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하는 웃으며 시선을 1층 홀에 있는 자신에게 의심을 품은 사람들에게로 돌리고 물었다.“그럼, 당신들은요?”그들은 머뭇거리며 진도하가 자신들도 그 내기에 포함했을 줄 몰라서 순간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진도하는 그들에게 다시 한번 물었다.“당신들은 어쩔 거죠?”이때, 한 사람의 목소리가 들려왔다.“만약 당신이 진짜 그런 실력이 있다면 저희도 진 선생에게 사과하죠!”이끄는 자가 있으면 따르는 자도 있는 법. 이어서 진도하를 의심하던 사람들이 하나, 둘 대답했다.“저희도 사과할 겁니다.”그들의 대답을 듣고 진도하는 웃으며 말했다.“좋아요, 그렇다면 당신들의 소원을 이뤄드리죠.”그리고 그는 몸을 돌려 경매사를 보며 말했다.“당신의 직원들을 시켜 컴퓨터를 갖고 오라 하세요.”경매사가 멈칫하더니 바로 대답했다.“알겠습니다!”얼마 후 한 무리의 직원들이 컴퓨터를 들고 2층 5번 룸 문 앞에 왔다.진도하는 무덤덤하게 주위를 둘러보고 천천히 몸에서 은행 카드 한 장을 꺼냈는데, 그것은 블랙카드였다.이 카드를 본 유현빈은 안색이 크게 변했다.“이, 이것은 해외 은행의 프리미엄 블랙카드잖아?”유씨 가문의 도련님으로서 유현빈은 이 카드를 너무 잘 알고 있었지만, 유씨 가문도 이 카드를 받을 자격이 안 되는데 지금 진도하가 이 카드를 꺼내다니, 그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그래요. 해외에서 발급한 프리미엄 블랙카드가 맞아요.”진도하가 덤덤하게 말했고 그의 확신에 찬 대답을 들은 유현빈은 뒤로 몇 걸음 물러났다.유현빈은 이 카드가 전 세계에 10장밖에 발행되지 않았으며, 그 한도는 무제한이라는 것을 안다.‘끝났네, 끝났어. 내가 졌구나!’그의 이마에는 점점 많은 땀방울이 맺혔다.진도하는 두 손가락으로 카드를 집어 들고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유현빈을 보며 물었다.“유현빈 씨, 제가 시도해 볼 필요가 있을까요?”유현빈은 안절부절못하며 내적 갈등을 겪고 있었다.만약 진도하가 들고 있는 이 카드가 진짜라면 무제한 한도일 텐데 고작 5,0
유현빈이 여전히 침묵하자 진도하는 흥미롭게 그를 지켜보며 무심하게 말했다.“약속을 어길 셈인가요?”유현빈은 그의 말을 듣고 안색이 보기 흉할 정도로 변해 이를 갈며 말했다.“진도하, 사람을 너무 깔보지 마!”진도하가 싸늘하게 웃으며 말했다.“네가 순순히 약속만 지킨다면, 나도 더 이상 뭐라 하지 않아. 하지만 약속을 어기려 한다면, 내가 널 괴롭힌다고 원망하지 마!”말을 마친 진도하의 몸에서 강렬한 기세가 뿜어져 나왔다. 경매장 내 사람들은 차디찬 한기에 둘러싸여 마치 매서운 눈보라 속에 서 있는 것 같았고 온몸이 오싹했다.유현빈의 안색은 한층 더 흉해졌다. 그는 진도하를 죽일 듯이 노려보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사실 유현빈은 진도하가 이만한 돈을 내놓지 못할 거로 생각하고 내기를 제안했었지만, 진도하는 그만한 돈이 있었을뿐더러 자신이 상상했던 것보다도 훨씬 많았다.정말 이렇게 많은 사람 앞에서 이대로 무릎을 꿇어야 하는가? 그럼, 앞으로 대체 무슨 체면으로 살아간단 말인가?만약 가문 사람들이 이 사실을 안다면 그는 아버지의 혹독한 훈계를 피할 수 없을 것이고, 약속을 어긴다면 경매장 내 사람들의 질타를 피할 수 없을 것이다. 