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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4화

작가: 김평화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4-01-05 19:00:00
진도하는 곧바로 자양파가 있는 곳에 도착했다.

처음 왔을 때와는 전혀 다른 신분과 기분으로 말이다. 그때의 느낌과도 완전히 다른 마음으로 오늘은 이 자리에 섰다.

자양파 문 앞에 서서 진도하가 입을 열기도 전에 자양파 노조와 허 장로가 직접 마중을 나왔다.

“수장 님, 안으로 들어가십시오.”

그 말에 진도하도 자양파 노조와 허 장로를 따라 자양파 내부로 들어갔다.

가는 길에 만난 자양파의 제자들을 저마다 진도하를 보며 공손히 인사했다.

“수장 님, 안녕하십니까. 환영합니다.”

진도하는 이런 허례허식을 싫어했지만 이런 젊은 세대들이 자기를 향해 인사하는 것을 보고 처음으로 자양파에 소속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몇 개의 복도를 지나 그들은 자양파의 가장 안쪽까지 걸어왔다.

세 사람이 한참을 걸어 한 사당 앞에 도착하자 자양파 노조가 걸음을 멈추었다.

자양파 노조는 사당의 문이 열며 진도하를 안으로 들어가라고 했다.

그 안에서 진도하는 사당 안에 진열된 역대 수장들의 위패를 발견했다. 그곳에 들어가자마자 자양파 노조와 허 장로가 향불을 피우며 수장들의 위패 앞에 서서 중얼거리며 인사를 했다.

진도하는 그들이 무슨 말을 하는지 잘 들리지 않았지만 무슨 내용인지 대충 짐작할 수 있었다.

이윽고 자양파 노조가 진도하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이제부터 당신은 자양파 36대 수장임을 정식으로 선포합니다.”

진도하는 진지한 얼굴로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곧이어 자양파 노조의 인솔 아래 그도 역대 수장들에게 예의를 갖췄다.

예식이 끝난 후, 자양파 노조가 입을 열었다.

“수장 님, 저는 수장님이 시끄러운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기에 파벌 내의 다른 사람들에게 알리지 않았어요. 하지만 그들은 이미 다 알고 있어요. 당신은 이제 우리 자양파의 수장이에요.”

진도하는 다시 한번 고개를 끄덕였다.

이어 노조는 진도하에게 자양파의 여러 가지 규칙에 대해 설명했다.

진도하가 수장이 된 후, 자양파 노조는 자양파의 장로가 되었다. 그렇게 노조는 사당에 위패를 남길 권리를 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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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백 년 동안 열심히 수련했는데도 올라가지 못한 것은 그들에게 매우 잔인한 일이었어요. 그래서 그들은 모든 방법을 다 생각했지만 하늘의 문을 열 수 없었어요. 이건 도를 닦는 많은 수련자들을 절망하게 했지만 일부 포기를 모르는 사람들은 죽기 전에 도저히 내키지 않아 일반인들에게 칼을 휘두르는 것으로 자신의 불만을 터뜨렸어요. 도를 닦는 사람들 중에도 좋은 사람들이 있었는데 그들은 일반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해 그들과 맞서 싸웠어요. 그 후로 점점 더 많은 수련자들이 그 싸움에 참여했고 결국 그들은 참혹한 전쟁을 치르게 되었어요. 그 전쟁은 하늘과 땅이 무너질 정도로 많은 피를 보았고 또 유명한 수련자들이 많이 죽었어요. 그러나 운 좋게 살아남은 수련자들도 있었는데 그들은 세상을 등진 채 은거하며 살아가고 있어요. 그리고 수백 년이 지난 지금 운 좋게 살아남은 수련자들은 세가와 파벌을 만들었어요.”여기까지 말한 자양파 노조는 잠시 멈칫하더니 진도하를 보며 입을 열었다.“그 세가와 파벌들에 대해서는 좀 이따 계속 말씀드리겠습니다. 우선 수장님이 제일 궁금해하는 하늘의 문이 열리는 것에 대해 말씀드릴게요.”“좋아요.” 진도하는 고개를 끄덕이며 자양파 노조에게 계속 말하라고 손짓했다.자양파 노조는 차를 한 모금 마시고 다시 자기의 찻잔에 가득 따른 뒤 말을 이었다.“그들이 세가와 파벌을 만든 후, 그 세력은 더욱더 강해졌어요. 다행히 그들은 자신을 스스로 단속하고 세상에 거의 나오지 않았기에 저희가 봤을 때는 평화로워 보였죠. 하지만 그들은 밖의 일을 하기 위해 일부 가문과 파벌들과 손을 잡고 그들에게 아낌없는 지원을 했어요. 이 가문과 파벌들이 바로 그 후에 나온 무술 고수들이에요. 그들은 일종의 거세판 무술 공법을 익혔는데 텔레비전에서 나오는 내공과 비슷하지만 도를 닦는 수련 방법과는 아주 큰 차이가 있어요. 하지만 사람들은 세상에 더 이상 도를 닦는 사람이 없다고 생각해 무술 고수들을 최고라고 생각했죠. 그렇게 또 몇십 년이 흐른 후, 은세 가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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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행 비서의 이중 신분   제246화

