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양파, 이 세 글자를 들은 유현빈은 눈빛이 흔들렸다. “무술 고수 경기장에서 우승했다고 우리 유씨 가문이 너희들을 무서워할 거라 생각해? 여기는 경매장이야, 무술 고수 경기장이 아니라고! 계속 값을 불러!”유현빈은 포효하며 울부짖었다.“70억!”이 말에 사람들은 경매장이 떠나갈 듯 소리쳤다.70억, 이번 경매에서의 최고가이다.경매사조차 다소 설레는 듯한 얼굴로 멈칫하다가 이내 입을 열었다.“70억, 한 번.”“70억, 두 번.”이때 5번 VIP룸에서 다시 한번 소리가 들렸다.“80억.”경매장 안이 다시 한 번 술렁이었다.청상검 하나가 80억까지 갈 줄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이런 상황에 답답한 얼굴을 하며 말했다.“이 사람들은 언제 이렇게 많은 돈을 모았대요? 1억씩 호가하는 게 우리가 만원 쓰는 것과 같네요.”“이 검이 진짜로 그만한 가치가 있을까요?” 자양파 노조도 의아한 얼굴로 진도하를 보며 물었다.“수장, 이 검도 특별한 곳이 있나요?” 그 말에 진도하는 웃으며 대답했다.“아니요.” “그럼 가격을 왜 이렇게 높이 불러요?”옆에 있는 강유진이 진도하를 바라보며 물었다.진도하는 손으로 콧등을 한 번 만지더니 피식 웃으며 말했다.“심심해서 한번 불러보고 싶었어요. 어차피 좀 이따 저보다 더 높은 가격을 부를 사람이 있을 텐데.”그 말에 강유진, 허 장로 그리고 자양파 노조까지 모두 할 말을 잃었다. 그들 세 사람은 진도하가 계속 입찰에 참여하자 이 검도 분명 특별하리라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진도하의 그저 심심해서 한 거라고 한 말에 모두들 어이가 없어 말을 잇지 못했다.진도하는 조금 억울하다고 생각했다. 난생처음 참가한 경매인데 너무 심심해서 별로 할 일도 없고 그렇다고 앉아서 휴대전화 게임이나 하고 있을 수는 없지 않은가? 그래서 입찰에 참여하고 싶었다.게다가 이 검은 고대의 명검을 80억으로 산다고 해도 아깝지 않다고 생각했다.만약 진도하가 심심해서 입찰에 참여한 것을 알게
진도하는 소파에 기대어 있다가 이내 자세를 바로잡았고, 자양파 노조와 허 장로도 경매사의 말에 주의력을 기울였다.그들은 오늘 이 약초를 위해 경매에 참여한 것이기에 절대 놓칠 수 없었다.경매사는 약초를 들고 소개하기 시작했다.“이것은 수선아라는 약재로 최소 100년간 자랐습니다. 몇 달 전 우연히 벼랑에서 발견되었는데...”경매사는 한참이나 이 약초를 소개했다. 사실 그가 소개하지 않아도 단약을 제련하는 사람이거나 무술 고수들이라면 수선아라는 약초의 가치를 너무 잘 알고 있다. 경매사도 몇 마디 더 하다가 분위기를 파악하고 하던 설명을 멈췄다. 그리고 이내 다시 입을 열어 경매 가격에 대해 말했다.“이 수선아의 경매 시작가는 10억입니다. 그리고 매번 1억씩 값을 부르실 수 있습니다.”이 말이 끝나자마자 누군가가 바로 외쳤다.“12억.” 룸에 앉아 있는 진도하는 값을 부르지 않고 아무 말도 없이 가만히 앉아있었다. 어차피 지금 부른 가격들이 절대 끝까지 갈 수 없기도 하고 계속 가격을 부르는 게 귀찮기도 했다.수선아는 일반 사람들에게 큰 작용이 없지만 무술 고수와 단약 제련사에게는 아주 유용하게 쓰인다.차라리 가격을 부르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먼저 경매에 참여하고 나서 분위기가 잠잠해질 때쯤 나서도 늦지 않다.