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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6화

옛길의 입구는 그들이 있는 곳에서 아주 멀리 떨어져 있었다. 진도하와 일행은 서두르지 않고 옛길의 입구를 향해 걸어갔다.

가끔 마음에 드는 도시에 도착하면 그 도시에서 간식을 사 먹기도 했는데, 나쁘지 않은 시간이었다.

두 시간도 채 걷지 않은 후, 진도하 일행은 한 식당을 찾아 들어가 앉았다.

“현광서원 사람들을 따라잡아야 하지 않을까요?”

이주안은 혼란스러워하며 물었다.

그는 얼른 가서 옛길 입구에 일찍 도착하고 싶었지만 그럴 때마다 진도하는 뭐가 그리 급하냐, 배고프지 않냐는 이유를 대면서 이주안의 빨리 가자는 제안을 거절했다.

그러고는 식당을 찾아서 들어가 앉았다.

진도하가 전혀 서두르지 않는 것을 본 이주안은 현지수와 힘을 합쳐 진도하를 재촉하고 싶었다.

하지만 현지수는 진도하의 말을 듣겠다고 말했다.

이에 이주안은 격분했다.

테이블 앞에 앉아서 음식을 먹을 기분도 없었지만 그렇다고 전혀 먹지 않을 수도 없었다.

이주안은 자신의 감정을 진정시키기 위해 손에 든 부채를 계속 흔들 수밖에 없었다.

이를 본 진도하는 웃으며 말했다.

“왜 그렇게 서둘러서 저쪽으로 가려고 하는 거예요?”

그러자 이주안이 대답했다.

“현광서원 사람들이 우리보다 먼저 용천섬을 찾을까 봐 걱정돼요.”

진도하는 다시 웃으며 말했다.

“걱정하지 마요. 그들이 우리보다 먼저 용천섬을 찾는 것은 불가능해요. 게다가 그렇게 쉽게 찾을 수 있었다면 이미 오래전에 찾았을 텐데, 어떻게 오랜 세월 동안 아무도 용천섬을 찾지 못했을 수 있겠어요?”

이주안은 진도하의 말이 일리가 있다고 느꼈지만, 그래도 걱정스럽게 말했다.

“하지만... 옛길에 좋은 물건이 있다고 들었어요. 그들이 먼저 좋은 물건들을 가져가면 우리가 헛걸음한 게 되잖아요?”

진도하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급해하지 말고 먼저 밥 먹어요.”

이때 마침 식당 종업원이 진도하가 주문한 음식을 가져왔다.

진도하와 현지수 두 사람이 잘 먹는 모습을 본 이주안은 일단 걱정을 제쳐두고 젓가락을 들 수밖에 없었다.

“그래요, 많이 먹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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