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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9화

작가: 김평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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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진도하를 뚫어지게 바라보며 그가 이 칠색 신단을 손에 넣을 수 있는지 보려고 했다.

진도하가 공격하려고 할 때 마침 번개도 그를 향해 내리치고 있었고 그렇게 그의 영기는 번개와 맞부딪쳤다.

우르릉!

큰 소리와 함께 격렬한 불꽃이 일어났고 번개는 공중에서 3초간 머물더니 다시 바닥으로 향했다.

쾅쾅!

거대한 힘이 다시 한번 진도하의 허약한 몸을 내리쳤다.

하지만 이번에 진도하는 쓰러지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조금 전의 공격 자세를 계속 취하고 있었다. 단지 서 있는 주위가 아래로 좀 꺼져 그의 무릎까지 거의 가려버렸다.

진도하는 조금 전처럼 쓰러지지는 않았지만 그의 마음속에는 전에 없던 무력감이 생겼다.

그는 심지어 자신의 경지가 턱없이 부족하다고 느끼고 앞으로 더 열심히 수련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렇지 않으면 용천섬에 도착했을 때 지금보다 더 무서운 위험에 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까지 생각한 진도하는 몸 안의 피가 소용돌이치는 것을 억지로 참으며 바닥에서 일어섰다.

그는 의기양양한 자세로 허리를 곧게 펴고 하늘을 향해 소리 질렀다.

“아직 번개가 한 번 더 남아 있지 않아? 빨리 쳐봐! 내가 감당할 수 있는지 한번 보자고!”

“이 단약은 내 거야. 능력이 있으면 나를 죽여봐!”

그러나 아홉 번째 번개는 하늘에 그대로 걸린 채 좀처럼 바닥을 내리칠 기미가 없었다.

곧 누군가가 이 아홉 번째 번개가 무언가를 준비하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 큰소리로 외쳤다.

“설마 진도하가 맞서는 것을 알고 주위의 기운을 흡수해 더 강력히 내리치려는 것은 아니겠죠?”

“그렇게 되면 진 무성이 감당하기 어렵지 않을까요?”

사람들은 저마다 걱정스러운 얼굴로 진도하를 바라봤다.

진도하는 대수롭지 않은 얼굴로 아홉 번째 번개를 담담히 바라봤다.

아홉 번째 번개가 앞 전의 여덟 번째 번개보다 더 엄청난 위력이 있다는 것을 진도하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주눅들 진도하가 아니다!

서정식이 준 단약을 먹고 나서부터 진도하의 영기는 끝없이 샘솟는 샘물처럼 계속 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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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죽을 리가 있겠어요? 진도하는 무성경에 이른 사람이에요.” 옆에 있던 누군가가 그 사람의 말에 반박했다. “하지만... 이 아홉 번째 번개는 사람의 힘으로 맞설 수 있는 게 아니예요. 아무리 무성경이라 할지라도 막아내기는 어렵지 않을까요?”또 다른 누군가가 자기 생각을 말하고 있었다. “하지만... 진 무성은 심상치 않은 사람이잖아요?”누군가는 진도하가 살아있을 거라고 굳게 믿고 있었다. “아무리 심상치 않다고 해도 어쩔 수 없지 않을까요? 번개 앞에서 모든 것들은 한 줌의 잿더미가 될 거예요.” 안타까운 얼굴로 말하는 사람도 있었다. 이렇게 모두들 저마다 한 마디씩 주고받고 있었다. 하지만 하늘의 번개는 아직 사라지지 않았다.이 아홉 번째 번개는 거대한 용처럼 하늘을 빙빙 돌며 울부짖었다.그 상황을 지켜보던 사람들은 수십 미터 뒤로 물러섰고 별장 근처에 갈 엄두도 내지 못한 채 제일 끝에 서서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었다.바로 이때 하늘에 한 사람의 모습이 나타났고 그 사람은 번개 속을 누비고 있었다.그의 속도는 매우 빨랐고 번개의 한쪽 끝에서 다른 한쪽 끝으로 번갈아 가며 나타나기도 했다. “진도하예요!”“진도하는 죽지 않았어요!”누군가가 깜짝 놀라 소리쳤다.진도하는 아홉 번째 번개를 향해 한 번 또 한 번 공격을 퍼붓고 있었다.이 아홉 번째의 번개는 마치 의식이라도 있는 것처럼 완전히 격노한 듯 진도하를 노리고 있는 것 같았다.순간 번개는 다시 한번 진도하를 삼켰다.많은 사람이 손에 땀을 쥐고 그 상황을 지켜보고 있을 때 진도하의 모습이 다시 한번 공중에 나타났다.“해봐, 다시 한번 내리치라고!”진도하는 여느 때보다 침착하고 여유로운 얼굴로 말했다.진도하는 겉으로는 태연한 척했지만 사실 몸은 이미 큰 부상을 입었다. 이 아홉 번째 번개는 앞의 여덟 개의 번개를 합친 것보다 위력이 더 세 조금만 건드려도 온몸이 마비되는 듯했다. 만약 영기로 온몸을 감싸 보호하지 않았다면 진도하는 진작에 죽었을 것이다.다행히 단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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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행 비서의 이중 신분   제311화

