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마...”진도하가 의아한 얼굴로 물었다.그는 자신의 검술이 무적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일단 손을 쓰기만 하면 무적의 상태라 누구도 막아낼 수 없다고 여겼다. 심지어 진도하 자신도 이 검술과 맞붙으면 막아낼 수 없었고 깨뜨릴 방법도 찾을 수 없었다.하지만 이현수는 전혀 다른 말을 하고 있었다.“음... 도하 자네의 검술은 확실히 같은 경지에서는 무적이야. 그리고 그 위의 경지를 넘어가도 아마 무적일 거야.”이현수는 잠시 말을 멈추었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하지만 만약 내가 이 검술과 맞붙으면 그걸 깨뜨릴 방법을 3개 정도 생각해 낼 수 있어.”이 말을 들은 진도하는 또 한 번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진도하는 이현수가 절대 자신을 속일 리가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는 마음을 다해 이현수를 바라보며 그의 가르침을 청했다.“할아버지, 이 검술의 허점을 저에게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진도하는 이 검술을 만든 후, 이 검술에 매우 만족했다. 몇 번을 사용해보니 효과도 매우 좋았기에 그는 자신의 검술에 허점이 있을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허점을 발견하지 못한 진도하는 이미 두 번째 초식을 준비하고 있었다.진도하의 말이 끝나자마자 이현수가 말했다.“사실... 이 검술의 허점은 한눈에 보여. 예를 들어 이 검술은 너무 강하고 포악하지만 손을 쓸 때는 그 초식이 너무 단일하지. 하지만 자네보다 더 강하고 난폭한 상대의 검술을 만나면 많은 허점을 발견할 수 있을 거야. 그리고 도하 자네가 원하는 것은 단검에 승부를 보려는 무적의 검법이지. 그러기 위해서 자네는 검으로 자네의 손과 팔과 몸을 잡아당길 것이 아니라 자네의 팔과 손이 검을 잡아당겨 사람과 검이 한마음 한뜻으로 같이 움직이게 해야 해. 게다가 자네 검술의 흔적은 아주 무거워. 내 생각에 자네는 이 검술을 사용할 때 이 검술 자체를 머릿속에서 지워야 할 것 같아.”여기까지 말한 이현수는 잠시 뜸을 들이다 그에게 물었다.“무수승부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나?”순간 진도하는 망
물론 진도하가 말하지 않은 것도 있었다. 이 단약은 경지를 높일 수 있었다. 물론 원아경인 사람에게 큰 효과가 없겠지만 태서경과 금단경의 사람에게는 아주 큰 도움이 된다.이현수도 진도하가 가져온 선물의 가치가 높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이현수는 절대 ‘몸만 오면 되지, 선물은 왜 갖고 와'등의 인사치레 말들을 하지 않앗다. 그는 테이블 위의 약병을 코 가까이 가져가더니 뚜껑을 열고 눈을 감은 채 한참이나 냄새를 맡았다.“좋네. 때마침 우리 집안에도 단약이 부족한 상태였어.”이현수는 바로 약병을 주머니에 넣고는 진도하를 보며 말했다.“자네, 우리 집에 처음 왔는데 이렇게 귀중한 선물까지 가져다주고... 나도 그러면 사양하지 않고 받겠다만 다음에 올 때는 절대 선물 같은 거 들고 오지 말게. 혹시라도 갖고 오면 내가 집에서 내쫓을 수도 있어.”진도하는 당연히 이현수가 농담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는 절대 진도하를 쫓아내지 않을 것이었다. 