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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0화

“물론이죠!”

소원 원장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테이블 서랍에서 지도를 꺼내 펜으로 동그라미를 그린 뒤 테이블 한가운데에 놓고 모두가 위치를 볼 수 있게 했다.

진도하는 한 번 훑어보더니 그 주소를 따로 적어 두었다.

다른 가문과 종문들도 모두 이 주소를 기록했다.

이때 소원이 옆에서 물었다.

“진 선생은 그날 우리와 함께 가실 겁니까?”

그 말에 진도하는 소원을 힐끗 바라봤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러자 소원이 다시 물었다.

“진 선생의 실력이면 원아경이죠?”

진도하는 뭐라고 대답할지 몰라 그저 입꼬리를 올리며 웃음을 지어 보였다.

긴 테이블의 옆에 앉은 사람들은 순간 깜짝 놀랐다. 그들은 진도하가 소원을 이길 수 있었던 이유가 용음검 때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들은 진도하의 경지가 원아경일 줄 꿈에도 예상하지 못했다.

이때 소원이 말을 이었다.

“만약 진 선생이 우리와 함께 간다면 우리 진영에는 원아경의 경지인 사람이 두 명이나 있습니다. 그러면 옛길을 통과하고 용천섬에 이를 확률이 훨씬 높아지겠죠.”

그 말에 진도하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한마디만 했다.

“그때 가서 얘기하죠.”

소원은 어색하게 웃더니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

그들은 잠시 더 토론한 후 각자 밖으로 나갔고 진도하도 현지수를 따라 현광서원의 문을 나섰다.

“이제 어디로 가나요?”

진도하가 물음에 현지수가 대답했다.

“한빛궁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진 선생은요?”

말을 마친 현지수는 순간 7일 뒤, 조씨네 집으로 가겠다던 진도하의 말이 떠올라 다급히 물었다.

“7일 뒤, 조씨 집안으로 가겠다는 게 진심이에요?”

“물론이죠.”

진도하는 씩 웃음을 지어 보였다.

진도하는 더 이상 조씨 가문을 지켜 보고만 있을 수 없었다. 조씨 가문에 대한 그의 인내심은 이미 바닥이 난 상태였다. 이번에 조원휘를 죽이지 않은 이유는 단지 이곳에 사람이 많아서였다. 그는 너무 피비린내 나는 소란을 피우고 싶지 않았다.

진도하의 말에 현지수는 잠시 침묵하더니 이내 말했다.

“그럼 저도 같이 갈게요.”

진도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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