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너무 궁금해서 물었다.“서 선생, 이 단약이 서 선생한테 그렇게 중요한데 왜 저에게 준 거죠?”서정식은 덤덤하게 말했다.“단약은 필요한 사람에게 주는 게 맞습니다. 저는 그때 진 선생의 생명이 고갈되어 가는 걸 느껴서 다른 방법을 생각할 겨를도 없이 그 단약을 드려야 했습니다.”여기까지 말한 서정식은 잠시 멈추었다가 다시 다급하게 말했다.“진 선생,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저는 제가 진 선생의 옆에서 배우다 보면 곧 이런 단약을 정제할 수 있을 거라 믿어요.”서정식의 말을 들은 진도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는 서정식이 자신을 신뢰하기 때문에 신분을 내려놓고 겸손한 태도로 자신에게 찾아와서 배우려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나 그는 서정식이 이 정도로 깊게 자신을 신뢰하고 있을 줄은 몰랐다.이러한 사실은 진도하에게 감동만 준 것이 아니라 자신이 알고 있는 모든 단약 정제에 관한 지식을 전부 서정식에게 전해주어야 하겠다고 다짐하게 만들었다.마침 그가 뭔가 말하려고 할 때 서정식이 계속해서 말했다.“아참, 일주일 전에 밖에 누군가가 진 선생을 찾으러 왔었어요. 제가 진 선생이 폐관 중이라 대신 전해주겠다고 무슨 일로 찾아왔냐고 묻자 그 사람이 진 선생에게 용서를 구하러 왔다면서 문밖에서 무릎을 꿇고 움직이지 않았어요. 제가 일어나라고 해도 일어나지 않고 진 선생이 나오기를 기다리겠다면서 고집을 부리더라고요.”진도하는 그 말을 듣고 의아해했다. 그는 서 선생이 말한 사람이 누군지 전혀 몰랐다.“같이 나가 보죠.”진도하가 먼저 방에서 걸어 나왔고, 서정식이 그 뒤를 바짝 따랐다.곧이어 그들은 별장 밖으로 나왔고, 문밖에서 한 건장한 남자가 땅에 무릎을 꿇고 조금도 움직이지 않고 있는 것을 보았다.진도하는 눈썹을 치켜올렸다.그 사람은 다름 아닌 그의 용의 무사이자 남진의 부 장군님 허윤겸이었다. “여기서 뭐 하세요?”진도하가 담담한 말투로 물었다.허윤겸은 몸을 살짝 떨더니 말했다.“신성장군님! 전... 사죄드리고 용서를 구
진도하는 손을 저으며 말했다.“됐어요. 이제 가봐요.”허윤겸은 고개를 끄덕이고 문밖으로 걸어 나갔다.문 앞으로 가서 허윤겸은 갑자기 발걸음을 멈추고 고개를 돌려 진도하를 바라보며 말했다.“신성장군님, 정말 저를 탓하지 않으십니까?”“탓하지 않아요.”진도하는 다시 한번 손을 저으며 말했다.사실 처음에 유씨 가문 사람들이 자신의 부모님을 납치했을 때 진도하는 이런 사소한 일도 제대로 하지 못한 허윤겸을 탓하기도 했다. 그러나 일이 해결되고 부모님과 얘기를 나눈 후 그는 자신이 허윤겸을 오해했다는 것을 알았다.허윤겸이 자신의 부모님을 제대로 지키지 못한 게 아니라, 부모님이 원래의 거처로 돌아갔기 때문에 서로 아는 사람들 사이에 갑자기 처음 보는 사람들이 많이 늘어나면 너무 눈에 띌까 봐 허윤겸이 부하들에게 그의 부모님에게서 200미터 떨어진 곳에서 지켜보라고 지시한 것이었다.또한 허윤겸은 진도하의 부모님 집에 불분명한 사람이 들어오면 그가 곧바로 알 수 있게 몰래 경보 장치를 놓기도 했다.이러한 상황에서 진도하의 부모님에게 불미스러운 일이 생길 가능성은 거의 없었다.그러나 유씨 가문에서는 계략을 세웠다. 그들은 진도하의 부모님과 가까운 친척을 매수하고 그 사람을 시켜 진도하의 부모님을 집으로 초대했다.