이 약초는 진도하가 경지를 올리기 위해 꼭 필요한 중요한 약초 중의 하나이다. 그래서 진도하는 수선아를 꼭 손에 넣어야 한다.수선아의 효능은 기를 모으는 것으로 진도하가 다음 경지를 돌파하는 데 무척이나 중요하다.따라서 진도하는 경매장 사람들이 부르는 가격에 온 정신을 집중하고 있었다.또한, 누가 이 수선아를 원하는지도 관찰하고 있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수선아는 30억으로 호가되었다. 그리고 이제 몇 개의 VIP룸에서만 가격을 말하는 소리가 들렸다. VIP 룸에서는 30억부터 위로 부르기 시작했다. 마지막으로 유현빈이 50억을 불렀을 때 더 이상 아무도 호가하지 않았다. 유현빈은 이미 수선아를 손에 넣은 듯 득의양양해 있었
이것이 바로 유현빈 지금의 생각이다.아무도 가격을 부르지 않자 진도하도 어리둥절했다.수선아는 중요한 약초 중의 하나로 그 어떤 약초도 수선아를 대체할 수 없다. 그래서 이 수선아를 어떻게든 손에 넣는 게 그의 목표였다. 그러나 70억으로 바로 그 목표를 이룰 줄은 몰랐다. 경매사도 더 이상 가격을 부르는 사람이 없는 것을 보고 낙찰봉을 쳤다. 이렇게 수선아 약초는 70억이라는 의외의 가격에 진도하의 손에 들어갔다. 이 가격은 더할 나위 없이 이득을 본 가격이다.이어서 몇 개의 경매품은 유씨 가문, 오씨 가문, 주씨 가문, 그리고 홀에 있는 몇몇 사람들에게 낙찰되었다. 물론 그들 모두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으로 낙찰받았다.예를 들면 무술 고수와 관련된 책은 시가 20억이었지만 40억에 낙찰되었고 목걸이도 20억으로 시작해 30억에 낙찰되었다. 또 어떤 단약은 사실 40억에 충분히 낙찰받을 수 있었지만 결국에는 60억까지 가격이 올라갔다.이 모든 것은 모두 진도하 때문이다.그는 원하든 원하지 않든 계속 경매에 참여해 가격을 높이 불렀고 일단 그가 부르면 사람들은 계속 참여할지 말지 망설였다. 만약 사람들이 계속 참여하면 진도하도 계속 가격을 불렀다. 그러다가 사람들이 참여하지 않으면 진도하는 적당한 시기를 봐가며 경매를 멈췄다. 이런 행동에 적잖은 사람이 골머리를 앓았고 그들은 5번 룸 사람이 무례하다며 비난하고 있었다. 그사이 사람들은 5번 룸에서는 딱 세 번만 가격을 부른다는 규칙을 발견했다. 그러다가 낙찰을 받지 못하면 5번 룸에서도 더 이상 입찰에 참여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 이에 사람들은 머리를 맞대어 대책을 생각해냈다.그들은 매번 가격을 올릴 때마다 경매장에서 정한 호가 기준으로 가격을 불렀다. 예를 들어 경매 시작가가 2억이고 최저 호가 가격이 4천만 원일 경우 그들은 2억 4천, 2억 8천씩 호가했다. 이렇게 되면 5번 룸의 사람은 미안해서라도 가격을 많이 올리지 못할 것이다.만약 진도하가 그들의 생각을 알게 된다면 분명
