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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7화

그는 너무 궁금해서 물었다.

“서 선생, 이 단약이 서 선생한테 그렇게 중요한데 왜 저에게 준 거죠?”

서정식은 덤덤하게 말했다.

“단약은 필요한 사람에게 주는 게 맞습니다. 저는 그때 진 선생의 생명이 고갈되어 가는 걸 느껴서 다른 방법을 생각할 겨를도 없이 그 단약을 드려야 했습니다.”

여기까지 말한 서정식은 잠시 멈추었다가 다시 다급하게 말했다.

“진 선생,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저는 제가 진 선생의 옆에서 배우다 보면 곧 이런 단약을 정제할 수 있을 거라 믿어요.”

서정식의 말을 들은 진도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는 서정식이 자신을 신뢰하기 때문에 신분을 내려놓고 겸손한 태도로 자신에게 찾아와서 배우려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나 그는 서정식이 이 정도로 깊게 자신을 신뢰하고 있을 줄은 몰랐다.

이러한 사실은 진도하에게 감동만 준 것이 아니라 자신이 알고 있는 모든 단약 정제에 관한 지식을 전부 서정식에게 전해주어야 하겠다고 다짐하게 만들었다.

마침 그가 뭔가 말하려고 할 때 서정식이 계속해서 말했다.

“아참, 일주일 전에 밖에 누군가가 진 선생을 찾으러 왔었어요. 제가 진 선생이 폐관 중이라 대신 전해주겠다고 무슨 일로 찾아왔냐고 묻자 그 사람이 진 선생에게 용서를 구하러 왔다면서 문밖에서 무릎을 꿇고 움직이지 않았어요. 제가 일어나라고 해도 일어나지 않고 진 선생이 나오기를 기다리겠다면서 고집을 부리더라고요.”

진도하는 그 말을 듣고 의아해했다. 그는 서 선생이 말한 사람이 누군지 전혀 몰랐다.

“같이 나가 보죠.”

진도하가 먼저 방에서 걸어 나왔고, 서정식이 그 뒤를 바짝 따랐다.

곧이어 그들은 별장 밖으로 나왔고, 문밖에서 한 건장한 남자가 땅에 무릎을 꿇고 조금도 움직이지 않고 있는 것을 보았다.

진도하는 눈썹을 치켜올렸다.

그 사람은 다름 아닌 그의 용의 무사이자 남진의 부 장군님 허윤겸이었다.

“여기서 뭐 하세요?”

진도하가 담담한 말투로 물었다.

허윤겸은 몸을 살짝 떨더니 말했다.

“신성장군님! 전... 사죄드리고 용서를 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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