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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7화

진도하는 고개를 끄덕이며 제자가 손가락으로 가리켰던 방향으로 걸어갔다.

한참을 걸으니 그곳에는 집 한 채가 보였고 한 무리의 사람들이 입구를 둘러싸고 있었다.

고개를 들어 보니 이 사람들은 다름 아닌 8대 가문과 6대 종문의 어르신들이었다.

진도하는 사람들 사이를 비집고 집 어귀까지 걸어갔다.

그가 이제 막 들어가려는데 누군가가 그를 불렀다.

“진 선생님, 잠시만 기다려 주시겠습니까? 저희 현광서원이 지금 회의 중이라서요.”

말하는 사람의 공손한 태도에 진도하도 순순히 고개를 끄덕이며 뒤로 물러났다.

바로 이때 현지수가 한빛궁의 사람들을 데리고 이곳에 오더니 진도하를 보고 그의 앞에 멈춰 섰다.

“소원 원장과 임장덕 어르신이 여기에 있나요?”

현지수의 물음에 진도하는 ‘네’라고 대답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현지수는 알겠다는 듯 살짝 고개를 끄덕이더니 진도하의 옆에 서서 그와 함께 기다렸다.

잠시 후, 방문이 열렸다.

소원 원장은 임장덕을 따라 방에서 나왔다.

임장덕은 집 앞에 우르르 몰려있는 사람을 보고 한마디 했다.

“다들 용천섬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 오신 것으로 알고 있어요.”

여기까지 말한 임장덕은 잠깐 멈칫하더니 이내 다시 목을 가다듬고 말을 이었다.

“사실 우리 현광서원은 오늘 8대 가문과 6대 종문의 연맹을 추진하려 했어요. 그런데 지금은 이렇게 웃음거리가 되어버렸네요.”

이 말에 집 앞에 모여있던 8대 가문과 6대 종문의 어르신들은 모두 웃기 시작했다.

어쩔 수 없는 웃음, 어색한 웃음, 당연한 웃음, 그리고 비웃음까지...

저마다 여러 가지 뜻이 담겨있는 웃음을 짓고 있었다.

맹주를 뽑는 악랄한 대회가 진도하라는 인간에 의해 전부 물거품이 돼 버렸으니 말이다.

그는 도전하러 온 사람을 물리쳤을 뿐만 아니라 규칙에 따라 맹주가 된 후 아예 이 연맹을 없애버렸다.

진도하도 당연히 이 사람들이 웃는 의미를 알고 있었지만 그에게도 별다른 방법이 딱히 없었다.

임장덕은 한숨을 길게 내쉬더니 말을 이었다.

“연맹은 결정되지 않았지만 우리 현광서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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