경매사는 너무 많은 소개를 하지 않았고, 경매 시작과 함께 더 이상 아무 말을 하지 않았다.경매사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누군가가 외쳤다.“20억!”경매장 안이 다시 술렁거리기 시작했다.이 소리는 1층 홀에서 누군가가 외친 소리다. 사실 그들은 마지막 경매품이 무엇인지 전혀 모르고 있었기에 호기심에 외친 것이다.경매사는 아무런 소개도 전시도 없이 바로 시작을 알렸다. 다행히 마지막 경매품이 무엇인지 아는 1층 홀에 있던 사람이 입을 열었다. “마지막 경매품은 봉황의 눈물이에요. 봉황이 다시 부활해 남긴 것으로 이걸 복용한 사람은 환골탈태할 수 있어요.”이 말에 많은 사람들이 깜짝 놀랐다.“진짜 봉황의 눈물인가요?”그러자 누군가가 설명했다.“저도 잘 모르지만 이번 경매행사 시작전에 들은 정보예요. 아마 대부분 사람이 모르는 이유는 이번 경매행사의 VIP가 아니기에 정보가 공유되지 않은 거예요. 게다가 이런 경매품은 신비로운 물건이라 경매사가 보통 소개하지 않아요.”이 사람의 설명을 듣고서야 1층 로비에서도 마지막 경매품이 무엇인지 비로소 알게 되었다. 그들은 더 이상 가격을 부를 엄두를 내지 못했다.아무래도 봉황의 눈물이라는 것은 환상적이라 일반인인 자신들에게 그리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2층 룸에 있는 사람들보다 더 높은 가격을 부를 자신이 없었다.만약 그들이 정말로 그만한 재력을 갖추고 있다면 1층 홀에 있을 일도 없었을 것이다.어쨌든 이 경매는 굉장히 현실적이었고 돈 많은 사람들은 앉고 싶은데 앉고 돈이 없는 사람들은 1층 홀에 앉을 수밖에 없었다.마지막 경매품의 호가는 계속되고 있다.이윽고 봉황의 눈물은 백억을 넘는 가격까지 갔다. 오늘 경매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이고 유일하게 몇백 억대에 달하는 경매품이다.하지만 호가는 여전히 미친 듯이 계속되고 있었다.확실히 모든 사람들이 이 봉황의 눈물을 노리고 있었다.오씨 가문이 있는 룸에서 오수하의 차가운 목소리가 들렸다.“무슨 일이 있어도 오늘 꼭
그때가 되면 무성 방천후도 유씨 가문 편을 들 것이며, 그들을 위해 또 한 명의 괴물을 배양해 낼 것이다. 여기까지 생각한 유현빈은 바로 단숨에 가격을 높여 불렀다.“400억!”이 말에 경매장 내가 다시 소란스러워졌다. 유씨 가문이 미친 것은 아닌지 의심이 들 정도로 단숨에 200억이나 올렸기 때문이다. 유현빈이 일부러 이렇게 한 이유는 첫 번째로 사람들에게 유씨 가문이 봉황의 눈물을 꼭 낙찰받을 것이라는 결심을 보여주기 위해서이고 두 번째로 유씨 가문과 재력을 겨눌 생각을 하지 말라는 경고이기도 했다. 어찌 되었든 유현빈은 반드시 강한 기세로 사람들에게 압박을 주는 게 목적이었다.특히 5번 룸에 있는 사람에게 똑똑히 알려주고 싶었다.오수하와 주천록도 유현빈의 경매가에 깜짝 놀라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다. 유씨 가문이 이 정도로 높은 가격을 부를 줄 몰랐다.하지만 그들도 포기할 수 없었다.곧이어 봉황의 눈물은 600억에 입찰되었다. 진도하는 계속 입찰에 참여하지 않고 묵묵히 상황을 지켜보고만 있었다. 호가하는 사람이 점점 적어질 때 가격을 부르면 그들에게 심리적 압박을 훨씬 더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유씨, 오씨, 그리고 주씨 가문은 아직도 계속 가격 부르는 것에 정열을 다하고 있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봉황의 눈물은 2천억을 호가했다. 경매장 분위기 또한 최고조를 달리고 있었다. 