그저 두 번 다시 선물을 들고 오지 말라는 것이었다. 곧이어, 진도하가 말을 하기도 전에 이현수가 캐비닛에서 한 폭의 글을 꺼내 진도하에게 건넸다.“자네가 최근에 자체 검법을 연구하는 중일 것 같은데 이 한 폭의 글이 자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어. 시간 나면 한 번씩 봐.”한 폭의 글을 건네받은 진도하는 어떤 글인지 한번 열어 보려고 했다. 혹시라도 값비싼 물건이면 바로 거절하기 위해서...하지만 진도하가 글을 펴려는 순간, 이현수가 그를 제지했다.“집에 가서 열어봐.”이현수의 말에 진도하도 어쩔 수 없이 그 글을 일단 옆에 놓아두었다.진도하의 행동을 본 이현수는 다시 입을 열었다.“사실... 오늘 자네를 부른 건 물어볼 게 있어서야.”이현수가 자기를 집으로 불러들인 이유에 대해 얘기를 시작하자 진도하는 바로 자세를 똑바로 했다. 그러고는 공손한 태도로 이현수를 보며 말했다.“할아버지, 말씀하세요.”이현수는 잠깐 뜸을 들이더니 천천히 입을 열었다.“혹시 8대 가문과 자네 진씨 집안
“네...”진도하는 이현수를 아리송한 얼굴로 쳐다보며 말했다.“할아버지는 주안의 할아버지고 저는 주안이 친구입니다. 할아버지라고 부르는 게 당연한 거 아닙니까?”이주안의 할아버지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아니... 아니... 내 말은 주안이가 아니어도 자네는 나를 할아버지라고 불러야 한다는 뜻이야.”그 말에 진도하는 막연한 눈빛으로 이현수를 바라봤다.‘할아버지의 말이 혹시 이 옥패와 관련이 있는 것일까?’이현수는 설레는 마음을 가까스로 억누르며 말했다.“왜냐하면... 나는 자네 할아버지의 가장 친한 친구니까!”이 말에 진도하는 순간 멍해졌지만 이내 흥분한 얼굴로 물었다.“할아버지, 혹시 우리 할아버지를 만난 적 있어요?”이현수는 웃으며 대답했다.“내가 자네 할아버지를 만난 게 언제냐... 나는 자네 할아버지와 친형제나 다름없는 사이야. 자네 부모님이 결혼할 때 내가 참석도 했었어.” 이 말을 들은 진도하는 더욱 격앙된 얼굴이었다.“우리 부모님을 만난 적 있어요?”이현수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럼, 만난 적이 있고말고. 자네 부모님들은 나를 삼촌이라고 불렀는데 내가 어떻게 모르겠어. 자네 아빠가 어릴 적에 내가 안아주기도 했었어.”진도하는 그 말을 듣고 더없이 격동했다.그는 최근 부모님의 흔적과 행방을 여러모로 수소문하며 찾고 있었다. 그리고 오늘 드디어 부모님에 관한 소식을 들을 수 있게 되었다.흥분에 겨운 진도하는 저도 모르게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할아버지, 그럼 저희 할아버지와 부모님이 지금 어디 계시는지 아세요? “그 말에 이현수의 안색이 급격히 어두워졌다.“나도 잘 몰라... 25년 전에 자네 진씨 집안이 이 세상에서 갑자기 사라졌어. 나는 모든 방법을 강구해 어떻게든 찾으려 했지만 아무것도 찾지 못했지. 나뿐만 아니라 8대 가족과 6대 종문의 그 누구도 자네 집안을 봤다는 사람이 없었어.”여기까지 말한 이현수는 잠시 멈칫하다가 다시 천천히 입을 열었다. “그 사이 진씨 집안이 아예 숨어버렸다고 얘