    “푸!”진도하는 피를 몇 번 토하더니 서정식을 향해 씩 웃으며 말했다.“저... 괜찮습니다.”그러나 말이 끝나자마자 그의 까만 눈동자가 뒤로 뒤집혔고 그대로 의식을 잃었다.주먹을 꽉 쥐고 있던 진도하의 오른손도 이 순간 힘이 풀렸고 칠색 신단은 그의 손에서 벗어나 한쪽으로 굴러떨어졌다.하늘도 다시 평온을 되찾은 듯 바람은 사라졌고 비는 그쳤으며 모든 것이 원래대로 돌아왔고 마치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것 같았다.서정식은 우선 칠색 신단을 잘 보관해 두고 진도하의 호흡이 정상인지부터 확인했다. 단지 기절한 것일 뿐, 건강에 이상이 없는 것을 확인한 그는 그제야 완전히 마음을 놓았다.그는 제자들을 시켜 진도하를 방으로 옮겼다.주위에서 구경하던 사람들은 서정식을 보며 연달아 물었다. “서 선생, 진 무성에게 무슨 일이 있는 것은 아니죠?”걱정해서 묻는 말이었지만 사실 그들은 진도하가 죽었느냐고 묻는 것이었다. 어쨌든 진도하는 혼자서 아홉 번의 번개를 맞았으니 설사 죽지 않는다고 해도 오래 살지는 못할 것이다.서정식은 그들을 쳐다보고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주위 사람들은 더 말을 하고 싶었지만 서정식의 굳은 얼굴을 보고 더 이상 묻지 않았다. 서정식은 별장에 들어간 후 사람들은 몇 마디 더 주고받고는 주위를 떠났다.별장에 들어온 서정식은 곧장 방으로 들어와 진도하의 상태를 살폈다.진도하의 몸에서 성한 곳이라고는 하나도 찾아볼 수 없었고 이곳저곳 모두 깊은 상처로 파열되어 있었다.진도하를 어떻게 도와야 할지 몰라 안절부절못하고 있을 때 서정식은 진도하의 피와 살이 눈에 보일 정도로 빠른 속도로 아물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이것을 본 서정식은 깜짝 놀랐지만 이내 흐뭇한 표정을 지으며 마음을 완전히 놓게 되었다.진도하의 상태가 계속 좋아지는 것을 보고 서정식도 더 이상 아무런 걱정거리 없이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단지 걱정이라면 자기가 옆에 있는 게 진도하의 회복속도에 영향을 줄까 봐서였다.세 시간쯤 지난 후 진도하는 눈을 떴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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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어 진도하는 다리를 꼬고 앉아 호흡을 가다듬은 후 몸 안의 영기를 동원하기 시작했다.진도하 몸속의 영기는 매우 풍부하다.그 이유가 서정식이 준 단약을 먹고 나타난 효과임을 그는 잘 알고 있었다. 그리고 몸의 상처가 빠르게 회복하는 것도 그 단약 때문이다.그는 여덟 번째의 번개를 맞을 때 이것을 발견했다. 그렇지 않았다면 절대 아홉 번째의 번개에 맞서 싸울 엄두를 내지 못했을 것이다. 이어 그는 몸속의 기운을 움직였고 그 기운은 진도하 주위를 맴돌기 시작했다. 잠깐 새에 진도하는 몸이 한결 가벼워진 것을 느꼈다. 이어 진도하는 칠색 신단을 꺼내 지긋이 한 번 보고는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내가 응단경을 돌파할 수 있을지 없을지는 전부 너에게 달렸어!”곧바로 그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칠색 신단을 삼켰다.이 칠색 신단은 다른 단약과 완전히 다르다.다른 단약은 삼킬 때 기본적으로 상쾌한 맛을 느끼게 해 온몸을 편안하게 한다. 그러나 이 칠채신단은 완전히 달랐다. 칠색 신단을 입에 넣자마자 마치 용암이 그의 목구멍에서 단전까지 쏟아져 내려가듯 불타오르는 것 같았다. 이 뜨거운 느낌에 진도하는 저도 모르게 온몸을 비틀었다. 온몸이 너무 아프고 고통스러웠다.만약 진도하가 의지가 강한 사람이 아니었다면 진작에 기절해 쓰러졌을 것이다. 그는 이를 악물고 끝까지 버티고 있었다.이 뜨거운 열기는 단전까지 전해진 후에야 어느 정도 가라앉는 듯했다. 곧바로 따뜻한 기운이 단전에서 온몸으로 퍼지며 온몸을 상쾌하게 했다.그는 곧바로 몸속의 영기를 동원해 약효를 남김없이 흡수했다.약효를 조금이라도 낭비하면 응단경을 절대 돌파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기에 한 치의 오차라도 용납할 수 없다. 한 시간쯤 지난 후 진도하는 칠색 신단의 7할에서 8할 정도의 약효를 전부 흡수했다. 왜 이만큼의 약효에도 아직 응단경을 돌파하지 못했는지 의아해하고 있을 때 진도하의 몸에 갑자기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하더니 경맥, 뼈, 모두 완전히 변했다.한창 이 상황을 지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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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행 비서의 이중 신분   제313화

