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하는 서정식을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서정식이 소중히 여기던 단약을 진도하에게 준 것은 단지 그에게 감사의 인사를 받기 위해서가 아니다. 서정식도 그저 알겠다는 듯 흐뭇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그 뜻이 무엇인지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알 것이다.진도하는 몸을 추스르더니 바닥에서 천천히 일어섰다.고개를 들어 위를 바라보니 천둥과 번개는 아직도 계속 단단히 뭉치고 있었고 분명 빨리 흩어지지 않을 것이다.진도하는 하늘의 번개가 단약을 지키려는 것이 아니라 단약을 파괴하려는 것임을 알고 있다. 그리고 단약이 조금이라도 그 기운을 견디지 못하면 벼락을 맞고 가루가 되어 공기 중으로 흩어져 버린다. 여기까지 생각한 진도하는 다시 온몸의 영기를 동원해 단약 옆으로 이동했다. 이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주위 사람들과 서정식은 또 한 번 경악을 금치 못했다. “세상에! 다시 한번 도전한다고요?”“죽는 게 두렵지 않은가 봐요?”“사람의 힘으로 어찌 하늘에 맞서겠어요? 어떻게 천둥과 번개를 견딜 수 있겠어요!”사람들은 서로의 생각을 분분히 말하고 있었다.진도하도 고개를 돌리지 않고 하늘을 우러러보며 소리쳤다. “오늘, 나 진도하는 반드시 하늘을 이길 것이다. 나는 모든 사람에게 세상의 모든 일은 사람이 만들어 가는 것으로 사람의 손에 달렸다는 것을 알게 할 것이다!”말이 끝나자마자 진도하는 다시 단약을 향해 손을 뻗었다.순간, 하늘에서 응집된 번개는 다시 한번 벼락을 내리쳤고 조금 전 보다 힘이 몇 배 더 강했다.진도하는 이 상황에도 전혀 두려운 기색 없이 외쳤다.“그래! 어디 한번 나를 죽일 수 있는지 한번 보자고!”진도하는 이런 번개를 여러 번 경험한 적이 있다. 그래서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막말을 내뱉었다.쾅!번개는 다시 한번 진도하를 덮쳤다.진도하는 거대한 에너지가 자신을 덮치는 것을 느꼈고 곧이어 불꽃이 사방으로 튀었다.이 불빛 속에서 진도하의 몸도 사정없이 흔들렸다.“푸!”진도하는 또 한 번 피를 토했다. 그는 입가에 묻은
진도하의 상태도 별로 좋은 편은 아니었다.번개를 맞는 순간 그는 거대한 물건이 자기를 덮치는 것 같았다.마치 기차에 부딪히는 것과 같은 강력한 힘을 느꼈다. 쾅쾅!진도하의 온몸은 그 기운을 이기지 못하고 하마터면 바닥에 무릎을 꿇을 뻔했다.그는 겨우 중심을 잡아 쓰러지지는 않았지만 이내 시뻘건 피를 토했다. “푸!” 진도하는 눈앞이 빙글빙글 돌아가 듯 어지러웠지만 단약을 꼭 쥐고 하늘을 바라보며 울부짖었다. “어디! 다시 한번 쳐봐!”이 말이 끝나자마자 두 번째의 번개가 진도하를 내리쳤다. 우르릉 쾅쾅!허리를 펴고 곳곳이 서 있던 진도하의 몸은 번개를 맞자마자 그 힘을 견디지 못하고 무릎이 땅에 닿으며 두 무릎을 꿇었다. 순간 진도하의 안색이 점점 창백해지더니 또 한 번 피를 토했다. “푸!”시뻘건 피가 또 한 번 그의 입가에서 나왔다. 진도하는 몸속의 피가 뒤엉키는 것을 느꼈고 더 이상 피를 토하지 않기 위해 입을 꼭 앙다물었다. 그는 미신 따위 믿지 않는다.오늘 무슨 일이 있어도 진도하는 반드시 이 단약을 손에 넣어야 한다. 