로 안 좋은 일이 발생하잖아요.”현지수는 이주안을 째려보며 말했다.“그럼 내가 말하지 않으면 그런 일들이 안 벌어졌을까요?”이주안은 입술을 삐쭉거리며 말했다.“난 그저 선배한테 농담한 거예요. 왜 그렇게 진지해요?”현지수는 다시 한번 이주안을 째려보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진도하는 그 장면을 보고 참을 수 없어 웃음을 터트렸다.그저 웃기만 했을 뿐인데 현지수와 이주안의 싸늘한 눈빛을 발견한 진도하 금세 웃음을 멈췄다.그는 현지수가 갑자기 웃긴 뭘 웃느냐고 한마디 할까 봐 무서웠다.다행히 이때 정이준이 걸어오며 말했다.“내가 관찰했는데 이 혼돈의 물체들은 짐승의 반응과 비슷한 것 같아요. 매번 재난이 발생했을 때마다 이상한 행동을 해요.”정이준의 말에 진도하와 세 명은 다시 이 혼돈의 물체들을

    최신 업데이트 : 2024-05-24
  • 수행 비서의 이중 신분   제675화

    이로 인해 진도하와 남은 사람들은 불안해지기 시작했다.이주안이 물었다.“근데 우리는 나중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데 뭘 준비해야 해요?”이주안의 말을 듣고 진도하와 다른 사람들은 멈칫했다.맞다. 그들은 어떤 일이 발생할지도 모르는데 사전에 뭘 준비해야 하는 걸까?그들의 시선은 동시에 정이준에게로 향했다. 정이준은 중급인 그들 사이에서 가장 나이가 많았다. 거기에 박식하고 경험이 많으니 어떤 일이 벌어질지 보아낼 수도 있었다.정이준은 그들의 시선을 보고 깊은 생각에 잠기며 말했다.“나는 이건 분명 큰 자연재해하고 생각해요. 저항할 수 없는 재앙임이 틀림없어요. 그렇지 않으면 이 혼돈의 물체들이 이렇게 두려워할 이유가 없었을 거예요.”이어 정이준은 덧붙였다.“내 생각에는 아마도 땅이 갈라지는 것보다 더 무서운 일인 것 같아요.”정이준의 말에 이주안은 부채를 꺼내 몇 번 흔들더니 엄숙하게 말했다.“설마 태풍? 아니면 화산 폭발? 그것도 아니면 우박 같은 건가요?”정이준은 고개를 저었다.“그건 나도 잘 모르겠어요.”이때 현지수가 말했다.“나중에 어떤 일이 벌어지더라도 먼저 여기서 떠나야 할 것 같아요.”“그래요. 나도 먼저 여기를 떠난 다음에 다시 얘기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진도하고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그도 지금 마음속에 떠 오른 안 좋은 예감이 점점 강력해졌고 어쩔 수 없이 지금은 불안한 마음을 안고 먼저 이곳을 떠나야 했다.정이준과 이주안도 고개를 끄덕였다.이어서 진도하가 먼저 자기와 가장 가까운 땅으로 뛰어 올랐고 이주안과 그들도 뒤를 따랐다.이 혼돈의 물체들은 모두 함께 모여 있었고 그들을 무시했다.잠시 걷자 주변이 매우 조용해졌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때때로 혼돈의 물체들이 땅에 웅크리고서는 움직이지 않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진도하는 다른 땅으로 뛰어오른 뒤 품에서 약병을 꺼내 단약을 하나 먹었다.아까 합도경 혼돈의 세 물체 처음 싸웠을 때 사실 그는 부상을 입었었다. 하지만 진도하는 다른 사람들이

