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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5화

이를 지켜보던 진도하는 자우각 사람들을 경멸했다. 그들은 같은 종파 사람에 대한 최소한의 의리도 없었을 뿐만 아니라 옳고 그름을 구별할 마음도 없었다. 그들의 각주가 이 사실을 알았다면 어떤 태도를 보였을지 궁금했다.

말을 마친 후 소원은 재수 없다는 표정으로 자신의 옷을 털고는 앞을 향해 걸어갔다. 그는 진도하의 옆을 지나면서 코웃음을 쳤다.

진도하도 전혀 지지 않는 기세로 소원을 바라보았다.

원래 진도하는 현광서원 사람들이 비록 목적성이 강하긴 하지만 인품이 나쁜 사람들은 아니라고 생각했었는데, 오늘 이 모습을 본 후 생각이 바뀌었다.

현광서원의 사람들은 목적성이 강할 뿐만 아니라 극단적이면서도 이기적이었고 뼛속까지 나쁜 사람들이었다. 자비심과 도덕성은 온데간데없고 남자든 여자든 성별을 막론하고 모든 사람들이 비열하기 짝이 없었다.

진도하는 고개를 젓고 이곳을 떠나려다가 소원 뒤에서 청년과 노인의 시신을 수습하는 무리를 보았다.

그는 그 사람들에게 당부했다.

“시신을 수습할 때는 숨을 참아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똑같이 위험할지도 몰라요.”

진도하는 좋은 의도로 조심하라고 말했다. 그들은 적어도 금단경 고수들인데 여기서 죽으면 너무 아깝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진도하의 이 말을 들은 이들은 즉시 멀리 숨어버렸고, 더 이상 시체를 수습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

“시체에서 나온 독이 우리에게 전염될지도 모르니 다시는 이 두 시체를 건드리지 맙시다. 안 그러면 우리는 끝장이에요.”

“그래요. 손도 대지 마요. 어차피 이미 죽었으니 시체를 수습하든 안 하든 상관없어요.”

사람들은 여전히 겁이 나서 떨며 말했다.

이제 그들은 진도하의 말을 확실하게 믿었다. 조금 전 그런 광경을 목격했으니 당연히 믿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진도하는 그들이 모두 멀리 도망간 것을 보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쓴웃음을 지었다.

“어휴...”

진도하는 한숨을 길게 내쉬고 현지수와 이주안의 곁으로 돌아왔다.

“방금 무슨 일이 있었어요? 저 꽃은 왜 이렇게 독성이 강한 거예요?”

이주안과 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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