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진도하는 오늘 여기에서 진씨 집안에 관한 단서를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여기까지 생각한 진도하는 이현수를 보며 물었다. “할아버지, 25년 전의 얘기 좀 해주실 수 있으세요?”이현수가 자신의 할아버지와 아는 사이라는 것을 알게 된 진도하는 조금 전의 어색함마저 사라진 듯했다. 더 이상 그 어떤 거리낌도 느껴지지 않았고 오히려 그에게 친근한 감정까지 생겼다.이현수는 진도하의 말에 바로 대답하지 않고 오히려 되물었다.“25년 전의 그 일에 대해 알고 있는가?”“네, 어느 정도 들은 내용은 있지만 구체적으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잘 모릅니다.”진도하의 솔직한 대답에 이현수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25년 전의 얘기가 꽤 길어. 아마 50년 전부터 설명해야 할 거야.”그 말에 진도하가 고개를 끄덕였다.“저는 그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고 싶습니다.”“그래, 자네가 그렇게 알고 싶다고 하니 나도 숨기지는 않겠네.”말을 마친 이현수는 잠시 멈칫하더니 진도하를 보며 한마디 물었다.“하늘의 문이 닫힌다는 것에 대해 들은 적이 있나?”“네, 들은 적이 있습니다. 하늘의 문이 열리지 않으면 경지가 아무리 높은 수련자라도 선경에 날아오를 수 없다고 알고 있습니다.”“이건 이미 알고 있다니 얘기가 쉬워지는군!”이현수는 찻물 한 잔을 따라 손에 들더니 천천히 과거를 회상하기 시작했다.“50년 전 자네 진씨 집안에 갑자기 어떤 사람이 신선 수련자가 되어 선경에 날아올랐어. 이 소식은 곧 이내 사람들 사이에 큰 센세이션을 일으켰지! 하지만 그때는 이미 하늘의 문이 닫힌 상황이라 그 누구도 선경에 날아오를 수 없었어. 그런데 자네 진씨 집안의 누군가가 그것을 해낸 거야! 그러다 보니 8대 가족과 6대 종문의 사람들이 전부 자네 진씨 집안으로 모여들어 선경에 날아오르는 방법을 얻으려고 한 거지. 자네도 알다시피 선경에 날아오르는 것은 우리 수련하는 사람들에게 아주 중요하지 않나? 모든 수련자의 궁극적인 꿈이라고도 할 수 있지. 자네 진씨네 집안은
“휴...!”이현수는 다시 한숨을 내쉬었다.“맞아, 그때 진씨 집안에서도 사람을 보냈어. 그렇지 않으면 8대 가문과 6대 종문의 사람들이 어떻게 진씨 집안 사람들의 말을 믿었겠는가? 게다가 진씨 집안 사람들이 그들에게 길 안내도 해줘야 했어.”여기까지 들은 진도하는 참지 못하고 물었다.“우리 진씨 집안에서 보낸 사람이 혹시 우리 부모님입니까?”“맞네. 자네 부모님께서 8대 가문과 6대 종문의 사람들을 데리고 용천섬으로 갔네.”이현수는 다시 한번 한숨을 푹 내쉬었다.진도하는 속으로 짐작은 하고 있었지만 이현수의 입에서 확실하게 듣자 저도 모르게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25년 전, 용천섬에 갔던 사람들은 모두 죽었다. 즉, 진도하의 부모님도 돌아가셨을 것이다.여기까지 생각한 진도하의 눈에는 어느새 점점 슬픔이 차오르고 있었다.진도하의 마음을 잘 알고 있는 이현수가 한마디 위로를 건넸다.“일을 너무 안 좋게만 생각하지 말게. 자네 부모님이 살아계실 수도 있고 어딘가에 갇혀계실 수도 있어.”진도하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현수의 말에 일리가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진도하는 저도 모르게 안 좋은 쪽으로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아무래도 25년이 지난 지금, 만약 부모님이 살아계셨다면 분명 소식이 있었을 것이다.