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바로 유현빈 지금의 생각이다.아무도 가격을 부르지 않자 진도하도 어리둥절했다.수선아는 중요한 약초 중의 하나로 그 어떤 약초도 수선아를 대체할 수 없다. 그래서 이 수선아를 어떻게든 손에 넣는 게 그의 목표였다. 그러나 70억으로 바로 그 목표를 이룰 줄은 몰랐다. 경매사도 더 이상 가격을 부르는 사람이 없는 것을 보고 낙찰봉을 쳤다. 이렇게 수선아 약초는 70억이라는 의외의 가격에 진도하의 손에 들어갔다. 이 가격은 더할 나위 없이 이득을 본 가격이다.이어서 몇 개의 경매품은 유씨 가문, 오씨 가문, 주씨 가문, 그리고 홀에 있는 몇몇 사람들에게 낙찰되었다. 물론 그들 모두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으로 낙찰받았다.예를 들면 무술 고수와 관련된 책은 시가 20억이었지만 40억에 낙찰되었고 목걸이도 20억으로 시작해 30억에 낙찰되었다. 또 어떤 단약은 사실 40억에 충분히 낙찰받을 수 있었지만 결국에는 60억까지 가격이 올라갔다.이 모든 것은 모두 진도하 때문이다.그는 원하든 원하지 않든 계속 경매에 참여해 가격을 높이 불렀고 일단 그가 부르면 사람들은 계속 참여할지 말지 망설였다. 만약 사람들이 계속 참여하면 진도하도 계속 가격을 불렀다. 그러다가 사람들이 참여하지 않으면 진도하는 적당한 시기를 봐가며 경매를 멈췄다. 이런 행동에 적잖은 사람이 골머리를 앓았고 그들은 5번 룸 사람이 무례하다며 비난하고 있었다. 그사이 사람들은 5번 룸에서는 딱 세 번만 가격을 부른다는 규칙을 발견했다. 그러다가 낙찰을 받지 못하면 5번 룸에서도 더 이상 입찰에 참여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 이에 사람들은 머리를 맞대어 대책을 생각해냈다.그들은 매번 가격을 올릴 때마다 경매장에서 정한 호가 기준으로 가격을 불렀다. 예를 들어 경매 시작가가 2억이고 최저 호가 가격이 4천만 원일 경우 그들은 2억 4천, 2억 8천씩 호가했다. 이렇게 되면 5번 룸의 사람은 미안해서라도 가격을 많이 올리지 못할 것이다.만약 진도하가 그들의 생각을 알게 된다면 분명
경매사는 너무 많은 소개를 하지 않았고, 경매 시작과 함께 더 이상 아무 말을 하지 않았다.경매사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누군가가 외쳤다.“20억!”경매장 안이 다시 술렁거리기 시작했다.이 소리는 1층 홀에서 누군가가 외친 소리다. 사실 그들은 마지막 경매품이 무엇인지 전혀 모르고 있었기에 호기심에 외친 것이다.경매사는 아무런 소개도 전시도 없이 바로 시작을 알렸다. 다행히 마지막 경매품이 무엇인지 아는 1층 홀에 있던 사람이 입을 열었다. “마지막 경매품은 봉황의 눈물이에요. 봉황이 다시 부활해 남긴 것으로 이걸 복용한 사람은 환골탈태할 수 있어요.”이 말에 많은 사람들이 깜짝 놀랐다.“진짜 봉황의 눈물인가요?”그러자 누군가가 설명했다.“저도 잘 모르지만 이번 경매행사 시작전에 들은 정보예요. 아마 대부분 사람이 모르는 이유는 이번 경매행사의 VIP가 아니기에 정보가 공유되지 않은 거예요. 게다가 이런 경매품은 신비로운 물건이라 경매사가 보통 소개하지 않아요.”이 사람의 설명을 듣고서야 1층 로비에서도 마지막 경매품이 무엇인지 비로소 알게 되었다. 그들은 더 이상 가격을 부를 엄두를 내지 못했다.