    체내의 영기는 진도하의 말을 전혀 듣지 않은 채 끝없이 단전으로 흘러 들어갔다. 진도하도 이런 상황이 어이없긴 마찬가지였지만 도저히 아무런 방법을 쓸 수 없었다.응단경을 돌파하려면 이 정도의 고통만 견디면 된다고 생각한 순간, 더 큰 고통이 그를 향해 덮쳐왔다. 단전 안에서 갑자기 한 가닥 불이 일기 시작했다. 이 상황에 진도하는 깜짝 놀랐다. 이 불씨가 무슨 상황인지 알아보려 할 때 조금 전 뼈가 으스러지는 것보다 만 배는 더 큰 고통이 진도하를 덮쳤다. 이 화력은 몸속의 약효, 영기에 불을 지피고 있을 뿐만 아니라 몸속의 혼탁한 기운들도 같이 활활 태우고 있었다. “아!” 진도하는 아픔을 참지 못하고 저도 모르게 입 밖으로 외쳤다.입에서 나온 것은 한마디 말이었지만 그것은 마치 화로 같이 뜨겁기 그지없었다. 진도하는 다급히 입을 다물었고 이를 악물며 자신의 외침을 제지하려 했다. 하지만 그게 생각처럼 그리 쉬운 일은 아니었다.이를 악물고 참으면 참을수록 이마는 마치 비 오듯 땀범벅이 되었고 얼굴의 핏줄까지 선명히 드러날 정도였다. 정말 극한의 고통이 아닐 수 없다. 다행히 이런 상황은 30분 정도 지속하였고, 반 시간 후 그의 뼈는 다시 전부 자라났다. 다만 몸속 단전의 불은 아직 활활 타오르고 있었다. 진도하가 이제 거의 경지를 돌파했다고 생각했을 때 그의 피와 살도 다시 새로 자라나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 상황에 진도하는 다시 한번 깜짝 놀랐다. 하지만 이런 놀라움은 잠시일 뿐, 진도하는 다시 한번 피와 살을 찢는 고통을 맞닥뜨렸다. “시x!”이 통증은 조금 전 뼈가 으스러지는 고통보다 10배 이상 아팠다.“이것이 바로 응단경을 돌파하기 위해 치러야 하는 대가란 말인가?”진도하의 이마는 이미 땀으로 흠뻑 젖어 있었고 그는 온 힘을 다해 이를 악물고 있었다. 그리고 입에 너무 힘이 들어간 나머지 입술까지 물어 뜯어 피가 흘렀다. 그는 어쩔 수 없이 옆에 있는 나무 의자를 부순 후 나무 한 조각을 집어 입에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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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행 비서의 이중 신분   제314화