기필코 그들의 입에서는 자신이 약속을 어기고 시치미를 떼며 패배도 인정하지 못한다는 둥 듣기 싫은 말들이 난무할 것이다.유현빈은 마음이 복잡하여 한순간 마땅한 결정을 내릴 수가 없었다.생각을 마친 그는 진도하를 바라보며 온화한 어조로 협상을 시도했다.“제가 사과는 하되, 무릎은 꿇지 않으면 안 될까요?”유현빈은 진도하의 심기라도 건드릴까 봐, 말을 마치자마자 바로 이어서 말했다.“저더러 무릎만 꿇게 하지 않는다면, 당신이 부르는 돈 얼마든지 드릴게요.”진도하가 웃으며 말했다.“당신 눈에는 내가 돈이 부족한 사람으로 보여?”그 말을 들은 유현빈이 아무 말도 못 하고 멍해 있었다.‘그래, 진도하는 블랙카드도 소유하고 있는데 이까짓 작은 돈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겠지! 하지만 자신을 이렇게 많은 사람 앞에서
아니면 내일 모든 사람의 입에 기주의 유씨 가문 도련님이 진도하에게 무릎 꿇고 사과했다는 말이 오르내리게 될 것이다.생각을 마친 유현빈은 이곳에 일 분이라도 더 머무르고 싶지 않았다.“진도하, 절대 가만 안 둬!”그는 또 한 번 이를 악물고 한마디를 내뱉고는 몸을 돌려 자리를 떠나려 했다.유현빈이 계단 입구에 이르렀을 때 진도하가 말했다.“난 너더러 꺼지라고 했지, 걸어 나가라고 한 적 없잖아.”그리고 그는 체내의 기운을 손가락 끝에 끌어와 툭 튕겨냈다. 유현빈은 순간 두 다리가 나른해지더니 우당탕 소리와 함께 그대로 바닥에 나뒹굴며 계단을 따라 아래로 굴러떨어져 1층 홀에 가서야 멈췄다.유현빈은 온몸에 밀려오는 고통을 참으며 부하들의 부축을 받고 나서야 겨우 바닥에서 일어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한마디 말도 내뱉지 못한 채 서둘러 경매장을 떠났다....유현빈이 떠난 뒤, 사람들은 그제야 큰 소리로 웃기 시작했다.그가 기주에서 오만방자하게 나댄 것은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다. 그저 유씨 가문의 방대한 세력이 두려워 모두 분노가 치밀어도 참고 있을 뿐이었다.그런 그가 굴복되어 공개적으로 무릎 꿇고 사과하며 마침내는 계단에서 굴러떨어지는 모습을 지켜본 사람들은 통쾌함에 터져 나오는 웃음을 멈추지 못했다.“하하하...”경매장에는 웃음소리가 끊임없이 울려 퍼졌다.진도하는 무관심하게 듣고 있다가 그 소리가 멈추자 2층에 서서 사람들을 내려다보며 말했다.“당신들은?”이제야 모두 조금 전 1층 홀에서 누군가가 말하길 만약 진도하가 그만한 자금을 가지고 있다면 자신들도 사과할 거라고 한 말이 떠올랐다.생각을 마친 사람들의 모든 시선이 방금 유현빈과 함께 소란을 피우던 사람들에게로 쏠렸다. 그들은 얼굴에 순간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더니, 즉시 무릎을 꿇고 말했다.“미안해요! 정말 미안해요!”그들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바로 바닥에 무릎을 꿇고 사과했다. 체면 따위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어쨌든 무술 고수 세가의 유현빈마저 무릎을 꿇고
