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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2화

유희정은 친근하게 중년 남자의 팔짱을 끼고 호텔에서 걸어 나왔다. 입구에서 중년 남자는 유희정의 얼굴에 입맞춤하고 둘은 주차장으로 향했다.

진도하는 빨리 보라는 듯 한준우의 발을 툭툭 찼다. 한준우는 진도하가 가리키는 방향을 바라보았다.

한준우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서더니 주차장 쪽을 바라보았고 유희정이 그 중년 남자와 친근하게 웃고 떠드는 장면을 목격했다. 그는 두 주먹을 불끈 쥐고 빠른 걸음으로 주차장을 향해 걸어갔다.

“유희정!”

한준우가 소리쳤다.

유희정은 소리를 듣고 의아해서 발걸음을 멈췄다. 그리고 그녀는 한준우가 자신에게 다가오는 것을 보았다.

그녀는 순간 당황한 기색을 보이더니 다시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물었다.

“한준우, 여긴 어쩐 일이야?”

한준우는 유희정과 1미터 떨어진 곳에 멈춰선 채 그녀의 물음에 답하지 않고 오히려 바보 같은 질문을 던졌다.

“유희정! 너 그놈이랑 무슨 사이야?”

유희정은 여전히 중년 남자의 팔짱을 낀 채 얼굴에는 미안한 기색 한 점 없이 차가운 어조로 말했다.

“보면 몰라?”

한준우는 침을 꿀꺽 삼키고 유희정의 얼굴을 뚫어지게 보며 말했다.

“너 대체 왜 그래?”

유희정은 중년 남자의 팔을 내려놓고 자신의 팔짱을 끼며 한준우를 보며 되물었다.

“네가 보기엔?”

한준우는 잠시 침묵하다가 다시 고개를 들어 유희정을 바라보며 또박또박 물었다.

“유희정, 나 엄청 노력했잖아. 아니야? 내가 도대체 너에게 못 해준 게 뭐야? 네가 나보고 웃으라면 웃고 울라면 우는 시늉까지 했어. 네가 뭐가 갖고 싶다고 하면 난 최선을 다해 널 만족시켜 주려 했고, 네가 싫어하는 건 하지도 않았어. 그런데 왜 날 속였어? 왜 날 배신하고 다른 놈을 만나는 건데?”

말을 마친 한준우의 눈시울에는 눈물이 고였고 그는 흐느끼며 말했다.

“만약 네가 다른 놈을 사랑하게 됐다고 말만 해줬어도 난 더 이상 너에게 집착하지 않아. 그런데 왜 한마디 말도 없이 이러는 건데?”

유희정은 팔짱을 낀 채 떳떳하게 말했다.

“너 따위가 노력한다고 내가 쓰고 싶은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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