    바로 이 순간.진도하의 피와 살은 전부 새롭게 자라났다.번개에 맞아 피투성이가 되었던 상처들이 다시 멀쩡해진 것을 본 진도하는 칠색 신단의 약효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진도하의 수명이 전보다 수십 년 더 늘었다.진도하는 고개를 두 번 가로 저으며 머릿속의 잡념들을 밖으로 떨쳐버리고 계속해서 약의 힘을 흡수하며 단전에서 타오르는 불을 느꼈다.시간은 1분 1초로 흘러가고 있었고 곧 날이 밝기 시작했다.진도하 몸속 단전의 불은 점점 더 세차게 타올랐고 멈출 생각이 전혀 없는 것 같았다.‘도대체 얼마나 더 태울 건가?’단전의 불이 타오르는 매 순간 마다 진도하는 그 순간순간의 고통을 겪어야 했다.게다가 그 고통은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 분명 온몸 구석구석이 다 아프지만 구체적으로 어디가 아픈지 집을 수 없었다. 그나마 진도하의 피와 살, 그리고 뼈가 다시 자라났기에 다행이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그의 원래 몸으로는 절대 불타오르는 단전을 이렇게 오랫동안 견딜 수 없었을 것이다.그러나 또 하루가 지나도 단전 안의 불은 꺼질 줄 모른 채 여전히 활활 타오르고 있었다.그것도 이전보다 수십 배 더 강한 화력으로 불타올랐고 진도하의 고통도 수십 배 더 증가했다.어두컴컴한 방에 있는 진도하의 얼굴은 한없이 창백해 보였다.‘이것은 절대 인간이 견딜 수 있는 고통이 아니야! 도대체 얼마나 더 있어야 돌파할 수 있는 거야?’진도하는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았다.단전의 불이 계속 타오르도록 내버려 둘 수도 없는 일이다. 가만히 앉아서 죽는 것, 이것 또한 진도하의 성격과 어울리지 않았다.여기까지 생각한 진도하는 큰소리로 외치더니 고통을 참고 몸의 기운을 동원하여 단전에 차가운 기운을 불어넣었다.어차피 단전의 불이 몸속 영기와 칠색 신단의 약효를 불태우고 있다면 진도하도 빨리 대처를 해야 했다.그러자 주체할 수 없었던 영기가 다시 진도하의 생각에 의해 한 곳에 모이더니 모두 단전 쪽으로 몰렸다.순간, 진도하의 고통은 또 한 번 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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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게 어떻게 된 일이지?”진도하가 한창 의아해하고 있을 때 갑자기 단전에 하얀 단약이 하나 더 있는 것을 발견했다.“이게 뭐지?”진도하는 그 하얀 단약을 감별하려고 시도했다.하얀 단약은 기세가 대단해 마치 큰 바다를 품고 있는 것 같았다. 진도하가 눈살을 찌푸리며 생각하고 있는 사이 하얀 단약이 단전에서 빙빙 돌기 시작했다.곧이어 하얀 단약 안에서 웅장한 영기가 뿜어져 나왔다.진도하는 이 영기가 익숙하기도 하고 낯설기도 했다.익숙한 것은 진도하가 조금씩 체내에 흡수하고 있었기 때문이고 낯선 것은 단전의 불에 연소된 영기의 순도가 매우 높기 때문이었다.진도하는 자신이 응단경의 경지에 이르렀다는 것을 알았다.응단경이란 아마 단전에서 단약을 만드는 것이다.그리고 이 하얀 단약은 응단경의 특징과 매우 일치했다.곧바로 하얀 단약에서 뿜어져 나오는 영기는 진도하의 모든 경맥을 누비고 다녔다.그리고 영기가 지나간 자리는 진도하의 기분을 상쾌하게 했다.이 순간, 진도하는 며칠간 겪었던 고통을 완전히 잊었다.하지만 이때 하얀 단약이 갑자기 부서져 버렸다.진도하는 순간 깜짝 놀라 어찌할 바를 몰랐다.“이게... 무슨 일이지? 응단경을 이제 막 돌파했는데 이 하얀 단약이 부서지다니? 설마 응단경을 돌파하는 데 실패한 건가?”진도하는 등에 식은땀을 줄줄 흘리며 혼잣말로 중얼거렸다.실패라... 진도하는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 이렇게 생각한 진도하는 몸 안의 영기를 동원해 이 하얀 단약을 복구하려 했지만 영기를 하얀 단약에 주입했을 때 하얀 단약은 오히려 더 빨리 부서졌다. 진도하는 다시 한번 깜짝 놀라 불어넣던 영기를 급히 멈추었다.하지만 이미 늦었다. 하얀 단약은 이미 수많은 조각으로 산산이 부서졌다.순간 진도하는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다. 그런데... 바로 이때, 진도하는 문득 이 하얀 조각들 아래 금빛 찬란한 물건이 있는 것을 발견했다.“어... 이게 뭐지?”진도하가 눈을 똑바로 뜨고 찬찬히 보니 이 금빛 찬란한 물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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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행 비서의 이중 신분   제316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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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우 씨가요? 내 이름을 걸고 말이에요?”진도하는 주선우를 흘겨보았다.주선우가 두 눈을 반짝이며 열정 가득한 모습을 보니 이 일에 꽤나 열을 올리고 있다는 걸 단번에 알 수 있었다.“맞아요. 형님은 형님 할 일을 계속하면 되고 상고성의 일은 제가 알아서 처리할게요.”주선우가 말했다.“어쨌든 이곳은 항상 형님이 말하는 대로 될 거예요.”진도하는 그 말에 잠시 마음이 흔들렸다.무엇보다도 그는 문득 자신의 조상, 진씨 가문의 창시자를 떠올렸다.스승님이 말하길 진씨 가문의 창시자는 원래 세계의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해 일부러 문파를 세웠고 그들이 이 세계에 도착했을 때 머무를 곳과 수련 자원을 마련해 놓았다고 했다.지금 비록 자신이 조상처럼 높은 경지에 도달하지는 못했지만 이 작은 상고성에서라면 문파를 세우고 보호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그러면 이주안, 현지수, 강고수 같은 사람들이 이 세계로 오게 될 경우 바로 상고성으로 올 수 있을 것이다.이런 생각이 들자 진도하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그 일은 조금 더 생각해보도록 하죠.”그러자 주선우는 안절부절못한 듯 서둘러 말했다.“형님, 생각할 것도 없어요! 지금 형님의 대부경 5단계 실력으로 문파를 세우는 건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아요. 더구나 이미 대부경 7단계 두 명을 넘어섰잖아요!”“하지만 수련 자원과 공법은 어디서 구할 수 있죠?”진도하가 물었다.문파를 세운다고 해도 중요한 건 공법과 자원이다. 이런 것들이 없다면 문파는 제대로 성장할 수 없다.그러자 주선우는 아무렇지 않은 듯 웃으며 말했다.“그건 다 준비돼 있잖아요.”그러고는 고문파의 대문을 향해 입술을 쓱 내밀었다.진도하는 그제야 주선우의 뜻을 알아차렸다.그는 고문파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마침 단전이 파괴된 고문파 사람들은 자신들의 짐을 챙겨 들고 차례차례 걸어나오고 있었다.주선우는 그들을 향해 외쳤다.“짐만 챙겨 나가. 공법과 자원은 모두 두고 가야 해. 알았어? 만약 몰래 가지고 나가는 걸 나한테 들키면 그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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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말을 들은 열몇 명의 수련자들은 더욱 두려워졌다.이때 문 밖에서 시끄럽고 혼란스러운 발걸음 소리가 들려오자 수련자들은 의아한 표정으로 문 쪽을 바라보았다.곧 그들 앞에 나타난 사람들은 다름 아닌 같은 문파의 동료들이었다. 그들의 얼굴에는 놀란 표정이 가득했다.“이... 이게 대체 무슨 일이야?”일흔 명이 넘는 동료들이 입가에 피를 흘리고 창백한 얼굴로 절망적인 표정을 짓고 있는 것이었다.“너희 단전이 파괴된 거야?”금세 누군가가 상황을 깨닫고는 두려움에 떨며 물었다.하지만 그 수련자들은 아무 말 없이 진도하와 은소혜를 비켜 지나 문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이 광경을 목격한 나머지 수련자들은 커다란 충격을 받았다.비록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자세히는 모르지만 그들은 동료들의 단전이 파괴된 것이 바로 진도하 때문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진도하는 숫자를 세기 시작했다.“10!”“9!”“8!”세 개의 숫자가 떨어지자마자 그중 한 명이 기운을 모아 자신의 단전을 가격했다.첫 번째로 나선 사람이 나오자 두 번째, 세 번째로 자진해서 단전을 파괴하는 이들이 연달아 나왔다.결국 열몇 명 모두 단전을 스스로 파괴했다.그제야 진도하는 만족한 듯 몸을 돌려 문을 나섰고 은소혜도 뒤를 따랐다.두 사람은 독고 청의와 주선우가 기다리고 있던 곳으로 돌아왔다.독고 청의가 물었다.“다 해결된 거죠?”“네, 해결됐어요.”진도하는 고개를 끄덕였다.그러자 주선우가 물었다.“그럼 저들을 그냥 이렇게 놔둬도 되는 거예요?”진도하는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그냥 두죠.”비록 그들이 고천혁과 함께 악행을 저질렀지만 이제 그들은 단전이 파괴된 폐인이 되었으니 굳이 끝까지 몰아붙일 필요는 없었다. 게다가 때로는 살아 있는 것이 죽는 것보다 더 고통스러울 때도 있으니까.주선우는 고개를 끄덕이고 한동안 생각에 잠겼다가 갑자기 흥분한 듯 진도하에게 말했다.“형님! 고천혁도 죽고 고문파도 거의 전멸했으니 이제 상고성에는 더 이상 문파가 없어졌어요.”“네?”진