절대 이 아홉 개의 번개에 단약이 공중으로 흩어지게 할 수 없다. 여기까지 생각한 진도하는 다시 한번 하늘을 바라보며 큰소리로 외쳤다. “그래! 계속해! 이 진도하가 아홉 개의 번개를 견딜 수 있는지 나도 궁금하군!”그는 후들거리는 두 다리를 겨우 안정시키고 자리에서 일어나 큰 소리로 웃었다.순간 주위의 모든 사람은 그의 모습에 깜짝 놀랐다. “진도하, 설마 미친 거 아닐까요? 어떻게 감히 아홉 개의 번개에 도전장을 내밀죠?”“어떻게 저럴 수 있죠? 아무리 무성경이라고 해도 번개 앞에서는 한낱 인간에 불과한데!”진도하는 주위 사람들의 말을 무시하고 하늘을 향해 온 정신을 가다듬었다. 그때 세 번째 번개가 그를 향해 내리쳤다. 우르릉 쾅쾅!번개가 진도하를 내리치는 순간 주위에는 걷잡을 수 없는 에너지가 쏟아졌다. 주위 사람들은 다시 한번 그 파급력에 못 이겨 뒤로 밀려났다.다행히 이번에
그들은 진도하를 뚫어지게 바라보며 그가 이 칠색 신단을 손에 넣을 수 있는지 보려고 했다.진도하가 공격하려고 할 때 마침 번개도 그를 향해 내리치고 있었고 그렇게 그의 영기는 번개와 맞부딪쳤다. 우르릉!큰 소리와 함께 격렬한 불꽃이 일어났고 번개는 공중에서 3초간 머물더니 다시 바닥으로 향했다.쾅쾅!거대한 힘이 다시 한번 진도하의 허약한 몸을 내리쳤다. 하지만 이번에 진도하는 쓰러지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조금 전의 공격 자세를 계속 취하고 있었다. 단지 서 있는 주위가 아래로 좀 꺼져 그의 무릎까지 거의 가려버렸다. 진도하는 조금 전처럼 쓰러지지는 않았지만 그의 마음속에는 전에 없던 무력감이 생겼다.그는 심지어 자신의 경지가 턱없이 부족하다고 느끼고 앞으로 더 열심히 수련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렇지 않으면 용천섬에 도착했을 때 지금보다 더 무서운 위험에 처할 수 있기 때문이다.여기까지 생각한 진도하는 몸 안의 피가 소용돌이치는 것을 억지로 참으며 바닥에서 일어섰다.그는 의기양양한 자세로 허리를 곧게 펴고 하늘을 향해 소리 질렀다. “아직 번개가 한 번 더 남아 있지 않아? 빨리 쳐봐! 내가 감당할 수 있는지 한번 보자고!”“이 단약은 내 거야. 능력이 있으면 나를 죽여봐!”그러나 아홉 번째 번개는 하늘에 그대로 걸린 채 좀처럼 바닥을 내리칠 기미가 없었다. 곧 누군가가 이 아홉 번째 번개가 무언가를 준비하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 큰소리로 외쳤다.“설마 진도하가 맞서는 것을 알고 주위의 기운을 흡수해 더 강력히 내리치려는 것은 아니겠죠?”“그렇게 되면 진 무성이 감당하기 어렵지 않을까요?”사람들은 저마다 걱정스러운 얼굴로 진도하를 바라봤다.진도하는 대수롭지 않은 얼굴로 아홉 번째 번개를 담담히 바라봤다. 아홉 번째 번개가 앞 전의 여덟 번째 번개보다 더 엄청난 위력이 있다는 것을 진도하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주눅들 진도하가 아니다! 서정식이 준 단약을 먹고 나서부터 진도하의 영기는 끝없이 샘솟는 샘물처럼 계속 나오