강유진은 눈이 휘둥그레져서 진도하를 바라보며 물었다.“도... 도하 씨, 이 봉황의 눈물을 저에게 준다고요?”그녀의 목소리에는 의아함이 가득했고 얼굴에는 감격과 함께 홍조가 드리웠다.“네, 처음부터 유진 씨에게 주려고 했어요.”진도하가 차분하게 말했다.그는 봉황의 눈물의 효과를 안 뒤로 강유진에게 주리라 마음을 먹었다.강유진은 얼굴에 감동한 기색이 어린 채 진도하를 바라보았다. 자신이 그의 마음속에서 이렇게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을 줄이야, 그가 이렇게 진귀한 물건을 자신에게 주다니. 감동받은 것은 사실이었지만, 그녀는 결국 거절하며 말했다.“안 돼요. 이렇게 귀한 물건을 받을 수 없어요.”진도하는 코를 문지르며 말했다.“이 봉황의 눈물은 유진 씨에게는 도움이 되겠지만, 나에게는 아무런 쓸모가 없어요.”“그래요?”강유진은 의심스러운 듯 진도하를 바라보았다.물론 그녀는 믿지 않았다. 비록 그녀는 봉황의 눈물의 효과가 어떤지 몰랐지만, 이렇게 비싼 가격에 낙찰받았다는 건 기필코 귀중한 물건일 것이라 생각했다.진도하는 고개를 격하게 끄덕이며 말했다.“네, 이 물건은 유진 씨에게는 큰 도움이 되겠지만, 나에게는 아니에요.”눈치 빠른 자양파 노조는 진도하의 의도를 따라 말을 이어갔다.“강유진 아가씨, 수장님 말씀이 맞습니다. 이 물건은 수장님에게는 정말 아무 쓸모가 없지만, 당신에게는 아주 유용할 겁니다. 그러니 어서 받으세요.”허 장로도 옆에서 거들었다. “강유진 아가씨, 저희 수장님의 마음을 거절하지 말아 주세요.”강유진은 그 말들을 듣고 할 수 없이 봉황의 눈물을 받았다.하지만 그녀는 말했다.“도하 씨, 그럼 제가 먼저 이걸 가지고 있다가, 도하 씨가 필요할 때 돌려줄게요.”진도하가 말하려는 찰나 강유진이 또 말했다.“그러기로 약속해요. 아니면 저 안 받을 거예요.”강유진의 말을 듣고 진도하는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다.그러나 그는 이미 모든 사전 계획을 세웠고, 기회를 찾아 강유진을 설득해 이 봉황의 눈물을 흡수하게 할
그러자 그녀는 반박에 나섰다.“저는 유씨 가문을 건드리지 않았어요. 유현빈이 사람을 너무 깔보았을 뿐이에요.”임주란이 그런 그녀를 질책했다.“그래도 공개적으로 무릎을 꿇리는 건 아니지, 넌 애가 도대체 생각이 있는 거야, 없는 거야? 그 일로 두 가문 사이에 빚어질 갈등은 생각하지 않는 거야?”강유진은 침묵했다.하지만 그녀는 자신과 유현빈 사이의 문제로 인해 두 가문 간의 갈등을 빚는다는 말에 이해하기 어려웠다.진도하는 강유진 앞을 가로막으며 말했다.“이번 일은 유진 씨와 아무런 상관이 없어요. 저와 유씨 가문의 원한일 뿐이에요.”진도하가 나서자 임주란이 언짢은 기색을 보이며 말했다.“진도하, 자네 무성경이라고 기주에서 마음껏 설쳐도 된다고 생각하나 본데, 앞으로 더 이상 우리 유진이와 연락하지 말게, 정녕 죽고 싶은 게 아니라면 말이야.”진도하는 미간을 찌푸리고 조금 불쾌한 듯 말했다.“지금 저를 협박하시는 거예요?”“이건 충고라네.”임주란은 냉정하게 말했고 진도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녀는 지팡이를 잡은 손을 쥐었다 폈다 하더니 갑자기 온화하게 말했다.“사람들 눈에 보이는 기주의 모습은 빙산의 일각일 뿐이야, 겉으로는 무술 고수 세가와 파벌 그리고 무술 고수연맹이 기주의 기둥처럼 보이겠지만, 음지에는 아주 많은 세력이 존재한다네. 비록 자네가 무성경이라 자신을 지키기엔 문제가 안 되겠지만, 유진이는 지킬 수 있겠어?”진도하는 여전히 말이 없었고 임주란이 계속 말했다.“자네가 정말 유진이를 위한다면, 더 이상 유진이와 연락하지 말아 주게. 자네들은 결국 같은 세상 사람이 아니란 말이야. 자네가 무술 고수 중 뛰어난 인재라고는 하나, 이 세상에는 무술 고수만 존재하는 게 아니란 말일세.”진도하는 그 말을 듣고 순간 눈빛이 빠르게 흔들렸다.설마 이 세상에 자신과 같은 신선 수련자가 또 존재 한단 말인가?생각을 마친 그는 임주란을 똑바로 바라보았고 임주란은 그의 시선을 회피하고 화제를 다른 곳으로 돌렸다.“아무튼, 이