  • 수행 비서의 이중 신분   제1030화

    그 한 마디가 마치 천둥소리처럼 크게 울려 퍼졌다.은소혜는 귀를 문지르며 속으로 생각했다.‘도하의 실력이 점점 강해지고 있구나.’문 앞에 있던 독고 청의와 주선우를 비롯한 다른 수련자들도 본능적으로 귀를 막았다.진도하의 목소리는 고문파의 본거지에 울려 퍼졌고 안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들었을 것이다.아니나 다를까 1분도 지나지 않아 십여 명의 수련자들이 장검을 들고 진도하 앞에 분노에 찬 얼굴로 모습을 드러냈다.그들 중 선두에 선 마흔 즈음의 중년 남자가 화난 표정으로 진도하를 노려보며 말했다.“우리 고문파 앞에서 감히 고함을 치다니, 너 죽고 싶어?”그러자 진도하는 무표정하게 대답했다.“고천혁은 이미 죽었어. 너희도 단전을 스스로 파괴하면 목숨만은 살려줄게. 그렇지 않으면 너희는 죽음을 맞이하게 될 거야.”그 중년 남자는 갑자기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너희 둘 미쳤어? 여기가 어딘 줄이나 알아? 감히 여기서 그런 허튼 소리를 하다니, 죽고 싶어서 안달이 났구나!”단전을 자진 파괴한 고문파 수련자들이 아직 돌아오지 않았기에 그는 고천혁이 죽었다는 사실도, 다른 수련자들이 이미 단전을 스스로 파괴했다는 사실도 전혀 몰랐다.그는 진도하를 분노에 찬 눈빛으로 바라보며 바로 칼을 뽑을 듯한 기세였다.진도하는 화를 내지 않았고 그저 웃으며 중년 남자에게 물었다.“너희 고문파 사람들은 모두 여기에 있어?”그와 동시에 진도하는 자신의 감지력을 넓혀 주변을 탐지했다.중년 남자는 대답 대신 화를 내며 소리쳤다.“어서 나가! 안 그러면 우리 세 개 주성의 수장님이 돌아오시면 넌 반드시 죽을 거야!”그는 진도하와 은소혜가 풍기는 강력한 기운을 느끼고 자신이 그들을 상대할 수 없음을 직감했다.그러나 평소 상고성에서 악명을 떨치며 권력을 휘두르던 그는 이들을 딱히 신경 쓰지 않고 세 개 주성의 수장을 언급하며 그들을 위협하고 쫓아내려고 했다.이때 은소혜가 칼을 들고 중년 남자 옆으로 성큼 다가가며 말했다.“네가 말하는 ‘세 개 주성의 수장’이 고