“죽을 리가 있겠어요? 진도하는 무성경에 이른 사람이에요.” 옆에 있던 누군가가 그 사람의 말에 반박했다. “하지만... 이 아홉 번째 번개는 사람의 힘으로 맞설 수 있는 게 아니예요. 아무리 무성경이라 할지라도 막아내기는 어렵지 않을까요?”또 다른 누군가가 자기 생각을 말하고 있었다. “하지만... 진 무성은 심상치 않은 사람이잖아요?”누군가는 진도하가 살아있을 거라고 굳게 믿고 있었다. “아무리 심상치 않다고 해도 어쩔 수 없지 않을까요? 번개 앞에서 모든 것들은 한 줌의 잿더미가 될 거예요.” 안타까운 얼굴로 말하는 사람도 있었다. 이렇게 모두들 저마다 한 마디씩 주고받고 있었다. 하지만 하늘의 번개는 아직 사라지지 않았다.이 아홉 번째 번개는 거대한 용처럼 하늘을 빙빙 돌며 울부짖었다.그 상황을 지켜보던 사람들은 수십 미터 뒤로 물러섰고 별장 근처에 갈 엄두도 내지 못한 채 제일 끝에 서서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었다.바로 이때 하늘에 한 사람의 모습이 나타났고 그 사람은 번개 속을 누비고 있었다.그의 속도는 매우 빨랐고 번개의 한쪽 끝에서 다른 한쪽 끝으로 번갈아 가며 나타나기도 했다. “진도하예요!”“진도하는 죽지 않았어요!”누군가가 깜짝 놀라 소리쳤다.진도하는 아홉 번째 번개를 향해 한 번 또 한 번 공격을 퍼붓고 있었다.이 아홉 번째의 번개는 마치 의식이라도 있는 것처럼 완전히 격노한 듯 진도하를 노리고 있는 것 같았다.순간 번개는 다시 한번 진도하를 삼켰다.많은 사람이 손에 땀을 쥐고 그 상황을 지켜보고 있을 때 진도하의 모습이 다시 한번 공중에 나타났다.“해봐, 다시 한번 내리치라고!”진도하는 여느 때보다 침착하고 여유로운 얼굴로 말했다.진도하는 겉으로는 태연한 척했지만 사실 몸은 이미 큰 부상을 입었다. 이 아홉 번째 번개는 앞의 여덟 개의 번개를 합친 것보다 위력이 더 세 조금만 건드려도 온몸이 마비되는 듯했다. 만약 영기로 온몸을 감싸 보호하지 않았다면 진도하는 진작에 죽었을 것이다.다행히 단약은
“푸!”진도하는 피를 몇 번 토하더니 서정식을 향해 씩 웃으며 말했다.“저... 괜찮습니다.”그러나 말이 끝나자마자 그의 까만 눈동자가 뒤로 뒤집혔고 그대로 의식을 잃었다.주먹을 꽉 쥐고 있던 진도하의 오른손도 이 순간 힘이 풀렸고 칠색 신단은 그의 손에서 벗어나 한쪽으로 굴러떨어졌다.하늘도 다시 평온을 되찾은 듯 바람은 사라졌고 비는 그쳤으며 모든 것이 원래대로 돌아왔고 마치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것 같았다.서정식은 우선 칠색 신단을 잘 보관해 두고 진도하의 호흡이 정상인지부터 확인했다. 단지 기절한 것일 뿐, 건강에 이상이 없는 것을 확인한 그는 그제야 완전히 마음을 놓았다.그는 제자들을 시켜 진도하를 방으로 옮겼다.주위에서 구경하던 사람들은 서정식을 보며 연달아 물었다. “서 선생, 진 무성에게 무슨 일이 있는 것은 아니죠?”걱정해서 묻는 말이었지만 사실 그들은 진도하가 죽었느냐고 묻는 것이었다. 어쨌든 진도하는 혼자서 아홉 번의 번개를 맞았으니 설사 죽지 않는다고 해도 오래 살지는 못할 것이다.서정식은 그들을 쳐다보고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주위 사람들은 더 말을 하고 싶었지만 서정식의 굳은 얼굴을 보고 더 이상 묻지 않았다. 서정식은 별장에 들어간 후 사람들은 몇 마디 더 주고받고는 주위를 떠났다.별장에 들어온 서정식은 곧장 방으로 들어와 진도하의 상태를 살폈다.진도하의 몸에서 성한 곳이라고는 하나도 찾아볼 수 없었고 이곳저곳 모두 깊은 상처로 파열되어 있었다.진도하를 어떻게 도와야 할지 몰라 안절부절못하고 있을 때 서정식은 진도하의 피와 살이 눈에 보일 정도로 빠른 속도로 아물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이것을 본 서정식은 깜짝 놀랐지만 이내 흐뭇한 표정을 지으며 마음을 완전히 놓게 되었다.진도하의 상태가 계속 좋아지는 것을 보고 서정식도 더 이상 아무런 걱정거리 없이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단지 걱정이라면 자기가 옆에 있는 게 진도하의 회복속도에 영향을 줄까 봐서였다.세 시간쯤 지난 후 진도하는 눈을 떴다.서