    자양파 노조는 진도하의 질문에 차 한 모금 마시고 목을 축이더니 계속 말을 이었다.“하늘의 문이 열릴지 안 열리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그 세가와 파벌은 지금까지도 하늘의 문을 여는 방법을 찾지 못했어요. 심지어 용천섬에 변수가 생긴 이후로 용천섬의 위치조차 찾지 못하고 있어요. 하지만 그들은 매년 음력 12월 29일마다 가장 우수한 인재를 보내 훈련을 받게 해요. 일종의 수련이라고 하는데 사실은 천문이 열리는 방법과 용천섬의 구체적인 위치를 찾기 위해서예요.”진도하는 생각에 잠긴 듯 고개를 끄덕였고, 그동안의 자신이 모르는 것이 너무 많았다고 생각했다.부모님은 용천섬에 갔을 때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는지, 그리고 왜 자기에게 용천섬을 가라고 하는지 그는 아무것도 몰랐다. 진도하는 그저 이 물음을 마음속 깊이 묻어 둔 채 가능한 한 빨리 경지를 끌어올려 용천섬을 갈 날만 생각하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한 참 생각하던 진도하가 다시 물었다. “참, 자기 자신을 지키기 위해 정보를 흘린 그 가족은요? 어떻게 되었나요?”자양파 노조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몰라요, 용천섬에 변수가 생기고 나서 세가와 파벌들은 정보를 누설한 세가로 가서 죄를 물으려 했지만 그곳에 도착했을 때 그 집안의 사람들은 모두 사라지고 없었어요.”여기까지 말한 자양파 노조는 잠시 말을 멈추었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참! 수장 님, 그 가문은 당신과 같은 성씨예요.”“그래요?”진도하도 그 말에 깜짝 놀랐다.자양파 노조는 잠시 생각하더니 이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네, 그 가문의 성은 진씨예요.”진도하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그럼 그 진씨 집안은 나중에 다른 소식이 없습니까?”자양파 노조는 다시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별 소식이 없어요. 그 가문의 사람들은 마치 인간 세상이 증발한 것처럼 여러 세가와 파벌들이 그들에게 죄를 묻기 위해 방방곡곡 수소문했지만 도무지 찾을 수가 없었어요.”진도하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아마도 이름을 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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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행 비서의 이중 신분   제247화

    진도하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자양파도 원래 도를 수련하는 파벌이었나요?”“네.” 자양파 노조는 무겁게 고개를 끄덕이며 아쉬운 얼굴로 말했다.“다만, 우리 중 한 수장이 수련하다 그만... 정신이 나가 우리들의 수련 법을 망쳤죠. 그 후로, 우리 도를 닦는 수련 방법은 더 이상 효력을 잃었어요.”“그럼 자양파는 수장 한 사람만 도를 닦을 수 있나요? 장로는요? 다른 제자들은요?”진도하가 의아한 얼굴로 물었다.“장로는 그 갑자기 정신이 나간 수장을 막기 위해 같이 죽는 방법을 선택했어요. 다른 자제들은 입문 단계라 전승하기에 충분하지 않았고요. 그렇게 우리 자양파는 점점 몰락했고 도를 닦는 수련 방법이 완벽하지 않아 점차 무술 고수 파벌이 되었어요.”그때 자양파 노조의 눈에 한 줄기 빛이 번쩍이더니 이내 다시 말을 이었다.“다행히 그때 우리 장로가 정신이 나간 수장을 막으러 가기 전에 알고 있는 내용을 우리에게 다 말해 주셨어요. 그래서 나중에 자양파의 모든 수장은 자양파를 다시 일으켜 세우기 위해 온 힘을 다했지만 잘 되지 않았고 수장들 모두 큰 아쉬움을 안고 생을 마감했어요.” 진도하는 고개를 끄덕이며 물었다. “설마 도를 닦는 수련 방법이 이대로 없어졌단 말인가요? 아무런 정보도 없나요?”그는 도를 닦는 수련 방법은 모든 파벌에게 아주 중요한 것으로 만단의 준비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생각했다.진도하의 물음에 자양파 노조가 대답했다.“사실 우리 자양파의 도를 닦는 수련 방법이 밀실에 하나 남아 있긴 해요. 다만...”“다만 뭐요?”진도하가 다그쳐 물었다.“다만... 금단경인 사람만이 그 안에 들어갈 수 있어요.”자양파 노조는 어이가 없는 듯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말했다.“하지만... 우리 자양파가 어디서 금단경인 사람을 찾겠어요. 찾는다고 해도 쉽게 그것을 열어보라고 할 수 없어요. 만약 그 사람이 열어보고 우리 자양파의 도를 닦는 수련 방법으로 우리를 죽일 수도 있으니까요.”자양파 노조의 걱정은 일리가 있었다.어쨌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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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행 비서의 이중 신분   제248화

