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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7화

한준우는 한 마디 한 마디 똑똑히 말했다.

그는 헤어짐에 있어 상대방에게 무조건 말해 줘야 할 뿐만 아니라 돌이킬 기회를 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아니면 서로에게 단 3일만 이라도 생각할 시간을 주는 게 사랑했던 사람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유희정은 한 마디 이별 통보도 없이 하문석이랑 바람을 피웠고 이는 한준우에게 마치 수많은 화살이 가슴을 관통하는 듯한 고통을 안겨주었다.

하지만 유희정은 그의 고통을 조금도 신경 쓰지 않고 자기 할 말만 해댔다.

“준우 씨, 나 그냥 몸뚱이만 바람났을 뿐이지 마음속으로는 여전히 준우 씨를 사랑하고 있단 말이야. 우리가 함께한 시간이 얼만데. 그리고 지금 무슨 세상인데... 몸뚱이가 바람 난 게 뭐가 대수라고 그래. 그냥 우리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준우 씨가 날 알았을 때 난 이미 다른 사람과 사귄 적이 있었다고 생각하면 되잖아? 안 그래?”

강유진과 진도하는 유희정의 어처구니없는 말에 그야말로 정신이 붕괴해 가는 것 같았다.

한준우 역시 믿을 수 없는 눈초리로 유희정을 바라보며 그녀가 이런 말을 꺼낼 수 있다는 사실에 적잖이 충격을 받았고 얼떨떨한 표정으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유희정은 그런 그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여전히 살가운 눈빛으로 한준우를 보며 말했다.

“준우 씨, 진짜 이럴 거야?”

한준우는 침묵했고 유희정이 계속 지껄였다.

“한준우, 나 이 사람이랑 그냥 원나잇이란 말이야. 별 다른 일 없었다고 나 용서해 줄 거지? 나 앞으로 진짜 잘할게.”

한준우는 여전히 침묵했고 유희정은 그가 계속 말이 없자 마지못해 말했다.

“나 앞으로 준우 씨 괴롭히지 않는다고 맹세할게. 그리고 소파에서 자라고도 안 할게.”

한준우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마침내 입을 열었다.

“유희정, 너 그만 가.”

유희정은 한준우의 말에 얼이 빠져 있었다. 그녀는 한준우가 자신과 헤어지리라 굳게 마음먹은 것을 알고 후회가 밀물처럼 밀려왔다.

하문석은 그 말을 듣고 바로 일어서서 유희정을 잡아끌었고 그녀는 마치 걸어 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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