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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6화

“네...”

진도하는 이현수를 아리송한 얼굴로 쳐다보며 말했다.

“할아버지는 주안의 할아버지고 저는 주안이 친구입니다. 할아버지라고 부르는 게 당연한 거 아닙니까?”

이주안의 할아버지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아니... 아니... 내 말은 주안이가 아니어도 자네는 나를 할아버지라고 불러야 한다는 뜻이야.”

그 말에 진도하는 막연한 눈빛으로 이현수를 바라봤다.

‘할아버지의 말이 혹시 이 옥패와 관련이 있는 것일까?’

이현수는 설레는 마음을 가까스로 억누르며 말했다.

“왜냐하면... 나는 자네 할아버지의 가장 친한 친구니까!”

이 말에 진도하는 순간 멍해졌지만 이내 흥분한 얼굴로 물었다.

“할아버지, 혹시 우리 할아버지를 만난 적 있어요?”

이현수는 웃으며 대답했다.

“내가 자네 할아버지를 만난 게 언제냐... 나는 자네 할아버지와 친형제나 다름없는 사이야. 자네 부모님이 결혼할 때 내가 참석도 했었어.”

이 말을 들은 진도하는 더욱 격앙된 얼굴이었다.

“우리 부모님을 만난 적 있어요?”

이현수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럼, 만난 적이 있고말고. 자네 부모님들은 나를 삼촌이라고 불렀는데 내가 어떻게 모르겠어. 자네 아빠가 어릴 적에 내가 안아주기도 했었어.”

진도하는 그 말을 듣고 더없이 격동했다.

그는 최근 부모님의 흔적과 행방을 여러모로 수소문하며 찾고 있었다. 그리고 오늘 드디어 부모님에 관한 소식을 들을 수 있게 되었다.

흥분에 겨운 진도하는 저도 모르게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할아버지, 그럼 저희 할아버지와 부모님이 지금 어디 계시는지 아세요? “

그 말에 이현수의 안색이 급격히 어두워졌다.

“나도 잘 몰라... 25년 전에 자네 진씨 집안이 이 세상에서 갑자기 사라졌어. 나는 모든 방법을 강구해 어떻게든 찾으려 했지만 아무것도 찾지 못했지. 나뿐만 아니라 8대 가족과 6대 종문의 그 누구도 자네 집안을 봤다는 사람이 없었어.”

여기까지 말한 이현수는 잠시 멈칫하다가 다시 천천히 입을 열었다.

“그 사이 진씨 집안이 아예 숨어버렸다고 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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