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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9화

진도하와 강유진이 먹고 있을 때 한준우는 묵묵히 옆에 앉아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한준우의 그런 모습을 본 강유진은 걱정되는 마음에 테이블 아래로 진도하의 발을 툭툭 건드렸다.

진도하는 그런 강유진을 보고 고개를 저었고 그녀더러 걱정하지 말라는 눈치였다. 한준우를 조용히 내버려 두고 혼자 생각할 시간을 갖게 하는 게 최선의 방법이었다.

한준우는 한동안 침묵하더니 그들이 자신을 걱정하는 게 신경 쓰여 예의상으로 젓가락을 들었지만 결국 음식을 입에 대지 않았다.

셋이 밥을 다 먹고 음식점에서 나온 뒤 강유진은 한준우를 데리고 놀러 가서 마음을 풀어주려 했지만 그는 그저 조금 걷고 싶다고 했다. 진도하와 강유진은 두말없이 그의 제안을 따랐다.

한준우가 말했다.

“난 괜찮으니까 걱정 말고 먼저 돌아들 가. 그냥 혼자 조금 걷고 싶어.”

“우리도 딱히 할 일이 없어. 그냥 같이 좀 걷자.”

진도하가 말했다.

한준우도 더 이상 말하지 않고 그저 그들과 조금 떨어져 혼자 앞으로 걸어갔고 진도하와 강유진도 그를 뒤따랐다.

강유진은 진도하의 팔을 흔들며 말했다.

“어쩌면 좋아요? 준우 씨 이별의 아픔에서 벗어나는 게 너무 힘든가 봐요.”

진도하는 깊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그래요. 준우처럼 감정에 진심인 사람이 이별의 아픔을 극복하기란 쉽지 않겠죠. 그래도 하루빨리 그 감정에서 벗어나야죠.”

강유진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이럴 땐 옆에서 아무리 뭐라 설득해도 도움이 안 돼요. 그저 혼자 하루빨리 마음을 정리하는 게 최선인 것 같아요.”

“맞아요.”

진도하는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한준우를 지켜보며 강유진과 말했다.

“이 녀석 이번일을 혼자 잘 이겨낼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이겨 낼 거예요.”

강유진이 말했다.

이 말을 끝으로 두 사람은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

한참이 지나서야 진도하가 물었다.

“유진 씨, 준우를 도와줄 만한 방법이 없을까요? 만약 돈을 쥐어 준다거나 일자리를 찾아 준다면 준우는 분명 거절할 거예요. 이 자식 고집이 센 것만 빼면 아무런 단점이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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