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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0화

“비록 가주님의 친손녀가 아니지만 가주님은 항상 유진 씨를 친손녀처럼 대했잖아요. 그런데 어떻게 이런 말도 안 되는 짓을 저지를 수 있나요? 도대체 무슨 심보예요.”

“강유진, 너 왜 이렇게 지독한 거야? 우리는 너희 할머니가 사적인 감정 하나 없이 오직 한 마음으로 강씨 가문을 위해 사셨다는 걸 누구나 다 알아. 그런데 넌? 할머니의 말씀도 따르지 않더니, 이제는 독살까지 서슴지 않다니!”

강씨 가문 어르신들이 끊임없이 강유진을 질타했다.

강유진이 고개를 가로저으며 부정했다.

“아니에요! 제가 할머니를 독살한 게 아니란 말이에요! 제가 왔을 때 할머니는 이미 온몸에 독이 퍼져 죽어가고 있었다고요!”

“이 시간에, 서재에 들어온 사람이 너밖에 없는데 네가 아니면 누구란 말이야?”

강재만이 불쑥 끼어들더니 두 눈에는 분노가 이글거렸다.

강유진이 문득 고개를 들어 강재만을 쳐다봤다. 조금 전까지 자신에게 친절하게 굴던 셋째 삼촌이 지금 이상하리만치 분노하고 있었다.

그녀는 은연중 이상함을 느꼈지만, 도무지 갈피를 잡을 수가 없었다.

강유진은 그저 사실대로 해명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제가 들어왔을 때부터 할머니는 이미 일곱 구멍에서 피를 흘리고 있었다고요! 그리고 제가 왜 제 할머니를 해쳐요. 전혀 그럴 이유가 없단 말이에요!”

그러나 이 사람들은 강유진의 해명을 들으려 하지 않았다.

“그래, 좋아. 네가 한 게 아니라고 쳐. 그런데 이미 뛰쳐나갔으면서 왜 다시 기어들어 온 거야?”

한 어르신이 분노하며 따지고 들자, 강유진이 계속 해명했다.

“할머니가 저랑 의논할 일이 있다고 강성호를 시켜 저를 불러서 온 것뿐이라고요. 못 믿겠으면 강성호한테 물어봐요.”

강유진의 말을 듣고 어르신이 소리쳤다.

“강성호, 네가 나와서 말해봐.”

무리의 뒤편에 있던 강성호는 어르신이 자신의 이름을 부르자 서둘러 앞으로 나왔다.

“할머니가 너를 시켜 유진이를 데려오라고 한 게 맞아?”

이 말이 끝나기 무섭게 모두의 시선이 강성호에게로 쏠렸다. 강유진도 조마조마해서 강성호를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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