어쩌면 진도하는 오늘 여기에서 진씨 집안에 관한 단서를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여기까지 생각한 진도하는 이현수를 보며 물었다. “할아버지, 25년 전의 얘기 좀 해주실 수 있으세요?”이현수가 자신의 할아버지와 아는 사이라는 것을 알게 된 진도하는 조금 전의 어색함마저 사라진 듯했다. 더 이상 그 어떤 거리낌도 느껴지지 않았고 오히려 그에게 친근한 감정까지 생겼다.이현수는 진도하의 말에 바로 대답하지 않고 오히려 되물었다.“25년 전의 그 일에 대해 알고 있는가?”“네, 어느 정도 들은 내용은 있지만 구체적으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잘 모릅니다.”진도하의 솔직한 대답에 이현수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25년 전의 얘기가 꽤 길어. 아마 50년 전부터 설명해야 할 거야.”그 말에 진도하가 고개를 끄덕였다.“저는 그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고 싶습니다.”“그래, 자네가 그렇게 알고 싶다고 하니 나도 숨기지는 않겠네.”말을 마친 이현수는 잠시 멈칫하더니 진도하를 보며 한마디 물었다.“하늘의 문이 닫힌다는 것에 대해 들은 적이 있나?”“네, 들은 적이 있습니다. 하늘의 문이 열리지 않으면 경지가 아무리 높은 수련자라도 선경에 날아오를 수 없다고 알고 있습니다.”“이건 이미 알고 있다니 얘기가 쉬워지는군!”이현수는 찻물 한 잔을 따라 손에 들더니 천천히 과거를 회상하기 시작했다.“50년 전 자네 진씨 집안에 갑자기 어떤 사람이 신선 수련자가 되어 선경에 날아올랐어. 이 소식은 곧 이내 사람들 사이에 큰 센세이션을 일으켰지! 하지만 그때는 이미 하늘의 문이 닫힌 상황이라 그 누구도 선경에 날아오를 수 없었어. 그런데 자네 진씨 집안의 누군가가 그것을 해낸 거야! 그러다 보니 8대 가족과 6대 종문의 사람들이 전부 자네 진씨 집안으로 모여들어 선경에 날아오르는 방법을 얻으려고 한 거지. 자네도 알다시피 선경에 날아오르는 것은 우리 수련하는 사람들에게 아주 중요하지 않나? 모든 수련자의 궁극적인 꿈이라고도 할 수 있지. 자네 진씨네 집안은
“휴...!”이현수는 다시 한숨을 내쉬었다.“맞아, 그때 진씨 집안에서도 사람을 보냈어. 그렇지 않으면 8대 가문과 6대 종문의 사람들이 어떻게 진씨 집안 사람들의 말을 믿었겠는가? 게다가 진씨 집안 사람들이 그들에게 길 안내도 해줘야 했어.”여기까지 들은 진도하는 참지 못하고 물었다.“우리 진씨 집안에서 보낸 사람이 혹시 우리 부모님입니까?”“맞네. 자네 부모님께서 8대 가문과 6대 종문의 사람들을 데리고 용천섬으로 갔네.”이현수는 다시 한번 한숨을 푹 내쉬었다.진도하는 속으로 짐작은 하고 있었지만 이현수의 입에서 확실하게 듣자 저도 모르게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25년 전, 용천섬에 갔던 사람들은 모두 죽었다. 즉, 진도하의 부모님도 돌아가셨을 것이다.여기까지 생각한 진도하의 눈에는 어느새 점점 슬픔이 차오르고 있었다.진도하의 마음을 잘 알고 있는 이현수가 한마디 위로를 건넸다.“일을 너무 안 좋게만 생각하지 말게. 자네 부모님이 살아계실 수도 있고 어딘가에 갇혀계실 수도 있어.”진도하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현수의 말에 일리가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진도하는 저도 모르게 안 좋은 쪽으로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아무래도 25년이 지난 지금, 만약 부모님이 살아계셨다면 분명 소식이 있었을 것이다.하지만... 25년 동안 그는 한 번도 부모님의 소식을 들은 적이 없다.이때 이현수가 다시 입을 열었다.“내가 자네를 위로하기 위해 하는 말이 아니라 나는 진짜로 자네 할아버지와 부모님이 살아 있는 것 같아.”그 말에 진도하는 의아한 눈빛으로 이현수를 바라보았다.“그때 나는 자네 할아버지와 함께 밖에서 같이 훈련했어. 그러다가 우리 두 사람 다 기이한 일들을 겪게 되면서 수련을 하게 되었지. 그렇게 나와 자네 할아버지는 한 산봉우리에서 동굴 두 곳을 찾아 폐관 수련을 시작했어. 그런데 나의 폐관 수련이 30년이 걸릴 줄 어찌 알았겠는가! 그 사이 용천섬의 일들이 발생한 거고... 내가 폐관 수련을 마치고 나왔을 때, 자네 할아버지는 이미 동