하지만... 25년 동안 그는 한 번도 부모님의 소식을 들은 적이 없다.이때 이현수가 다시 입을 열었다.“내가 자네를 위로하기 위해 하는 말이 아니라 나는 진짜로 자네 할아버지와 부모님이 살아 있는 것 같아.”그 말에 진도하는 의아한 눈빛으로 이현수를 바라보았다.“그때 나는 자네 할아버지와 함께 밖에서 같이 훈련했어. 그러다가 우리 두 사람 다 기이한 일들을 겪게 되면서 수련을 하게 되었지. 그렇게 나와 자네 할아버지는 한 산봉우리에서 동굴 두 곳을 찾아 폐관 수련을 시작했어. 그런데 나의 폐관 수련이 30년이 걸릴 줄 어찌 알았겠는가! 그 사이 용천섬의 일들이 발생한 거고... 내가 폐관 수련을 마치고 나왔을 때, 자네 할아버지는 이미 동
편지 내용은 여기까지였다.진도하 또한 이주안의 할아버지 이름이 ‘이현수’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진도하의 할아버지는 이현수와 함께 폐관 수련을 시작했지만 먼저 폐관 수련을 마치고 하늘의 문을 여는 방법을 찾아 나섰던 것이었다.여기까지 생각한 진도하는 문득 무슨 생각이 떠올랐는지 격동된 얼굴로 이현수를 보며 물었다.“할아버지, 이 편지를 언제 썼는지 혹시 아십니까?”이현수는 잠깐 생각하는 듯하더니 이내 입을 열었다.“아마 폐관 수련을 시작한 지 3년째 되는 해에 자네 할아버지가 쓴 것일 거야. 내가 중요한 고비를 넘던 중에 자네 할아버지가 부르는 소리를 들었어. 하지만 대답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어. 그 후로 나는 또 오랫동안 혼돈에 빠져 있었기에 자네 할아버지의 부름에 더더욱 대답할 수 없었고...”이현수는 말을 마치자마자 갑자기 진도하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진도하 역시 감격에 겨운 얼굴로 이현수를 바라보았다.“그러니까 자네 생각은 50년 전, 진씨 집안에서 선경에 날아오른 사람이 자네 할아버지란 말인가?”“네, 맞아요!” 진도하는 감격에 겨워 말을 이었다. “그러니까 우리 할아버지가 어쩌면 정말로 하늘의 문을 여는 방법을 찾으셨을지도 몰라요. 그래서 선경으로 날아올랐고요. 하지만 이건 분명 갑자기 일어난 일일 거예요. 그래서 우리 할아버지는 가족이나 친구들에게 미처 아무 말도 남기지 못한 거고요.”진도하의 말에 이현수는 진도하보다 더 감격했다.“하하! 진씨 집안 사람들은 역시 머리가 비상해. 이렇게 오랜 세월 동안, 나는 가끔 이 편지를 꺼내 읽긴 했지만 한 번도 그런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네. 하지만 도하 자네는 단 한마디 말에 바로 더 여기까지 예상하다니. 하하!”말을 마친 이현수는 큰 감격에 사로잡혀 큰 소리로 웃었다.그는 생각할수록 진도하의 말이 맞다고 생각했다.게다가 그때 당시 진씨 가문에서 경지가 가장 높고 천재라고 불리던 사람은 진도하의 할아버지뿐이었다. 만약 진씨 집안에 선경으로 날아오른 사람이 있다면 그건 분명
진도하는 이현수의 말뜻을 잘 알고 있었다.이현수는 자기가 일찍 폐관 수련을 마치고 나왔더라면 이 비극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 생각하고 있었다.하지만 진도하는 이현수가 폐관 수련을 일찍 마쳤다 하더라도 이 비극을 막을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왜냐하면 대부분의 사람에게는 요행 심리가 있기 때문이다. 진씨 집안의 사람들이 선경으로 날아간 것을 본 이상 다른 가문과 파벌의 사람들도 분명 자신들도 선경에 날아오를 수 있을 거로 생각했을 것이다. 게다가 진씨 집안의 사람들까지 그들과 동행했기에 그들에게 두려울 것은 없었다.그래서 같은 상황이 다시 벌어진다고 하더라도 결과는 똑같았을 것이다.