    최신 업데이트 : 2024-05-24
  • 수행 비서의 이중 신분   제676화

    현지수가 말을 마치자 갑자기 주변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렸다."그르르...""그르르..."그 소리는 그다지 크지 않았고 둔탁했다.하지만 그들은 수련자들이었기 때문에 귀가 밝았고 시력도 좋은 데다가 똑똑했다."무언가가 짖는 것 같은데요?"이주안이 의문스럽게 물었다.그 소리는 확실히 무언가가 짖는 소리 같았다."아닌 것 같은데."정이준이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바람 소리 같은데요?""그런 것 같습니다."그의 말에 현지수도 고개를 끄덕였다.그녀가 들었을 때도 바람 소리처럼 들렸다."으흐흐... 으흐흐..."세 사람은 모두 진도하를 바라보았다.진도하는 그들 중 가장 감지력이 가장 강했기 때문이었다. 그가 가장 잘 들을 것이었다. 그들은 그의 의견을 들으려고 했다.진도하는 그들의 시선이 모두 자신을 향하자 잠시 중얼거렸다."당신들이 들은 것이 무엇이든 내 생각엔 다 맞는 것 같아.""다 맞다고요?"그들은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그를 쳐다봤다."음, 주안이가 무슨 소리를 들었든 바람 소리가 맞는 것 같아."진도하가 설명했다.그가 이해한 사실에 따르면 바람은 원래 소리가 없었고 사람들이 듣는 소리는 기본적으로 바람이 다른 물질과 부딪혔을 때 생기는 마찰음이었다.그가 이 말을 마치자마자 여기저기서 와르르하는 소리가 들렸다. 이 소리는 매우 컸다. 게다가 점점 더 커졌고 땅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마치 무슨 거대한 물건이 땅속에서 튀어나올 것만 같았다. 진도하가 즉시 반응하면서 소리쳤다."뛰어!"진도하는 먼저 먼 곳으로 달려갔다.그러면서 그는 그와 가장 가까운 현지수의 몸에 기호를 새겼다. 그러면 그들이 길을 잃더라도 그녀를 찾을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었다.이어 이주안과 정이준의 몸에도 모두 기호를 남겼다.나중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기 때문에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서 남긴 것이었다.30초 정도 뛰다가 그들은 발걸음을 멈추었다. 더 이상 갈 곳이 없었기 때문이었다.그들의 발밑부터 앞쪽으로 온통 심연이었고 발 디딜 곳조차 보이

    최신 업데이트 : 2024-05-25
  • 수행 비서의 이중 신분   제677화

    아래에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아무도 몰랐다.그들 주변의 혼돈의 물체는 몇 개 되지 않았지만 모두 바닥에 웅크린 채 몸을 떨었다.바로 이때였다."콰르릉!"하늘에서 번개가 내리치기 시작했다.이 번개는 고원길을 향해서 눈 부신 빛을 발하며 내리치고 있었다.곧이어 먹구름이 그들이 있는 곳으로 몰려오더니 이윽고 하늘은 어둠 속으로 빠져들었다.하늘의 번개는 계속해서 내리쳤다. 한 줄 한 줄 그들이 있는 곳을 향해 날아왔다."비가 오려나?”진도하는 하늘의 이상 현상을 보며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그들의 긴장을 늦추기 위해 일부러 그렇게 말하는 것이었다."얼마나 많은 비가 오길래 이렇게 큰 전투를 벌이는 건지."이주안은 워낙 낙관적이라 진도하가 대수롭지 않게 여기자 오히려 더 가볍게 말했다. "빨리 내렸으면 좋겠네요. 비를 보지 못한 지 되게 오래된 것 같아요.”현지수는 그들의 말을 듣고 말을 이어 나갔다. 안 좋은 예감이 들었으나, 그녀는 자기가 할 말을 할 줄 아는 사람이었다."저도 비 오는 날을 좋아합니다. 비 오는 날에 자주 산책을 하고는 합니다.”정이준은 이들의 덤덤한 태도를 보며 말했다."정말 못 살겠네요.”그는 지금 진도하처럼 그리 태연하게 할 수 없었다.바로 이 번개가 치고 천둥이 칠 때였다.아래에서 갑자기 으르렁거리는 소리가 들렸다.그 소리는 크게 울려 퍼졌다. 그 소리와 함께 함께 땅이 흔들렸고 그들이 서 있는 곳이 금방이라도 무너질 것처럼 계속 떨리고 있음을 느꼈다.그들의 귓가에는 온통 바람과 천둥, 그리고 땅속에서 으르렁거리는 소리로 가득했다.그들은 서로 눈을 마주쳤는데 누가 무슨 말을 하는지 잘 알아듣지 못했다."치지직!"또 한 번의 번개가 치더니 칠흑 같은 하늘이 순식간에 밝아졌다. 따라서 그들의 표정이 굳어졌다.곧이어 하늘의 번개와 연결되어 있는 한 줄기 물기둥이 하늘 높이 솟아올랐다.이런 장면은 정말 끔찍하기 그지없었고 사람들의 마음을 울리게 했다.곧이어 또 하나의 물기둥이 하늘로 치솟았다

