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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1화

“그래. 그럼 조심히 가.”

진도하의 말에 한준우도 그를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이더니 등을 돌려 터벅터벅 걸어 자리를 떠났다.

진도하와 강유진은 그 자리에 서서 한준우의 멀어지는 모습을 지켜봤다.

10m쯤 걸었을 때 한준우가 갑자기 걸음을 멈추더니, 다시 고개를 돌리며 입을 열었다.

“내가 희정이의 휴대전화 번호를 보내 줄 테니 전화해서 집 키를 받아가라고 얘기해줘.”

“걱정하지 마.”

한준우의 말에 진도하는 고개를 끄덕였다.

진도하는 유희정을 싫어하지만 한준우가 꼭 하겠다고 고집을 피우기에 아무리 말려도 소용이 없을 거라는 것을 알고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한준우가 떠난 후 진도하는 유희정에게 전화를 걸어 그녀가 있는 곳을 물어본 뒤 강유진과 같이 그곳으로 향했다.

유희정을 만났을 때 그녀는 한창 성운시로 돌아갈 택시를 잡고 있었다.

진도하는 집 키를 그녀에게 건네주고 한마디 말도 없이 바로 뒤돌아섰다.

“잠깐만요.”

유희정이 뒤돌아 서 있는 진도하를 불러세웠다.

진도하는 인상을 찌푸리며 물었다.

“또 무슨 일이 있어요?”

“준우 씨... 지금 어디 있어요?”

진도하는 퉁명스러운 얼굴로 말했다.

“그게 당신과 무슨 상관이죠?”

유희정은 진도하가 자신을 거들떠보지도 않자 이를 악물며 더 이상 말을 하지 않고 성운시로 돌아가는 택시를 탔다.

진도하도 차를 몰고 강유진을 따라 강씨 저택으로 돌아갔다.

방으로 돌아온 강유진은 씻은 후, 진도하 맞은편에 앉아 걱정하는 얼굴로 물었다.

“준우 씨가 설마 이상한 생각은 안 하겠죠?”

“그러지는 않을 거예요.”

강유진의 물음에 진도하가 대답했다.

한준우가 정말로 극단적인 생각을 하고 있었다면 조금 전의 그런 대화들이 오가지는 않았을 것이다. 한준우가 그렇게까지 말한 이상, 분명 다른 계획이 있을 것이라 진도하는 생각했다.

강유진도 진도하의 대답에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어요. 저도 빨리 준우 씨를 도울 방법을 생각해 볼게요. 다시 돌아올 때는 바로 새 출발 할 수 있을 거예요.”

“네. 잘 생각해 봐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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