그들은 여전히 하늘의 문을 여는 단서와 선경에 날아오르는 방법을 알기 위해 진씨 집안으로 찾아왔을 것이다. 이현수도 분명 다시 돌이킬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같은 상황이 아무리 반복된다고 해도 이와 같은 상황은 절대 변하지 않을 것이다.이때 이현수가 한숨을 푹 내쉬며 말했다.“됐네. 예전 일은 더 이상 말하지 말게나. 이번 용천섬과 관련된 얘기나 더 해보지.”“네, 할아버지.” 진도하가 이현수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자 이현수가 입을 열었다.“하지만 이 얘기를 하기 전에 다른 얘기를 먼저 해야 할 것 같네.”진도하가 의아한 얼굴로 물었다.“다른 얘기요? 무슨 일이신데요?”“자네가 7일 뒤에 조씨 집안에 가겠다고 한 일 말일세.” 이현수의 말에 진도하는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더니 이내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이현수를 보며 물었다.“할아버지 말씀은...”“내 생각은 가지 말았으면 좋겠네.”이현수는 아무런 망설임 없이 자기의 생각을 직접 말했다.“왜요?”진도하가 의아한 얼굴로 묻자 잠시 뜸을 들인 이현수는 다시 천천히 입을 열었다.“자네는 어려서부터 가문에서 살지 않았기 때문에 아마 모를 텐데... 모든 가문과 종문에는 내력이 있네.”“내력이요?”진도하가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 현광서원을 떠날 때 현지수도 그에게 ‘내력’이라는 두 단어를 언급
진도하의 물음에 이현수가 입을 열었다.“단점이라... 물론 있지. 하지만 자네가 알아도 굳이 딱히 방법은 없을 걸세.”그 말에도 진도하는 전혀 굴하지 않는 눈빛으로 이현수를 바라봤다. 진도하의 뜻은 분명했기 때문이었다. 흔들림 없는 진도하의 모습에 이현수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천천히 말하기 시작했다.“예를 들면 가짜 죽음의 상태에서 그들은 반드시 특정 장소에 있어야 할 뿐만 아니라 주변 온도가 변하게 되면 그들의 가짜 죽음 상태가 진짜 죽음으로 될 수도 있다네.”“할아버지, 다른 내용은 더 있나요?”진도하가 계속 묻자 이현수가 고개를 끄덕였다.“있고말고. 예를 들면... 만약 그들을 가짜 죽음 상태에서 깨우게 된다면 그들은 1년밖에 더 살지 못하네. 남은 수명이 1년밖에 안 남은 거지. 그래서 가문이 멸망하기 전에는 절대 경지가 원만한 대부들을 깨우지 않을 거야.”진도하는 깊은 생각에 잠긴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니까 조씨 집안에 가려면 반드시 그 대부들을 먼저 해결해야 한다는 말씀이시죠? 그렇지 않으면 조씨 집안의 대부가 깨어난 순간 저에게는 더 이상 반격할 힘이 없다는 뜻이고요.”그 말에 이현수가 고개를 가로저었다.“그건 아니네... 가문과 종문마다 대부를 깨우는 방식에는 여러 가지가 있어. 인위적으로 깨우는 것도 있고 시간이 되면 깨우는 것도 있어. 그리고 위험을 감지했을 때 깨우기도 하지.”이 말을 들은 진도하의 얼굴은 점점 더 굳어졌다.그는 사실 조씨 가문의 경지가 원만한 대부들이 깨기 전에 조씨 부자를 없앨 생각을 하고 있었다.하지만 인제 와서 보니 이 방법이 통할 리가 없었다.여기까지 생각한 진도하는 이현수를 보며 다시 물었다.“제가 만약 조씨 집안에 잠복해서...”하지만 진도하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이현수가 그의 말을 끊었다.“그건 안 되네. 자네가 조씨 집안으로 들어간 순간 가짜 죽음 상태의 대부들이 감지하게 될 걸세. 경지가 원만한 사람들이 감지를 못했다 하더라고 그들에게는 다른 감지할 방법들이 있네.
