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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1화

임주란이 웃으며 말했다.

“어서 앉으세요.”

조 장로는 임주란과 멀지 않은 자리에 앉았고, 이내 두 사람은 얘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조 장로님, 저희 석 달 뒤에 혼담을 꺼내기로 하지 않았나요? 왜 갑자기 앞당기셨어요?”

조 장로는 수염을 만지작거리며 말했다.

“석 달이 되려면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지만, 가주님께서 도중에 예상 밖의 일이 생길까 봐 걱정되셔서 두 젊은이가 얼른 결혼하는 걸로 결정하셨습니다.”

이렇게 말한 조 장로는 잠시 멈칫하고 임주란을 바라보며 이어서 말했다.

“강씨 가문에서 이의가 있으신지 모르겠네요?”

“아닙니다, 이의 없습니다. 유진이가 조씨 가문에 시집갈 수 있는 건 유진이의 복이지요.”

임주란이 하하 웃으며 말했다.

그러자 조 장로도 웃으며 말했다.

“유진 아가씨를 들이는 것도 저희 조씨 가문의 복입니다.”

이때 노련한 두 사람은 서로 눈을 마주치고 웃었다.

서로 추키는 말을 했으니 이제 본론으로 들어갈 때가 되었다.

임주란이 먼저 입을 열었다.

“조 장로님, 조씨 가문에서 저희와 약속했던 일은 어떻게...”

임주란은 말하다가 잠시 멈칫했다.

조 장로는 고민하는 듯한 눈빛을 번쩍였다.

“임 가주님, 걱정하지 마세요. 유진 아가씨가 저희 조씨 가문에 시집오면 저희는 한 가족이 되는 겁니다. 저희가 약속드린 건 무조건 지킬 겁니다. 만약... 저희가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아가씨는 저희를 가만두지 않겠죠.”

조 장로의 말을 듣고 나서야 임주란은 걱정을 완전히 내려놓았다.

그녀가 이 혼사에 동의한 것도 조씨 가문의 약속을 받기 위해서였다. 또한 이렇게 해야 남편의 유언을 지킬 수 있다.

조 장로는 한참 더 앉아 있다가 강유진의 앞으로 걸어가서 말했다.

“아가씨, 가시죠!”

강유진은 차가운 눈빛으로 조 장로를 힐끗 쳐다보고 말했다.

“전 따라가지 않을 겁니다.”

그 말을 들은 조 장로는 난감한 듯 웃었다.

임주란이 바로 그녀를 꾸짖었다.

“강유진, 무례하게 굴지 마!”

강유진은 임주란을 바라보며 말했다.

“할머니, 정말 제가 사랑하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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