강유진은 진도하의 말을 듣고 멍해졌다.그녀는 자신이 원한다면 진도하가 어떻게든 여기서 자기를 데리고 떠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진도하가 모험하는 것을 바라지 않았다.진도하는 무술 고수 중 무성경이지만, 혼자서 여러 사람을 상대하는 건 여전히 쉽지 않을 것이다. 더구나 강씨 가문이 기주에 자리를 잡은 지도 꽤 오래되었는데, 당연히 숨겨진 실력자가 있을 것이다. 그래서 그녀는 진도하의 걱정이 앞섰고, 진도하가 자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다치는 것은 절대 원하지 않았다.그래서 그녀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저 그냥 여기 있을래요.”진도하도 강유진의 말을 듣고 멍해졌다.그가 생각하는 강유진은 아름다운 여인이 아니었지만, 그녀는 독불장군에 쉽게 굴복하지 않는 강한 의지를 가졌고 더욱이 다른 사람의 명령을 따를 사람이 아니었다. 그런 그녀가 어떻게 떠나고 싶지 않을 수 있을까?진도하가 물었다. “유진 씨, 진심이에요?”강유진은 자신의 감정을 억누르고 진도하에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네, 강씨 가문은 어쨌든 제 집이에요. 저는 할머니의 명령을 따라야 해요.”강유진은 입으로는 그렇게 말했지만 속으로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무엇보다 할머니의 입에서 죽음의 위협을 듣게 되었고 만약 자신이 지금 진도하와 함께 떠난다면 그가 사람들에게 쫓겨 죽임을 당할 수도 있었다.생각을 마친 강유진은 진도하에게 말했다.“도하 씨, 일단 먼저 가요.”강유진의 말을 듣고 진도하는 몹시 의아했지만 고개를 끄덕이고 강유진의 곁으로 가서 강씨 가문 사람들을 등지고 강유진을 마주 보며 두 팔을 벌렸다.강유진은 진도하가 자신을 마지막으로 껴안으려 한다는 것을 알고 순간 얼굴이 빨개지며 진도하의 품에 달려들어 그의 가슴에 머리를 묻고 탐욕스럽게 이 순간의 안녕을 느꼈다.진도하는 기회를 틈타 경매장에서 낙찰받은 비녀를 강유진의 주머니에 넣었다.그는 경매장에서 이미 검증을 마쳤고 이 비녀는 반지, 팔찌와 마찬가지로 신통력을 담고 있었다.누구든 짚으면
임주란 뒤에 있던 사람들도 따라서 나갔다.정원 문 앞에 도착했을 때 강재만은 문을 잠가 버렸다. 그리고 네 사람을 시켜 강유진이 달아나지 못하게 문 앞을 지키게 했다.그들이 떠난 뒤, 강유진은 진도하가 떠난 자리를 보며 말했다.“도하 씨, 내가 당신을 따라가지 않았다고 해서 나를 너무 탓하지 마요. 난 그저 당신이 다치는 게 싫었어요. 그리고 내 일 때문에 당신이 우리 강씨 가문과 척지는 것도 싫고요. 또 나 때문에 주의력을 분산시키는 것도요. 한 달 뒤면 방천후와 겨뤄야 하잖아요.” 강유진은 혼잣말로 중얼거렸다.그때 벽 뒤에 있던 진도하는 그 말을 듣고 흠칫 놀랐다. 그는 멀리 가지 않고 담벼락을 넘은 뒤 멈춰 서 있었다. 