    진도하가 이렇게 물은 이유는 이 몇 개의 가문과 파벌에 대해 알고 싶어서였다.자양파 노조도 이 사실을 당연히 진도하에게 숨기지 않고 그가 묻자마자 대답했다.“도를 닦는 수련자와 파벌을 사람들은 처음에 8대 가문과 6대 파벌이라 불렀어요.8대 가문은 각각 강씨, 조씨, 최씨, 김씨, 이씨, 진씨, 채씨, 온씨, 연씨였어요. 지금은 강씨와 진씨만 빠졌고요. 6대 파벌은 적소문, 자우각, 청양부, 한빛궁, 자양파와 현광서원이예요. 하지만 우리 자양파도 더 이상 여기에 포함되지 않아요.”진도하는 그 말에 잠시 머뭇거리더니 이내 물었다.“그 은세 가문의 강씨가 기주의 강씨를 말하는 겁니까?”“그건 저도 모르겠어요.”자양파 노조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저도 그 강씨 수련 가문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몰라요. 그저 한참 전에 사라졌다는 것만 알아요. 그 사라진 강씨 가문이 기주 강씨 가문인지는 저도 잘 몰라요.”진도하는 고개를 끄덕였다.자양파 선조는 도를 닦는 수련자가 아니지만 지금까지 공유한 정보들을 알고 있는 것만으로도 매우 대단했다. 진도하는 자리에서 일어나며 물었다.“노조 님, 저에게 더 전달할 말이 있나요?”“없어요. 제가 아는 건 기본적으로 다 얘기했어요.”자양파 노조가 대답했다.진도하는 서재 문 뒤쪽으로 가서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 “참, 약초는 더 이상 찾지 않아도 돼요.”“왜요?”자양파 노조가 의아한 얼굴로 물었다.“다 모았어요.”진도하가 웃으며 대답했다.“다 모았어요?”자양파 노조와 허 장로 모두 도저히 믿을 수 없다는 얼굴로 진도하를 바라봤다.그들은 999종의 약초가 이렇게 빨리 모아질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그들의 모습에 진도하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네, 다 모았어요. 여기에 있는 약초를 정리해서 기주로 보내주세요.”“알겠어요.자양파 노조와 허 장로는 바로 사람을 시켜 약초를 정리하게 했다.곧이어 진도하는 떠날 준비를 했고 자양파 노조와 허 장로는 대문 앞까지 그를 배웅했다.대문 앞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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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행 비서의 이중 신분   제249화

    “물론이죠!”자양파 노조는 자신만만한 얼굴로 말했다.사실, 그도 마음속으로는 확신이 없었다.이어 노조가 입을 열었다.“허 장로, 우리 자양파에서는 당분간 다른 것은 하지 말고 수장을 위해 경지를 높일 수 있는 것들만 수집해요.”“좋아요.” 허 장로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이었다.“그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수장이 빨리 경지를 끌어올릴 수 있게 다 함께 힘을 모읍시다.”“그래요.” 자양파 노조도 진지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반면 진도하는 기주로 돌아온 지 얼마 되지 않아 바로 자양파의 제자들이 보낸 약초를 받았다.진도하와 서 선생 두 사람은 리스트에 따라 999종의 약초를 전부 일일이 체크했고 한 가지도 빠지지 않은 것을 확인한 후 정식으로 단약을 만들기 시작했다.진도하가 단약을 제련하는 모습을 다시 보게 된 서 선생은 감격에 겨우 북받치는 감정을 가까스로 누르고 있었다. “진 선생, 제가 옆에서 보조할 수 있게 해주세요.”진도하도 때마침 서 선생에게 요청하려고 할 때 그가 먼저 자청하자 웃으며 승낙했다.“물론이죠.” 진도하가 승낙하자 서 선생은 더더욱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하지만... 뭔데요?”서 선생은 진도하가 번복할까 봐 급히 물었다.“나를 보조하는 거 말고... 서 선생이 단약을 만들어 주세요.”진도하가 말했다.그 말을 들은 서 선생은 매우 놀라며 말을 더듬었다.“이거... 이걸... 저에게 맡겨도 되나요?”“네, 괜찮아요.”진도하가 웃으며 대답했다.필요로 하는 단약을 만드는 데는 7749일이 걸리고 현재 그의 상황으로는 절대 긴 시간 기다리며 지켜볼 시간이 없었다.게다가 서 선생은 자신을 돕기 위해 그렇게 많은 약초를 찾았는데 오는 게 있으면 가는 게 있다고 어떤 방법으로든 서 선생이 원하는 것으로 보답을 하고 싶었다. 그는 단약 제련 기술을 꼭 서 선생에게 알려주고 싶었다. 서 선생은 걱정스러운 얼굴로 말했다. “나는 오랫동안 단약을 제련해 왔지만 잘못된 길에 들어섰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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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행 비서의 이중 신분   제250화