아무래도 봉황의 눈물이라는 것은 환상적이라 일반인인 자신들에게 그리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2층 룸에 있는 사람들보다 더 높은 가격을 부를 자신이 없었다.만약 그들이 정말로 그만한 재력을 갖추고 있다면 1층 홀에 있을 일도 없었을 것이다.어쨌든 이 경매는 굉장히 현실적이었고 돈 많은 사람들은 앉고 싶은데 앉고 돈이 없는 사람들은 1층 홀에 앉을 수밖에 없었다.마지막 경매품의 호가는 계속되고 있다.이윽고 봉황의 눈물은 백억을 넘는 가격까지 갔다. 오늘 경매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이고 유일하게 몇백 억대에 달하는 경매품이다.하지만 호가는 여전히 미친 듯이 계속되고 있었다.확실히 모든 사람들이 이 봉황의 눈물을 노리고 있었다.오씨 가문이 있는 룸에서 오수하의 차가운 목소리가 들렸다.“무슨 일이 있어도 오늘 꼭
그때가 되면 무성 방천후도 유씨 가문 편을 들 것이며, 그들을 위해 또 한 명의 괴물을 배양해 낼 것이다. 여기까지 생각한 유현빈은 바로 단숨에 가격을 높여 불렀다.“400억!”이 말에 경매장 내가 다시 소란스러워졌다. 유씨 가문이 미친 것은 아닌지 의심이 들 정도로 단숨에 200억이나 올렸기 때문이다. 유현빈이 일부러 이렇게 한 이유는 첫 번째로 사람들에게 유씨 가문이 봉황의 눈물을 꼭 낙찰받을 것이라는 결심을 보여주기 위해서이고 두 번째로 유씨 가문과 재력을 겨눌 생각을 하지 말라는 경고이기도 했다. 어찌 되었든 유현빈은 반드시 강한 기세로 사람들에게 압박을 주는 게 목적이었다.특히 5번 룸에 있는 사람에게 똑똑히 알려주고 싶었다.오수하와 주천록도 유현빈의 경매가에 깜짝 놀라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다. 유씨 가문이 이 정도로 높은 가격을 부를 줄 몰랐다.하지만 그들도 포기할 수 없었다.곧이어 봉황의 눈물은 600억에 입찰되었다. 진도하는 계속 입찰에 참여하지 않고 묵묵히 상황을 지켜보고만 있었다. 호가하는 사람이 점점 적어질 때 가격을 부르면 그들에게 심리적 압박을 훨씬 더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유씨, 오씨, 그리고 주씨 가문은 아직도 계속 가격 부르는 것에 정열을 다하고 있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봉황의 눈물은 2천억을 호가했다. 경매장 분위기 또한 최고조를 달리고 있었다. 봉황의 눈물이 2천억이라는 가격에 도달했을 뿐만 아니라 지금도 계속 올라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시간이 길어질수록 유현빈도 점차 한계를 느꼈다. “2천2백억!”유현빈의 높은 가격을 들은 오수하는 바로 휴대전화를 집어 들고 전화를 걸었다. 통화가 되자마자 그는 수화기에 대고 포효했다.“어르신, 저에게 추가로 2천억을 준비해 주세요!” 오씨 가문의 주인은 잠시 침묵을 지키더니 이내 대답했다.“알겠어. 바로 준비하지. 걱정하지 말고 값을 불러.”오씨 가문의 주인은 굳이 계산하지 않아도 바로 알 수 있었다. 만약 이 봉황의 눈물을 얻게 되면 오수하는 무성의 경