편지 내용은 여기까지였다.진도하 또한 이주안의 할아버지 이름이 ‘이현수’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진도하의 할아버지는 이현수와 함께 폐관 수련을 시작했지만 먼저 폐관 수련을 마치고 하늘의 문을 여는 방법을 찾아 나섰던 것이었다.여기까지 생각한 진도하는 문득 무슨 생각이 떠올랐는지 격동된 얼굴로 이현수를 보며 물었다.“할아버지, 이 편지를 언제 썼는지 혹시 아십니까?”이현수는 잠깐 생각하는 듯하더니 이내 입을 열었다.“아마 폐관 수련을 시작한 지 3년째 되는 해에 자네 할아버지가 쓴 것일 거야. 내가 중요한 고비를 넘던 중에 자네 할아버지가 부르는 소리를 들었어. 하지만 대답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어. 그 후로 나는 또 오랫동안 혼돈에 빠져 있었기에 자네 할아버지의 부름에 더더욱 대답할 수 없었고...”이현수는 말을 마치자마자 갑자기 진도하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진도하 역시 감격에 겨운 얼굴로 이현수를 바라보았다.“그러니까 자네 생각은 50년 전, 진씨 집안에서 선경에 날아오른 사람이 자네 할아버지란 말인가?”“네, 맞아요!” 진도하는 감격에 겨워 말을 이었다. “그러니까 우리 할아버지가 어쩌면 정말로 하늘의 문을 여는 방법을 찾으셨을지도 몰라요. 그래서 선경으로 날아올랐고요. 하지만 이건 분명 갑자기 일어난 일일 거예요. 그래서 우리 할아버지는 가족이나 친구들에게 미처 아무 말도 남기지 못한 거고요.”진도하의 말에 이현수는 진도하보다 더 감격했다.“하하! 진씨 집안 사람들은 역시 머리가 비상해. 이렇게 오랜 세월 동안, 나는 가끔 이 편지를 꺼내 읽긴 했지만 한 번도 그런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네. 하지만 도하 자네는 단 한마디 말에 바로 더 여기까지 예상하다니. 하하!”말을 마친 이현수는 큰 감격에 사로잡혀 큰 소리로 웃었다.그는 생각할수록 진도하의 말이 맞다고 생각했다.게다가 그때 당시 진씨 가문에서 경지가 가장 높고 천재라고 불리던 사람은 진도하의 할아버지뿐이었다. 만약 진씨 집안에 선경으로 날아오른 사람이 있다면 그건 분명
진도하는 이현수의 말뜻을 잘 알고 있었다.이현수는 자기가 일찍 폐관 수련을 마치고 나왔더라면 이 비극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 생각하고 있었다.하지만 진도하는 이현수가 폐관 수련을 일찍 마쳤다 하더라도 이 비극을 막을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왜냐하면 대부분의 사람에게는 요행 심리가 있기 때문이다. 진씨 집안의 사람들이 선경으로 날아간 것을 본 이상 다른 가문과 파벌의 사람들도 분명 자신들도 선경에 날아오를 수 있을 거로 생각했을 것이다. 게다가 진씨 집안의 사람들까지 그들과 동행했기에 그들에게 두려울 것은 없었다.그래서 같은 상황이 다시 벌어진다고 하더라도 결과는 똑같았을 것이다.그들은 여전히 하늘의 문을 여는 단서와 선경에 날아오르는 방법을 알기 위해 진씨 집안으로 찾아왔을 것이다. 이현수도 분명 다시 돌이킬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같은 상황이 아무리 반복된다고 해도 이와 같은 상황은 절대 변하지 않을 것이다.