    서 선생은 감격에 겨워 진도하가 건네준 종이를 받아 몇 번이고 반복해서 보았다.처음 절차부터 마지막 절차까지 적혀진 것을 확인한 후에야 서 선생은 잘 모르는 몇 가지 내용에 대해 질문했고 진도하도 서 선생에게 일일이 답해줬다.곧 서 선생의 문제들을 전부 해결 되었고 더 이상 궁금증이 없어졌다.“더 궁금한 내용이 있을까요?”“없어요.”서 선생이 말했다.“확실합니까? 단약을 만드는 데 7749일이 걸려요. 7749일 동안 계속 이 마당에 있어야 하는데 괜찮겠어요?”진도하가 다시 물었다.서 선생은 고개를 끄덕이며 자신만만한 얼굴로 말했다.“걱정하지 마세요, 진 선생. 7749일 동안 저는 여기서 먹고 자고 할 거예요. 이 불가마 옆을 한 발짝도 떠나지 않을 거예요.”그 말에 진도하는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그 정도까지 하지 않아도 됩니다. 한 시간에 한 번씩 들여다 봐주면 됩니다. 나머지 시간은 약초를 넣을 때 한 번씩 보면 됩니다.”“알겠어요.”서 선생이 대답했다.그제서야 진도하는 마음을 놓고 단약을 만드는 가마 옆에 가서 불을 피우기 시작했다.그러자 옆에 있던 서 선생이 물었다. “참! 진 선생, 저에게 제자가 몇 명 있는데 그들도 와서 저를 돕게 하면 안 될까요?”진도하는 웃으며 말했다.“알아서 하세요.”제자 몇 명이 와서 서 선생을 돕는다는 것은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일이었다.아무래도 한 화로에서 999종의 약초를 만드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서 선생은 진도하가 반대하지 않는 모습에 옆으로 걸어가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윽고 몇 명의 젊은이들이 별장에 도착했다.그들이 도착한 후, 진도하와 서 선생 두 사람은 더 이상 손을 쓸 필요가 없다. 그저 앉아서 필요한 일만 그들에게 지시하면 되었다.잠시 후, 단약을 제련하는 가마 온도가 최고점에 달하자 진도하는 서 선생에게 본격적으로 단약을 만들라고 지시했다. 서 선생은 흥분된 마음을 겨우 가라앉히며 첫 번째 약초를 손에 들고 천천히 가마에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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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진도하가 해야 할 일은 경지를 향상해 방천후를 물리치는 것이다. 진도하는 심호흡을 한 번 크게 하더니 몸의 영기를 끌어내 다시 수련하기 시작했다.그는 태서경에 들어간 이후로 영기를 흡수하는 속도는 아주 빨라졌지만 그에 대응해 필요한 영기도 몇 배로 증가했다.요즘 진도하는 틈틈이 수련하고 있지만 속도가 매우 느렸다.진도하는 수련을 하면서도 가끔 강유진이 떠올라 그녀에게 자기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고 그때마다 강유진은 진도하에게 반드시 경지를 키워 방천후를 물리치라고 응원했다.또 가끔 진도하는 몰래 강유진의 집에 들어가 그녀가 좋아하는 음식을 전달해 주기도 했다.강유진은 매번 큰 감동을 하였지만 절대 내색하지 않았다.이렇게 두 사람의 감정은 점점 더 깊어졌다.나중에 진도하가 강유진에게 침을 놓으러 왔을 때는 강유진도 전보다 훨씬 더 편안한 자세로 치료를 받았다.그리고 강유진의 몸속의 독소를 완전히 제거하기 위해 진도하는 여러 방법을 사용했고 네 번째 침을 놓았을 때 그녀의 몸속 독소는 완전히 제거되었다. 서 선생은 요즘 계속 단약을 만들고 있었고 역시 진도하의 기대에 실망시키지 않았다. 서 선생은 한 번의 실수도 없이 진도하가 지시한 절차대로 진행했다.서 선생은 자신이 한 말대로 24시간 동안 단 한 발자국도 단약을 제련하는 가마 옆을 떠나지 않았다.진도하는 그 모습을 볼 때마다 감탄이 절로 나왔고 그가 진짜로 단약을 만드는 일을 즐긴다고 생각했다.그리고 서 선생은 진도하를 볼 때마다 흥분한 마음으로 입을 열었다.“진 선생, 이번에 단약이 완성될 때도 이상 현상이 나올 것 같아요!” 진도하는 그저 웃기만 할 뿐 아무 말을 하지 않았다.그는 서 선생이 만든 단약에서 정말로 이상 현상이 나오기를 기대했다.시간이 하루하루 흘러 어느새 방천후와 서미호 지역에서 결전을 벌일 날이 내일로 다가왔다. 자양파 노조와 허 장로는 파벌 사람들을 이끌고 아침 일찍부터 기주에 왔다. 첫 번째 이유는 진 수장의 든든한 지원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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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우 씨가요? 내 이름을 걸고 말이에요?”진도하는 주선우를 흘겨보았다.주선우가 두 눈을 반짝이며 열정 가득한 모습을 보니 이 일에 꽤나 열을 올리고 있다는 걸 단번에 알 수 있었다.“맞아요. 형님은 형님 할 일을 계속하면 되고 상고성의 일은 제가 알아서 처리할게요.”주선우가 말했다.“어쨌든 이곳은 항상 형님이 말하는 대로 될 거예요.”진도하는 그 말에 잠시 마음이 흔들렸다.무엇보다도 그는 문득 자신의 조상, 진씨 가문의 창시자를 떠올렸다.스승님이 말하길 진씨 가문의 창시자는 원래 세계의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해 일부러 문파를 세웠고 그들이 이 세계에 도착했을 때 머무를 곳과 수련 자원을 마련해 놓았다고 했다.지금 비록 자신이 조상처럼 높은 경지에 도달하지는 못했지만 이 작은 상고성에서라면 문파를 세우고 보호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그러면 이주안, 현지수, 강고수 같은 사람들이 이 세계로 오게 될 경우 바로 상고성으로 올 수 있을 것이다.이런 생각이 들자 진도하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그 일은 조금 더 생각해보도록 하죠.”그러자 주선우는 안절부절못한 듯 서둘러 말했다.“형님, 생각할 것도 없어요! 지금 형님의 대부경 5단계 실력으로 문파를 세우는 건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아요. 더구나 이미 대부경 7단계 두 명을 넘어섰잖아요!”“하지만 수련 자원과 공법은 어디서 구할 수 있죠?”진도하가 물었다.문파를 세운다고 해도 중요한 건 공법과 자원이다. 이런 것들이 없다면 문파는 제대로 성장할 수 없다.그러자 주선우는 아무렇지 않은 듯 웃으며 말했다.“그건 다 준비돼 있잖아요.”그러고는 고문파의 대문을 향해 입술을 쓱 내밀었다.진도하는 그제야 주선우의 뜻을 알아차렸다.그는 고문파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마침 단전이 파괴된 고문파 사람들은 자신들의 짐을 챙겨 들고 차례차례 걸어나오고 있었다.주선우는 그들을 향해 외쳤다.“짐만 챙겨 나가. 공법과 자원은 모두 두고 가야 해. 알았어? 만약 몰래 가지고 나가는 걸 나한테 들키면 그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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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말을 들은 열몇 명의 수련자들은 더욱 두려워졌다.이때 문 밖에서 시끄럽고 혼란스러운 발걸음 소리가 들려오자 수련자들은 의아한 표정으로 문 쪽을 바라보았다.곧 그들 앞에 나타난 사람들은 다름 아닌 같은 문파의 동료들이었다. 그들의 얼굴에는 놀란 표정이 가득했다.“이... 이게 대체 무슨 일이야?”일흔 명이 넘는 동료들이 입가에 피를 흘리고 창백한 얼굴로 절망적인 표정을 짓고 있는 것이었다.“너희 단전이 파괴된 거야?”금세 누군가가 상황을 깨닫고는 두려움에 떨며 물었다.하지만 그 수련자들은 아무 말 없이 진도하와 은소혜를 비켜 지나 문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이 광경을 목격한 나머지 수련자들은 커다란 충격을 받았다.비록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자세히는 모르지만 그들은 동료들의 단전이 파괴된 것이 바로 진도하 때문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진도하는 숫자를 세기 시작했다.“10!”“9!”“8!”세 개의 숫자가 떨어지자마자 그중 한 명이 기운을 모아 자신의 단전을 가격했다.첫 번째로 나선 사람이 나오자 두 번째, 세 번째로 자진해서 단전을 파괴하는 이들이 연달아 나왔다.결국 열몇 명 모두 단전을 스스로 파괴했다.그제야 진도하는 만족한 듯 몸을 돌려 문을 나섰고 은소혜도 뒤를 따랐다.두 사람은 독고 청의와 주선우가 기다리고 있던 곳으로 돌아왔다.독고 청의가 물었다.“다 해결된 거죠?”“네, 해결됐어요.”진도하는 고개를 끄덕였다.그러자 주선우가 물었다.“그럼 저들을 그냥 이렇게 놔둬도 되는 거예요?”진도하는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그냥 두죠.”비록 그들이 고천혁과 함께 악행을 저질렀지만 이제 그들은 단전이 파괴된 폐인이 되었으니 굳이 끝까지 몰아붙일 필요는 없었다. 게다가 때로는 살아 있는 것이 죽는 것보다 더 고통스러울 때도 있으니까.주선우는 고개를 끄덕이고 한동안 생각에 잠겼다가 갑자기 흥분한 듯 진도하에게 말했다.“형님! 고천혁도 죽고 고문파도 거의 전멸했으니 이제 상고성에는 더 이상 문파가 없어졌어요.”“네?”진