    최신 업데이트 : 2024-05-25

최신 챕터

  • 수행 비서의 이중 신분   제1032화

    “선우 씨가요? 내 이름을 걸고 말이에요?”진도하는 주선우를 흘겨보았다.주선우가 두 눈을 반짝이며 열정 가득한 모습을 보니 이 일에 꽤나 열을 올리고 있다는 걸 단번에 알 수 있었다.“맞아요. 형님은 형님 할 일을 계속하면 되고 상고성의 일은 제가 알아서 처리할게요.”주선우가 말했다.“어쨌든 이곳은 항상 형님이 말하는 대로 될 거예요.”진도하는 그 말에 잠시 마음이 흔들렸다.무엇보다도 그는 문득 자신의 조상, 진씨 가문의 창시자를 떠올렸다.스승님이 말하길 진씨 가문의 창시자는 원래 세계의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해 일부러 문파를 세웠고 그들이 이 세계에 도착했을 때 머무를 곳과 수련 자원을 마련해 놓았다고 했다.지금 비록 자신이 조상처럼 높은 경지에 도달하지는 못했지만 이 작은 상고성에서라면 문파를 세우고 보호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그러면 이주안, 현지수, 강고수 같은 사람들이 이 세계로 오게 될 경우 바로 상고성으로 올 수 있을 것이다.이런 생각이 들자 진도하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그 일은 조금 더 생각해보도록 하죠.”그러자 주선우는 안절부절못한 듯 서둘러 말했다.“형님, 생각할 것도 없어요! 지금 형님의 대부경 5단계 실력으로 문파를 세우는 건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아요. 더구나 이미 대부경 7단계 두 명을 넘어섰잖아요!”“하지만 수련 자원과 공법은 어디서 구할 수 있죠?”진도하가 물었다.문파를 세운다고 해도 중요한 건 공법과 자원이다. 이런 것들이 없다면 문파는 제대로 성장할 수 없다.그러자 주선우는 아무렇지 않은 듯 웃으며 말했다.“그건 다 준비돼 있잖아요.”그러고는 고문파의 대문을 향해 입술을 쓱 내밀었다.진도하는 그제야 주선우의 뜻을 알아차렸다.그는 고문파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마침 단전이 파괴된 고문파 사람들은 자신들의 짐을 챙겨 들고 차례차례 걸어나오고 있었다.주선우는 그들을 향해 외쳤다.“짐만 챙겨 나가. 공법과 자원은 모두 두고 가야 해. 알았어? 만약 몰래 가지고 나가는 걸 나한테 들키면 그땐