당시에 허윤겸도 당연히 그 사람에 대해 조사했지만 그 사람은 확실히 진도하의 친척이 맞았다.진도하의 부모님이 친척의 집에 도착했을 때, 유씨 가문 사람들은 이미 안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들은 진도하의 부모님을 약으로 쓰러뜨린 후 기주로 데려 왔다.이것들은 전부 몰래 진행된 것이었다. 그래서 먼 거리에서 지켜보던 허윤겸의 부하들은 발견할 수가 없었다.그들은 진도하의 부모님이 8, 9 시간이 지나도 나오지 않자 집으로 쳐들어갔지만 그제야 진상을 발견했다.그러나 그때 진도하는 이미 부모님을 구해냈다.비록 중간에 허윤겸이 실수한 부분도 있지만 결국엔 잘 마무리되었다. 그래서 진도하는 허윤겸을 더 이상 탓하지 않았다. 그는 이 일로 허윤겸에
“가 봐요.”진도하는 다시 손을 저었다.그제야 허윤겸은 돌아서서 떠났다. 떠날 때 그의 발걸음은 한결 가벼워졌다....허윤겸이 떠난 후 진도하는 방으로 돌아가 미스터리 스승이 자신에게 전수해 주었던 단약 제정법을 직접 적었다.당시 미스터리 스승은 단약 제정법이 상, 중, 하 세 편으로 나뉜다고 말했었다.지금 서정식의 단약 제정 기술로 보아 한꺼번에 세 편을 전부 흡수하기엔 어려울 것 같았다. 그래서 진도하는 상편의 내용만 적었다.비록 상편뿐이라고 해도 진도하는 그것을 쓰는 데에 7, 8시간 걸렸다.진도하는 틀린 부분이 없는 것을 확인한 후 서정식을 자신의 방으로 불렀다.의아한 서정식은 방으로 들어와서 물었다.“진 선생, 무슨 일로 부르셨어요?”진도하는 온화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서 선생, 앞으로 그렇게 존대하지 마세요. 제가 부끄럽습니다. 서 선생은 저보다 나이가 많으시고 선배님이신데 앞으로 저를 도하라고 부르시면 됩니다.”그러나 서정식이 말했다.“어떻게 그래요! 진 선생의 단약 정제 기술은 저보다 높습니다. 저는 반드시 진 선생에게 존대해야 해요. 게다가 진 선생은 저에게 단약 정제법을 가르쳐 줄 거잖아요. 제가 스승님이라고 부르지 않는 것만으로 괜찮죠.”진도하는 서정식의 말을 듣고 이마에 땀이 맺혔다. 그는 다급히 화제를 돌렸다.“자, 이건 제가 배운 단약 정제법의 상편입니다. 시간 날 때 한 번 읽어보세요. 제가 아는 모든 단약 정제법은 여기서 배운 겁니다.”그 말을 듣자 서정식은 온몸을 부르르 떨었다. 그는 다급히 진도하가 건네 노트를 받고 빠른 속도로 한 번 훑어보았다. 그는 곧바로 흥분했다.“이건... 이건 너무 심오하잖아요!”서정식은 노트를 한참 보고 난 후, 자신이 아무것도 모른다는 것을 발견했다. 노트의 내용은 그가 예전에 배웠던 것들과 완전히 달랐다.진도하는 예상치 못한 서정식의 반응을 보고 웃음을 터뜨렸다.그가 처음 접했을 때도 하나도 알아보지 못했었다. 그는 여러 번 읽어보며 깊게 연구한 끝에 이해
진도하가 말을 하려고 할 때 갑자기 메시지 하나가 도착했다.진도하는 의아해하며 메시지를 눌러 확인했다.강유진이 보낸 메시지였는데 내용은 한 마디뿐이었다.“날 데려가요!”그 메시지를 보자 진도하는 갑자기 불안해졌다.그는 허 장로에게 말했다.“나중에 다시 말하죠. 지금 갑자기 급한 일이 생겼어요.”허 장로는 어안이 벙벙했지만 말했다.“수장님, 어서 가서 일 보세요. 저희가 필요하시면 언제든지 말씀하고요.”진도하는 대답할 겨를도 없어 바로 전화를 끊어버리고 가장 빠른 속도로 방에서 나갔다.