“할아버지, 제 기억이 맞다면 할아버지도 경지가 원만한 대부가 아닙니까?”진도하의 말에 이현수가 고개를 끄덕였다.“그렇네, 나도 확실히 원만한 경지에 도달했네.”“그럼 할아버지는...”여기까지 말한 진도하가 멈칫하자 이현수가 먼저 물었다.“내가 왜 단약을 먹고 가짜 죽음 상태에 안 있는지 궁금한가?”“네.” 진도하도 확실히 이게 너무 궁금했기 때문에 바로 고개를 끄덕였다.왜 다른 원만한 경지에 이른 대부들은 가짜 죽음의 상태를 선택해 하늘의 문이 열리기만을 기다리거나 가문이 생사의 갈림길에 이르렀을 때만 깨어나는지 궁금했다.이현수는 잠시 생각하더니 다시 천천히 입을 열었다.“그때 자네 할아버지와 내가 같이 수련을 나갔을 때 기이한 일이 있었네. 내 몸에는 내 기운을 감춰 내 경지를 숨길 수 있는 보물이 하나 있네.”진도하는 그제야 자신이 왜 이현수의 경지를 느끼지 못했는지 알 수 있었다.그가 숨기고 있었기 때문이었다.모두가 느끼지 못할 뿐만 아니라 생사겁도 이현수의 경지를 느끼지 못하기에 이현수는 생사의 고비를 겪지 않아도 되었다.곧이어 진도하는 자기가 가장 신경 쓰고 있었던 질문을 했다.“할아버지, 만약 제가 손을 쓴다면 할아버지의 경지에서 제가 몇 수를 버틸 수 있을까요?”그는 경지가 원만한 대부의 진짜 실력을 알고 싶었고 또한 자신과 그들 사이에 얼마만 한 차이가 있는지도 궁금했다.진도하의 뜻을 알고 있던 이현수는 미소를 지으며 손가락 하나를 내밀었다.그의 손짓에 진도하는 깜짝 놀라 물었다.“제가 한 수밖에 버틸 수 없다는 말씀입니까?”이현수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그렇네. 원만한 경지의 대부들은 자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무섭네.”“그럼 제가 만든 그 검술도 대부들이 막을 수 있다는 말씀입니까?”진도하가 믿기지 않는다는 듯한 얼굴로 묻자 이현수는 사실대로 대답했다.“물론이지. 자네 검술은 힘들이지 않고도 바로 막을 수 있어.”이현수는 잠시 말을 멈춘 후, 다시 천천히 입을 열었다.“물론 자네의 용음검
이현수가 다시 입을 열었다.“도하 자네, 기억하게. 8대 가문과 6대 종문, 어느 하나 선한 것이 없네. 그들은 선경에 날아오르기 위해 온갖 희생을 마다하지 않는다네.”여기까지 말한 이현수는 잠시 말을 멈추었다가 다시 천천히 입을 열었다.“물론 우리 이씨 집안의 수련자들도 마찬가지이지만...”이 말을 들은 진도하는 왠지 이현수가 더 친근하게 느껴졌다. 그는 이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네, 잘 알고 있습니다.”이현수는 계속 말을 이었다.“하나만 명심하게. 12월 29일, 자네가 그들과 함께 옛길로 들어가든 가지 않든 자네 자신 말고는 아무도 믿지 말게!”진도하는 이현수가 왜 이런 말을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일단 고개를 끄덕였다.“네, 할아버지, 알겠습니다.”진도하가 귀담아듣지 않는다는 것을 안 이현수가 한마디 더 당부하려 할 때 진도하가 먼저 물었다.“할아버지, 옛길로 들어선 후, 주안 동생은 믿어도 될까요?”이 물음에 이현수는 진도하가 확실히 그의 말을 제대로 듣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는 진도하를 힐끗 쳐다보며 말했다.“자네는 손해를 봐야 정신을 차릴 건가?”