  • 수행 비서의 이중 신분   제1031화

    그 말을 들은 열몇 명의 수련자들은 더욱 두려워졌다.이때 문 밖에서 시끄럽고 혼란스러운 발걸음 소리가 들려오자 수련자들은 의아한 표정으로 문 쪽을 바라보았다.곧 그들 앞에 나타난 사람들은 다름 아닌 같은 문파의 동료들이었다. 그들의 얼굴에는 놀란 표정이 가득했다.“이... 이게 대체 무슨 일이야?”일흔 명이 넘는 동료들이 입가에 피를 흘리고 창백한 얼굴로 절망적인 표정을 짓고 있는 것이었다.“너희 단전이 파괴된 거야?”금세 누군가가 상황을 깨닫고는 두려움에 떨며 물었다.하지만 그 수련자들은 아무 말 없이 진도하와 은소혜를 비켜 지나 문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이 광경을 목격한 나머지 수련자들은 커다란 충격을 받았다.비록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자세히는 모르지만 그들은 동료들의 단전이 파괴된 것이 바로 진도하 때문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진도하는 숫자를 세기 시작했다.“10!”“9!”“8!”세 개의 숫자가 떨어지자마자 그중 한 명이 기운을 모아 자신의 단전을 가격했다.첫 번째로 나선 사람이 나오자 두 번째, 세 번째로 자진해서 단전을 파괴하는 이들이 연달아 나왔다.결국 열몇 명 모두 단전을 스스로 파괴했다.그제야 진도하는 만족한 듯 몸을 돌려 문을 나섰고 은소혜도 뒤를 따랐다.두 사람은 독고 청의와 주선우가 기다리고 있던 곳으로 돌아왔다.독고 청의가 물었다.“다 해결된 거죠?”“네, 해결됐어요.”진도하는 고개를 끄덕였다.그러자 주선우가 물었다.“그럼 저들을 그냥 이렇게 놔둬도 되는 거예요?”진도하는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그냥 두죠.”비록 그들이 고천혁과 함께 악행을 저질렀지만 이제 그들은 단전이 파괴된 폐인이 되었으니 굳이 끝까지 몰아붙일 필요는 없었다. 게다가 때로는 살아 있는 것이 죽는 것보다 더 고통스러울 때도 있으니까.주선우는 고개를 끄덕이고 한동안 생각에 잠겼다가 갑자기 흥분한 듯 진도하에게 말했다.“형님! 고천혁도 죽고 고문파도 거의 전멸했으니 이제 상고성에는 더 이상 문파가 없어졌어요.”“네?”진

  • 수행 비서의 이중 신분   제1030화

    그 한 마디가 마치 천둥소리처럼 크게 울려 퍼졌다.은소혜는 귀를 문지르며 속으로 생각했다.‘도하의 실력이 점점 강해지고 있구나.’문 앞에 있던 독고 청의와 주선우를 비롯한 다른 수련자들도 본능적으로 귀를 막았다.진도하의 목소리는 고문파의 본거지에 울려 퍼졌고 안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들었을 것이다.아니나 다를까 1분도 지나지 않아 십여 명의 수련자들이 장검을 들고 진도하 앞에 분노에 찬 얼굴로 모습을 드러냈다.그들 중 선두에 선 마흔 즈음의 중년 남자가 화난 표정으로 진도하를 노려보며 말했다.“우리 고문파 앞에서 감히 고함을 치다니, 너 죽고 싶어?”그러자 진도하는 무표정하게 대답했다.“고천혁은 이미 죽었어. 너희도 단전을 스스로 파괴하면 목숨만은 살려줄게. 그렇지 않으면 너희는 죽음을 맞이하게 될 거야.”그 중년 남자는 갑자기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너희 둘 미쳤어? 여기가 어딘 줄이나 알아? 감히 여기서 그런 허튼 소리를 하다니, 죽고 싶어서 안달이 났구나!”단전을 자진 파괴한 고문파 수련자들이 아직 돌아오지 않았기에 그는 고천혁이 죽었다는 사실도, 다른 수련자들이 이미 단전을 스스로 파괴했다는 사실도 전혀 몰랐다.그는 진도하를 분노에 찬 눈빛으로 바라보며 바로 칼을 뽑을 듯한 기세였다.진도하는 화를 내지 않았고 그저 웃으며 중년 남자에게 물었다.“너희 고문파 사람들은 모두 여기에 있어?”그와 동시에 진도하는 자신의 감지력을 넓혀 주변을 탐지했다.중년 남자는 대답 대신 화를 내며 소리쳤다.“어서 나가! 안 그러면 우리 세 개 주성의 수장님이 돌아오시면 넌 반드시 죽을 거야!”그는 진도하와 은소혜가 풍기는 강력한 기운을 느끼고 자신이 그들을 상대할 수 없음을 직감했다.그러나 평소 상고성에서 악명을 떨치며 권력을 휘두르던 그는 이들을 딱히 신경 쓰지 않고 세 개 주성의 수장을 언급하며 그들을 위협하고 쫓아내려고 했다.이때 은소혜가 칼을 들고 중년 남자 옆으로 성큼 다가가며 말했다.“네가 말하는 ‘세 개 주성의 수장’이 고

