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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4화

임주란은 강재용이 진도하를 이렇게 높이 평가하자 의아한 얼굴로 물었다.

“왜 그렇게 확신하는데?”

강재용은 또 한 번 조금 전의 말을 반복했다.

“만약 제 직감이라고 하면 믿으시겠어요?”

임주란은 다시 침묵을 지켰다. 강재용의 말뜻을 생각하고 있는 것이 틀림없었다.

한참 생각한 임주란이 입을 열었다

“그러면 우리가 조씨 가문을 포기하고 너의 아버지 유언을 진도하에게 기대해야 할까?”

“네, 저는 그렇게 생각해요.”

강재용은 잠시 뜸을 들이더니 이내 말을 이었다.

“사실 어머니가 유진이를 조씨 집안에 시집 보내겠다고 했을 때 제가 막지 않았던 이유도 그것 때문이에요. 어머니도 아시다시피 저에게 유진이는 너무 소중한 딸이에요. 어릴 때부터 유진이가 하는 말은 무엇이든 다 들어줬고 심지어 하늘의 별을 따 달라고 하면 따는 시늉까지 했어요. 하지만 이번에는 유진이가 조씨 가문에 시집가기 싫어하는 것을 분명 알면서도 그저 가만히 있었고요...”

여기까지 말한 강재용은 잠시 말을 멈추었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

“제가 이렇게 한 이유는 첫째, 어머니와 맞서고 싶지 않았어요.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어머니가 우리 강씨 집안을 위해 얼마나 큰 노력을 해오셨는지 너무 잘 알고 있어요. 어머니는 강씨 가문의 정상적인 운영을 유지하면서 아버지가 남긴 유언까지 들어줘야 했으니까요. 그리고 둘째, 저는 유진이가 조씨 가문으로 시집가는 게 순조롭지 않을 거라는 것도 잘 알고 있었어요. 유진이는 절대 조씨 집안 사람들에게 끌려가지 않을 거라고 확신하고 있었거든요. 이 두 가지를 예상했기에 저는 계속 아무 말씀도 드리지 않았던 거예요. 저 스스로 어머니와 베팅한 셈이죠.”

임주란은 강재용의 말에 한숨을 푹 내쉬었다. 그녀도 이제 몸과 마음이 모두 지쳐버린 듯했다.

“그럼 만약에 우리가 진도하에게 모든 것을 기대하게 되었을 때 혹시라도 잘못 베팅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 적은 없어?”

그러자 강재용이 오히려 임주란에게 되물었다.

“어머니, 그럼 조씨 가문에서 유진이를 데려가고 입을 쓱 닦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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