이어 진도하는 다리를 꼬고 앉아 호흡을 가다듬은 후 몸 안의 영기를 동원하기 시작했다.진도하 몸속의 영기는 매우 풍부하다.그 이유가 서정식이 준 단약을 먹고 나타난 효과임을 그는 잘 알고 있었다. 그리고 몸의 상처가 빠르게 회복하는 것도 그 단약 때문이다.그는 여덟 번째의 번개를 맞을 때 이것을 발견했다. 그렇지 않았다면 절대 아홉 번째의 번개에 맞서 싸울 엄두를 내지 못했을 것이다. 이어 그는 몸속의 기운을 움직였고 그 기운은 진도하 주위를 맴돌기 시작했다. 잠깐 새에 진도하는 몸이 한결 가벼워진 것을 느꼈다. 이어 진도하는 칠색 신단을 꺼내 지긋이 한 번 보고는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내가 응단경을 돌파할 수 있을지 없을지는 전부 너에게 달렸어!”곧바로 그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칠색 신단을 삼켰다.이 칠색 신단은 다른 단약과 완전히 다르다.다른 단약은 삼킬 때 기본적으로 상쾌한 맛을 느끼게 해 온몸을 편안하게 한다. 그러나 이 칠채신단은 완전히 달랐다. 칠색 신단을 입에 넣자마자 마치 용암이 그의 목구멍에서 단전까지 쏟아져 내려가듯 불타오르는 것 같았다. 이 뜨거운 느낌에 진도하는 저도 모르게 온몸을 비틀었다. 온몸이 너무 아프고 고통스러웠다.만약 진도하가 의지가 강한 사람이 아니었다면 진작에 기절해 쓰러졌을 것이다. 그는 이를 악물고 끝까지 버티고 있었다.이 뜨거운 열기는 단전까지 전해진 후에야 어느 정도 가라앉는 듯했다. 곧바로 따뜻한 기운이 단전에서 온몸으로 퍼지며 온몸을 상쾌하게 했다.그는 곧바로 몸속의 영기를 동원해 약효를 남김없이 흡수했다.약효를 조금이라도 낭비하면 응단경을 절대 돌파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기에 한 치의 오차라도 용납할 수 없다. 한 시간쯤 지난 후 진도하는 칠색 신단의 7할에서 8할 정도의 약효를 전부 흡수했다. 왜 이만큼의 약효에도 아직 응단경을 돌파하지 못했는지 의아해하고 있을 때 진도하의 몸에 갑자기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하더니 경맥, 뼈, 모두 완전히 변했다.한창 이 상황을 지켜
체내의 영기는 진도하의 말을 전혀 듣지 않은 채 끝없이 단전으로 흘러 들어갔다. 진도하도 이런 상황이 어이없긴 마찬가지였지만 도저히 아무런 방법을 쓸 수 없었다.응단경을 돌파하려면 이 정도의 고통만 견디면 된다고 생각한 순간, 더 큰 고통이 그를 향해 덮쳐왔다. 단전 안에서 갑자기 한 가닥 불이 일기 시작했다. 이 상황에 진도하는 깜짝 놀랐다. 이 불씨가 무슨 상황인지 알아보려 할 때 조금 전 뼈가 으스러지는 것보다 만 배는 더 큰 고통이 진도하를 덮쳤다. 이 화력은 몸속의 약효, 영기에 불을 지피고 있을 뿐만 아니라 몸속의 혼탁한 기운들도 같이 활활 태우고 있었다. “아!” 진도하는 아픔을 참지 못하고 저도 모르게 입 밖으로 외쳤다.입에서 나온 것은 한마디 말이었지만 그것은 마치 화로 같이 뜨겁기 그지없었다. 진도하는 다급히 입을 다물었고 이를 악물며 자신의 외침을 제지하려 했다. 