  • 수행 비서의 이중 신분   제1030화

    그 한 마디가 마치 천둥소리처럼 크게 울려 퍼졌다.은소혜는 귀를 문지르며 속으로 생각했다.‘도하의 실력이 점점 강해지고 있구나.’문 앞에 있던 독고 청의와 주선우를 비롯한 다른 수련자들도 본능적으로 귀를 막았다.진도하의 목소리는 고문파의 본거지에 울려 퍼졌고 안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들었을 것이다.아니나 다를까 1분도 지나지 않아 십여 명의 수련자들이 장검을 들고 진도하 앞에 분노에 찬 얼굴로 모습을 드러냈다.그들 중 선두에 선 마흔 즈음의 중년 남자가 화난 표정으로 진도하를 노려보며 말했다.“우리 고문파 앞에서 감히 고함을 치다니, 너 죽고 싶어?”그러자 진도하는 무표정하게 대답했다.“고천혁은 이미 죽었어. 너희도 단전을 스스로 파괴하면 목숨만은 살려줄게. 그렇지 않으면 너희는 죽음을 맞이하게 될 거야.”그 중년 남자는 갑자기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너희 둘 미쳤어? 여기가 어딘 줄이나 알아? 감히 여기서 그런 허튼 소리를 하다니, 죽고 싶어서 안달이 났구나!”단전을 자진 파괴한 고문파 수련자들이 아직 돌아오지 않았기에 그는 고천혁이 죽었다는 사실도, 다른 수련자들이 이미 단전을 스스로 파괴했다는 사실도 전혀 몰랐다.그는 진도하를 분노에 찬 눈빛으로 바라보며 바로 칼을 뽑을 듯한 기세였다.진도하는 화를 내지 않았고 그저 웃으며 중년 남자에게 물었다.“너희 고문파 사람들은 모두 여기에 있어?”그와 동시에 진도하는 자신의 감지력을 넓혀 주변을 탐지했다.중년 남자는 대답 대신 화를 내며 소리쳤다.“어서 나가! 안 그러면 우리 세 개 주성의 수장님이 돌아오시면 넌 반드시 죽을 거야!”그는 진도하와 은소혜가 풍기는 강력한 기운을 느끼고 자신이 그들을 상대할 수 없음을 직감했다.그러나 평소 상고성에서 악명을 떨치며 권력을 휘두르던 그는 이들을 딱히 신경 쓰지 않고 세 개 주성의 수장을 언급하며 그들을 위협하고 쫓아내려고 했다.이때 은소혜가 칼을 들고 중년 남자 옆으로 성큼 다가가며 말했다.“네가 말하는 ‘세 개 주성의 수장’이 고