  • 수행 비서의 이중 신분   제1029화

    그때 백발의 노인이 말했다.“길을 안내해드릴까요?”“좋습니다!”진도하는 고개를 끄덕였다.이미 고천혁을 제거한 이상 고문파의 나머지 사람들도 빨리 처리해야 했다. 그들을 놓쳐서 도망가게 한다면 더 큰 골칫거리가 될 것이 분명했다.이런 생각이 들자 진도하는 말했다.“어르신, 젊은 분 한 분만 보내주세요. 어르신께서 굳이 함께 가실 필요는 없습니다.”백발의 노인은 진도하의 뜻을 알아차리고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철수야, 네가 발도 빠르고 민첩하니 진 대사님을 안내해드려라.”“알겠습니다!”철수는 사람들 속에서 뛰어나와 신나게 말했다.“진 대사님, 저를 따라오시죠!”“가요!”진도하는 고개를 끄덕이고 한 발짝 앞으로 나서며 철수의 팔을 가볍게 잡았다.“철수 씨는 방향만 알려주면 돼요.”“알겠습니다!”철수는 곧장 대답했다.“이 길 끝까지 가서 왼쪽으로 꺾으면 됩니다!”철수가 방향을 알려주자 진도하는 환허보를 발휘해 고문파 본거지로 빠르게 향했다. 가는 동안 철수는 입을 틀어막고 있었고 언제든지 토할 것처럼 보였지만 이를 악물고 참아냈다. 은소혜와 독고 청의 일행도 그 뒤를 따랐다.얼마 지나지 않아 단전을 자진 파괴한 고문파 수련자들이 진도하의 눈에 들어왔다.그들도 진도하를 보자마자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우린 이미 단전을 끊었는데 왜 또 우리를 죽이려는 거야?”그들은 진도하를 두려워하며 물었다.그러자 진도하는 냉담하게 대답했다.“걱정하지 마. 나는 약속은 꼭 지켜.”“그런데 왜...”그들은 여전히 불안한 눈빛으로 진도하를 바라보았다.그러나 진도하는 대답하지 않고 철수에게 다시 방향을 물었다. 철수가 또 다른 방향을 가리키자 진도하는 곧바로 그 자리를 떠났다.단전이 파괴된 고문파의 수련자들은 진도하가 사라지자 그제야 긴장을 풀고 한숨을 길게 내쉬었다.그들은 서로 눈을 마주쳤고 얼굴에는 씁쓸한 표정만 남아 있었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상고성에서 위세를 떨치던 수련자들이 이제는 단전이 파괴된 폐인이 되었으니 당연히 감