순간 장내가 떠들썩해졌다.사람들은 모두 더 이상 아무도 입찰하지 않을 것이고 마지막 경매품은 무조건 유씨 가문에서 낙찰받을 거라 생각했다. 심지어 경매사조차도 그렇게 생각해 낙찰봉을 치려고 할 때 누군가가 가격을 부른 것이다. 게다가 부른 가격은 천억이나 추가되었다. 이렇게 큰 금액은 다름 아닌 5번 방에서 부른 것이다. 유현빈은 새파랗게 질린 얼굴로 외쳤다.“또 자양파야? 또 나에게 태클을 걸어? 5천억이 애 이름도 아니고 그렇게 쉽게 불러져? 자양파가 유씨 가문도 아니고 그 많은 돈이 어떻게 있을 수 있어!” 하인들은 화가 난 유현빈을 보며 꼼짝도 하지 못한 채 입을 꾹 다물고 있었다.그들은 서로 눈을 한 번 마주치더니 조심스럽게 유현빈에게 물었다. “현빈 도련님, 우리도 계속 가격을 올릴까요?”고개를 돌려 옆에 있는 무능한 하인을 본 유현빈은 더욱 화가 치밀어 올랐다. “올리긴 뭘 올려! 우리 유씨 가문도 이 정도의 현금밖에 없는데 자양파가 어떻게 가지고 있어?”하인들은 유현빈의 포효에 놀라 모두 고개를 숙이고 숨을 죽였다.조금 전 유현빈 옆에 있던 두 여자들도 유현빈의 주의를 끌까 두려워 룸 구석에 조용히 선 채 바들바들 떨고 있었다.유씨 가문의 룸의 분위기와 달리 1층은 더없이 조용했다. 모두들 가격을 올릴 사람이 없는지 두리번거렸고 마지막 경매품이 누구에게 낙찰되는지 기대하고 있었다. 경매사는 경매대 위에 서서 감격에 겨운 듯 높은 소리로 외쳤다.“5천억, 한 번!”“5천억, 두 번!”...회의장 안의 사람들도 이제는 아무도 가격을 인상하지 않으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5천억은 매우 큰 돈이다. 일반인에게는 절대 이렇게 많은 유동 자금이 없다. 심지어 기주의 4대 가문과 무술 고수 파벌들도 마찬가지이다.모두들 경매사가 들고 있는 망치에 시선이 쏠렸고 최종 결과를 기다리고 있었다.경매사가 낙찰봉을 든 순간 누군가가 큰소리로 외쳤다.“잠깐만요!”모두들 소리가 나는 곳으로 고개를 돌렸고, 그 외침은 다름 아닌 2번
모든 사람들은 유현빈의 말뜻을 바로 알아챘다.유현빈은 5번 룸의 재력을 의심하고 있었다. 곧 경매장이 소란스러워졌다. 그들은 사실 별다른 생각을 하지 않았지만 유현빈의 말을 듣고는 뭔가 깨달은 듯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요. 유빈 도련님 말이 일리가 있어요.”“당신들은 5번 룸이 자격이 되는지 확인했나요?”“5번 룸의 사람은 도대체 어떤 사람이기에 이렇게 많은 현금을 갖고 있고 마지막 경매품에 5천억을 부르나요?” 반면 다른 의견을 갖고 있는 사람들도 있었다. 꽤 많은 사람들이 5번 룸을 지지하고 있었고 그 사람들은 서로 앞다투어 한마디씩 했다. “경매장에서 그들을 제지하지 않았다는 것은 그들이 5천억을 부를만한 실력이 된다는 거 아닐까요?”“경매하는 사람들이 바보도 아니고 자격이 없는 사람더러 함부로 가격을 부르게 하겠어요?”“경매도 규칙이 있는데 만약 낙찰받고 돈을 낼 능력이 없으면 그들이 행사장에 들어오면서 낸 보증금은 압류당할 거예요. 예를 들어 1층 로비의 입장 보증금은 2억이지만 2층 VIP룸 보증금은 20억이에요. 5번 룸 고객이 20억을 내면서 이런 장난을 칠까요?”5번 룸을 지지하는 자들의 목소리를 들은 반대편 사람들은 더욱 큰 목소리로 비난했다.“5번 룸의 사람이 60억으로 청동 비녀를 산 거로 봐서 20억으로 장난을 치려는 것은 아닌 것 같은데요?” “내 생각에 저 청동 비녀도 저 사람들은 돈을 내지 않을 거예요. 경매행사를 방해하러 온 것이 틀림없어요.” 이렇게 두 가지 의견을 갖고 있는 사람은 서로 물러날 기미가 없이 점점 더 격렬하게 자기의 생각을 말하고 있었고 격앙된 분위기는 당장이라도 싸움으로 번질 것 같았다. 격이 높은 경매행사가 순식간에 시장바닥보다 더 시끄러워졌다. 경매사는 이 상황을 보고 다급히 사람들을 타일렀다.“모두 조용히 해주세요.” “모두 조용히 해주세요.”경매사가 같은 말을 두 번 반복하자 경매장 안도 어느 정도 조용해졌고, 다들 고개를 들어 경매사를 쳐다보았다. “우리 천우 경매는