이현수가 화를 내는 모습에 진도하도 정신을 차리고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할아버지, 저... 잘 새겨듣겠습니다!진도하가 다시 진지한 태도로 임하자 이현수는 그제야 다시 입을 열었다.“그리고 혼돈 병사를 상대할 때는 영웅처럼 나서서 몸속의 영적 기운을 다 소진하지 말고 반드시 영적 기운의 절반은 남겨두게. 그래야 살아남을 기회가 더 크니까.”이현수의 말에 진도하는 고개를 끄덕였다.진도하는 이현수의 말들이 분명 좋은 가르침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에 귀를 기울이고 들었다.“옛길은 아주 위험하고 혼돈 병사 또한 쉽게 물리치기 어렵겠지만 자네는 분명 살아남을 거야. 그러니 자네는 8대 가문과 6대 종문에서 가짜 죽음 상태에서 깨어난 원만한 경지인 대부들만 조심하면 되네. 물론 매년 8대 가문과 6대 종문에서는 사람을 보내 용천섬의 정보를 찾고 있지만
진도하는 깊은 생각에 잠긴 듯 고개를 끄덕였다.비록 진도하는 이현수가 말한 그런 꽃을 본 적이 없었지만 그의 말투로 말미암아 자신이 그 꽃을 본 순간 바로 알아볼 수 있을 거로 확신했다.진도하가 더 이상 캐묻지 않자 이현수가 말을 이었다.“옛길에는 많은 보물이 있으니 자네가 그 보물을 쥘 때도 조심해야 할 걸세. 보물 바로 앞에 숨어 있는 혼돈 병사를 조심해야 할 뿐만 아니라 원만한 경지 대부들도 반드시 조심해야 하네. 자네가 보물을 손에 넣은 순간 바로 자네를 찔러서 그 보물을 빼앗을 수 있어.”잠시 말을 멈춘 이현수는 이내 다시 입을 열었다.“그리고... 그 용음검도 뺏기지 않도록 조심하게.”진도하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그도 이현수가 자기를 한 집안사람으로 생각해 입이 닳도록 당부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만약 다른 사람이었다면 이현수는 아무런 조언도 하지 않았을 것이다.여기까지 생각한 진도하는 저도 모르게 마음이 따뜻해졌고 이현수에 대한 호감도 급격히 높아졌다.진도하 또한 처음으로 그에게서 자기 할아버지 같은 따뜻함을 느꼈다.하지만 진도하의 마음속에는 아직 약간의 의혹이 남아 있었다.그는 한참 생각한 끝에 끝내 참지 못하고 결국 입을 열었다.“할아버지, 옛길에 대해 어떻게 이 정도로 잘 아십니까?”옛길에 대한 내용은 진도하도 낮에 현광서원의 소원 원장을 통해 들은 것이 있었다. 게다가 낮에 8대 가문과 6대 종문 각 어르신들의 표정을 보니 그들도 처음 듣는 내용인 것 같았다.진도하의 물음에 이현수는 잠시 가만히 있다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나도 옛길에 가봤네.”“네? 가보셨어요?”순간 진도하의 눈이 휘둥그레졌다.그는 8대 가문과 6대 종문의 사람들이 옛길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 전에 처음으로 들은 줄 알았다. 하지만 이현수가 이미 그곳에 가본 적이 있을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진도하의 경악한 표정을 지켜보던 이현수는 잠시 눈을 감고 혼자 깊은 생각에 잠겼다.1분 후, 천천히 눈을 뜬 이현수는 담담한 얼굴로 말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