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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0화

진도하는 이현수의 말뜻을 잘 알고 있었다.

이현수는 자기가 일찍 폐관 수련을 마치고 나왔더라면 이 비극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진도하는 이현수가 폐관 수련을 일찍 마쳤다 하더라도 이 비극을 막을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사람에게는 요행 심리가 있기 때문이다. 진씨 집안의 사람들이 선경으로 날아간 것을 본 이상 다른 가문과 파벌의 사람들도 분명 자신들도 선경에 날아오를 수 있을 거로 생각했을 것이다. 게다가 진씨 집안의 사람들까지 그들과 동행했기에 그들에게 두려울 것은 없었다.

그래서 같은 상황이 다시 벌어진다고 하더라도 결과는 똑같았을 것이다.

그들은 여전히 하늘의 문을 여는 단서와 선경에 날아오르는 방법을 알기 위해 진씨 집안으로 찾아왔을 것이다.

이현수도 분명 다시 돌이킬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같은 상황이 아무리 반복된다고 해도 이와 같은 상황은 절대 변하지 않을 것이다.

이때 이현수가 한숨을 푹 내쉬며 말했다.

“됐네. 예전 일은 더 이상 말하지 말게나. 이번 용천섬과 관련된 얘기나 더 해보지.”

“네, 할아버지.”

진도하가 이현수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자 이현수가 입을 열었다.

“하지만 이 얘기를 하기 전에 다른 얘기를 먼저 해야 할 것 같네.”

진도하가 의아한 얼굴로 물었다.

“다른 얘기요? 무슨 일이신데요?”

“자네가 7일 뒤에 조씨 집안에 가겠다고 한 일 말일세.”

이현수의 말에 진도하는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더니 이내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이현수를 보며 물었다.

“할아버지 말씀은...”

“내 생각은 가지 말았으면 좋겠네.”

이현수는 아무런 망설임 없이 자기의 생각을 직접 말했다.

“왜요?”

진도하가 의아한 얼굴로 묻자 잠시 뜸을 들인 이현수는 다시 천천히 입을 열었다.

“자네는 어려서부터 가문에서 살지 않았기 때문에 아마 모를 텐데... 모든 가문과 종문에는 내력이 있네.”

“내력이요?”

진도하가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 현광서원을 떠날 때 현지수도 그에게 ‘내력’이라는 두 단어를 언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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