유현빈은 콧방귀를 뀌더니 차가운 얼굴로 말했다. “당신이 수사했다고 하면 진짜로 수사한 건가요? 당신들이 재력이 있다고 하면 그 사람은 재력을 갖고 있는 거고요? 내가 봤을 때 이 경매의 공정성에 문제가 있어요!”경매사도 관리자의 지시를 받았는지 냉랭한 얼굴로 2번 룸을 바라보며 말했다.“현빈 도련님께서 무슨 말을 하는지 잘 모르겠네요.”유현빈은 계속 말을 이었다.“내 추측이 맞았다면 5번 룸은 자양파 사람이죠? 자양파라고 하면 모두들 알겠지만 이제 점점 몰락하는 파벌에 불과하죠. 물론 우리 4대 가문과 풍뢰파, 소혈파와 함께 이름이 거론되기는 하지만 실력이나 재력 면에서 절대 우리와 비교할 수 없어요. 오씨 가문과 주씨 가문도 더 이상 호가하지 않는데 일개 자양파가 돈을 낼 수 있다고 생각해요?”유현빈의 이 말 한마디에 경매장 내부는 다시 떠들썩해졌다.사람들은 그제야 5번 룸에 있던 사람이 자양파라는 것을 알았고 유현빈의 말이 옳다고 생각했다. 물론 자양파가 최근 무술 고수대회에서 우승했지만 전체적인 실력이나 재력으로 볼 때 4대 가문과 절대 비교할 수 없다. 유현빈의 말에 홀려 경매장 내의 사람들은 자양파가 진짜로 이렇게 많은 돈을 낼 수 있는지 의심하기 시작했다. 오씨 가문의 룸에 있던 오수하도, 주씨 가문의 룸에 있던 주천록도 유현빈의 말을 듣고 화가 나 얼굴이 점점 시뻘게졌지만 최대한 화를 억누르고 있었다. 그들은 자양파가 5천억이라는 거금을 진짜로 낼 수 있는지 궁금했다. 이 금액은 오씨 가문과 주씨 가문에게 있어서 보유한 자산을 팔아 버리지 않는 이상 마련하기 어렵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보유한 자산을 파는 것도 시간이 걸리고 경매행사에서 산 물품의 금액은 바로 내야 했기에 하루 사이에 이렇게 큰 금액을 준비하는 것은 절대 불가능했다. 경매장 안이 점점 통제 불능이 되자 경매사는 즉시 관리자에게 이곳의 상황을 보고했다. 그러나 관리자는 한 마디만 하고 더 이상 아무런 지시를 내리지 않았다.“가만히 지켜보세요.”경매사는 이 답변에
탕탕!5번 룸의 문이 열리자 유현빈은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그의 뒤에 있던 하인들 모두 깜짝 놀라 자리에 멍하니 서 있었다.나온 사람은 다름 아닌 무술 고수 대회에서 유명세를 탄 무성 진도하였다.진도하는 유현빈을 무심하게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죽고 싶어 환장했어?”순간 유현빈의 얼굴에 두려움이 스쳤다.그는 5번 룸에 앉아 있는 사람이 무성 진도하 일 거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그가 거느린 몇 명 하인으로는 절대 진도하에게 맞설 수 없다. 여기까지 생각한 유현빈은 마음속의 화를 최대한 억누르며 입을 열었다.“이곳은 경매장이지 무술 고수대회가 아니에요. 여기서 난동을 부리면 바로 무술 고수 연맹에 이를 거예요. 그러면 바로 당신을 제재할 사람이 올 거예요.” “그래요?”진도하는 조롱하는 얼굴로 유현빈을 바라봤다.방금 경매장 안에서 유현빈이 소란을 피우는 것을 그는 똑똑히 보고 있었다. 또한 유현빈이 일부러 분위기를 만들어 자기를 귀찮게 하려 한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진도하의 몸에서는 차가운 살기가 뿜어져 나왔다.