  • 수행 비서의 이중 신분   제1029화

    그때 백발의 노인이 말했다.“길을 안내해드릴까요?”“좋습니다!”진도하는 고개를 끄덕였다.이미 고천혁을 제거한 이상 고문파의 나머지 사람들도 빨리 처리해야 했다. 그들을 놓쳐서 도망가게 한다면 더 큰 골칫거리가 될 것이 분명했다.이런 생각이 들자 진도하는 말했다.“어르신, 젊은 분 한 분만 보내주세요. 어르신께서 굳이 함께 가실 필요는 없습니다.”백발의 노인은 진도하의 뜻을 알아차리고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철수야, 네가 발도 빠르고 민첩하니 진 대사님을 안내해드려라.”“알겠습니다!”철수는 사람들 속에서 뛰어나와 신나게 말했다.“진 대사님, 저를 따라오시죠!”“가요!”진도하는 고개를 끄덕이고 한 발짝 앞으로 나서며 철수의 팔을 가볍게 잡았다.“철수 씨는 방향만 알려주면 돼요.”“알겠습니다!”철수는 곧장 대답했다.“이 길 끝까지 가서 왼쪽으로 꺾으면 됩니다!”철수가 방향을 알려주자 진도하는 환허보를 발휘해 고문파 본거지로 빠르게 향했다. 가는 동안 철수는 입을 틀어막고 있었고 언제든지 토할 것처럼 보였지만 이를 악물고 참아냈다. 은소혜와 독고 청의 일행도 그 뒤를 따랐다.얼마 지나지 않아 단전을 자진 파괴한 고문파 수련자들이 진도하의 눈에 들어왔다.그들도 진도하를 보자마자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우린 이미 단전을 끊었는데 왜 또 우리를 죽이려는 거야?”그들은 진도하를 두려워하며 물었다.그러자 진도하는 냉담하게 대답했다.“걱정하지 마. 나는 약속은 꼭 지켜.”“그런데 왜...”그들은 여전히 불안한 눈빛으로 진도하를 바라보았다.그러나 진도하는 대답하지 않고 철수에게 다시 방향을 물었다. 철수가 또 다른 방향을 가리키자 진도하는 곧바로 그 자리를 떠났다.단전이 파괴된 고문파의 수련자들은 진도하가 사라지자 그제야 긴장을 풀고 한숨을 길게 내쉬었다.그들은 서로 눈을 마주쳤고 얼굴에는 씁쓸한 표정만 남아 있었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상고성에서 위세를 떨치던 수련자들이 이제는 단전이 파괴된 폐인이 되었으니 당연히 감

  • 수행 비서의 이중 신분   제1028화

    그 수련자는 눈빛이 흔들리며 혼란스러워졌다.진도하는 분노에 차 소리쳤다.“설마 나를 직접 나서게 만들 생각이야?”고문파의 수련자들이 자진하여 단전을 끊고 있을 때 진도하는 자신의 감지력을 모두 풀어놓았다. 혹시라도 누군가가 거짓으로 단전을 끊는 척할까 염려했기 때문이다.지금 진도하 앞에 있는 이 수련자가 바로 그런 경우였다. 그는 자신의 단전을 때리는 시늉만 했을 뿐 실제로는 기운을 모으지 않았고 피를 뱉는 척까지 했다. 그의 단전은 멀쩡했다.그 수련자는 복잡한 눈빛으로 진도하를 바라보더니 침을 몇 번 삼키며 눈을 감았다. 이어서 그는 제대로 자신의 단전을 향해 손바닥을 내리쳤다.퍽.이번엔 진짜로 선홍빛의 피가 튀어나왔다.그제야 진도하는 손을 휘저으며 말했다.“꺼져!”그 수련자는 단전이 파괴된 고통을 억지로 참고 비틀거리면서 자리를 떠났다.곧 고문파의 수련자들은 모두 단전을 스스로 끊고 떠났다. 그제야 진도하는 용음검을 거두었다.그는 뒤돌아 은소혜와 그녀 뒤에 있는 수련자들을 보며 물었다.“우리는 사상자가 있어?”“사상자는 없지만 부상자는 몇 명 있어.”은소혜가 대답했다.조금 전 그들이 고문파의 수련자들과 싸울 때 은소혜는 계속해서 상황을 주시하고 있었고 위험한 상황이 생길 때마다 바로 달려갔기 때문에 다행히 죽은 사람은 없고 몇 명의 부상자만 나왔을 뿐이었다.“그래도 부상 당한 사람들은 이미 치료를 받았어. 지금 다들 몸 상태가 좀 허약할 뿐이지 큰 문제는 없어.”은소혜가 덧붙였다.그러자 진도하는 안도하며 품에서 약병을 꺼냈다.“이 약들은 내가 직접 만든 거예요. 수련에 큰 도움이 될 테니 모두 한 알씩 가져가요.”이들은 진도하의 부탁을 거절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기꺼이 그를 도왔기에 진도하는 그들에게 깊은 감사를 느끼고 있었다. 그는 수련자들에게 보답하고 싶어 이 약을 내놓은 것이었다.진도하는 약병을 가장 가까이 있던 수련자에게 건네주었고 그 수련자는 약을 하나 꺼낸 다음 옆 사람에게 다시 약병을 넘겼다.바로 그

