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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6화

수련자 대회에서 진도하는 가장 강한 실력을 갖춘 사람이 소원이라고 생각했다. 어쨌든 그가 원아경까지 돌파했으니 말이다.

다른 가문의 가주들과 종파의 종주들은 모두 소원만큼 강하지 않은 것처럼 보였다. 게다가 당시 이현수도 강한 기운을 보이지 않았었다.

나중에 이씨 가문에 손님으로 갔을 때, 진도하는 이주안 할아버지의 실력이 소원을 쉽게 무너뜨릴 수 있을 만큼 강하다는 걸 알게 되었다. 심지어 벌써 원만한 경지에 도달한 대부가 되어 있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이현수가 동맹에 가입한 의도가 때를 기다리기 위함이었다. 이현수는 분명 누구보다 실력이 강했지만 먼저 손을 쓸 생각은 없었고, 옛길에 다녀온 적도 있고 소원의 강요를 받을 필요도 없을 텐데 일부러 소원에게 혼돈 병사가 무엇인지 물어보기까지 했다.

당시 그 자리에 이현수보다 옛길에 대해 더 많이 아는 사람은 없었을 것이다.

처음에 진도하는 그의 의도를 이해하지 못했다. 나중에 그는 이현수가 때를 기다리면서 서둘러 이씨 가문을 대표해서 주목받고 싶지 않아서 그랬다는 걸 알았다.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싶지도 않았고 말이다.

이주안은 신중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물었다.

“때를 기다리기 위함이라고요? 우리 이씨 가문이 왜 때를 기다려야 하나요?”

이주안은 할아버지의 가장 사랑받는 손자이자 이씨 가문의 후계자로 지명되었지만, 가문의 모든 상황은 물론 가문 사람들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조차 몰랐다.

심지어 오늘 이씨 가문에서 아무도 옛길에 들어오지 않은 정확한 이유도 몰랐다.

진도하는 이주안의 어깨를 두드리며 아무런 설명도 없이 말했다.

“가장 높은 나무가 먼저 바람에 의해 무너지기 마련이에요.”

딱히 이주안의 궁금증에 대한 설명이 안 될 정도로 짧은 한마디였지만 진도하의 뜻을 이해하기에는 충분했다.

이때 현지수가 말했다.

“저희 스승님께서는 오래전부터 소원은 꼭두각시이자 소인일 뿐이라고 말씀하셨어요. 이번에 저희 한빛궁도 동맹에 가입했지만 저 외에는 다른 사람을 옛길에 보내지 않았어요.”

이주안도 옆에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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