봉황의 눈물이 2천억이라는 가격에 도달했을 뿐만 아니라 지금도 계속 올라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시간이 길어질수록 유현빈도 점차 한계를 느꼈다. “2천2백억!”유현빈의 높은 가격을 들은 오수하는 바로 휴대전화를 집어 들고 전화를 걸었다. 통화가 되자마자 그는 수화기에 대고 포효했다.“어르신, 저에게 추가로 2천억을 준비해 주세요!” 오씨 가문의 주인은 잠시 침묵을 지키더니 이내 대답했다.“알겠어. 바로 준비하지. 걱정하지 말고 값을 불러.”오씨 가문의 주인은 굳이 계산하지 않아도 바로 알 수 있었다. 만약 이 봉황의 눈물을 얻게 되면 오수하는 무성의 경
순간 장내가 떠들썩해졌다.사람들은 모두 더 이상 아무도 입찰하지 않을 것이고 마지막 경매품은 무조건 유씨 가문에서 낙찰받을 거라 생각했다. 심지어 경매사조차도 그렇게 생각해 낙찰봉을 치려고 할 때 누군가가 가격을 부른 것이다. 게다가 부른 가격은 천억이나 추가되었다. 이렇게 큰 금액은 다름 아닌 5번 방에서 부른 것이다. 유현빈은 새파랗게 질린 얼굴로 외쳤다.“또 자양파야? 또 나에게 태클을 걸어? 5천억이 애 이름도 아니고 그렇게 쉽게 불러져? 자양파가 유씨 가문도 아니고 그 많은 돈이 어떻게 있을 수 있어!” 하인들은 화가 난 유현빈을 보며 꼼짝도 하지 못한 채 입을 꾹 다물고 있었다.그들은 서로 눈을 한 번 마주치더니 조심스럽게 유현빈에게 물었다. “현빈 도련님, 우리도 계속 가격을 올릴까요?”고개를 돌려 옆에 있는 무능한 하인을 본 유현빈은 더욱 화가 치밀어 올랐다. “올리긴 뭘 올려! 우리 유씨 가문도 이 정도의 현금밖에 없는데 자양파가 어떻게 가지고 있어?”하인들은 유현빈의 포효에 놀라 모두 고개를 숙이고 숨을 죽였다.조금 전 유현빈 옆에 있던 두 여자들도 유현빈의 주의를 끌까 두려워 룸 구석에 조용히 선 채 바들바들 떨고 있었다.유씨 가문의 룸의 분위기와 달리 1층은 더없이 조용했다. 모두들 가격을 올릴 사람이 없는지 두리번거렸고 마지막 경매품이 누구에게 낙찰되는지 기대하고 있었다. 경매사는 경매대 위에 서서 감격에 겨운 듯 높은 소리로 외쳤다.“5천억, 한 번!”“5천억, 두 번!”...회의장 안의 사람들도 이제는 아무도 가격을 인상하지 않으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5천억은 매우 큰 돈이다. 일반인에게는 절대 이렇게 많은 유동 자금이 없다. 심지어 기주의 4대 가문과 무술 고수 파벌들도 마찬가지이다.모두들 경매사가 들고 있는 망치에 시선이 쏠렸고 최종 결과를 기다리고 있었다.경매사가 낙찰봉을 든 순간 누군가가 큰소리로 외쳤다.“잠깐만요!”모두들 소리가 나는 곳으로 고개를 돌렸고, 그 외침은 다름 아닌 2번
모든 사람들은 유현빈의 말뜻을 바로 알아챘다.유현빈은 5번 룸의 재력을 의심하고 있었다. 곧 경매장이 소란스러워졌다. 그들은 사실 별다른 생각을 하지 않았지만 유현빈의 말을 듣고는 뭔가 깨달은 듯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요. 유빈 도련님 말이 일리가 있어요.”“당신들은 5번 룸이 자격이 되는지 확인했나요?”“5번 룸의 사람은 도대체 어떤 사람이기에 이렇게 많은 현금을 갖고 있고 마지막 경매품에 5천억을 부르나요?” 반면 다른 의견을 갖고 있는 사람들도 있었다. 꽤 많은 사람들이 5번 룸을 지지하고 있었고 그 사람들은 서로 앞다투어 한마디씩 했다. “경매장에서 그들을 제지하지 않았다는 것은 그들이 5천억을 부를만한 실력이 된다는 거 아닐까요?”