  • 수행 비서의 이중 신분   제1028화

    그 수련자는 눈빛이 흔들리며 혼란스러워졌다.진도하는 분노에 차 소리쳤다.“설마 나를 직접 나서게 만들 생각이야?”고문파의 수련자들이 자진하여 단전을 끊고 있을 때 진도하는 자신의 감지력을 모두 풀어놓았다. 혹시라도 누군가가 거짓으로 단전을 끊는 척할까 염려했기 때문이다.지금 진도하 앞에 있는 이 수련자가 바로 그런 경우였다. 그는 자신의 단전을 때리는 시늉만 했을 뿐 실제로는 기운을 모으지 않았고 피를 뱉는 척까지 했다. 그의 단전은 멀쩡했다.그 수련자는 복잡한 눈빛으로 진도하를 바라보더니 침을 몇 번 삼키며 눈을 감았다. 이어서 그는 제대로 자신의 단전을 향해 손바닥을 내리쳤다.퍽.이번엔 진짜로 선홍빛의 피가 튀어나왔다.그제야 진도하는 손을 휘저으며 말했다.“꺼져!”그 수련자는 단전이 파괴된 고통을 억지로 참고 비틀거리면서 자리를 떠났다.곧 고문파의 수련자들은 모두 단전을 스스로 끊고 떠났다. 그제야 진도하는 용음검을 거두었다.그는 뒤돌아 은소혜와 그녀 뒤에 있는 수련자들을 보며 물었다.“우리는 사상자가 있어?”“사상자는 없지만 부상자는 몇 명 있어.”은소혜가 대답했다.조금 전 그들이 고문파의 수련자들과 싸울 때 은소혜는 계속해서 상황을 주시하고 있었고 위험한 상황이 생길 때마다 바로 달려갔기 때문에 다행히 죽은 사람은 없고 몇 명의 부상자만 나왔을 뿐이었다.“그래도 부상 당한 사람들은 이미 치료를 받았어. 지금 다들 몸 상태가 좀 허약할 뿐이지 큰 문제는 없어.”은소혜가 덧붙였다.그러자 진도하는 안도하며 품에서 약병을 꺼냈다.“이 약들은 내가 직접 만든 거예요. 수련에 큰 도움이 될 테니 모두 한 알씩 가져가요.”이들은 진도하의 부탁을 거절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기꺼이 그를 도왔기에 진도하는 그들에게 깊은 감사를 느끼고 있었다. 그는 수련자들에게 보답하고 싶어 이 약을 내놓은 것이었다.진도하는 약병을 가장 가까이 있던 수련자에게 건네주었고 그 수련자는 약을 하나 꺼낸 다음 옆 사람에게 다시 약병을 넘겼다.바로 그

  • 수행 비서의 이중 신분   제1027화

    진도하는 말을 마치자마자 다시 한번 용음검을 뽑아들고 고문파의 수련자들을 향해 검을 겨누었다.검 끝에서 느껴지는 서늘한 살기가 고문파의 수련자들을 압도했고 이에 모두가 침묵 속에 휩싸였다.‘어떻게 해야 하지?’아무도 쉽게 입을 열지 못했다.그들이 망설이는 사이 은소혜와 독고 청의를 비롯한 다른 수련자들이 모두 다가와 고문파 수련자들을 포위했다.그들의 숫자는 고문파보다 적었지만 그들의 전의와 사기는 하늘을 찌를 듯했다.그들은 무기를 움켜쥔 채로 고문파의 수련자들을 차가운 눈빛으로 응시했으나 말은 하지 않았다. 그들의 의도는 명확했다. 시간이 다 되면 진도하와 함께 일제히 달려들겠다는 것이다.“남은 시간은 50초.”진도하의 냉혹한 목소리가 울렸다.고문파의 수련자들은 한 마디도 하지 못했다. 그 누구도 진도하의 검을 견딜 자신이 없었고 죽고 싶지도 않았다.“내가 단전을 끊으면 정말로 날 살려줄 거야?”갑자기 누군가가 물었다.진도하의 시선이 그를 향했다. 대부경 1단계의 수련자였다.진도하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스스로 단전을 끊는 자는 살려 보낼 거야.”“그 말 꼭 지켜.”그 남자는 그렇게 말한 뒤 손에 기운을 모아 자신의 단전을 향해 내리쳤다.퍽.남자는 입에서 피를 뿜어내며 단전의 파괴로 인한 고통을 억지로 참아냈다. 그는 이를 악물고 진도하를 바라보며 말했다.“이제 난 가도 되는 거지?”“가.”진도하가 고개를 끄덕였다.첫 번째로 단전을 끊은 자는 몸을 돌려 휘청거리며 멀리 걸어갔다. 10미터쯤 걸어간 뒤 누구도 그를 쫓지 않자 그는 단전을 움켜쥐고 빠르게 거리 끝으로 도망쳤다.이 광경을 본 고문파의 다른 수련자들은 진도하가 정말로 그 남자를 놓아주었다는 사실에 더욱 망설이기 시작했다.진도하는 다시 한번 말했다.“남은 시간은 이제 30초.”이 말을 듣자 고문파의 수련자들은 모두 당황했다.퍽.또 한 명의 수련자가 기운을 모아 자신의 단전을 내리쳤다.“푸우...”그는 피를 뱉어내고 몸을 돌려 떠나갔다.진도하는