그는 강유진이 이 메시지를 왜 보냈는지는 몰랐지만, 그녀에게 무슨 일이 생겼다는 건 알 수 있었다....이때 강씨 저택의 응접실에서 임주란은 가운데 자리에 앉아 눈을 감고 있었다. 강재만과 강고수 두 사람은 그녀의 양측에 앉아 있었다. 강유진은 우측 가장 앞자리에 앉아 있었는데 그녀의 뒤에는 두 사람이 서 있었다.응접실은 아주 조용했고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할머니, 전에 석 달 뒤에 다시 오셔서 혼담을 꺼내시겠다고 하지 않으셨나요? 왜 이렇게 앞당기셨어요?”임주란은 강유진의 말을 듣고 서서히 눈을 떴다.그러나 그녀는 강유진을 보지도 않고 그녀의 물음에 답하지도 않았다.그러자 강유진이 계속해서 물었다.“왜 앞당겨졌는지 저한테 알려주시지 않을 거예요? 왜 저한테 숨기시는 거예요?”임주란은 여전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하지만 그녀의 옆에 있는 강재만이 입을 열었다.“유진아, 할머니께서 말씀하지 않은 데에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으신 거야.”“그런데... 전 아직 준비가 안 됐다고요!”강유진이 말했다.그녀는 오늘 깨어나자마자 응접실에 모이라는 소식을 들었다. 당시에 그녀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몰라 어리둥절했다. 하인들에게 물어도 아무도 알려주지 않아 결국 응접실에 들어오기 전에 강고수가 그녀에게 신비한 세가에서 혼담을 앞당기자고 제안했다고 알려주었다.그 소식을 들은 강유진은 불안했다. 그녀는 자신에게 아직 3개월의 시간이 있어서 충분히 고
임주란이 웃으며 말했다.“어서 앉으세요.”조 장로는 임주란과 멀지 않은 자리에 앉았고, 이내 두 사람은 얘기를 나누기 시작했다.“조 장로님, 저희 석 달 뒤에 혼담을 꺼내기로 하지 않았나요? 왜 갑자기 앞당기셨어요?”조 장로는 수염을 만지작거리며 말했다.“석 달이 되려면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지만, 가주님께서 도중에 예상 밖의 일이 생길까 봐 걱정되셔서 두 젊은이가 얼른 결혼하는 걸로 결정하셨습니다.”이렇게 말한 조 장로는 잠시 멈칫하고 임주란을 바라보며 이어서 말했다.“강씨 가문에서 이의가 있으신지 모르겠네요?”“아닙니다, 이의 없습니다. 유진이가 조씨 가문에 시집갈 수 있는 건 유진이의 복이지요.”임주란이 하하 웃으며 말했다.그러자 조 장로도 웃으며 말했다.“유진 아가씨를 들이는 것도 저희 조씨 가문의 복입니다.”이때 노련한 두 사람은 서로 눈을 마주치고 웃었다.서로 추키는 말을 했으니 이제 본론으로 들어갈 때가 되었다.임주란이 먼저 입을 열었다.“조 장로님, 조씨 가문에서 저희와 약속했던 일은 어떻게...”임주란은 말하다가 잠시 멈칫했다.조 장로는 고민하는 듯한 눈빛을 번쩍였다.“임 가주님, 걱정하지 마세요. 유진 아가씨가 저희 조씨 가문에 시집오면 저희는 한 가족이 되는 겁니다. 저희가 약속드린 건 무조건 지킬 겁니다. 만약... 저희가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아가씨는 저희를 가만두지 않겠죠.”조 장로의 말을 듣고 나서야 임주란은 걱정을 완전히 내려놓았다.그녀가 이 혼사에 동의한 것도 조씨 가문의 약속을 받기 위해서였다. 또한 이렇게 해야 남편의 유언을 지킬 수 있다. 조 장로는 한참 더 앉아 있다가 강유진의 앞으로 걸어가서 말했다.“아가씨, 가시죠!”강유진은 차가운 눈빛으로 조 장로를 힐끗 쳐다보고 말했다.“전 따라가지 않을 겁니다.”그 말을 들은 조 장로는 난감한 듯 웃었다.임주란이 바로 그녀를 꾸짖었다.“강유진, 무례하게 굴지 마!”강유진은 임주란을 바라보며 말했다.“할머니, 정말 제가 사랑하지도
