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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3화

그러자 환상이가 말했다.

“그래, 너한테는 이 풀이 아무것도 아니겠지만 혼돈의 생물체에게는 얼마나 진귀한 물건인지 생각해 봤어? 이거 하나만 먹으면 자체 의식이 생겨나.”

진도하는 일리가 있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건 그래! 사람에 따라 이 물건의 가치도 다르단 말이지.”

“맞아.”

환상이가 웃자 그 웃음소리를 들은 진도하는 갑자기 한 가지 의문이 들었다. 애초에 환상이는 이 보물을 아주 탐냈었다. 심지어 진도하를 부추겨 빼앗아 오라고까지 했었지만 진도하가 비도덕적인 행동이라며 단칼에 거절했을 뿐이었다. 지금 환상이가 탐내던 이 보물이 앞에 있는데 왜 환상이의 태도는 이렇게 차분할까?

여기까지 생각한 진도하가 물었다.

“환상아, 네가 말한 보물 혹시 이 풀이 아니었어?”

환상이는 멈칫하더니 말했다.

“그래, 내가 그때 맡은 보물의 냄새는 이게 아니야.”

진도하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러니까 보물은 아직도 그 두 사람 몸에 있단 말이야?”

“아마도.”

환상이가 말했다. 진도하는 얼른 소굴에서 나와 마른 수련자 시체 옆으로 가서 몸을 뒤지기 시작했다. 그의 몸에는 일부 약병을 제외하고는 특별한 게 없었다. 환상이도 말했다.

“이 사람 몸에서는 보물 냄새가 안 나는데.”

이 말을 들은 진도하는 이내 깨달았다. 마른 수련자는 단전이 깨진 후 자기가 죽을 거라는 사실을 알고 일부러 이 속혼초를 꺼내 자신을 오해하게 만든 거였다.

자신이 속혼초를 얻으면 분명 이게 그 보물이라고 생각할 테고, 더 이상 다른 물건을 찾지 않을 것이니까.

그렇게 되면 그는 보물을 남겨뒀다가 현광서원의 사람들이 그들을 찾았을 때 자연스레 그들의 몸에 감춰둔 보물을 발견할 것이다.

생각을 마친 진도하는 허탈하게 웃었다.

“내가 그들을 살려줬는데 은혜를 원수로 갚는 것도 모자라 죽기 직전까지 나를 속이려 들어? 그들이 보물을 어디에 숨겨두었든 내가 땅속까지 샅샅이 뒤져서라도 찾아내고 말 거야.”

진도하는 뚱뚱한 수련자 시체 옆으로 걸어갔다. 마른 수련자 몸에 없다면 뚱뚱한 수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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