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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3화

진도하는 처음으로 이현수의 서예에서 검법을 본 사람이었다.

여기까지 생각한 이현수는 속으로 저도 모르게 외쳤다.

‘진씨 가문이 곧 출세할 것이야!’

이때 이주안이 한마디 했다.

“할아버지... 왜 저는 못 알아봤죠?”

이현수는 이주안을 힐끗 쳐다보고 말했다.

“네가 알아봤다면 금단경 초기의 첫 번째 단계는 넘었겠지.”

이주안은 멋쩍은 듯 웃으며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 그러고는 이현수가 방금 쓴 붓글씨에 시선을 돌렸다.

“이게 평범한 글씨가 아니라고요? 도하 형님이 말한 것처럼 그렇게 신비로운 거예요? 여기에 검법이 있다고요? 그럴 리가!”

이주안은 그저 멍하니 쳐다만 볼뿐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되지 않았다.

의심을 버리지 못한 이주안은 이 글자를 다시 한번 뚫어지게 바라봤다. 이렇게 보니 보면 볼수록 아찔했고 저절로 이 글자에 빠져들게 되었다.

이주안은 검 한 자루가 그 위를 헤엄치는 것 같은 검술과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현수는 이주안이 빠져든 것을 보고 더 이상 방해하지 않고 진도하의 옆으로 다가가 이야기를 나눴다.

서재 너머로 자리를 옮긴 이들은 나무 의자에 앉았다. 이현수는 진도하에게 차를 따라주기 위해 직접 차를 우려내고 있었다.

“도하 자네, 소원 원장과 맞붙었을 때의 검술은 자네가 직접 만든 건가?”

진도하가 대답하기도 전에 이현수가 말을 이었다.

“그렇지 않으면 내 글자의 검술도 알아내지 못했겠지...”

진도하가 수줍게 웃자 이현수는 연신 감탄했다.

“훌륭해. 어린 나이에 이 정도의 수준을 깨닫는 것은 정말 어렵거든. 내가 도하 자네 나이였을 때는 다른 사람의 검법을 익히고 있었어.”

이현수의 칭찬에 진도하는 더욱 수줍어졌다.

“저도 높은 분의 가르침을 받고 알게 된 것입니다. 안 그러면 어찌 이 정도까지 깨달았겠습니까.”

사실 진도하의 말도 사실이었다.

만약 용지강 선배님의 가르침이 없었다면 그가 어찌 이런 것까지 깨달을 수 있었겠는가? 여기까지 생각한 진도하는 다시 한번 용지강 선배의 조언이 매우 감사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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