  • 수행 비서의 이중 신분   제1029화

    그때 백발의 노인이 말했다.“길을 안내해드릴까요?”“좋습니다!”진도하는 고개를 끄덕였다.이미 고천혁을 제거한 이상 고문파의 나머지 사람들도 빨리 처리해야 했다. 그들을 놓쳐서 도망가게 한다면 더 큰 골칫거리가 될 것이 분명했다.이런 생각이 들자 진도하는 말했다.“어르신, 젊은 분 한 분만 보내주세요. 어르신께서 굳이 함께 가실 필요는 없습니다.”백발의 노인은 진도하의 뜻을 알아차리고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철수야, 네가 발도 빠르고 민첩하니 진 대사님을 안내해드려라.”“알겠습니다!”철수는 사람들 속에서 뛰어나와 신나게 말했다.“진 대사님, 저를 따라오시죠!”“가요!”진도하는 고개를 끄덕이고 한 발짝 앞으로 나서며 철수의 팔을 가볍게 잡았다.“철수 씨는 방향만 알려주면 돼요.”“알겠습니다!”철수는 곧장 대답했다.“이 길 끝까지 가서 왼쪽으로 꺾으면 됩니다!”철수가 방향을 알려주자 진도하는 환허보를 발휘해 고문파 본거지로 빠르게 향했다. 가는 동안 철수는 입을 틀어막고 있었고 언제든지 토할 것처럼 보였지만 이를 악물고 참아냈다. 은소혜와 독고 청의 일행도 그 뒤를 따랐다.얼마 지나지 않아 단전을 자진 파괴한 고문파 수련자들이 진도하의 눈에 들어왔다.그들도 진도하를 보자마자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우린 이미 단전을 끊었는데 왜 또 우리를 죽이려는 거야?”그들은 진도하를 두려워하며 물었다.그러자 진도하는 냉담하게 대답했다.“걱정하지 마. 나는 약속은 꼭 지켜.”“그런데 왜...”그들은 여전히 불안한 눈빛으로 진도하를 바라보았다.그러나 진도하는 대답하지 않고 철수에게 다시 방향을 물었다. 철수가 또 다른 방향을 가리키자 진도하는 곧바로 그 자리를 떠났다.단전이 파괴된 고문파의 수련자들은 진도하가 사라지자 그제야 긴장을 풀고 한숨을 길게 내쉬었다.그들은 서로 눈을 마주쳤고 얼굴에는 씁쓸한 표정만 남아 있었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상고성에서 위세를 떨치던 수련자들이 이제는 단전이 파괴된 폐인이 되었으니 당연히 감

  • 수행 비서의 이중 신분   제1028화

    그 수련자는 눈빛이 흔들리며 혼란스러워졌다.진도하는 분노에 차 소리쳤다.“설마 나를 직접 나서게 만들 생각이야?”고문파의 수련자들이 자진하여 단전을 끊고 있을 때 진도하는 자신의 감지력을 모두 풀어놓았다. 혹시라도 누군가가 거짓으로 단전을 끊는 척할까 염려했기 때문이다.지금 진도하 앞에 있는 이 수련자가 바로 그런 경우였다. 그는 자신의 단전을 때리는 시늉만 했을 뿐 실제로는 기운을 모으지 않았고 피를 뱉는 척까지 했다. 그의 단전은 멀쩡했다.그 수련자는 복잡한 눈빛으로 진도하를 바라보더니 침을 몇 번 삼키며 눈을 감았다. 이어서 그는 제대로 자신의 단전을 향해 손바닥을 내리쳤다.퍽.이번엔 진짜로 선홍빛의 피가 튀어나왔다.그제야 진도하는 손을 휘저으며 말했다.“꺼져!”그 수련자는 단전이 파괴된 고통을 억지로 참고 비틀거리면서 자리를 떠났다.곧 고문파의 수련자들은 모두 단전을 스스로 끊고 떠났다. 그제야 진도하는 용음검을 거두었다.그는 뒤돌아 은소혜와 그녀 뒤에 있는 수련자들을 보며 물었다.“우리는 사상자가 있어?”“사상자는 없지만 부상자는 몇 명 있어.”은소혜가 대답했다.조금 전 그들이 고문파의 수련자들과 싸울 때 은소혜는 계속해서 상황을 주시하고 있었고 위험한 상황이 생길 때마다 바로 달려갔기 때문에 다행히 죽은 사람은 없고 몇 명의 부상자만 나왔을 뿐이었다.“그래도 부상 당한 사람들은 이미 치료를 받았어. 지금 다들 몸 상태가 좀 허약할 뿐이지 큰 문제는 없어.”은소혜가 덧붙였다.그러자 진도하는 안도하며 품에서 약병을 꺼냈다.“이 약들은 내가 직접 만든 거예요. 수련에 큰 도움이 될 테니 모두 한 알씩 가져가요.”이들은 진도하의 부탁을 거절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기꺼이 그를 도왔기에 진도하는 그들에게 깊은 감사를 느끼고 있었다. 그는 수련자들에게 보답하고 싶어 이 약을 내놓은 것이었다.진도하는 약병을 가장 가까이 있던 수련자에게 건네주었고 그 수련자는 약을 하나 꺼낸 다음 옆 사람에게 다시 약병을 넘겼다.바로 그