  • 수행 비서의 이중 신분   제1027화

    진도하는 말을 마치자마자 다시 한번 용음검을 뽑아들고 고문파의 수련자들을 향해 검을 겨누었다.검 끝에서 느껴지는 서늘한 살기가 고문파의 수련자들을 압도했고 이에 모두가 침묵 속에 휩싸였다.‘어떻게 해야 하지?’아무도 쉽게 입을 열지 못했다.그들이 망설이는 사이 은소혜와 독고 청의를 비롯한 다른 수련자들이 모두 다가와 고문파 수련자들을 포위했다.그들의 숫자는 고문파보다 적었지만 그들의 전의와 사기는 하늘을 찌를 듯했다.그들은 무기를 움켜쥔 채로 고문파의 수련자들을 차가운 눈빛으로 응시했으나 말은 하지 않았다. 그들의 의도는 명확했다. 시간이 다 되면 진도하와 함께 일제히 달려들겠다는 것이다.“남은 시간은 50초.”진도하의 냉혹한 목소리가 울렸다.고문파의 수련자들은 한 마디도 하지 못했다. 그 누구도 진도하의 검을 견딜 자신이 없었고 죽고 싶지도 않았다.“내가 단전을 끊으면 정말로 날 살려줄 거야?”갑자기 누군가가 물었다.진도하의 시선이 그를 향했다. 대부경 1단계의 수련자였다.진도하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스스로 단전을 끊는 자는 살려 보낼 거야.”“그 말 꼭 지켜.”그 남자는 그렇게 말한 뒤 손에 기운을 모아 자신의 단전을 향해 내리쳤다.퍽.남자는 입에서 피를 뿜어내며 단전의 파괴로 인한 고통을 억지로 참아냈다. 그는 이를 악물고 진도하를 바라보며 말했다.“이제 난 가도 되는 거지?”“가.”진도하가 고개를 끄덕였다.첫 번째로 단전을 끊은 자는 몸을 돌려 휘청거리며 멀리 걸어갔다. 10미터쯤 걸어간 뒤 누구도 그를 쫓지 않자 그는 단전을 움켜쥐고 빠르게 거리 끝으로 도망쳤다.이 광경을 본 고문파의 다른 수련자들은 진도하가 정말로 그 남자를 놓아주었다는 사실에 더욱 망설이기 시작했다.진도하는 다시 한번 말했다.“남은 시간은 이제 30초.”이 말을 듣자 고문파의 수련자들은 모두 당황했다.퍽.또 한 명의 수련자가 기운을 모아 자신의 단전을 내리쳤다.“푸우...”그는 피를 뱉어내고 몸을 돌려 떠나갔다.진도하는

  • 수행 비서의 이중 신분   제1026화

    진도하의 영적 기운이 섞인 외침은 천지를 진동시키는 것 같았다.은소혜와 다른 일행들, 그리고 고문파의 수련자들까지도 순간 멈칫하며 진도하를 바라보았다.진도하가 어깨에 메고 있는 고천혁을 보자 은소혜 일행은 놀라움과 기쁨이 섞인 표정을 지었다. 그들은 진도하가 또다시 대부경 7단계의 수련자를 처치했다는 사실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진도하는 대부경 7단계가 아니었지만 그 이상의 실력을 보였다.반면 고문파의 수련자들은 공포에 질린 표정으로 당황스러워했다.“우리 문주님이 죽었어?”“어떻게 문주님이 저놈을 이기지 못할 수 있어?”고문파의 수련자들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그들은 고천혁이 다른 수련자들과 겨루는 모습을 여러 번 봐왔고 고천혁이 대부경 7단계의 수련자 앞에서조차도 주눅 들지 않는 모습을 목격했었기 때문이다.상대가 아무리 강하더라도 고천혁이 옥판을 꺼내 들면 그 즉시 상대는 가루가 되어 사라지곤 했다. 그런데 이번엔 고천혁이 실패했다니.그들은 마음이 혼란과 두려움으로 가득 찼고 더 싸워야 할지 망설이기 시작했다.진도하는 고천혁의 시체를 땅에 던지고 고문파 수련자들을 향해 냉정하게 말했다.“고문파의 수련자들, 잘 들어라! 고천혁은 죽었어! 너희가 자진해서 단전을 끊는다면 목숨만은 살려줄게! 그렇지 않으면 너희를 맞이할 건 죽음뿐이니까 각오해!”진도하의 말이 떨어지자 고문파의 수련자들은 모두 침묵에 잠겼다.그들의 얼굴에는 망설임이 드러났다. 단전을 자진해서 끊어야 할지, 아니면 목숨을 걸고 싸워야 할지 갈등에 빠진 것이다.그때 누군가 외쳤다.“우리를 속이려 해도 소용없어! 단전을 끊으면 결국 죽을 운명 아니야?”진도하는 그 말을 한 이를 바라보았다.“음? 대부경 4단계군.”그 대부경 4단계의 남자는 고문파의 다른 수련자들을 향해 돌아서더니 외쳤다.“모두 속지 마요! 죽을 각오로 싸우면 어쩌면 살 수 있는 길이 있을지도 몰라요! 단전을 끊는다는 건 우리 목숨을 칼 위에 올려놓는 거나 다름없어요. 저놈들이 우리를 살려줄지 죽일지는