조 장로의 어조는 평온하고 화를 내지는 않았지만 엄숙했다.임주란은 조 장로가 화난 것을 알고 강유진을 매섭게 노려보다가 조 장로에게 말했다. “화내지 마세요, 조 장로님. 유진이가 아직 뭘 몰라 그런 것뿐입니다. 저희가 합의한 일을 유진이가 거부할 수는 없잖아요.”조 장로는 임주란의 말을 듣고 나서야 찡그린 눈썹을 풀며 말했다.그러나 강유진은 그 말을 듣고 말했다.“할머니, 저는 조씨 집안에 시집가지 않을 거고, 더군다나 제가 강씨 집안에 남아있는 이유는 할머니가 말씀하신 대로 할 거라서가 아니라 그때 이미 설명해 드렸어요.”임주란은 다시 강유진을 노려보며 말했다.“강유진, 나를 화나게 하지 마.”강유진은 할머니 임주란을 쳐다보며 맞받아쳤다.“할머니, 저에게도 하기 싫은 일을 강요하지 마세요. 제가 강씨 가문에 남게 된 건 아버지 때문이에요.” 강유진의 말을 들은 임주란은 화를 내며 말했다.“강유진! 지금 네가 결정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해? 오늘 무슨 일이 있어도 따라가야 해.”강유진은 눈살을 찌푸렸다.그녀는 지금 상황에서는 강씨 가문의 뜻을 거스를 수 없으니 진도하에게 희망을 걸 수밖에 없었다.그녀는 진도하가 빨리 오기만을 바랄 뿐이었다. 그녀는 한순간도 강씨 저택에 머물고 싶지 않았다.그녀는 아직 석 달이 남았고 할머니와 제대로 이야기하기 만하면 할머니의 마음을 확실히 바꿀 것이라고 생각했었다.그러나 이제 그녀는 모든 것이 쓸데없고 할머니의 마음이 정해져 있으며 전혀 마음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그리고... 그들의 말에서 강유진은 또한 오늘 그들은 무슨 일이 있어도 그녀를 데리고 조씨 가문으로 갈 것이고, 그렇게 되면 이제 자신은 자유를 완전히 잃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이렇게 생각하자 강유진의 마음은 슬펐다.그녀는 강씨 가문의 이익 때문에 자신이 희생되어야 할 날이 올 것이라고 예상치 못했다.자신의 행복을 희생해야 한다니!임주란은 강유진이 마음속으로 무슨 생각을 하든 상관하지 않고 냉정하게 말했다
강유진의 마음속에서 자신이 원치 않는 일을 하는 건 죽는 것과 전혀 다름없었다.이때 조 장로가 손가락을 구부렸다 튕기자 갑자기 투명한 기체가 날아와 강유진의 손을 쳤다.강유진은 아파서 손을 놓았고 단검은 바로 바닥에 떨어졌다.임주란은 그것을 보고 소리쳤다.“고수야, 유진이를 붙잡고 있어.”그러나 강고수는 제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았다.임주란은 강고수를 노려봤지만 그는 여전히 움직이지 않았다.할 수 없이 임주란은 다른 하인들에게 외쳤다.“유진이를 딱 잡고 있어.”그녀의 말이 끝나자마자 몇 명이 강유진 옆으로 달려와 그녀의 두 팔을 잡고 눌렀다.조 장로는 강유진의 앞에 걸어가 말했다.“아가씨, 안 됐네요. 부디 용서하세요.”강유진은 콧방귀를 뀌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조 장로도 그녀의 태도에 신경 쓰지 않고 돌아서서 임주란에게 말했다.