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330화

꽃가마 옆에선 진도하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꽃가마의 커튼을 열었다.

꽃가마에 앉아있던 강유진은 이미 눈물범벅이 되어 있었다.

진도하는 강유진의 눈물을 보자 마음이 몹시 아파져 왔다.

그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유진 씨, 무서워하지 말아요. 제가 왔어요. 당신이 원하지 않는 일을 억지로 하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거예요.”

강유진의 눈에는 더 많은 눈물이 흘러내렸다.

그녀는 몹시 진도하의 품으로 뛰어들어 그를 안고 고맙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점혈을 당한 그녀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고 그저 눈만 깜빡거리고 있었다.

진도하도 강유진이 움직일 수 없단 사실을 알아채고 앞으로 다가가 강유진을 도와 몸을 살펴보고는 그녀가 점혈을 당한 것을 알았다. 그리고 그는 강유진의 점혈을 풀어줬다.

강유진의 온몸이 움칫하더니 고개가 밑으로 떨어지려고 하자, 진도하는 재빠른 손놀림으로 강유진의 어깨를 떠받들었다. 그리고 강유진을 꽃가마에서 안고 나왔다.

강유진은 손을 진도하의 목에 둘렀다.

지금 그녀는 말할 수 있었지만, 말을 입 밖에 내지 못하고 다시 목구멍으로 집어삼켰다. 한마디도 할 수 없었다.

진도하는 미소 지으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아무 말도 하지 않아도 돼요. 무슨 말이 하고 싶은지 아니까.”

강유진은 목 메어 울며 고개를 끄덕이고는 머리를 진도하의 가슴에 묻었다.

그녀는 자칫 이대로 꼼짝없이 조씨 가문에 끌려가는 줄 알았다. 만일 진짜로 조씨 가문에 끌려갔다면 그녀는 체념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진도하가 왔기에 그녀는 더 이상 두려울 게 없었다. 이제 누구도 그녀가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하도록 강박할 수 없다.

그녀의 마음은 점점 안정되어 갔다.

진도하가 강유진을 안고 앞으로 몇 발 걸어가자, 조씨 가문 호위들이 다시 그들 주위를 둘러쌌다.

진도하는 그런 그들을 신경 쓰지 않고 계속 앞으로 걸었고 호위들은 끊임없이 뒤로 물러났다.

만약 진도하가 무술 고수거나 무성경이었다면 이 호위 중 아무라도 진도하를 사지에 몰아넣을 수 있었다.

이게 바로 무술 고수와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