  • 수행 비서의 이중 신분   제1026화

    진도하의 영적 기운이 섞인 외침은 천지를 진동시키는 것 같았다.은소혜와 다른 일행들, 그리고 고문파의 수련자들까지도 순간 멈칫하며 진도하를 바라보았다.진도하가 어깨에 메고 있는 고천혁을 보자 은소혜 일행은 놀라움과 기쁨이 섞인 표정을 지었다. 그들은 진도하가 또다시 대부경 7단계의 수련자를 처치했다는 사실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진도하는 대부경 7단계가 아니었지만 그 이상의 실력을 보였다.반면 고문파의 수련자들은 공포에 질린 표정으로 당황스러워했다.“우리 문주님이 죽었어?”“어떻게 문주님이 저놈을 이기지 못할 수 있어?”고문파의 수련자들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그들은 고천혁이 다른 수련자들과 겨루는 모습을 여러 번 봐왔고 고천혁이 대부경 7단계의 수련자 앞에서조차도 주눅 들지 않는 모습을 목격했었기 때문이다.상대가 아무리 강하더라도 고천혁이 옥판을 꺼내 들면 그 즉시 상대는 가루가 되어 사라지곤 했다. 그런데 이번엔 고천혁이 실패했다니.그들은 마음이 혼란과 두려움으로 가득 찼고 더 싸워야 할지 망설이기 시작했다.진도하는 고천혁의 시체를 땅에 던지고 고문파 수련자들을 향해 냉정하게 말했다.“고문파의 수련자들, 잘 들어라! 고천혁은 죽었어! 너희가 자진해서 단전을 끊는다면 목숨만은 살려줄게! 그렇지 않으면 너희를 맞이할 건 죽음뿐이니까 각오해!”진도하의 말이 떨어지자 고문파의 수련자들은 모두 침묵에 잠겼다.그들의 얼굴에는 망설임이 드러났다. 단전을 자진해서 끊어야 할지, 아니면 목숨을 걸고 싸워야 할지 갈등에 빠진 것이다.그때 누군가 외쳤다.“우리를 속이려 해도 소용없어! 단전을 끊으면 결국 죽을 운명 아니야?”진도하는 그 말을 한 이를 바라보았다.“음? 대부경 4단계군.”그 대부경 4단계의 남자는 고문파의 다른 수련자들을 향해 돌아서더니 외쳤다.“모두 속지 마요! 죽을 각오로 싸우면 어쩌면 살 수 있는 길이 있을지도 몰라요! 단전을 끊는다는 건 우리 목숨을 칼 위에 올려놓는 거나 다름없어요. 저놈들이 우리를 살려줄지 죽일지는

