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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2화

진도하는 의아한 듯 고개를 갸웃했다.

그는 임주란이 고함을 지르며 화를 내지 않을 뿐만 아니라 태연한 얼굴로 자신에게 ‘호의’를 베풀고 있는 것이 너무 의외라고 생각했다.

도대체 무슨 속셈인 걸까?

진도하는 굳이 생각하기 귀찮아 눈썹을 한 번 추켜올리더니 계속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강유진을 안고 밖으로 걸어 나갔다.

강재만은 이 상황을 지켜보며 다급히 임주란을 보고 외쳤다.

“어머니, 이대로 가게 내버려 둘 거예요? 조씨 집안에는 어떻게 설명하려고요?”

임주란은 강재만을 힐끗 쳐다보더니 담담한 얼굴로 말했다.

“네가 진도하를 때려눕힐 수 있어? 아니면 우리 강씨 집안에 진도하를 제압할 수 있는 사람이 있어?”

그 말에 강재만은 아무 대답도 하지 못했다.

조씨 집안의 조 장로조차 진도하의 상대가 되지 못하는데 강씨 집안의 누가 감히 함부로 나설 수 있겠는가?

하지만 강재만은 못내 아쉬운 듯 계속 입을 열었다.

“유진이를 데리고 갔잖아요... 그러면 우리는 이렇게 가만히 손 놓고 있을 수밖에 없는 거예요?”

임주란은 피곤한 기색이 역력한 얼굴로 고개를 가로젓더니 아무 말 없이 서재로 발길을 돌렸다.

순간 그녀는 몇십 년 더 늙어 보였고 몸집은 한없이 왜소하고 초라해 보였다.

십여 걸음을 걷다 멈춘 임주란은 고개도 돌리지 않은 채 한마디 했다.

“유 선생을 불러 조 장로를 치료하도록 해.”

“네, 알겠습니다.”

강씨 집안 하인들이 그녀의 말에 대꾸했다.

임주란은 서재로 돌아갔고 자리에 남아 있던 강재만도 새파랗게 질린 얼굴로 혼자 몇 마디 더 중얼거리더니 자리를 떴다.

그곳에는 강고수만이 남아 진도하가 간 방향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고 그의 눈에는 진도하를 동경하는 마음이 내비치고 있었다.

...

한편 진도하는 강유진을 안고 집을 나선 뒤 곧장 별장으로 향했다.

가는 내내 진도하는 강유진을 꼭 끌어안고 놓아주지 않았다.

강유진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없었지만 그녀 또한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계속 잠자코 있었다.

별장으로 돌아온 진도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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