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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8화

진도하가 말을 마치자 그의 몸에서 커다란 변화가 일어났다.

그의 몸에서 공격적인 기운은 사라지고 대신 안개가 자욱한 선기가 감돌아 그의 얼굴을 볼 수 없게 하고 그의 진심을 읽을 수 없게 했다.

그러나 꽃가마 안에 앉아 있던 강유진은 진도하의 말을 듣고 감동받아서 눈물을 줄줄 흘렸다. 그녀는 자신의 감정을 통제할 수 없었다.

특히 자신이 자유롭지 못하고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결정하지 못할 때 한 남자가 나서서 그런 말을 해줬으니 그녀가 어떻게 감동받지 않을 수 있겠는가?

만약 점혈로 인해 몸을 움직이지 못하지 않았다면 강유진은 한치의 망설임 없이 뛰어 나가 진도하를 꼭 껴안을 것이다.

진도하는 당연히 강유진의 마음을 알지 못했고, 그저 공중에 당당히 서서 몸에서 선기를 뿜어냈다.

임주란은 진도하의 말에 놀라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심지어 그녀는 진도하에게서 남편의 모습을 봤다. 강씨 어르신은 젊었을 때 진도하처럼 하늘이 정해준 운명 같은 걸 믿지 않았다. 또한 진도하처럼 자신감 넘치고 고집이 세며 책임감이 넘쳤다. 그리고 그가 맞다고 생각한 것은 절대 후회하지 않았다.

이때 임주란의 마음은 살짝 흔들렸다.

정말 강씨 가문의 이익 때문에 손녀 강유진의 행복을 희생해야 한단 말인가?

그녀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이렇게 하는 게 맞는 것인지 알 수 없었다.

동시에 그녀는 망설이는 자신이 의아하기도 했다.

전에 임주란은 강씨 가문의 이익을 원칙으로 했고, 이것이 그녀가 굳건히 지켜온 한계이기도 했다.

그런데 지금은...

임주란이 생각에 잠겨 있을 때 조 장로가 웃으며 말했다.

“진도하, 네가 정말 유진 아가씨의 운명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해? 충고하는데, 얼른 꿈 깨! 유진 아가씨와 우리 조씨 가문의 도련님은 천생연분이라 누구도 두 사람을 갈라놓을 수 없어.”

“그래요? 그럼 유진 씨는 왜 그걸 원하지 않죠?”

진도하는 눈썹을 치켜올리고 조 장로를 바라보았다.

조 장로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유진 아가씨가 원하지 않는 건 아직 우리 집 도련님을 만나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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