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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9화

임주란의 말을 들은 강유진은 마음속에 품고 있던 원망이 모조리 사라지고 없었다.

그녀는 임주란의 손을 꼭 잡았다.

“원망하지 않아요, 할머니. 원망하지 않는다고요!”

강유진의 말을 들은 임주란은 뿌듯한 미소를 지었다.

강유진이 재차 물었다.

“누구예요? 할머니를 이렇게 만든 사람.”

강유진의 말을 들은 임주란의 얼굴에 실망한 기색이 살짝 비쳤지만 이내 감춰버리더니 강유진을 보며 미소 지었다.

“너희 아빠가 오거든 내 사인을 캐지 말라고 해다오. 내가 오랫동안 강씨 가문을 지탱해 오며 결과야 어쨌든 최선을 다했었어. 그러니까 이건 내 마지막 부탁이야.”

“왜요? 할머니를 해친 사람이 대체 누군데요? 제발 저에게 말해줘요!”

임주란이 쓸쓸한 미소를 지었다.

“유진아, 할머니랑 약속해 줘. 할머니 말 그대로 너희 아빠한테 전한다고.”

강유진은 이해할 수 없었지만, 이 상황에서 그저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걱정하지 마세요, 할머니. 꼭 저희 아빠한테 전할게요.”

강유진의 확답을 받아내자, 임주란의 얼굴에 석연한 미소가 드리웠다.

그리고 임주란의 미소는 그대로 굳어버리더니 눈동자는 생기를 잃어버렸다.

임주란이 사망했다.

이 광경을 본 강유진은 가슴이 무너져 내리는 것 같았다.

“도하 씨, 저희 할머니 좀 살려줘요. 제발!”

진도하도 임주란이 이렇게 허망하게 사망할 줄 몰랐고 그로 하여금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감정이 들게 했다.

그는 강유진의 어깨를 잡으며 말했다.

“유진 씨, 제발 좀 진정해요.”

강유진은 그제야 흥분을 가라앉혔지만, 여전히 흐르는 눈물을 주체할 수 없었고 머릿속에는 온통 어린 시절 임주란의 뒤꽁무늬를 졸졸 쫓아다니던 화면만이 떠올랐다.

이때 강유진은 할머니 임주란에 대한 아무런 원망도 남아 있지 않았다.

진도하는 조금씩 안정을 되찾고 있는 강유진을 바라보며 유감스러워했다.

“저희가 너무 늦게 왔어요. 유진 씨 할머니의 중독 상태가 너무 심해 제가 손을 써도 살릴 수 없었어요.”

진도하는 임주란을 처음 발견 했을 때 치료해 주려고 진맥을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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