“임 가주님, 혹여나 다른 의외의 사고가 발생하기 전에 전 지금 당장 아가씨를 데리고 떠나겠습니다.”임주란은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네, 데려가세요. 저희는 결혼식 날에 그쪽으로 가겠습니다.”조 장로는 고개를 끄덕이고 돌아서서 응접실을 걸어 나갔다. 그와 함께 왔던 사람들도 그를 따라 응접실에서 나갔다.응접실 밖에는 꽃가마가 놓여 있었다.조 장로는 가마의 커튼을 열고 하인들에게 강유진을 데리고 가라고 손짓했다.강유진은 그 광경을 보고 다급히 저항했지만, 여자인 그녀가 무술 고수들을 이기기엔 역부족이었다.그녀는 곧 꽃가마에 태워졌고, 바로 이때 조 장로가 가마 옆으로 다가와 손을 뻗고 강유진의 몸에 대고 손가락으로 몇 번 눌렀다.강유진은 몸이 굳어가는 것을 느끼더니 이내 몸을 움직일 수가 없었다.그녀는 눈을 크게 뜨고 놀란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그녀는 입도 움직일 수 없어 말조차 할 수 없었다.그녀는 이 모든 게 조 장로가 한 짓이란 것을 알고 그를 노려보았다.조 장로는 신경 쓰지 않고 그녀에게 말했다.“아가씨, 화내지 마세요. 저는 아가씨에게 점혈 했을 뿐이에요.
꽃가마에 탄 강유진은 그 목소리를 듣고 미친 듯이 기뻐했다. 그녀는 진도하가 왔다는 것을 알았다.그녀의 추측은 확실히 맞았다. 방금 온 사람은 바로 강유진의 메시지를 받자마자 다급히 달려온 진도하였다.진도하는 꽃가마 앞에 서서 평온한 표정으로 조 장로를 선두로 한 조씨 가문의 사람들을 바라보았다.“당신은 누구야? 감히 우리 조씨 가문의 길을 막아?”조 장로의 말투에서는 살기가 느껴졌다.“전 진도하입니다.”“오? 자네가 바로 방천후를 쓰러뜨린 무성경 무술 고수 진도하야?”조 장로는 눈썹을 치켜올리더니 순간 긴장을 풀었다.“맞아요.”진도하가 덤덤하게 말했다.그러자 조 장로가 웃으며 말했다.“젊은이, 내가 충고하는데 얼른 비켜. 날 화나게 하지 말고.”진도하도 웃으며 말했다.“저도 충고드리는데 유진 씨를 풀어주세요. 그렇지 않으면 제가 공격할 거니까 그때 가서 저를 탓하지 마세요.”조 장로는 그 말을 듣고 멈칫하다가 웃음을 터뜨렸다.“하하하, 진도하, 자네가 무성경이라서 천하무적이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다는 건 알고 있지?”진도하는 미소만 지을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리고 조 장로가 계속해서 말했다.“우리 조씨 가문에 대해 들어본 적 있나? 자네가 우리 조씨 가문 사람들 눈에 어떤 존재인 줄 알아?”진도하는 여전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러자 조 장로는 혼잣말하 듯이 말했다.“개미야! 자네가 무성경이든, 초무성경이든, 우리 조씨 가문의 눈에는 개미에 불과하다고! 알아? 자네를 해결하려면 손가락만 움직이면 돼.”“그래서요?”진도하는 마침내 입을 열었다.조 장로는 진도하의 태도에 완전히 자극을 받았다. 그가 말하려고 할 때 뭔가 문제 생긴 것을 감지한 임주란이 강씨 가문 사람들을 이끌고 꽃가마가 있는 곳으로 다가왔다.진도하가 온 것을 보자 임주란은 화를 냈다.“진도하, 내가 말했었지, 우리 강씨 가문에 오는 거 금지라고! 그리고 말할 때 예의 좀 지켜, 너 조씨 가문이 얼마나 무서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