  • 수행 비서의 이중 신분   제1025화

    쿵.거대한 굉음이 울렸지만 이번에는 피가 튀지 않았다.고천혁은 순간 멍해졌다.그는 속으로 생각했다.‘설마 진도하 몸에 또 무슨 비장의 무기가 있단 말이야?’그는 재빨리 진도하를 향해 시선을 돌렸다.그리고 그 순간 진도하가 크게 외쳤다.“아아아!”이 외침은 매우 고통스럽게 들렸고 천지를 뒤흔들 듯했다. 고천혁은 그 외침에 영혼마저 뽑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다음 순간 한 줄기 빛이 진도하의 어깨뼈에서 튀어나왔다.퍽.그 빛줄기는 바로 고천혁의 가슴 앞에 닿았다.크게 놀란 고천혁은 생각했다.‘이건 또 뭐야?’그는 서둘러 옥판을 조종해 방어하려 했다.그리고 그제야 공격해 온 것이 뼈 한 조각이라는 것을 알아차렸다.곧바로 그 뼈 조각이 옥판과 충돌했다.쾅.두 물체가 부딪히며 엄청난 에너지가 폭발했다.끼익.옥판은 깨졌고 수많은 조각으로 부서져 주변으로 흩어졌다.“젠장!”고천혁은 차가운 숨을 내뱉었다.옥판을 소유한 이후 그는 거의 무적이었는데 귀일경 이하에서는 그와 맞설 자가 없었다.옥판 덕분에 그는 상고성과 다른 두 주성의 문파를 멸망시키고 3대 주성의 수장이 될 수 있었다.하지만 지금 그의 비장의 무기가 산산조각이 났다니?고천혁은 얼어붙은 채 믿기지 않는 표정을 지었다.그러나 이것이 끝이 아니었다. 그의 어두운 눈빛 속에 갑작스럽게 빛이 스쳤다.‘뭐지?’뼈 조각은 옥판을 부순 후 고천혁을 향해 빠르게 날아오고 있었다.눈 깜짝할 사이였다.“오지 마!”고천혁의 얼굴은 공포로 일그러졌다. 그는 급히 몸을 뒤로 뺐지만 그의 속도는 뼈의 속도에 한참 미치지 못했다.쉭.뼈 조각은 고천혁의 호신 영기에 부딪혔다.쾅.고천혁의 호신 영기는 산산조각이 났다.“뭐야?”고천혁의 눈이 커졌다.뼈 조각은 여전히 속도를 줄이지 않고 고천혁의 가슴을 뚫고 지나갔다. 고천혁은 움직임을 멈췄고 얼굴에 당혹감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그리고 가슴에는 축구공만 한 구멍이 뚫려 있었다.그는 그 자세를 유지한 채 3초간 서 있다가 결국 땅

  • 수행 비서의 이중 신분   제1024화

    고천혁은 말을 마치자마자 손에 들고 있던 옥판을 던졌다.옥판은 빠르게 회전하며 진도하와 고천혁 사이에 자리 잡았다.하지만 진도하는 전혀 두려워하지 않았다. 어차피 스승님이 준 비취색 목걸이가 있으니 이 목걸이는 귀일경의 전력을 막아낼 수 있었다.그러니 옥판의 힘도 충분히 막아낼 수 있다고 믿었다. 그것이 진도하가 가진 자신감이었다.진도하는 마음을 굳혔다. 만약 옥판의 공격을 막지 못한다면 바로 스승님이 준 비취색 목걸이를 꺼낼 생각이었다.하지만 그 순간 옥판에서 예상치 못한 일이 일어났다.슝.옥판에서 수많은 빛줄기가 쏟아져 나왔고 곧이어 검기와 영기가 진도하를 완전히 뒤덮었다.진도하는 반응할 틈도 없이 공격을 당했다.따다다다.그 빛줄기들이 빗방울처럼 진도하의 몸을 강타했고 그의 몸에서 피가 뿜어져 나왔다.고천혁은 잔인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이건 네가 자초한 일이야!”옥판은 여전히 회전 중이었고 진도하의 호신 영기는 이미 산산조각이 났다. 그의 몸에는 상처가 끊임없이 늘어났다.진도하는 저항하고 싶었지만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상처가 늘어날 뿐만 아니라 죽음의 기운이 그의 온몸을 감싸고 있었다.진도하는 자신의 수명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음을 느꼈다. 피가 다 흘러나가기도 전에 그의 수명은 모두 사라질 듯했다.“아아아!”진도하는 크게 소리치며 억지로 체내의 영기를 끌어모았다.다시 한번 호신 영기를 형성했지만 머릿속은 혼란스러웠다. 어떻게 해야 할지 방법을 찾기 위해 필사적으로 고민했다.그러나 죽음의 기운에 압도당해 비취색 목걸이조차 꺼낼 수 없었다.이것이 옥판의 무서움인가? 고천혁이 3대 주성의 수장이 될 수 있었던 이유가 여기에 있었던 건가?수많은 수련자들이 그에게 의지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도 이 때문일 것이다.그 순간 호신 영기는 다시 산산조각이 났다.끝없이 쏟아지는 빛줄기들이 진도하를 향해 끊임없이 날아왔다.푹. 푹. 푹.진도하의 몸은 점점 더 많은 상처로 가득 찼고 그의 영기도 계속 소모되었다.결국 진도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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