하지만 그게 생각처럼 그리 쉬운 일은 아니었다.이를 악물고 참으면 참을수록 이마는 마치 비 오듯 땀범벅이 되었고 얼굴의 핏줄까지 선명히 드러날 정도였다. 정말 극한의 고통이 아닐 수 없다. 다행히 이런 상황은 30분 정도 지속하였고, 반 시간 후 그의 뼈는 다시 전부 자라났다. 다만 몸속 단전의 불은 아직 활활 타오르고 있었다. 진도하가 이제 거의 경지를 돌파했다고 생각했을 때 그의 피와 살도 다시 새로 자라나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 상황에 진도하는 다시 한번 깜짝 놀랐다. 하지만 이런 놀라움은 잠시일 뿐, 진도하는 다시 한번 피와 살을 찢는 고통을 맞닥뜨렸다. “시x!”이 통증은 조금 전 뼈가 으스러지는 고통보다 10배 이상 아팠다.“이것이 바로 응단경을 돌파하기 위해 치러야 하는 대가란 말인가?”진도하의 이마는 이미 땀으로 흠뻑 젖어 있었고 그는 온 힘을 다해 이를 악물고 있었다. 그리고 입에 너무 힘이 들어간 나머지 입술까지 물어 뜯어 피가 흘렀다. 그는 어쩔 수 없이 옆에 있는 나무 의자를 부순 후 나무 한 조각을 집어 입에 물었다
바로 이 순간.진도하의 피와 살은 전부 새롭게 자라났다.번개에 맞아 피투성이가 되었던 상처들이 다시 멀쩡해진 것을 본 진도하는 칠색 신단의 약효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진도하의 수명이 전보다 수십 년 더 늘었다.진도하는 고개를 두 번 가로 저으며 머릿속의 잡념들을 밖으로 떨쳐버리고 계속해서 약의 힘을 흡수하며 단전에서 타오르는 불을 느꼈다.시간은 1분 1초로 흘러가고 있었고 곧 날이 밝기 시작했다.진도하 몸속 단전의 불은 점점 더 세차게 타올랐고 멈출 생각이 전혀 없는 것 같았다.‘도대체 얼마나 더 태울 건가?’단전의 불이 타오르는 매 순간 마다 진도하는 그 순간순간의 고통을 겪어야 했다.게다가 그 고통은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 분명 온몸 구석구석이 다 아프지만 구체적으로 어디가 아픈지 집을 수 없었다. 그나마 진도하의 피와 살, 그리고 뼈가 다시 자라났기에 다행이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그의 원래 몸으로는 절대 불타오르는 단전을 이렇게 오랫동안 견딜 수 없었을 것이다.그러나 또 하루가 지나도 단전 안의 불은 꺼질 줄 모른 채 여전히 활활 타오르고 있었다.그것도 이전보다 수십 배 더 강한 화력으로 불타올랐고 진도하의 고통도 수십 배 더 증가했다.어두컴컴한 방에 있는 진도하의 얼굴은 한없이 창백해 보였다.‘이것은 절대 인간이 견딜 수 있는 고통이 아니야! 도대체 얼마나 더 있어야 돌파할 수 있는 거야?’진도하는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았다.단전의 불이 계속 타오르도록 내버려 둘 수도 없는 일이다. 가만히 앉아서 죽는 것, 이것 또한 진도하의 성격과 어울리지 않았다.여기까지 생각한 진도하는 큰소리로 외치더니 고통을 참고 몸의 기운을 동원하여 단전에 차가운 기운을 불어넣었다.어차피 단전의 불이 몸속 영기와 칠색 신단의 약효를 불태우고 있다면 진도하도 빨리 대처를 해야 했다.그러자 주체할 수 없었던 영기가 다시 진도하의 생각에 의해 한 곳에 모이더니 모두 단전 쪽으로 몰렸다.순간, 진도하의 고통은 또 한 번 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