  • 수행 비서의 이중 신분   제1025화

    쿵.거대한 굉음이 울렸지만 이번에는 피가 튀지 않았다.고천혁은 순간 멍해졌다.그는 속으로 생각했다.‘설마 진도하 몸에 또 무슨 비장의 무기가 있단 말이야?’그는 재빨리 진도하를 향해 시선을 돌렸다.그리고 그 순간 진도하가 크게 외쳤다.“아아아!”이 외침은 매우 고통스럽게 들렸고 천지를 뒤흔들 듯했다. 고천혁은 그 외침에 영혼마저 뽑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다음 순간 한 줄기 빛이 진도하의 어깨뼈에서 튀어나왔다.퍽.그 빛줄기는 바로 고천혁의 가슴 앞에 닿았다.크게 놀란 고천혁은 생각했다.‘이건 또 뭐야?’그는 서둘러 옥판을 조종해 방어하려 했다.그리고 그제야 공격해 온 것이 뼈 한 조각이라는 것을 알아차렸다.곧바로 그 뼈 조각이 옥판과 충돌했다.쾅.두 물체가 부딪히며 엄청난 에너지가 폭발했다.끼익.옥판은 깨졌고 수많은 조각으로 부서져 주변으로 흩어졌다.“젠장!”고천혁은 차가운 숨을 내뱉었다.옥판을 소유한 이후 그는 거의 무적이었는데 귀일경 이하에서는 그와 맞설 자가 없었다.옥판 덕분에 그는 상고성과 다른 두 주성의 문파를 멸망시키고 3대 주성의 수장이 될 수 있었다.하지만 지금 그의 비장의 무기가 산산조각이 났다니?고천혁은 얼어붙은 채 믿기지 않는 표정을 지었다.그러나 이것이 끝이 아니었다. 그의 어두운 눈빛 속에 갑작스럽게 빛이 스쳤다.‘뭐지?’뼈 조각은 옥판을 부순 후 고천혁을 향해 빠르게 날아오고 있었다.눈 깜짝할 사이였다.“오지 마!”고천혁의 얼굴은 공포로 일그러졌다. 그는 급히 몸을 뒤로 뺐지만 그의 속도는 뼈의 속도에 한참 미치지 못했다.쉭.뼈 조각은 고천혁의 호신 영기에 부딪혔다.쾅.고천혁의 호신 영기는 산산조각이 났다.“뭐야?”고천혁의 눈이 커졌다.뼈 조각은 여전히 속도를 줄이지 않고 고천혁의 가슴을 뚫고 지나갔다. 고천혁은 움직임을 멈췄고 얼굴에 당혹감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그리고 가슴에는 축구공만 한 구멍이 뚫려 있었다.그는 그 자세를 유지한 채 3초간 서 있다가 결국 땅

  • 수행 비서의 이중 신분   제1024화

    고천혁은 말을 마치자마자 손에 들고 있던 옥판을 던졌다.옥판은 빠르게 회전하며 진도하와 고천혁 사이에 자리 잡았다.하지만 진도하는 전혀 두려워하지 않았다. 어차피 스승님이 준 비취색 목걸이가 있으니 이 목걸이는 귀일경의 전력을 막아낼 수 있었다.그러니 옥판의 힘도 충분히 막아낼 수 있다고 믿었다. 그것이 진도하가 가진 자신감이었다.진도하는 마음을 굳혔다. 만약 옥판의 공격을 막지 못한다면 바로 스승님이 준 비취색 목걸이를 꺼낼 생각이었다.하지만 그 순간 옥판에서 예상치 못한 일이 일어났다.슝.옥판에서 수많은 빛줄기가 쏟아져 나왔고 곧이어 검기와 영기가 진도하를 완전히 뒤덮었다.진도하는 반응할 틈도 없이 공격을 당했다.따다다다.그 빛줄기들이 빗방울처럼 진도하의 몸을 강타했고 그의 몸에서 피가 뿜어져 나왔다.고천혁은 잔인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이건 네가 자초한 일이야!”옥판은 여전히 회전 중이었고 진도하의 호신 영기는 이미 산산조각이 났다. 그의 몸에는 상처가 끊임없이 늘어났다.진도하는 저항하고 싶었지만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상처가 늘어날 뿐만 아니라 죽음의 기운이 그의 온몸을 감싸고 있었다.진도하는 자신의 수명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음을 느꼈다. 피가 다 흘러나가기도 전에 그의 수명은 모두 사라질 듯했다.“아아아!”진도하는 크게 소리치며 억지로 체내의 영기를 끌어모았다.다시 한번 호신 영기를 형성했지만 머릿속은 혼란스러웠다. 어떻게 해야 할지 방법을 찾기 위해 필사적으로 고민했다.그러나 죽음의 기운에 압도당해 비취색 목걸이조차 꺼낼 수 없었다.이것이 옥판의 무서움인가? 고천혁이 3대 주성의 수장이 될 수 있었던 이유가 여기에 있었던 건가?수많은 수련자들이 그에게 의지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도 이 때문일 것이다.그 순간 호신 영기는 다시 산산조각이 났다.끝없이 쏟아지는 빛줄기들이 진도하를 향해 끊임없이 날아왔다.푹. 푹. 푹.진도하의 몸은 점점 더 많은 상처로 가득 찼고 그의 영기도 계속 소모되었다.결국 진도하는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