이때 이현수가 한숨을 푹 내쉬며 말했다.“됐네. 예전 일은 더 이상 말하지 말게나. 이번 용천섬과 관련된 얘기나 더 해보지.”“네, 할아버지.” 진도하가 이현수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자 이현수가 입을 열었다.“하지만 이 얘기를 하기 전에 다른 얘기를 먼저 해야 할 것 같네.”진도하가 의아한 얼굴로 물었다.“다른 얘기요? 무슨 일이신데요?”“자네가 7일 뒤에 조씨 집안에 가겠다고 한 일 말일세.” 이현수의 말에 진도하는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더니 이내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이현수를 보며 물었다.“할아버지 말씀은...”“내 생각은 가지 말았으면 좋겠네.”이현수는 아무런 망설임 없이 자기의 생각을 직접 말했다.“왜요?”진도하가 의아한 얼굴로 묻자 잠시 뜸을 들인 이현수는 다시 천천히 입을 열었다.“자네는 어려서부터 가문에서 살지 않았기 때문에 아마 모를 텐데... 모든 가문과 종문에는 내력이 있네.”“내력이요?”진도하가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 현광서원을 떠날 때 현지수도 그에게 ‘내력’이라는 두 단어를 언급
진도하의 물음에 이현수가 입을 열었다.“단점이라... 물론 있지. 하지만 자네가 알아도 굳이 딱히 방법은 없을 걸세.”그 말에도 진도하는 전혀 굴하지 않는 눈빛으로 이현수를 바라봤다. 진도하의 뜻은 분명했기 때문이었다. 흔들림 없는 진도하의 모습에 이현수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천천히 말하기 시작했다.“예를 들면 가짜 죽음의 상태에서 그들은 반드시 특정 장소에 있어야 할 뿐만 아니라 주변 온도가 변하게 되면 그들의 가짜 죽음 상태가 진짜 죽음으로 될 수도 있다네.”“할아버지, 다른 내용은 더 있나요?”진도하가 계속 묻자 이현수가 고개를 끄덕였다.“있고말고. 예를 들면... 만약 그들을 가짜 죽음 상태에서 깨우게 된다면 그들은 1년밖에 더 살지 못하네. 남은 수명이 1년밖에 안 남은 거지. 그래서 가문이 멸망하기 전에는 절대 경지가 원만한 대부들을 깨우지 않을 거야.”진도하는 깊은 생각에 잠긴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니까 조씨 집안에 가려면 반드시 그 대부들을 먼저 해결해야 한다는 말씀이시죠? 그렇지 않으면 조씨 집안의 대부가 깨어난 순간 저에게는 더 이상 반격할 힘이 없다는 뜻이고요.”그 말에 이현수가 고개를 가로저었다.“그건 아니네... 가문과 종문마다 대부를 깨우는 방식에는 여러 가지가 있어. 인위적으로 깨우는 것도 있고 시간이 되면 깨우는 것도 있어. 그리고 위험을 감지했을 때 깨우기도 하지.”이 말을 들은 진도하의 얼굴은 점점 더 굳어졌다.그는 사실 조씨 가문의 경지가 원만한 대부들이 깨기 전에 조씨 부자를 없앨 생각을 하고 있었다.하지만 인제 와서 보니 이 방법이 통할 리가 없었다.여기까지 생각한 진도하는 이현수를 보며 다시 물었다.“제가 만약 조씨 집안에 잠복해서...”하지만 진도하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이현수가 그의 말을 끊었다.“그건 안 되네. 자네가 조씨 집안으로 들어간 순간 가짜 죽음 상태의 대부들이 감지하게 될 걸세. 경지가 원만한 사람들이 감지를 못했다 하더라고 그들에게는 다른 감지할 방법들이 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