  • 수행 비서의 이중 신분   제1027화

    진도하는 말을 마치자마자 다시 한번 용음검을 뽑아들고 고문파의 수련자들을 향해 검을 겨누었다.검 끝에서 느껴지는 서늘한 살기가 고문파의 수련자들을 압도했고 이에 모두가 침묵 속에 휩싸였다.‘어떻게 해야 하지?’아무도 쉽게 입을 열지 못했다.그들이 망설이는 사이 은소혜와 독고 청의를 비롯한 다른 수련자들이 모두 다가와 고문파 수련자들을 포위했다.그들의 숫자는 고문파보다 적었지만 그들의 전의와 사기는 하늘을 찌를 듯했다.그들은 무기를 움켜쥔 채로 고문파의 수련자들을 차가운 눈빛으로 응시했으나 말은 하지 않았다. 그들의 의도는 명확했다. 시간이 다 되면 진도하와 함께 일제히 달려들겠다는 것이다.“남은 시간은 50초.”진도하의 냉혹한 목소리가 울렸다.고문파의 수련자들은 한 마디도 하지 못했다. 그 누구도 진도하의 검을 견딜 자신이 없었고 죽고 싶지도 않았다.“내가 단전을 끊으면 정말로 날 살려줄 거야?”갑자기 누군가가 물었다.진도하의 시선이 그를 향했다. 대부경 1단계의 수련자였다.진도하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스스로 단전을 끊는 자는 살려 보낼 거야.”“그 말 꼭 지켜.”그 남자는 그렇게 말한 뒤 손에 기운을 모아 자신의 단전을 향해 내리쳤다.퍽.남자는 입에서 피를 뿜어내며 단전의 파괴로 인한 고통을 억지로 참아냈다. 그는 이를 악물고 진도하를 바라보며 말했다.“이제 난 가도 되는 거지?”“가.”진도하가 고개를 끄덕였다.첫 번째로 단전을 끊은 자는 몸을 돌려 휘청거리며 멀리 걸어갔다. 10미터쯤 걸어간 뒤 누구도 그를 쫓지 않자 그는 단전을 움켜쥐고 빠르게 거리 끝으로 도망쳤다.이 광경을 본 고문파의 다른 수련자들은 진도하가 정말로 그 남자를 놓아주었다는 사실에 더욱 망설이기 시작했다.진도하는 다시 한번 말했다.“남은 시간은 이제 30초.”이 말을 듣자 고문파의 수련자들은 모두 당황했다.퍽.또 한 명의 수련자가 기운을 모아 자신의 단전을 내리쳤다.“푸우...”그는 피를 뱉어내고 몸을 돌려 떠나갔다.진도하는

  • 수행 비서의 이중 신분   제1026화

    진도하의 영적 기운이 섞인 외침은 천지를 진동시키는 것 같았다.은소혜와 다른 일행들, 그리고 고문파의 수련자들까지도 순간 멈칫하며 진도하를 바라보았다.진도하가 어깨에 메고 있는 고천혁을 보자 은소혜 일행은 놀라움과 기쁨이 섞인 표정을 지었다. 그들은 진도하가 또다시 대부경 7단계의 수련자를 처치했다는 사실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진도하는 대부경 7단계가 아니었지만 그 이상의 실력을 보였다.반면 고문파의 수련자들은 공포에 질린 표정으로 당황스러워했다.“우리 문주님이 죽었어?”“어떻게 문주님이 저놈을 이기지 못할 수 있어?”고문파의 수련자들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그들은 고천혁이 다른 수련자들과 겨루는 모습을 여러 번 봐왔고 고천혁이 대부경 7단계의 수련자 앞에서조차도 주눅 들지 않는 모습을 목격했었기 때문이다.상대가 아무리 강하더라도 고천혁이 옥판을 꺼내 들면 그 즉시 상대는 가루가 되어 사라지곤 했다. 그런데 이번엔 고천혁이 실패했다니.그들은 마음이 혼란과 두려움으로 가득 찼고 더 싸워야 할지 망설이기 시작했다.진도하는 고천혁의 시체를 땅에 던지고 고문파 수련자들을 향해 냉정하게 말했다.“고문파의 수련자들, 잘 들어라! 고천혁은 죽었어! 너희가 자진해서 단전을 끊는다면 목숨만은 살려줄게! 그렇지 않으면 너희를 맞이할 건 죽음뿐이니까 각오해!”진도하의 말이 떨어지자 고문파의 수련자들은 모두 침묵에 잠겼다.그들의 얼굴에는 망설임이 드러났다. 단전을 자진해서 끊어야 할지, 아니면 목숨을 걸고 싸워야 할지 갈등에 빠진 것이다.그때 누군가 외쳤다.“우리를 속이려 해도 소용없어! 단전을 끊으면 결국 죽을 운명 아니야?”진도하는 그 말을 한 이를 바라보았다.“음? 대부경 4단계군.”그 대부경 4단계의 남자는 고문파의 다른 수련자들을 향해 돌아서더니 외쳤다.“모두 속지 마요! 죽을 각오로 싸우면 어쩌면 살 수 있는 길이 있을지도 몰라요! 단전을 끊는다는 건 우리 목숨을 칼 위에 올려놓는 거나 다름없어요. 저놈들이 우리를 살려줄지 죽일지는

