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322화

조 장로의 어조는 평온하고 화를 내지는 않았지만 엄숙했다.

임주란은 조 장로가 화난 것을 알고 강유진을 매섭게 노려보다가 조 장로에게 말했다.

“화내지 마세요, 조 장로님. 유진이가 아직 뭘 몰라 그런 것뿐입니다. 저희가 합의한 일을 유진이가 거부할 수는 없잖아요.”

조 장로는 임주란의 말을 듣고 나서야 찡그린 눈썹을 풀며 말했다.

그러나 강유진은 그 말을 듣고 말했다.

“할머니, 저는 조씨 집안에 시집가지 않을 거고, 더군다나 제가 강씨 집안에 남아있는 이유는 할머니가 말씀하신 대로 할 거라서가 아니라 그때 이미 설명해 드렸어요.”

임주란은 다시 강유진을 노려보며 말했다.

“강유진, 나를 화나게 하지 마.”

강유진은 할머니 임주란을 쳐다보며 맞받아쳤다.

“할머니, 저에게도 하기 싫은 일을 강요하지 마세요. 제가 강씨 가문에 남게 된 건 아버지 때문이에요.”

강유진의 말을 들은 임주란은 화를 내며 말했다.

“강유진! 지금 네가 결정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해? 오늘 무슨 일이 있어도 따라가야 해.”

강유진은 눈살을 찌푸렸다.

그녀는 지금 상황에서는 강씨 가문의 뜻을 거스를 수 없으니 진도하에게 희망을 걸 수밖에 없었다.

그녀는 진도하가 빨리 오기만을 바랄 뿐이었다. 그녀는 한순간도 강씨 저택에 머물고 싶지 않았다.

그녀는 아직 석 달이 남았고 할머니와 제대로 이야기하기 만하면 할머니의 마음을 확실히 바꿀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이제 그녀는 모든 것이 쓸데없고 할머니의 마음이 정해져 있으며 전혀 마음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그리고... 그들의 말에서 강유진은 또한 오늘 그들은 무슨 일이 있어도 그녀를 데리고 조씨 가문으로 갈 것이고, 그렇게 되면 이제 자신은 자유를 완전히 잃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이렇게 생각하자 강유진의 마음은 슬펐다.

그녀는 강씨 가문의 이익 때문에 자신이 희생되어야 할 날이 올 것이라고 예상치 못했다.

자신의 행복을 희생해야 한다니!

임주란은 강유진이 마음속으로 무슨 생각을 하든 상관하지 않고 냉정하게 말했다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