그 모습에 유현빈은 저도 모르게 몸서리를 쳤지만 최대한 차분한 척하며 말했다.“비록 당신은 무성이지만 경매장에서는 경지로 우열을 가리지 않아요. 우리 모두는 자양파가 과연 5천억 원의 현금을 낼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 보고 싶어요. 단지 그것뿐이니 협조 부탁드립니다. 그렇지 않으면 당장 경매장을 떠나 주세요.”그 말에 진도하는 오히려 피식 웃으며 말했다. “유현빈, 당신 말솜씨는 인정해 줄게. 말끝마다 일리가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사람들을 끌어들여 같은 편에 세우기도 하고. 허허...”유현빈은 진도하의 말이 무슨 뜻인지 몰라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가장 중요한 것은 유현빈도 쉽게 아무 말이나 할 수 없었다. 물론 지금은 진도하와 맞서고 있지만 감히 진도하를 화나게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만약 진도하가 화가 나서 자신을 죽이기라도 하면 하소연할 곳도 따질 곳도 없기 때문이다.곧이어 진도하는 웃음을
모두가 진도하를 바라보았다.1층 홀과 2층 룸 그리고 경매 진행자, 직원들 모두 진도하의 다음 말을 기다렸다.진도하는 전체를 한번 둘러보며 말했다.“그러나... 제가 진짜 그만한 실력이 된다면, 당신들은 저에게 타당한 설명을 해줘야 할 겁니다.”사실 그의 본심대로 라면 그는 이 사람들에게 증명할 생각이 아예 없었고, 설사 거절한다고 하더라도 아무도 뭐라 할 수 없었다. 더구나 그는 경매장 규칙을 제대로 따랐다.솔직히 강유진이 방금 자신의 옷자락을 잡아당기지만 않았어도, 자신의 성질을 누르고 그들에게 증명하는 일 따위는 없었을 것이다.진도하의 말을 듣고 유현빈이 말했다.“만약 당신이 진짜 그만한 실력이 있다면, 저희 유씨 가문은 제일 마지막 경매를 포기하고 더 이상 값을 부르지 않을 거예요.”진도하가 냉담하게 말했다.“당신은 제가 유씨 가문에서 부른다고 따라 부른 거로 생각하나요? 사실대로 말해줄게요. 이 마지막 경매품은 제가 반드시 가져갈 거니까 누가 갖고 싶다면 저보다 높은 가격을 불러야 할 겁니다.”유현빈의 안색이 아주 볼품없이 되었다.“그럼 어떻게 하고 싶은데요?”진도하는 만족스러운 얼굴로 유현빈을 보며 말했다.“제가 그만한 실력이 있으면 당신이 무릎 꿇고 저에게 사과하고 이 경매장에서 꺼져 주면 돼요.”유현빈은 이 말을 듣고 안색이 급변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분노를 억누르고 이를 갈며 말했다.“만일 당신에게 그만한 실력이 없다면 어쩔 건데요?”진도하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말했다.“그럴 가능성은 없어요. 혹여 정말 그렇다면 저도 이 경매장에서 꺼져 줄게요.”진도하의 말을 들은 유현빈이 잠깐 망설였다.유현빈은 마음속으로 자양파에 대체 그만한 실력이 있을지 끊임없이 가늠하고 있었다.아무리 생각해 봐도 자양파에는 그만한 실력이 없을뿐더러, 몇 년 동안 우승한 적도 없었고 나눠 가진 자원 또한 적은데 어디서 갑자기 5,000억이라는 돈을 내놓을 수 있단 말인가, 다만...유현빈은 강유진이 있는 방향을 바라보며, 그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