  • 수행 비서의 이중 신분   제1025화

    쿵.거대한 굉음이 울렸지만 이번에는 피가 튀지 않았다.고천혁은 순간 멍해졌다.그는 속으로 생각했다.‘설마 진도하 몸에 또 무슨 비장의 무기가 있단 말이야?’그는 재빨리 진도하를 향해 시선을 돌렸다.그리고 그 순간 진도하가 크게 외쳤다.“아아아!”이 외침은 매우 고통스럽게 들렸고 천지를 뒤흔들 듯했다. 고천혁은 그 외침에 영혼마저 뽑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다음 순간 한 줄기 빛이 진도하의 어깨뼈에서 튀어나왔다.퍽.그 빛줄기는 바로 고천혁의 가슴 앞에 닿았다.크게 놀란 고천혁은 생각했다.‘이건 또 뭐야?’그는 서둘러 옥판을 조종해 방어하려 했다.그리고 그제야 공격해 온 것이 뼈 한 조각이라는 것을 알아차렸다.곧바로 그 뼈 조각이 옥판과 충돌했다.쾅.두 물체가 부딪히며 엄청난 에너지가 폭발했다.끼익.옥판은 깨졌고 수많은 조각으로 부서져 주변으로 흩어졌다.“젠장!”고천혁은 차가운 숨을 내뱉었다.옥판을 소유한 이후 그는 거의 무적이었는데 귀일경 이하에서는 그와 맞설 자가 없었다.옥판 덕분에 그는 상고성과 다른 두 주성의 문파를 멸망시키고 3대 주성의 수장이 될 수 있었다.하지만 지금 그의 비장의 무기가 산산조각이 났다니?고천혁은 얼어붙은 채 믿기지 않는 표정을 지었다.그러나 이것이 끝이 아니었다. 그의 어두운 눈빛 속에 갑작스럽게 빛이 스쳤다.‘뭐지?’뼈 조각은 옥판을 부순 후 고천혁을 향해 빠르게 날아오고 있었다.눈 깜짝할 사이였다.“오지 마!”고천혁의 얼굴은 공포로 일그러졌다. 그는 급히 몸을 뒤로 뺐지만 그의 속도는 뼈의 속도에 한참 미치지 못했다.쉭.뼈 조각은 고천혁의 호신 영기에 부딪혔다.쾅.고천혁의 호신 영기는 산산조각이 났다.“뭐야?”고천혁의 눈이 커졌다.뼈 조각은 여전히 속도를 줄이지 않고 고천혁의 가슴을 뚫고 지나갔다. 고천혁은 움직임을 멈췄고 얼굴에 당혹감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그리고 가슴에는 축구공만 한 구멍이 뚫려 있었다.그는 그 자세를 유지한 채 3초간 서 있다가 결국 땅

  • 수행 비서의 이중 신분   제1024화

    고천혁은 말을 마치자마자 손에 들고 있던 옥판을 던졌다.옥판은 빠르게 회전하며 진도하와 고천혁 사이에 자리 잡았다.하지만 진도하는 전혀 두려워하지 않았다. 어차피 스승님이 준 비취색 목걸이가 있으니 이 목걸이는 귀일경의 전력을 막아낼 수 있었다.그러니 옥판의 힘도 충분히 막아낼 수 있다고 믿었다. 그것이 진도하가 가진 자신감이었다.진도하는 마음을 굳혔다. 만약 옥판의 공격을 막지 못한다면 바로 스승님이 준 비취색 목걸이를 꺼낼 생각이었다.하지만 그 순간 옥판에서 예상치 못한 일이 일어났다.슝.옥판에서 수많은 빛줄기가 쏟아져 나왔고 곧이어 검기와 영기가 진도하를 완전히 뒤덮었다.진도하는 반응할 틈도 없이 공격을 당했다.따다다다.그 빛줄기들이 빗방울처럼 진도하의 몸을 강타했고 그의 몸에서 피가 뿜어져 나왔다.고천혁은 잔인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이건 네가 자초한 일이야!”옥판은 여전히 회전 중이었고 진도하의 호신 영기는 이미 산산조각이 났다. 그의 몸에는 상처가 끊임없이 늘어났다.진도하는 저항하고 싶었지만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상처가 늘어날 뿐만 아니라 죽음의 기운이 그의 온몸을 감싸고 있었다.진도하는 자신의 수명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음을 느꼈다. 피가 다 흘러나가기도 전에 그의 수명은 모두 사라질 듯했다.“아아아!”진도하는 크게 소리치며 억지로 체내의 영기를 끌어모았다.다시 한번 호신 영기를 형성했지만 머릿속은 혼란스러웠다. 어떻게 해야 할지 방법을 찾기 위해 필사적으로 고민했다.그러나 죽음의 기운에 압도당해 비취색 목걸이조차 꺼낼 수 없었다.이것이 옥판의 무서움인가? 고천혁이 3대 주성의 수장이 될 수 있었던 이유가 여기에 있었던 건가?수많은 수련자들이 그에게 의지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도 이 때문일 것이다.그 순간 호신 영기는 다시 산산조각이 났다.끝없이 쏟아지는 빛줄기들이 진도하를 향해 끊임없이 날아왔다.푹. 푹. 푹.진도하의 몸은 점점 더 많은 상처로 가득 찼고 그의 영기도 계속 소모되었다.결국 진도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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