그는 강유진의 말을 듣고 그제야 그녀가 자신을 따라가지 않겠다고 한 이유를 알았다. 사실 강유진도 그녀만의 걱정이 가득했다.강유진은 정원에 한참을 서 있다가 방으로 돌아가 풀이 죽은 채 소파에 앉아 조용히 있었다.진도하는 벽 옆에 얼마간 서 있다가 강씨 저택을 떠난 뒤 아무 생각 없이 여기저기 돌아다녔다.한순간 그는 어디로 가야 할지 몰랐고 끝내 그는 강씨 자택 근처에 머물기로 했다. 그리고 그는 부동산 중개소를 찾아 집을 구매했다.보통은 새집에 이렇게 빨리 입주할 수 없다. 하지만 진도하는 돈을 쓰는데 망설임이 없었고 그래서 일은 쉽게 돌아갔다. 바로 그날로 입주가 가능했고 수속절차는 중개사가 알아서 해줄 테니 그가 신경 쓸 필요가 없었다.집을 마련한 뒤 진도하는 약국에 가서 약초들을 구매하고 집으로 돌아갔다.이 집은 한 채의 연립 별장이였다.진도하는 정원에 나가 단로를 세우고 단약을 제조하기 시작했다.최근 한동안 기운 상승 속도가 아주 느려졌고, 설사 자양파 노조가 그에게 999가지 약초를 다 찾아 준다고 해도 그가 백 퍼센트 돌파한다는 보장이 없었다.그래서 그는 이 기회를 빌려 기운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기로 했다.그리고 임주란의 말에서 그는 이 세상에 아마 무술 고수만 있는 게 아닐 거란 사실을 알아냈다
진도하가 물었다.“서 선생이... 무슨 일로 저를 찾는 거예요?”“정확히는 몰라요. 아마 당신이 방천후와 겨룬다는 말을 들었나 봐요. 당신을 도와드린다고 고집을 부리네요.”허 선생이 말했다.진도하는 그 말을 듣고 의아해서 물었다.“저를 도와준다고요?”“그래요. 서정식이 그렇게 말했어요.”허 선생도 어쩔 수 없다는 듯 말했다.“지금 저희 집에 들러붙어 가려고 안 해요. 무조건 당신을 찾아내겠다면서... 저도 어쩔 수 없이 연락드렸어요. 진 선생의 뜻은 어떤지요?”진도하는 그제야 허 선생이 자신에게 연락한 이유를 알았고 웃으며 말했다.“그럼 제 번호를 서 선생한테 알려줘요.” “좋아요, 바로 알려주죠. 저는 진 선생이 꺼리시는 줄 알았어요.”허 선생이 웃으며 말했다.진도하와 전화를 끊은 뒤 허 선생은 진도하의 번호를 바로 서 선생에게 넘겼고 그는 바로 진도하에게 연락을 취했다.진도하가 전화를 받자마자 서 선생이 전화기 너머에서 격양된 목소리로 외쳤다.“진 선생, 저예요!”“알아요. 무슨 일로 저를 찾으시는 거죠?”진도하가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서 선생이 말했다.“당신이 방천후와 겨룬다는 말을 듣고 단약을 좀 드리려고요.”말을 마친 서 선생이 진도하가 거절이라도 할까 봐 서둘러 말했다.“상처를 치료하는 단약, 기운을 모으는 단약들이에요. 저번 단약 감별회에서 본 그런 겉만 번지르르한 단약이 아니에요.”그리고 그는 계속 말을 이어갔다.“비록 진 선생의 단약 제조술이 저보다 뛰어나다는 걸 알고 있지만, 직접 단약을 만들 시간이 없을 것 같아서요... 만약 이 단약들이 필요 없다면 필요한 단약을 말해줘요. 제가 만들어 드리죠. 물론 약초도 제가 준비하고요.”진도하는 서 선생의 말을 듣고 웃음을 참지 못하며 말했다.“지금 저더러 당신의 단약 제조를 지켜봐 달라는 얘기 아닌가요?”진도하가 자신의 속마음을 알아채자 서 선생은 얼굴이 달아올랐지만 다행히 전화 통화를 하고 있었기에 서 선생은 어색함을 참으며 말했다.“진 선생, 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