“경매하는 사람들이 바보도 아니고 자격이 없는 사람더러 함부로 가격을 부르게 하겠어요?”“경매도 규칙이 있는데 만약 낙찰받고 돈을 낼 능력이 없으면 그들이 행사장에 들어오면서 낸 보증금은 압류당할 거예요. 예를 들어 1층 로비의 입장 보증금은 2억이지만 2층 VIP룸 보증금은 20억이에요. 5번 룸 고객이 20억을 내면서 이런 장난을 칠까요?”5번 룸을 지지하는 자들의 목소리를 들은 반대편 사람들은 더욱 큰 목소리로 비난했다.“5번 룸의 사람이 60억으로 청동 비녀를 산 거로 봐서 20억으로 장난을 치려는 것은 아닌 것 같은데요?” “내 생각에 저 청동 비녀도 저 사람들은 돈을 내지 않을 거예요. 경매행사를 방해하러 온 것이 틀림없어요.” 이렇게 두 가지 의견을 갖고 있는 사람은 서로 물러날 기미가 없이 점점 더 격렬하게 자기의 생각을 말하고 있었고 격앙된 분위기는 당장이라도 싸움으로 번질 것 같았다. 격이 높은 경매행사가 순식간에 시장바닥보다 더 시끄러워졌다. 경매사는 이 상황을 보고 다급히 사람들을 타일렀다.“모두 조용히 해주세요.” “모두 조용히 해주세요.”경매사가 같은 말을 두 번 반복하자 경매장 안도 어느 정도 조용해졌고, 다들 고개를 들어 경매사를 쳐다보았다. “우리 천우 경매는
유현빈은 콧방귀를 뀌더니 차가운 얼굴로 말했다. “당신이 수사했다고 하면 진짜로 수사한 건가요? 당신들이 재력이 있다고 하면 그 사람은 재력을 갖고 있는 거고요? 내가 봤을 때 이 경매의 공정성에 문제가 있어요!”경매사도 관리자의 지시를 받았는지 냉랭한 얼굴로 2번 룸을 바라보며 말했다.“현빈 도련님께서 무슨 말을 하는지 잘 모르겠네요.”유현빈은 계속 말을 이었다.“내 추측이 맞았다면 5번 룸은 자양파 사람이죠? 자양파라고 하면 모두들 알겠지만 이제 점점 몰락하는 파벌에 불과하죠. 물론 우리 4대 가문과 풍뢰파, 소혈파와 함께 이름이 거론되기는 하지만 실력이나 재력 면에서 절대 우리와 비교할 수 없어요. 오씨 가문과 주씨 가문도 더 이상 호가하지 않는데 일개 자양파가 돈을 낼 수 있다고 생각해요?”유현빈의 이 말 한마디에 경매장 내부는 다시 떠들썩해졌다.사람들은 그제야 5번 룸에 있던 사람이 자양파라는 것을 알았고 유현빈의 말이 옳다고 생각했다. 물론 자양파가 최근 무술 고수대회에서 우승했지만 전체적인 실력이나 재력으로 볼 때 4대 가문과 절대 비교할 수 없다. 유현빈의 말에 홀려 경매장 내의 사람들은 자양파가 진짜로 이렇게 많은 돈을 낼 수 있는지 의심하기 시작했다. 오씨 가문의 룸에 있던 오수하도, 주씨 가문의 룸에 있던 주천록도 유현빈의 말을 듣고 화가 나 얼굴이 점점 시뻘게졌지만 최대한 화를 억누르고 있었다. 그들은 자양파가 5천억이라는 거금을 진짜로 낼 수 있는지 궁금했다. 이 금액은 오씨 가문과 주씨 가문에게 있어서 보유한 자산을 팔아 버리지 않는 이상 마련하기 어렵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보유한 자산을 파는 것도 시간이 걸리고 경매행사에서 산 물품의 금액은 바로 내야 했기에 하루 사이에 이렇게 큰 금액을 준비하는 것은 절대 불가능했다. 경매장 안이 점점 통제 불능이 되자 경매사는 즉시 관리자에게 이곳의 상황을 보고했다. 그러나 관리자는 한 마디만 하고 더 이상 아무런 지시를 내리지 않았다.“가만히 지켜보세요.”경매사는 이 답변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